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피스트
B. A. 패리스 지음, 박설영 옮김 / 모모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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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중간에 하나 봐도 좋겠다 싶던 차에 보게 된 책인데 생각보다 분량이 있음에도 그럭저럭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던 이유는 마지막까지 그래서 범인이 누구라는건지 후보조차 떠올릴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타운하우스단지라고 해야하나? 가운데 미니공원을 중심으로 여러채의 집이 둘러싸고 있고 그 밖이 벽으로 둘러쳐져 있어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되는 공간으로 이사온 주인공 가족과 그 집에 전에 살던 부부의 죽음을 조사하려는 사립탐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사와서 이웃간에 친하게 진해보려했던 주인공이 파티를 열고 남편은 뭔가 숨기는 것 같고 갑자기 사립탐정이 도와달라며 접근해오는데 알고보니 전에 이 집에서 살던 부부 중 아내가 죽은채로 발견되고 마침 부부싸움한 직후라 남편이 아내를 죽였다고 의심을 받은 끝에 결국 남편또한 자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지막에 너무 갑작스럽게 이야기가 전개되는게 보통 이런류의 소설이 그렇기에 이해는 되지만 너무 심했기에 앞부분이 너무 긴건 아니었나 싶기도 했던 추리소설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배경이 아닐까 싶으면서도 사람만 안죽였지 이런 싸이코는 위정자중에서 여럿 생각나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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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리커버) - 숲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 수업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지음, 토마스 산체스 그림, 박미경 옮김 / 다산초당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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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과 관련된 중요한 어휘들을 생각해봅시다. 영감을 뜻하는 단어 '인스퍼레이션inspiratio'에는 숨을 들이마신다, 즉 흡입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열망을 뜻하는 단어 '애스퍼레이션aspiration'에는 숨을 내쉰다, 즉 흡출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정신이나 활기를 뜻하는 '스피릿spirit'과 '스피리추얼spiritual'의 어원도 숨을 쉰다는 뜻을 가진 라틴어에서 출발했습니다. 이런 언어들의 관련성이 단순한 우연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본연의 생기와 힘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다면 일상적으로 호흡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전략) 더는 제 인생이 통제할 수 없는 내부의 외부 상황에 전적으로 달린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적어도 슬픔이나 불안감이나 외로움이 밀려들 때 호흡에 집중하면 좋다는 사실은 체득했습니다. 제 의식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온갖 생각을 아무 의심 없이 믿지는 않게 되었지요.'


'영국인 기자는 국왕에게 서양 기독교의 원죄 개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국왕은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불교도로서 우리는 원래의 죄oroginal sin가 아닌 원래의 순수original purity를 믿습니다.'라고'


스웨덴에서 태어나 26살의 나이에 임원이 되었지만 불현듯 사직서를 내고 태국 사원에서 스님이 되어 17년이나 수행한 저자는 다시 스웨덴으로 돌아와 활동하다가 2018년 루게릭병을 진단받고 2022년 1월, 망설임도 두려움도 없이 떠난다는 말과 더불어 세상을 떠났는데 이 책은 2020년 말 스웨덴에서 출간되어 큰 인기를 모았다고. 이 책은 이러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본 책이었다.


'(전략) 어쩌면 제게는 그처럼 저를 미워하는 사람이 필요했던 겁니다. 누군가가 저를 미워할까 봐 그토록 두려워했는데, 이유도 모른 채 그리 긴 시간 동안 끈임없이 미움을 받고 나니 그제야 모든 사람에게 호감을 사려고 애쓰는게 얼마나 무의미한지 깨우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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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의 역사 - 음식에 인생을 바친 사람들의 이야기
윌리엄 시트웰 지음, 문희경 옮김 / 소소의책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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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음식을 중심으로 쓰여있어서 조금 딱딱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컬러화보와 더불어 외식, 식당에 관한 흥미로운 정보를 다루고 있는 책이었다. 폼페이의 흔적을 통해 함께모여 음식을 즐기던 민족임을 밝혀내는 것을 시작으로 옛날에는 집에 요리할 수 있는 부엌이 없었기에 따뜻한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나가야만 했다는 배경속에서 먹는 사람이 다치지 않도록 보호해주고 있어보이게 만드는 식탁보의 등장, 커피하우스의 탄생과 레스토랑의 발전사를 보는 재미는 의외로 즐거웠다. 언급된 유명한 식당을 언제 가볼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미슐랭 별을 받은 식당이 서울에도 있다고 하니 언젠가는 한번쯤 가볼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판형도 좀 크고 하드커버여서 장식용으로도 괜찮아보였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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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공부 -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
최재천.안희경 지음 / 김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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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평생하는거라는 말이 있다. 학교를 다니지 않은지 오래이지만 이 책을 읽은 이유이기도하다. 그렇다고 평생공부를 권하는 책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공부에 대한 생각을 담은 책이라고 보면 된다. '사회의 고통은 과목별로 오지 않는데 아직도 교실에서는 20세기 방식으로 과목별로 가르친다. 그 점이 오늘 날 복합적으로 융합하는 산업 사회에서 살아갈 방법을 찾기 힘들게 한다' 저자가 긍정심리학의 대가 칙센트미하이와의 대화에서 들었다는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나라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방식의 문제에 대한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수학적인 사고의 흐름에 따른 결과를 찾는 탐구가 아닌 문제풀이 중심의 수업. 돌아보니 나또한 그러한 수업방식의 희생자였다. 미적분은 커녕 2차방정식도 못푸는 미국학생들에게 이러한 개념이해가 필요한 생태학문제를 던져주고 2~3주 안에 도서관에서 공부해서 풀어오라고 하면 몇명은 풀어왔지만 이러한 문제는 다 풀줄아는 서울대학생들에게 같은 문제를 내자 단 한명도 못풀었다는 에피소드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독서를 일처럼 하면서 지식의 영토를 계속 공략해나가다 보면 거짓말처럼, 새로운 분야를 공략할때 수월하게 넘나드는 나를 만나게 됩니다. 그날이 오면 스스로가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우실 거예요. 100세 시대에 20대 초에 배운 지식으로 수십 년 우려먹기가 불가능합니다. 학교를 다시 들어갈 게 아니라면, 결국 책을 보면서 새로운 분야에 진입해야 하죠. 취미 독서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독서는 기획해서 씨름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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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 방 - 박정민 천우희 안재홍 변요한 이제훈 주지훈 김남길 유태오 오정세 고두심 자기만의 방
정시우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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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우라는 작가가 박정민 천우희 안재홍 변요한 이제훈 주지훈 김남길 유태오 오정세 고두심 배우를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이중 딱히 좋아하는 배우가 있는건 아니지만 대부분 이름과 얼굴 정도는 알고, 몇몇 배우는 최근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남아있는 분들이기에 배우들의 삶과 생각은 어떨까 싶어 읽어보기 시작.


간간히 들어간 사진은 현장감을 더해주었고 중간중간 저자의 생각이 짧게 들어가 있어 일반적인 인터뷰집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이었다. 보통 어떤 영화나 드라마가 나오기 직전 또는 초반에 홍보차원에서 진행하는 인터뷰가 아니기에 특정 작품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가 아니었기에 더 괜찮지 않았나 싶다. 배우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주가 되었기에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생각이나 가족관계 더 나아가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닌 선택하지 않은 것들의 합이 인생이라는 철학 같은 것도 엿볼 수 있었던, 이들 배우에 대해 조금 더 친근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주었던 책이었다. 자산어보 같은, 보려다가 놓친 작품을 다시한번 상기시켜주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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