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지르게 하라, 불타오르게 하라 - 갈망, 관찰, 거주의 글쓰기
레슬리 제이미슨 지음, 송섬별 옮김 / 반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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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 책을 선택했을까?

글쓰기에 관한 책이란 오해를 했다는게 가장 크겠다.

이 책은 절대 글쓰기에 관한 책이 아니다. 내가 어려워하는 영역의 책이었다. 수전 손택의 책을 그렇게 그렇게나 힘들게 읽어놓고 난 왜 이 책을 선택했던걸까?

그렇다. 이책은 에세이인척하는 철학책이다. 고백하자면 난 철학책이 안 맞다. 철학적 사유가 안되는 사람이다. T.T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일지 모르나, 그와 같은 종의 고래는 단 한 마리뿐일 수도 있다.

52헤르츠 주파수의 울음소리를 내는 고래, 단 한마리뿐인 것으로 추정되는 고래 이 글을 보기 전까지는 알지 못했다. 냉전이 끝나고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 수중음향장치 추적 시스템이 '살아 숨 쉬는 동물을 추적'하게 된 것은 어쩌면 정말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9.11이후 연구비가 완전히 끊긴 것은 아쉬운 일이다.

-전 생각했어요. 여기 그가 있어. 말을 하고 있어.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어. 노래하고 있어. 이해하는 사람은 없지만, 듣는 사람이 있어. 듣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 그도 알 거야. 반드시 느낄 거야.

에세이는 사실에 대한 가장 중요한 어떤 것을 짚어내는 작가의 능력에 따라 읽는 이에게 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다. 52헤르츠 주파수의 울음소리는 내는 고래가 더 이상 그 주파수를 내지 못하고, 연구도 더 할 수 없고, 존재의 유무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그 한가지 사실에 엮인 여러 사람들의 생각과 이야기들을 모아서 써 내려가는 것. 그것이 에세이 작가만이 할 수 있는 일 같다

-우리는 어째서 우리가 외로운지, 무엇이 우리의 뇌리를 떠나지 않느지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런 부재의 이야기들은 실재하는 현실만큼이나 충만하게 우리를 정의한다.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 그 전생을 찾아 나선 아이와 부모, 전생을 정리하고 이생을 살기를 바라지만 그것이 어려운 삶의 방향. 내가 만일 전생을 기억한다면...유난히 버라이어티한 꿈을 매일매일 꾸는 나는 가끔 내가 메타버스같이 다른 차원의 나이거나 전생의 삶을 사는건 아닐까? 생각해본적이 있다. 하지만 늘 단편적이고, 알다시피 꿈의 유효기간은 보통 일어나서 잠깐인 경우가 많으므로 일상을 사는 동안은 잊게 된다. 하지만 계속 그 전생이 기억나고 내 삶의 한 조각이 되어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우리의 영혼이 우리의 것이기 이전에 타인의 것이었음을 시하함으로써 고유한 자아를 교환 가능한 존재로 대체하면서도, 극히 평범한 일들에 평범하지 않은 설명을 덧씌운다. 이런 이야기는 일상의 경험을 이채로운 실존적 현상의 징후로 둔갑시킨다.

환생은 그저 상상속의 일로 느껴진다. 하지만..어느 누군가 죽을병에 걸렸거나 불치병을 앓는 사람들에게는 희망이 되기도 한다. "네 이야기 덕분에 죽는 게 겁나지 않아"라고 하듯이.

-우리는 빛을 향해 걷는다. 우리는 안전하다. 또는 그렇지 않다. 우리는 살아간다. 더는 살아 있지 않을 때까지. 우리는 돌아온다. 더는 돌아올 수 없을 때까지.

