9등급 꼴찌, 1년 만에 통역사 된 비법
장동완 지음 / 리더스북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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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소망은 왠만한 직장인이라면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딱히 살면서 영어를 쓸일은 없기에 그게 소망으로만 그치고 있다는게 문제라면 문제랄까. 그러던 와중에 이 책과 더불어 영어책 한권 외워봤냐고 물어보는 책까지 두권이 눈에 띄기 시작했는데 그중 하나정도는 읽어보는 것도 영어학습에의 욕구를 자극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이 책부터 골라보게 되었다. 학습법을 처음부터 단계별로 설명한답시고 하나하나 따라오라면서 설명하고 있지는 않아서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뭘 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게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책은 별로 선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절반이상의 분량은 저자의 언어학습과 관련된 저자의 인생스토리였기에 자연스럽게 저자가 주장하는 방법의 유용성에 대해서 그럭저럭 납득하면서 읽어나갈 수 있었다. 사실 뭐 비법이라고는 되어있지만 영어 학습에 관심있는 왠만한 사람들이라면 특별하게 느낄만한건 없다고 봐도 된다. 100LS라고 쓰인 비법은 말그대로 현대 일상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를 하나 골라서 자막없이 보고 한글자막으로 보고 구간반복하고 듣기만 하지말고 말하면서 보고 음성만 따서 들어보는 학습을 100번이상 하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영화라면 노팅힐이든 노트북이든 캐치미이프유캔 같은걸 애니메이션이라면 위베어베어스나 파워퍼프걸, 그래피티폴스 같은걸 골라서 연습해보고 기본 내공이 쌓인 후에는 TED나 유투브 영상을 통해 지속적인 학습을 이어나갈 것을 권하고 있다. 부록으로는 추천 유투브 영상과 더불어 연령대별 추천 TED강연 리스트를 담고 있었고.


얼마전 술자리에서 추천영화에 대한 주제가 나왔었는데 한 직원이 노트북이라고 했던게 기억이 났고 난 그것도 안봤고 노팅힐도 아직 안봤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캐치미이프유캔은 본것 같긴한데 내용이 전혀 생각나지 않고. 물론 언급된 애니메이션중에서도 본게 하나도 없었다. 딱하나 책에 일부 대사가 인용된 모던패밀리만 몇편 본 정도랄까. 영어공부도 영어공부지만 그중 하나라도 주말중에 챙겨보리라 마음먹은게 이 책을 읽은 성과라면 성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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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의 정치학 - 왜 진보 언론조차 노무현·문재인을 공격하는가?
조기숙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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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몰랐던 분인데 광고로 몇번 접했던 책이 마침 대문에 눈에 띄어서 한번 읽어볼까 싶어 구매해두었다가 뒤늦게 보게 되었다. 우리나라 정치지형에 대해 진단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오호, 재밌었다. 강준만 교수의 책처럼 건조하지 않아서였을까. 다른말로하면 직접 정치판에 몸담고 또 그안에서 부딫혔던 인물들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었던것 같다. 중간쯤에는 어떠한 일로 전주까지 내려가서 강준만 교수를 만나 대화를 나눴던 경험까지 실려있다. 어떤 오해를 풀려했으나 안타깝게도 이루지 못한 것으로 되어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동영에 대해 더 잘 알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다. 초기에는 언론인 출신으로서 그래도 나쁘지 않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고 자의였는지 타의였는지 모르겠지만 당시 인물이 없어 대선에 출마하게 되었고, 노인폄하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면서 엄청난 차이로 낙선하고 그이후로는 조용히 지내는가 싶더니 국민의당으로 옮겨가 인지도를 좀 높여보고자 하는 인물. 그 정도가 딱 내가 알고 있는 수준이었다. 


책을 보니 저자는 어떤 분의 소개로 정동영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소위 말하는 케미가 나쁘지 않아 부부동반으로도 여러번 자리를 가질 만큼 교류를 쌓으며 조언자로서 관계를 이어가다가 여러번의 오해인지 그릇의 차이인지 때문에 연락을 끊게 되었다는 것. 저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동영의 관계가 멀어진 이유와 더불어 자신과 멀어진 이유에 대해 나름의 해석을 담고 있는데 이런 부분을 보면서 늘 드는 생각이지만 당사자는 과연 이 책을 보았는지, 그리고 그 반응은 어떠했는지가 더 궁금해졌다. 자신의 조언대로 따르지 않아(서라고 100% 확신은 못하더라도) 지더라도 제대로 지지 못하고 말그대로 폭망했던 정동영의 대선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한 부분을 보면서는 그때를 되돌아보니 정말 자신이 몸담았던 정부의 잘한점을 어필하기 보다는 네거티브만으로 점철되었던것 같아 참 안타깝기 했고.


