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의 힘
에릭 M. 우슬러너 지음, 박수철 옮김 / 오늘의책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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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힘

(쉽게 깨지지 않는 영속적 가치 : 신뢰)

 

개인적인 견해지만 나는 (선천적, 후천적)으로 신뢰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회의 한 사람의 구성원으로서 또한 가정의 가장의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남성들에겐 가장 필수가 되는 덕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나역시도 신뢰를 주는 사람이 되고자 자의반 타의 반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신뢰라는 개념은 우리의 생각보다 추상적이다.

(약 2분전의 나처럼) 신뢰라는 단어 막상 한 두 문장정도로 정의하려고 시도해보라.

그렇다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실감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신뢰에 대하여 400여 페이지에 걸쳐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신뢰의 힘'이라는 자의적인 제목 때문에 저자의 경험담이나 생각등을 담은 에세이형식이라고 생각되기 쉽다. 그러나 이 책의 첫 페이지를 펼쳐보면 그 생각이 얼마나 큰 오산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이 책은 방대한 데이터와 연구를 통한 논문에 가까운 보고서이다.

(솔직히 가독성이 좋은 문체는 아니지만 의미있는 데이터들은 다수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신뢰와 행복한 삶

전략적 신뢰와 도덕적 신뢰

신뢰 측정하기

신뢰의 뿌리

신뢰와 경험

신뢰의 안정성과 변화

신뢰와 그 결과

신뢰와 민주주의적 기질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특별히 신뢰가 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어떻게 그렇게 신뢰를 주는 사람이 되었을까? 

다른 사람을 신뢰하는 사람과 불신하는 사람은 무엇때문에 그런 차이점을 보이게 되었을까?

 

이 책은 신뢰에 대해서 다양한 자료를 기반으로 신뢰와 사람에 대해서 분석하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신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신뢰는 경험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며  같이 나눈 시간이 많을 수로 신뢰의 깊이는 깊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신뢰를 쌓으려면 서로 많은 시간을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 책을 통해 보다 다양한 신뢰에대한 사례를들 접할 수 있어서 의미 있는 독서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남을 믿는 사람들, 즉 일반적 신뢰를 고수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사회를 포용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자신과 같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우호적이고 관대한 태도를 보이며 상대적으로 불우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싶어한다. 또한 미국의 국제적 활동을 환영하고, 자유무경과 시장개방에 찬성한다. 반면 개별적 신뢰를 고수하는 사람들은 정반대의 관점을 가지고 있다. 즉 그들이 보기에 이 사회에서 너무 많은 집단이 이익을 위해 다투고 있다.

 

낙관론과 신회는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지만 동일한 것은 아니다. 비관론자는 다른 사람을 믿지 않게 마련이다(무론 예외는 있다). 그러나 운명을 스스로 개철갈 수 있으므로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고 믿는 낙관론자이면서도 다른 사람을 믿지 않을 수 있다. 나와 남이 서로 협조적인 행태를 보인다고 기대하지 않는 사람도 낙관론자일 수있다. 그리고 몇가지 조사에 따르면 첫째 낙관론자이면서 남을 믿지 않는 사람들의 수가 상당히 많고(반면 비관론자이면서 남을 믿는 사람은 드물다), 둘째 낙관론자이면서 남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낙관론자이면서 남을 믿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운명을 통제할 수 있따고 생각한다. 만일 낙관론과 신뢰의 기본적 개념이 동일하다면 자신이 미래의 주이으로 자부하면서 남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낙관론과 신뢰는 같은 개념은 아니어도 신뢰 밑바탕에는 긍정적 세계관이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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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안의 법 상식 밖의 법 -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생활 속 법률 이야기
류여해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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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안의 법 상식밖의 법

(법은 최소한의 도덕 : 상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

위의 명제가 법만큼 적절하게 적용되는 분야도 드물것이다. 다양한 우리들의 삶만큼 살다보면 다양한 여러가지 분쟁의 소지들이 일어나기 마련인데 이러한 모든 케이스들을 다 법제화할 수는 없다. 그래서 적지 않은 법규들이지만 현재도 실시간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이러한 법률을 잘 알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 만은 없는 노릇이다. 법은 우리 삶에 직결 되기 때문이다. 

또한 현행법률은 한글화에 상당히 진전을 이루었고 검색기능도 발달했기 때문에 필요한 법을 찾는 것은 과거보다는 훨씬 손쉬워졌다. 