일상이라는 삶의 이름에, 죽음뒤까지 이어지는 연속성을 부여하게 되는 환생. 믿기 힘든 사실이지만, 세상에는 그런 일이 비일비재 하므로 이 역시 믿기 힘들지만, 사실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환생을 위해 현생을 소홀히 해서는 안되며 지금에 충실할 때 환생의 어느 시점에서 고리를 끊을 수도 있고. 그 생애서도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는 글을 전혀 쓰지 않을 작정이었음에도 결국 400페이지에 달하는 글을 썼다. 그는 노동을 해본 적 없지만, 자신이 노동을 좋아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때때로 에이지는 언어의 실패와 그 필연적인 왜곡에 대조되는 것으로서 사진을 언급하면서 사진이란 "절대적이고 건조한 진실 외에는 그 무엇도 기록할 수 없다."라고 말하지만 사진 역시 허상에 불과하다. 모든 사진은 프레임 짜기와 선택으로 구축되기 때문이다.

-에이지의 유산은 허무감의 숭고한 표현 이상이다. 그가 남긴 유산은 저널리즘에 대한 회의로 귀결되지 않는다. 그의 유산은 회의를 다룰 언어를 찾아 그 언어로 저널리즘을 다시 쓰는 것, 자기 심문의 반대편에 존재하는 진정성을 끈질기게 밀어붙이는 것이다.

어려워서 글을 읽는데 이해가 안되는 사실에 좌절했다. 이렇게 이해가 안 될 수가.하며 말이다.

작가는 여러 상황들에 대해서 자료를 모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분석하기도 하고, 자신의 생각을 보태기도 하면서 글을 써내려갔다.

작가는 여러 상황들에 대해서 자료를 모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분석하기도 하고, 자신의 생각을 보태기도 하면서 글을 써내려갔다. 단편적 사고 이상의 무언가를 논리적인 비약없이 써 내려가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지라 이렇게 글을 쓰고 책을 내 것에 감탄해마지 않는다. 다만, 내가 읽는 책들과 결이 다른 것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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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꾸는 질문의 기술 - 말할 때마다 내가 더 똑똑해진다
엘커 비스 지음, 유동익.강재형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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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내 삶에 불만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이왕 사는 세상 좀 더 즐겁게 살아봤으면 하는 생각으로 내 삶의 방향을 나아가보려고 책을 선택했다.

질문은 시간 낭비가 아니라 오리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특히 좋은 질문을 하면 더욱 그렇다. 이것의 기초가 소크라테스의 문답식 대화다. 소크라테스처럼 질문하는 법은 바로 '나를 버리고 상대의 머릿속으로 들어가라'이다.

모든 질문의 출발은 내가 모르는 것을 아는 것으로 기준으로 한다.

나는 모르기 때문에 궁금함이 생기고, 질문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때의 질문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사람마다 다른 기준을 가질 수 있다. 저자는 상대방에게 순수하게 다가가서 질문하고 그 사람의 이야기에 푹 빠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질문할 때 상대를 해당 주제에 대한 전문가라 가정하고, 나의 생각이나 판단, 의견을 흥미로워하지 말고, 대화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질문으로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정확하게 무엇을 경험했어요? 알고 있는 다른 거 더 없어요? 그 일의 결과가 항상 똑같을까요? 그 일이 다르게 전개되지는 않을까요?" 등을 묻는 것이다. 이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이 연습을 자주 하다 보면 오히려 질문이 더 바닥나지 않는다고 한다.

대화를 하다가 멀뚱멀뚱 더 이어지지 않는 경험을 한적이 있다. 아마도 그 때 나는 내가 다 안다고 생각했었나 보다. 호기심 많은 아이처럼 끊임없이 궁금하다는 것은 성인들의 착각에서 비롯되는 것인데, 성인들은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혀지기도 전에 상황을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르면서 아는 것처럼...착각을..

사람들은 때로 질문을 하지 않음으로서 안전한 분위기에 머물고 싶어하기도 한다. 그러나 좋은 질문을 하는 것은 상대방과 대화를 계속하고 생각을 깊게 하며 새로운 관점에서 사물을 보게 하는 것이다.