뭐 이런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가 핵심은 아니고 우리나라의 지역 및 계급정치를 어떻게 이해하고 정치인으로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진단과 그 결과에 대한 해석이 중요한 책인데 당연하게도(?) 자신의 예전부터 주장했던 전망이 지금 어떻게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지에 대해(지금은 내가봐도 당연한게 그때는 말도 안되는 주장으로 치부되었다고.), 그리고 언론이 왜 그렇게 비상식적으로 움직이는지에 대한 분석과 더불어 몇몇 기자에 대해서는 도대체 왜 그러는건지 변명이라도 듣고 싶어졌던 책이었다. 


그러고보니 이건 4월에 나온 책이고 최근 삼성 사장 문자청탁 사건으로 시끄러울법한데 대부분의 언론이 조용한 이유도 그 연장선에서 생각해볼 수 있을듯. 언론이 무서워하는건 국민이 아니라 기업이기 때문이다. 독자들에게 받는 구독료보단 기업에게 받는 광고료가 훨씬 더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고 그 기업에게 어느 정권이 더 '프렌들리' 한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기 때문이다. 아, 또 그 틈바구니에서 누가 잘되어야 내가 더 영향력을 키울수 있을지에 대한 주판튀기기를 바탕으로 안철수를 밀어주고 있다는 분석을 보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일찍부터 기자결혼식에는 절대 빠지지 않고 참석했었다니 이걸 좋게봐줘야 하는건지 어떤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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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버리기 연습 - 나를 옭아매고 내 앞을 가로막는 일잘 시리즈 4
도리하라 다카시 지음, 오정희 옮김 / 마일스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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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큰 기대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눈에 들어오는 내용이 있었다. 중간중간 가상 회사의 상황을 통해 몰입을 유도하고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요약정리해 넣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홍대리 시리즈가 생각나기도 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일이라고 해서 이게 정말 필요한 일인지에 대한 고민없이 자원을 투입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만들었다고나 할까.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시 책임지지 않으려는 자세로 뭔가 바꾸려는 것에 대해 심리적인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기에 사실 이런 검토를 할때는 원점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버리거나 안하는 것을 디폴트로 놓고 그걸 반드시 해야하거나 유지해야 하는 이유를 찾아 설득이 되는지를 살펴보는 쪽으로 접근 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관성이라고 해야할지 고정관념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시스템을 바꾸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정리컨설턴트로 활동중인 곤도 마리에가 버리지 않아야 할 물건인지를 판단하는 기준도 마찬가지였다. 만져보고 나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 아니라면 무조건 버릴 물건이라는 심플한 기준. 위임의 기술을 알려주는 책도 아니고 시스템개선을 알려주는 책도 아닌 일을 버리는 것을 알려주는 단순한 책이었지만(물론 목차를 보면 알수 있듯이 불필요한 인맥도 정리하고-쌓아두기만 한 명함은 싹다 버리라는-,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기 위해 입장도 버리라는 등) 나에게는 과연 필요한 일인가를 고민하게 만들어준 것만으로도 의미있었던 책이었다.


필요할지도 모른다, 언젠가 써먹을수도 있다는 '소망'이므로 불필요한 것이라 정리해야하고 없으면 일을 못하는 것이라면 '필요'한 것이라는 심플한 논리.


다만 이메일을 통한 보고시 참조로 상사나 관련직원을 포함하는 것에 대해 일종의 '보험'이라는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을수도 있을것 같긴하다. 관련 부분을 발췌해보자면.


"그걸 책임 전가라고 하지. 게다가 요즘 별일 아닌 것도 전부 메일 참조(cc)로 보내고 있는데 그것도 참조로 공유시켜서 '과장님께서 전에 보신 겁니다.'라고 말하는건가."

딱 걸렸다. 우선 누군가와 공유하면 설사 실수가 있어도 책임을 분산 시킬 수 있다. 그래서 사소한 일이어도 확인의 의미로 과장이나 주임에게 반드시 보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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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에서 배우는 경영 2 - 생존하는 기업은 실패에서 배운다 실패에서 배우는 경영 2
윤경훈 지음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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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학이라는 용어가 있었던것 같다. 실패의 경험을 분석하여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즉 성공의 확률을 높일 수 있도록 무형의 자산으로 삼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 책은 다양한 기업의 흥망성쇠 케이스를 분석하여 현재를 살고 있는 기업인들에게 교훈을 주고자 기획된 책이다. 우연치 않게 2권부터 읽어보게 되었는데 서문을 보니 1권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이고.


