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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의 정치학 - 왜 진보 언론조차 노무현·문재인을 공격하는가?
조기숙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4월
평점 :
잘 몰랐던 분인데 광고로 몇번 접했던 책이 마침 대문에 눈에 띄어서 한번 읽어볼까 싶어 구매해두었다가 뒤늦게 보게 되었다. 우리나라 정치지형에 대해 진단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오호, 재밌었다. 강준만 교수의 책처럼 건조하지 않아서였을까. 다른말로하면 직접 정치판에 몸담고 또 그안에서 부딫혔던 인물들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었던것 같다. 중간쯤에는 어떠한 일로 전주까지 내려가서 강준만 교수를 만나 대화를 나눴던 경험까지 실려있다. 어떤 오해를 풀려했으나 안타깝게도 이루지 못한 것으로 되어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동영에 대해 더 잘 알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다. 초기에는 언론인 출신으로서 그래도 나쁘지 않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고 자의였는지 타의였는지 모르겠지만 당시 인물이 없어 대선에 출마하게 되었고, 노인폄하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면서 엄청난 차이로 낙선하고 그이후로는 조용히 지내는가 싶더니 국민의당으로 옮겨가 인지도를 좀 높여보고자 하는 인물. 그 정도가 딱 내가 알고 있는 수준이었다.
책을 보니 저자는 어떤 분의 소개로 정동영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소위 말하는 케미가 나쁘지 않아 부부동반으로도 여러번 자리를 가질 만큼 교류를 쌓으며 조언자로서 관계를 이어가다가 여러번의 오해인지 그릇의 차이인지 때문에 연락을 끊게 되었다는 것. 저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동영의 관계가 멀어진 이유와 더불어 자신과 멀어진 이유에 대해 나름의 해석을 담고 있는데 이런 부분을 보면서 늘 드는 생각이지만 당사자는 과연 이 책을 보았는지, 그리고 그 반응은 어떠했는지가 더 궁금해졌다. 자신의 조언대로 따르지 않아(서라고 100% 확신은 못하더라도) 지더라도 제대로 지지 못하고 말그대로 폭망했던 정동영의 대선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한 부분을 보면서는 그때를 되돌아보니 정말 자신이 몸담았던 정부의 잘한점을 어필하기 보다는 네거티브만으로 점철되었던것 같아 참 안타깝기 했고.
뭐 이런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가 핵심은 아니고 우리나라의 지역 및 계급정치를 어떻게 이해하고 정치인으로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진단과 그 결과에 대한 해석이 중요한 책인데 당연하게도(?) 자신의 예전부터 주장했던 전망이 지금 어떻게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지에 대해(지금은 내가봐도 당연한게 그때는 말도 안되는 주장으로 치부되었다고.), 그리고 언론이 왜 그렇게 비상식적으로 움직이는지에 대한 분석과 더불어 몇몇 기자에 대해서는 도대체 왜 그러는건지 변명이라도 듣고 싶어졌던 책이었다.
그러고보니 이건 4월에 나온 책이고 최근 삼성 사장 문자청탁 사건으로 시끄러울법한데 대부분의 언론이 조용한 이유도 그 연장선에서 생각해볼 수 있을듯. 언론이 무서워하는건 국민이 아니라 기업이기 때문이다. 독자들에게 받는 구독료보단 기업에게 받는 광고료가 훨씬 더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고 그 기업에게 어느 정권이 더 '프렌들리' 한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기 때문이다. 아, 또 그 틈바구니에서 누가 잘되어야 내가 더 영향력을 키울수 있을지에 대한 주판튀기기를 바탕으로 안철수를 밀어주고 있다는 분석을 보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일찍부터 기자결혼식에는 절대 빠지지 않고 참석했었다니 이걸 좋게봐줘야 하는건지 어떤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