또한, 판단을 하되 집착하거나 비판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자신이 지금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점검하고, 나 자신과 나의 생각 사이에 거리를 두고, 판단하고 있는 것에 대한 기록을 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이것은 상황을 해석하기 보다는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된다.

잘 듣고, 내 감정을 내려놓고 상대방의 말과 몸짓에 집중할 때 우리는 보다 잘 들을 수 있다. 우리는 의도하던 그렇지 않던 의미를 끊임없이 판단하게 된다. 뉘앙스를 나도 모르게 말에 담기 때문인데 잘 듣기 위해서는 의미보다 들리는 말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다. 특히 접속사 사용을 유의해서 들을 필요가 있는데 '그러나'나 '또한' 같은 단어를 사용하는지 유심히 듣고 몸짓을 살피는 것도 좋다.

다양한 질문의 예시도 나오고, 글도 술술 읽히게 쓰여져 있는데...

내가 잘 소화를 못했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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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 영어 만점공부법 - 고등 영어 1등급을 위한
박병륜 지음 / 믹스커피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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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공부에 관심이 많지만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 막연하다. 아이가 학교시험은 쉽다하고 점수도 잘 받지만 학원시험에서는 영역별 차이가 크다. 아마도 선행을 하고 있지만, 충분히 제것으로 소화해 내지 못해서 이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전 영역을 다 보는 모의고사는 점수가 괜찮고 문법, 해석영작은 점수가 개판 오분전이라서 꽤 여러번 신경 써서 볼 것을 강조했지만, 공부를 내가 하는가!? 저가 해야지.--;; 잔소리만 되고 실천이 없다. 그렇게 답답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10번만 읽으면 된다하니 그거 못하겠는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쌓여 실력이 되어주겠지. 그러나 역시 이건 내 생각일뿐 아이가 10번 읽어낼지, 10번 읽기를 실천한다면 그게 바로 영어성적을 올리는 관건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직 중학생 아이라 등급 이야기가 낯설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1등급이 좋겠지.  뭘 잘 몰라도 그건 알겠다. ^^;;; 알아서 실천해주기 바라지만 그건 아무래도 힘들 것 같고, 10번만 읽으면 된다니 10번 중 앞에 세번정도는 내가 저를 불러다 앉혀 읽혀야겠다 맘 먹었다. 왠지 이렇게 자신하는 문구를 보니 우리집 아이도 되겠다!  싶어서 마음이 좀 놓인다.


책을  펼치기 전에는 그냥 영어공부 소개글, 영부공부 하는 맘이 생기게 하는 책인줄 알았는데 예측실패였다.  이 책은 영어공부법 책이 아니라 일종의 영어 문법책이었다.​​


​아이의 느낀점.

- 영어 문법에 관한 책이여서, 책 내용이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고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기 시작해 보니, 책의 내용이 어렵지 않았고, 오히려 학원에서 배우는 문법보다 이게 더 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책의 챕터 부분이 각 학년별로 나누어져 있어서, 지금 내가 어느 학년 문법을 배우고 있는지를 훨씬 쉽게 알 수 있었다. 책에서 문법을 설명 할 때, 먼저 말로 문법을 설명 해 주고, 그 다음에 예문을 보여주면서 설명을 하였는데, 문법을 공부 할 때 예문을 함께 보면서 공부하니, 이해하기가 훨씬 쉬웠다. 비슷한 문법 주제끼리 묶어져 있어서, 하나의 문법을 보고 바로 다음 문법을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다. 책의 중간에서 계속 불규칙 동사에 관해서 공부하라고 했는데, 책 뒤에 부록으로 불규칙 동사표가 있어서 바로바로 공부하기 편했다. 부록에서도 외우기 쉽게 잘 정리가 되어 있어서 좋았다.​


일단 아이가 한번 읽도록 했다. 그리고 느낀점을 기술하도록 했다. 아는만큼 표현 할 수 있으니까. 일단 첫번째 읽히기는 성공. 매일 읽으라면 좀 무리인가? 살짝 고민이 되네. 이틀에 한번씩 바짝 읽혀야겠다.  

