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다움 - 배달의민족 브랜딩 이야기
홍성태 지음 / 북스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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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읽어봐야지 하고 찜해두었던 책인데 출간된지 1년도 넘어서 읽어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제라도 접한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독특하면서도 부러운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사실 배달의 민족 어플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사용해본적은 두어번밖에 안되는데 그 비즈니스모델 부터가 신선했던터라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차였다. 최근들어서는 배민라이더라는 이름의, 에메랄드색 오토바이와 헬멧을 쓴 배달원들까지 심심치 않게 목격했던터라 소비자들의 생활속에 더 강력한 자리를 구축했구나라고 생각도 했었고. 


보통 일반인들은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성공한 이후의 기업을 미디어 노출을 통해 접하게 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성공의 이유라고 쉽게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보통 성공스토리를 찬찬히 살펴보면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경우가 많다. 배달의 민족 창업주 또한 마찬가지였다. 처음에 디자인 가구점을 열었다가 망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여기서 그는 비즈니스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좋은 디자인도 소용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보통 경영자들은 브랜딩과 디자인을 매출을 높이기 위한 도구(tool)로 사용하는데 그는 반대로 만들고 싶은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 사업을 잘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또 저자는 교세라의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이 쓴 왜 일하는가라는 책을 읽고 인생이 바뀌었다고 한다. '일이란 나 자신을 완성해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련의 도구'라며 꾸준한 반복을 통해 더 높은 단계로 수련해 나가야한다고 말이 가슴에 꽂혔다고 한다. 그래서 스스로 디자인 관련 콘텐츠를 네이버 오픈캐스트에 매일 8개씩 올리기로 약속하고 정확히 755일 동안 이를 실천하면서 스스로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었음을 느꼈다고 하는데 와우. 나도 비슷한 결심을 한적이 있었는데 꾸준한 실천은 못하고 있었던 참이라 반성의 계기가 되었다는.


또하나 신기했던건 사진을 걸수 있는 조그만 나무집게를 이 김봉진 대표가 처음으로 소매로 만들어 판매했다는 사실이다. 예전에 나도 아기자기인 모양에, 기발하다는 생각에 구입했던적이 있어 그게 이사람이 만든것이었나 싶어 괜히 반갑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나는 무인양품 같은곳에서 산것 같은데 그건 다른 카피품이었으려나. 아이디어가 빛나는 홍보물을 만들어 배포했던 이야기들도 재밌었고 다양한 이벤트 또한 왜 나는 그때 몰랐었나 싶을 정도로 아쉽기도 했던, 지금이라도 그 포스터나 기념품을 갖고 싶어졌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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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의 재발견 - 어제의 나를 변화시키는 작지만 강력한 메모의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윤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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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은 진짜 다작인듯. 가볍게 읽어볼 수 있을것 같아 집어들었는데 진짜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처음에 접했던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가지 힘이라는 책을 재밌게 봐서 그 이후로 종종 챙겨보고 있는데 전에도 쓴것 같지만 책에 따라 내용의 밀도편차가 꽤 있는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크게 인상적이지도 않았지만 나쁘지도 않았던 중간정도. 메모하는 습관이 왜 좋은지는 두말하면 잔소리이긴 한데 그 안에서도 몇몇 인상적인 메시지가 있었기 때문.


특히 나만의 수첩에 나만의 독특한 이름을 정해보라는 건 아무것도 아닌것 같지만 재밌어 보이는 아이디어였고 예전에 얼핏 보았던 코넬식 노트필기법인가 하는 기법이 생각나는 부분도 있었다. 나도 수첩이나 필기구에 대한 작은 애착이 있는 편인데 뭔가 있어보이게, 아니 좀더 실용적으로 메모하는 습관을 갖는 것은 어느면에서든 좋은 것이기 때문. 