크리스피크림 사례가 인상적이었다. 오래전 신촌에 1호점이 생겼을때 프렌즈의 배경으로 나온 곳이었으며 정해진 시간에 방문하면 도넛을 하나 공짜로 준다고 하여 지나갈때마다 자주 매장 밖으로까지 수십명이 줄서 있던걸 본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트랜스지방을 멀리하려는 인식이 퍼진 이후 지금은 매장을 찾기가 매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책을 보니 2006년에 이미 파산했다고 하고 우리나라에는 손실회수를 위해 투자자들이 해외에 라이선스를 팔았기에 유지중인 것이라고 한다. 아무튼 브랜드 이름에 도넛이라는 이름이 들어가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변신해야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생각해본다. 비슷한 시기 던킨 도너츠와 미스터 도너츠는 어떻게 대응했는지 궁금. 메뉴를 다양화하지 못하고 오리지날 글레이즈였나 하는 엄청 단 제품이 대표제품으로 인식되어 건강해악식품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였을까. 저자는 창업이래 지켜온 맛을 유지하기 위해 초기에 사용하던 레시피와 재료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글쎄, 오히려 이점은 장점으로 어필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이밖에 츠타야 서점 이야기는 최근들어 휴식공간, 문화 체험공간으로 변신한 교보문고를 떠올리게 만들었는데 최근에는 코엑스에도 엄청큰 오픈 도서관이 생겼다고 하니 다양한 방식으로 공간이 진화하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고 좋은 기업이미지를 망쳐버린 사례 중 아메리칸어패럴에서 여성의 외모에 따라 급여에 차등을 두어 지급했다는 사례를 보면서는 정말인가 싶어 아연실색하기도 했다. 아 직원들이 업무시간에 사적으로 SNS를 절대 하지 못하도록 막고 근무시간 자체를 8시간에서 6시간으로 줄여버린 사례는 신선했다. 경영자들은 월급은 그대로 주면서 근무시간만 단축하는 것에 대해 반대했으나 오랜기간이 지나자 15%이상 생산성이 높아지는 결과가 나왔다고 하니 부럽기만 할 따름. 다양한 기업사례를 살펴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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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와이 - 4차 산업혁명 시대, 개인과 조직의 운명을 바꾸는 힘
허일무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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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하우(know-how)의 시대에서 인터넷에 정보가 넘처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노웨어(know-where)의 시대라는 말을 들어봤는데 노와이(know-why)라는 표현은 생소했다. 하지만 무슨 뜻인지는 듣자마자 알수 있었다. 이미 다양한 방식과 표현으로 동기부여를 위해 노와이의 개념이 주입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상사가 질책을 할때 '생각좀 하면서 일해라'라고 한마디 하는 것도 결국에는 그 일을 왜 시켰는지,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궁극적으로 무엇을 위함이었는지를 인식하라는 말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다양한 개념과 사례를 통해 200페이지 정도의 컴팩트한 분량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전문적인 학자라기보다는 강의활동을 주로 하시는 분이어서인지 딱딱하지 않은 문체로 쉽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알고 있었거나 읽어본 책에서 따온 개념들도 많이 보였는데 평소에 자료 준비를 많이 하신게 티가 난다고도 볼 수 있겠으나 나로서는 약간 식상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그래도 저자가 첫번째 챕터만 보면 이 책을 왜썼는지 알수 있을것이라고 이야기했듯이 한 도서관 자판기를 관리했던 유계승씨의 이야기는 오래전에 방송을 얼핏 본것 같긴 했으나 이 책을 통해 다시 제대로 알게 되었고 지금이라도 알게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어찌보면 단순한 작업이라고 볼 수 있는 일에서 이만큼이나마 의미를 부여하고 최고를 추구하고 이용자들과 소통했던 그의 인생은 유관기관에서 표창장이라도 주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을 만큼 큰 울림을 주었기 때문이다.


도서 출간후 저자가 다시 연락을 시도하였으나 안타깝게도 투병기간을 거쳐 명을 달리하신 관계로 너무나 안타깝다고 표현한 부분이 있다. 왜 좋은 분들은 이렇게 먼저 데려가시는 경우가 많은지 아쉽고 또 허망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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