내가 영어공부하던 시절은 빨간책-맨투맨-성문영어 이 수순이면 게임끝이었는데 책이 너무 많으니 선택이 어렵다. 저렇게만 보면 되었던 나와는 비교도 할 수 없겠지만, 


저자가 먼저 알아 두기를 권한게 맘에 들어 담아 본다.


-  영어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잘 생각해보고 적절한 이유를 찾을 것


- 자신의 수준을 파악하고, 어렵다면 기초부터 다시 시작할 것


- 영어 공부는 매일 할 것.


- 너무 완벽하게 마스터할 필요는 없다


Practuce makes perfect


- 영어단어와 문법사항을 외울 것.


- 영어 교과서 속 의사소통 기능을 공부하되, 반드시 다양한 표현을 반복적으로 소리 내어 읽으면서 연습할 것.


- 듣기평가는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 볼 것(EBS 중학 듣기, EBS 전국 영어 듣기 평가로 검색해 자료를짲아 보면 됨)


- 독해를 잘 하기 위해 중학교 수준의 영단어와 문법을 중3이되기 전에 모두 마스터해야 함


- 교과서의 쓰기 활동 자료 잘 챙기기


- 문법, 교육과정에서 언어 형식은 거의 똑같으므로 중학교 문법을 반드시 숙지 할 것.


-  저자의 피러쌤의 중학영어 블로그에 나오는 추천 영단어와 예문 익힐 것.​​

책 소개를 조금만 해 보자면, 꼭 알고 넘어 갈 초등 영어를 익하고, 중1 영어로 기초 실력 다지고 중2, 중3  단계로 문법을 확장하며 익히게 구성되어 있다. 


초등 영어 첫단계는 가산명사와 불가산명사에 관한 이야기 이다. 이에 대한 의미를 알려주고, 어떤 명사들이 있는지 종류를 알려준다. 그리고 복수형이 어떻게 되는지, 관련 문법 가령 셀 수 없는 명사를 어떻게 세는지 알려주고 끝으로 꼭 알아야 하는 부분은 '우리가 알아야 할 것'으로 한번 더 짚어주고, check check로 관련 문제를 한 번 풀어보게 하는 구성이다. 


중1에서는 저자가  '2015 개정 교육과정'이나 '2022 개정 교육과정'에 소개된 문법을 대략적이고 일반적 학습 순서로 나열했지만 10종에 달하는 영어교과서 중에 중1에 있는 것이 중2에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미리 알려주고, be동사와 일반동사 중 가장 신경 써야하는 3인칭 단수, 시제, 현재진행형과 과거진행형 시제까지 신경 쓸 것을 설명한다.  현재시제는 문장 속에서 주어가 3인칭 단수 일때는 일반 동사의 끝에 -s, 혹은 -es를 붙여야 하는 것으로 긍정문에서 기본 동사형태와 변화와 예시를 알려주고, 부정문일때, 의문문일때에 관해서도 또 알려준다. 역시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을 통해서 핵심만 한번 더 짚어주고,  check check로 관련 문제를 한 번 풀어볼 수 있게 한다. 


중2, 중3도 비슷한 과정이며, 이런 과정을 통해서 더 다양하고 복잡한 문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접속사, 관계대명사, 관계부사, 수동태 등등 중학교 영어의 가장 고급 개념을 익히고, 수능 기반 영어의 기초를 단단하게 다질 시간이라고 한번 더 강조한다. 그리고..............중간중간 어려움을 느낀다고 걱정말고, 다시 또 볼 것 그러니까 10번을 볼 각오를 하고 보고 다시 보다보면 분명 쉬워진다고 한다.

일단 한 번 쭉 읽어 본 아이가 약속대로 10번 읽기 위해 하루에 10분 이상은 보기로 했다. 이번 방학이 끝나기 전 5번 보면 성공이다.  아직 방학이 꽤 많이 남았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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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사회학 수업 - 십대들이 알아야 할 교실 밖 세상 이야기
정선렬 지음 / 행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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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에게 필요한 사회학 수업이지만, 내가 청소년 수준에게 못 미치는 사회학 지식을 갖고 있는터라 일단 아이에게 주기전에 내가 먼저 읽어 보았다.