그러보고니 책 중간에 초급 메모법, 중급 메모법, 상급 메모법으로 구분된 예시가 있었는데 초급은 딕테이션 수준, 중급은 개조식 수준, 상급은 중급 수준의 메모에 사실 및 의견을 나누고 자신의 의견까지 덧붙여둔 수준이었다. 마인드맵같은 비주얼한 메모까지는 어렵더라도 남의 생각을 정리하는 수준을 넘어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기 위해 고민해보고 그 결과를 명확하게, 논리적으로 기록해보는 연습을 통해 이를 내재화하는 것은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더라는.


뜬금없이 나만이 알아보는 글씨로 앞뒤없이 끄적여진 내 수첩을 괜시리 들춰보며 만년필을 한번 써볼까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들어던, 펜이 좋으면 글씨도 정자로, 내용도 체계적으로 쓰지 않을까 되도않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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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사랑이며 싸움이다 - 존엄하게 살기 위한 인문학 강독회
유창선 지음 / 사우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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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나서 표지를 덮고 다시 보니 인문학 강독회라고 되어있다. 강독회라는 말이 하나의 책을 주제로 그 감상을 나누는 걸 의미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유시민씨의 청춘의 독서나 박웅현씨의 책은 도끼다 같은 책이 생각났다. 약간, 아주 약간 더 무거운. 어제 오늘 이틀간 읽었는데 이동하면서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두어번 만에, 단숨에 읽었을 정도로 상당히 재밌었다. 굳이 책은 도끼다와 비교하자면 그 책에 언급된 도서들이 읽으면 물론 좋긴 하겠지만 꽤 어렵겠다는 느낌이 강해 아마도 볼일이 없을것 같다는 느낌이라면 이 책에 언급된 책들은 어렵지만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던 부분이 더 많았다고나 할까. 


인문학 도서 12권에 대한 간략한 줄거리를 기술한 후 저자의 인생이야기가 덧붙여진 해설을 이어서 말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몇개만 꼽아보자면 니체의 '이 사람을 보라', 프란츠 카프카 '섬', 루쉰의 '고사리를 캔 이야기',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 한나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 등. 사실 저자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는데 우연치 않게 방송에 출연한 이후 이걸 업으로 삼아야겠다고 마음먹고 기존 일을 그만둔 순간 보수정권으로 바뀌면서 지난 9년여간 방송일이 뚝 끊겨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왔다고 한다. 우여곡절을 거치며 또다시 정권이 바뀐 지금은 조금은 더 목소리를 내실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려나. 


인상적인 문장을, 곱씹고 싶은 문장을 옮겨본다.


- 우리는 생물학 적으로 단 한 번밖에 살지 못한다. 하지만 자신의 결단에 따라서는 여러 번의 사람을 살 수 있다. 지금 살고 있는 삶이 나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 새로운 삶을 위한 결단을 내린다면 우리는 또 한번의 삶을 살 수 있다.


- 데이비드 흄은 '인성론'에서 "내 손가락에 상처를 내기보다 온 세계가 파멸하는 거을 선호한다고 해서 이성에 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 이거랑 비슷한 취지의 말을 중국 춘추전국시대 누가 했던것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 도가였나... 아마 시기도 훨씬 앞서있겠거니 싶은데.


- 진리를 위해서 죽을 수 있는 자를 경계하여라. 진리를 위해 죽을 수 있는 자는 대체로 많은 사람을 저와 함께 죽게 하거나, 때로는 저보다 먼저, 때로는 저 대신 죽게 하는 법이다. (장미의 이름 중 윌리엄 수도사)


- 화자는 자기 작품을 해석해서는 안 된다. 해석하고 싶다면 처음부터 소설을 쓰지 말 일이다. 소설이라는 것은 수많은 해석을 발생시키는 기계이기 때문이다. (장미의 이름 작가노트)


- 사유한다는 말은 항상 비판적으로 생각한다는 뜻이고, 비판적으로 사유하는 것은 늘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한나 아렌트, '정치적인 것에 대한 마지막 인터뷰')


- 고대 그리스어인 '파레시아'는 '솔직히 말하기', 혹은 '진실을 말하는 용기'라는 뜻이다. 파레시아를 행하는 자인 '파레시아시스트'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말하는 자다. 그는 모든 것을 말하고 아무것도 숨기지 않으며, 자신의 마음과 정신을 타인에게 활짝 열어 보인다. (중략) 또한 파레시아시스트는 위험을 감수하는 자다.

