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 4 : 구미호 카페 특서 청소년문학 30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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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이의 시간을 빌려 당신의 가장 간절한 소원을 들어드립니다!



내 소원이 뭘까?

간절한 내 소원이.

이럴때 나는 참 재미없게 사는가 싶은 생각이 든다. 왜 없을까? 간절히 바라면 준다고 하는데 딱히 떠오르는 게 없는지...



성우는 지레의 마음이 갖고 싶었고, 지레도 성우의 마음을 갖고 싶었다.. 서로 몰랐을 뿐...영조 아버지는 죽기전에 영조에게 좋은 유산을 물려주고 싶었지만 영조의 바람과는 다른 바람을 갖고 있었단게 아쉽다. 재후도 구미호 카페에 간 줄 알아지만 그건 아니었고, 오히려 재후 스스로 자신의 바람을 해결해 내려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했다.



포만바게트, 애플 말랑, 달달 사이

메뉴 이름에 괜히 설레인다.

고기 비린내가 안나는 포만 바게트를 먹고 배부르고 싶고, 애플 말랑이나 달달 사이를 먹고 맘이 말랑말랑 해지고도 싶다.



어려보인다는 얘기를 종종 듣다보니 남들 다 먹는 나이를 나만 안먹는 줄 알았던가 보다. 오늘 문득 회식하고 나서는 길에 내가 늙.었.구.나. 느껴졌다. 본디도 음주가무에 능하지 못했지만 젊은 직원들이 노는(?)걸 보니 새삼 더 내가 늙게 느껴졌다. 지금 내게 간절한건 좋은지 모르고 지나쳤던 젊음일까?

일 할 때 누구보다 잘해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고 싶었다. 하지만 요즘처럼 중증도가 높은 경우엔 밑밥 깔아서 남 다 주는 격이 된다. 말 좀 할만한 참이면 이별할 시간이니까. 이럴 때 내게 간절한 건 더 좋은 실력이겠지?

요리를 금새 척척척, 뚝딱뚝딱 만들어 내는 사람들을 보면 주부된지 15년이 넘도록 만년 초보주부인 나는 요리를 빠르게 잘 하고 싶다. 요리를 못하는 건 아닌데 빠르게는 안 된다. 요리대회 나갈 것도 식당 차릴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간절한건 요리실력이 아닐까?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고, 잘 해주고도 싶다. 그러나 매번 시간에 쫒히고, 여유가 없다. 시간이 생긴다고 더 잘 키우거나 더 잘 해주게 될까? 어쨌든 내시간을 팔아 돈을 버는 생계형 워킹맘에게 시간이 생긴다면, 금전적 여유가 생긴다면... 뭔가 좀 달라지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럼 지금 간절한 건 시간이던 돈이던 어느 하나가 충족된다면 되려나?

드라마를 보다가, 또는 요즘 유행하는 연애 프로그램을 우연히 보게 될 때 드는 생각은 이생연끝-이번생에 연애는 끝이다-이다보니 감흥이 떨어진다. 그래서 연애가 하고 싶으냐고? 아니요. 감정이 무디어 졌는지가 고민. 바라는건 연애가 아닌 말랑말랑한 마음.



그러고보니 나는 좀 오래 뭉근히 시간을 들여야지만 좋아지는 그런 것들을 바라는게 대부분이구나. 그래서 단번에 바라는 것이 안 떠올랐나보다. 고작 18일의 시간으로 얻을 수 있는게 아닐테니 나는 구미호카페에 가긴 글렀다. 죽은이의 시간을 빌려 간절히 원하는 걸 이루기도 글렀다.



시간을 가져가서 서로 간절히 바랬으나 결국 이루어지지 못한 지레와 성우는 뭔가! 둘 다에게 그 마음이 시큰둥해져서 다행이려나? 성우와 영어선생님은 어쩌나? 왜그런지 기억도 못하면서 영어선생님과 밥먹지 않으려 피해다녀야 하다니 ㅋㅋ 그나마 비법전수받은 영조가 좀 다행인이겠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살길은 찾은셈이니...



청소년소설이지만 늘 재미있게 보는 박현숙 작가의 구미호식당 시리즈 언제나 추천합니다!



윗글은 특별한 서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직접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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