일전에도 어떤 책에서 본 적이 있는데 요즘 유행하는 MBTI에 대해서 심리학자들은 근거 부족, 타당성 부족 등의 이유로 과학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이 책에서도 역시 혈액형 성격설이나 별자리(점성술)처럼 실제 그 근거의 타당성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나쁘다 할 필요 없고, 유행을 멀리 할 필요도 없다고 한다. 왜 MBTI가 유행하는지, 왜 사람들이 MBTI에 열광하는가를 보면, 사회적 동물인 사람들은 사회 내 상호작용 과정에서 만들어지고, 사회 속 타인에 의해서 정의되기 때문에 사회적인 동물인 인간이 성격을 유형화하고 나와 맞는 사람인지, 맞지 않는 사람인지 확인하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관심이라는 거다. 그러고 보니 그렇다. 사회적 동물인데 사회속의 관계가 궁금하지 않는게 되려 이상한 것이지.

  • 아비투스 ([프랑스어]habitus)

  • [명사] [사회 일반 ] ‘제2의 본성’과 같은 것으로, 친숙한 사회 집단의 습속ㆍ습성 따위를 뜻하는 말. 프랑스의 사회학자 부르디외가 규정한 용어이다. ⇒규범 표기는 미확정이다. - 출처 : 네이버사전

아비투스라는 새로운 용어를 배웠다. 역시 내가 이렇게 모자라다.

국어사전에서 예의는 '특정 상황 또는 대상에 대해 존중의 뜻을 표하기 위해 예로서 나타내는 말투 혹은 몸가짐'을 뜻하는데 이 예의 절차의 단적인 사례가 존댓말이다. 존댓말과 같은 언어 예절은 굳이 하지 않아도 의사 표현에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이 언어를 활용한 예절을 구사할 수 있는 사람과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을 구별 짓는 확실한 기준점이 된다. 그래서 이에 대하 사회적 평가와 의미 부여도 완전히 달라진다. 결국 예절이 표현하는 구체적인 맥락을 이해하고 그 속에 숨어 있는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를 뽑아낼 수 있는 문화적 소향을 갖추고, 예절이라는 문화적 관습을 중시하는 집단에서 생활하면서 예절이 몸에 자연스레 배어 있어야 하는데 이 모든 조건에 충족하지는 않더라도 일부 요소라도 일치하는 집단은 '중산층'에 해당할 것이다. 특히 학교에서 보면 모범생은 중산층일 가능성이 많고, 교실내 권력자(성적을 부여하니까)인 교사는 모범생이었을 가능성이 높고, 여러 사회 연구에서도 교사는 대부분 중산층 성향을 보인다고 한다. 결국 교실내 권력자 교사는 자신과 유사한 성향을 보이는 중산층의 아이들에게, 그리고 교사의 말을 더 잘 이해하고 자신의 문화적 특징과 유사한 학생을 우수한 학생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중산층의 모범생 아이들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줄 가능성이 높여, 교사의 문화적 배경이 예측하지 못했던 힘으로 작용하게 만든다.