: 이 책에서 단 한단어를 꼽으라면 이 '파레시아'를 선택할만큼 가장 인상적인 단어였다.


ps. 168쪽 중간에 '그는 아킬레우스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우면서~'이 문장의 주어는 아킬레우스가 아니라 프리아모스여야 할텐데 잘못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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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8 (10주년 특집판)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8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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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특별판이라고는 하는데 10년의 회고가 들어있는거 빼고는 뭐가 다른지 딱히 느끼진 못했다. 구성은 전작이랑 똑같은것 같던데. 아무튼 내년은 개의 해이기도 해서 Wag The Dogs라는 테마를 바탕으로 트렌드를 예측하고 있었고 역시나 알고 있었던것 만큼이나 흥미로운 내용도 많았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트렌더스 날이라는 프로젝트 팀을 각계각층으로부터 지원받아 구성하여 여러 생각들을 모아 내용을 꾸미는데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게 만만찮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이제는 명실공히 한국 트렌드 도서의 선두주자로서 주저자인 김난도 교수 뿐만 아니라 전미영 교수를 비롯해 이향은 교수까지 강연을 심심치 않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고.


내용이야 여러 소개글들을 통해 볼 수 있으니 다시 언급할 필요는 없을것 같고 인상적이었던것 몇개만 적어보자면 맨케이브, 미닝아웃, 마이크로 산책 정도였다. 수많은 사람들과 접촉하며 치열하게 사는 가운데 다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재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남자의 동굴, 즉 맨케이브 역할을 하는 곳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과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사회에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이를테면 티셔츠에 크게 쓰여진 옷을 입고 당당하게 등장하는 현상을 지칭하는 미닝아웃, 그리고 항상 다니던 길이라고 하더라도 같은 곳에 자라난 풀의 잎사귀가 어제와 오늘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등을 확인하는 등, 아주 세세한 변화를 관찰하면서 걷는 마이크로 산책, 이 세가지는 공감이 되고, 최근 페미니즘 이슈와 접목시켜 생각해보게 되고, 해보면 재밌게 싶은 것이었기 때문.


그나저나 벌써 12월이다. 슬슬 한해를 돌아봐야 할 시기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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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결정이 회사를 바꾼다 - 우리가 직장에서 말하고 질문하고 행동하는 방식에 대하여 테드북스 TED Books 7
마거릿 헤퍼넌 지음, 박수성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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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강의를 기반으로 책으로 엮어낸 칙이다. 기업의 조직문화에 관한 책인데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양도 많지 않은데 굳이 하드커버일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무튼 이 책에서 내게 가장 인상적인 문장은 이 하나를 꼽을 수 있다.


'많은 기업들이 직원의 능력을 키우는데 투자하기 보다 실적을 못 내는 이들을 찾아내는 데 더 많이 투자한다.'


그리고 최근 홀라키 조직에 관한 글을 인상적으로 본 기억이 있는데 이 책에서는 헤테라키(heterarchy)라는 용어를 비슷한 뜻으로 쓰고 있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아니 차이가 있기는 한지 살짝 궁금해지기도. 뭐 아무튼 둘다 위계적인 조직을 뜻하는 하이라키(hierarchy)에 대한 반(反) 입장에서 나온 개념이라고 보면 될 것 같지만.


사회적 자본이라고 표현된 부분도 눈여겨볼만 했다. 조직문화의 다른 표현으로 쓰인듯 한데 이게 탄탄해야 서로를 믿고 아이디어를 독려하고 해답을 찾아내는 환경이 구축된다는 메시지였다. 지금 보고 있는 트렌드코리아 2018에 맨케이브라는 용어가 등장하는데 가정에서나 회사에서나 온전히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시간 및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연관점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뭐 이래저래 괜찮게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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