아비투스는 습관, 어투, 무의식적 행동 양식 등 일상생활 속에서 학습된 일종의 기질을 의미하는 것으로 개인의 행동 양식 속에 자리 잡은 아비투스는 교육, 성장 과정 등의 사회적 영향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개인이 사회의 영향을 받는 과정에서 어떤 행동 양식이 자리 잡는지 분석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결국 아비투스는 특정한 사람에게 '체화된' 문화적 자본으로 영향을 미치고, 우리가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해 왔던 높은 성적과 학교 교육, 시험 간의 연결고리에는 태어난 집단의 언어 코드, 지역의 문화, 예절을 중시하는 세계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아찔했다. 그렇구나. 그렇게 순환고리가 이어지는 구나. 이 순환고리중 어떤 위치를 점유할 것인지를 내가 스스로 선택하기가 힘들다는 사실에도 직면하니 더 아찔하다. 나의 아이들에게는 어떤 위치를 주고 있는지도 생각해보게 된다. 내 친구 중에 말을 정말 예쁘게 하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보면 나도 좋은 사람이 되어야할 것 같고, 좋은 생각만 해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 친구를 만나거나 통화를 하고 나면 항상 드는 생각이다. 그리고 잠시나마 내 말에 대해, 내 생각에 대해, 내 행동에 대해 점검하기도 한다. 교사가 아닌 친구인 나도 이런데, 교실내 권력자인 교사가 그 친구를 보면 당연히 더 좋은 점수를 주고 싶지 않을까? 어느 한 가지로 단정지을 수 없을 만큼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요인들이 있겠지만 체화된 상태의 예절, 그건 한순간에 길러지지는 않을 것이다.

롤게임이라고 들어만 봤지 실제로 뭔지 제대로 이해를 못 했었다. 5명이 한 팀으로(순위만 같은 중에 무작위로 팀이 구성된다고 함), 게임에 진 이유를 남에게 전도할 수 있고, 심지어 대리게임도 가능하다. 랭킹으로 무한 경쟁을 돌입하게 만들어 사람들을 더 빠지게 만들었는데 여기에 도덕적 아노미가 생겼다고 한다. 바로 대리 게임. 어떻게든 자신의 랭킹을 올리고 전 '다이아몬드에요, 저는 마스터에요' 를 말하고 싶은 게이머들이 대리게임을 시키는데 그래서 실력이 월등하지만 게임 속 계급이 같은 게이머들을 만나서 게임의 승패가 게이머들이 선택한 전략이나 게임에 대한 집중도보다 우리 편이나 상대 쪽에 대리 게이머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와 중국처럼 남에게 보이는 것에 신경쓰고, 지표를 중시하는 나라의 사람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는데 이 도덕적 아노미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문화적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때 사람들이 선택하는 일탈이나 포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규범을 정상화 또는 강화해 대리 게이머에 대한 엄격한 처벌과 이를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런 불법/비합법적 수단을 동원하여 접근했을 시에는 기회 자체를 박탈하거나 더 큰 리스크를 게이머들에게 알려야 한다. 또한 랭킹 상승 기회를 지금보다 좀 더 넓게 제공하는 방법도 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게임을 게임으로 즐기게 하는 것. 가끔(?) 트롤링이라고해서 자신이 랭킹을 높이기 어려운 경우에 오히려 지게 만들어서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팀원까지도 고통받게 만들기도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게이머들은 게임랭킹을 내 실력의 위치보다는 나에게 부여된 새로운 사회적 지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단다. 따라서 다른 유저들과 함께 게임을 게임 자체로만 즐기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나는 스타크래프트에서 롤게임으로 넘어가지 못한 사람인데(본디 게임을 잘 못함--;) 롤게임에 이런 많은 의미가 숨겨져 있는게 좀 충격적이었다. 역시 사회적관점을 가지려면 많이 알고, 알고 배운것을 접목할 줄도 알아야 하는 것이었다. 서두에 말한 것처럼 내가 미흡한 사회학 지식을 갖고 있고, 더 미흡한 사회학 관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책에서 제공하는 여러 주제들이 매우 흥미로웠고, 결론(?)을 내어주니 읽으면서 좋았다. 그리고 내 생각을 자꾸 점검하게되는 기회도 되었다. 더 다양한 주제들이 있으니 궁금하면 꼭 만나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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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4 : 구미호 카페 특서 청소년문학 30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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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이의 시간을 빌려 당신의 가장 간절한 소원을 들어드립니다!



내 소원이 뭘까?

간절한 내 소원이.

이럴때 나는 참 재미없게 사는가 싶은 생각이 든다. 왜 없을까? 간절히 바라면 준다고 하는데 딱히 떠오르는 게 없는지...



성우는 지레의 마음이 갖고 싶었고, 지레도 성우의 마음을 갖고 싶었다.. 서로 몰랐을 뿐...영조 아버지는 죽기전에 영조에게 좋은 유산을 물려주고 싶었지만 영조의 바람과는 다른 바람을 갖고 있었단게 아쉽다. 재후도 구미호 카페에 간 줄 알아지만 그건 아니었고, 오히려 재후 스스로 자신의 바람을 해결해 내려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했다.



포만바게트, 애플 말랑, 달달 사이

메뉴 이름에 괜히 설레인다.

고기 비린내가 안나는 포만 바게트를 먹고 배부르고 싶고, 애플 말랑이나 달달 사이를 먹고 맘이 말랑말랑 해지고도 싶다.



어려보인다는 얘기를 종종 듣다보니 남들 다 먹는 나이를 나만 안먹는 줄 알았던가 보다. 오늘 문득 회식하고 나서는 길에 내가 늙.었.구.나. 느껴졌다. 본디도 음주가무에 능하지 못했지만 젊은 직원들이 노는(?)걸 보니 새삼 더 내가 늙게 느껴졌다. 지금 내게 간절한건 좋은지 모르고 지나쳤던 젊음일까?

일 할 때 누구보다 잘해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고 싶었다. 하지만 요즘처럼 중증도가 높은 경우엔 밑밥 깔아서 남 다 주는 격이 된다. 말 좀 할만한 참이면 이별할 시간이니까. 이럴 때 내게 간절한 건 더 좋은 실력이겠지?

요리를 금새 척척척, 뚝딱뚝딱 만들어 내는 사람들을 보면 주부된지 15년이 넘도록 만년 초보주부인 나는 요리를 빠르게 잘 하고 싶다. 요리를 못하는 건 아닌데 빠르게는 안 된다. 요리대회 나갈 것도 식당 차릴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간절한건 요리실력이 아닐까?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고, 잘 해주고도 싶다. 그러나 매번 시간에 쫒히고, 여유가 없다. 시간이 생긴다고 더 잘 키우거나 더 잘 해주게 될까? 어쨌든 내시간을 팔아 돈을 버는 생계형 워킹맘에게 시간이 생긴다면, 금전적 여유가 생긴다면... 뭔가 좀 달라지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럼 지금 간절한 건 시간이던 돈이던 어느 하나가 충족된다면 되려나?

드라마를 보다가, 또는 요즘 유행하는 연애 프로그램을 우연히 보게 될 때 드는 생각은 이생연끝-이번생에 연애는 끝이다-이다보니 감흥이 떨어진다. 그래서 연애가 하고 싶으냐고? 아니요. 감정이 무디어 졌는지가 고민. 바라는건 연애가 아닌 말랑말랑한 마음.



그러고보니 나는 좀 오래 뭉근히 시간을 들여야지만 좋아지는 그런 것들을 바라는게 대부분이구나. 그래서 단번에 바라는 것이 안 떠올랐나보다. 고작 18일의 시간으로 얻을 수 있는게 아닐테니 나는 구미호카페에 가긴 글렀다. 죽은이의 시간을 빌려 간절히 원하는 걸 이루기도 글렀다.



시간을 가져가서 서로 간절히 바랬으나 결국 이루어지지 못한 지레와 성우는 뭔가! 둘 다에게 그 마음이 시큰둥해져서 다행이려나? 성우와 영어선생님은 어쩌나? 왜그런지 기억도 못하면서 영어선생님과 밥먹지 않으려 피해다녀야 하다니 ㅋㅋ 그나마 비법전수받은 영조가 좀 다행인이겠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살길은 찾은셈이니...



청소년소설이지만 늘 재미있게 보는 박현숙 작가의 구미호식당 시리즈 언제나 추천합니다!



윗글은 특별한 서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직접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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