상식안의 법 상식밖의 법은 이러한 시대에 읽어볼 만한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법의 두 얼굴-억울한 법

2 법이 우리를 보호하고 있다-유리한 법

3 악법도 법이라지만…-없어져야 할 법

4 법이 우리를 노리고 있다!-위험한 법 


이 책의 강점은 법에 대한 책이지만 전혀 딱딱하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생활에 밀접한 연관이 있는 실제 사례들을 통해 법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우리가 무엇을 간과하고 있는지 가려운 곳을 정확하게 골라 긁어 준다는 것이다.


다양한 삶의 형태를 모두 규정화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법은 해석과 적용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인 류여해 변호사는 법이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였으리라. 우리가 법조인이 아닌바에야 1000개가 넘는 법을 모두 알수는 없겠지만 이 책에 나오는 법들만일도 마스터 한다면 억울한 일을 당할 확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경범죄처벌법을 살펴보면 적어도 우리 주변 모든것이 범죄로 연결된다는 것을 알수 있다. 층간소음, 소란죄, 스토킹등이 모두 경범죄로 규정되어 있다. 법이 규정하는 이상 경범죄도 분명한 범죄라는 것을 잊지말자.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본인이 크게 위험하지 않을 경우에는 타인을 위험으로부터 구조할 의무를 형법에 규정하고 있다.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경우 3개월이상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벌금형에 처한다. 미국, 일본, 포르투갈, 스위스, 네델란드, 덴마크, 벨기에, 이탈리아, 러시아, 루마니아, 헝가리등 여러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법이 있다.


반의사불벌죄는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죄를 논할 수 없는 범죄다.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공식의사표시만 하면, 국가가 먼저 나서서 피의자를 처벌할 수 없다. 친고죄와 달리 고소가 없어도 수사나 재판을 진행할 수는 있다. 하지만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만 표명하면 사건은 즉시 종결된다. 폭행, 과실상해, 폅박, 명예훼손등이 이에 속한다.


독일에서는 물건을 사고 난 다음, 그 영수증을 반드시 챙기라고 가르친다. 영수증을 쉽게 구기고, 제대로 찢지도 않고 버리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할 것이다. 영수증에는 개인의 카드정보가 들어가 있다. 그래서 영수증을 두세 개 모으면 카드번호를 조합할 수 있고, 결국 이는 고스란히 나의 정보를 노출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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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호킨스 창조 경제 - 아이디어와 다양성이 만들어내는 전혀 다른 미래
존 호킨스 지음, 김혜진 옮김 / FKI미디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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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호킨스 창조경제

(창조경제 개념잡기)

 

잘 이해되지 않는 책에 대한 서평은은 쉽지 않다.

나에게는 특히 경영학에 대한 책들이 그런편이다. 게다가 실무가 아닌 이론에 대한 책은 만만치 않다. 게다가 이 책은 창조경제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소재로 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최근 신문지상등 언론에서 가장 화두가 되는 단어가 '창조경제'가 아닌가 한다.

현 정부의 핵심어젠다답게 많은 사람들이 창조경제에 대해서 운운하고 있으며, 그만큼 귀에 익은 단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개념을 명확하게 정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존 호킨스는 2001년 창조경제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소개하였다. 

그래서 저자를 창조경제의 선구자로 보는 것이다. 이 책은 창조경제의 선구자가 창조경제에 대해서 정의하고 있는 책이다.

 

존 호킨스는 이 책에서 창의적 아이디어라는 무형적 자산의 경제적 가치를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제1장 오크들이 옥스퍼드 서커스를 가로지를 때

제2장 3대 명제

제3장 첫째가는 재능

제4장 아이디어가 뿌리내리는 곳

제5장 아이디어 관리하기

제6장 아이디어 소유하기

제7장 찾고, 배우고, 섞고, 공유하고

제8장 창조경제의 심장부: 예술, 디자인, 미디어, 혁신

제9장 도시: 사이에 존재하는 공간

제10장 나의 두뇌, 나의 재산

 

목차에서도 확인 할 수 있듯이 창조경제의 핵심은 아이디어이다. 

무형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경제적 가치로 평가하고 환원할 수 있는가에 대하서 이 책은 다루고 있다. 그래서 가치평가를 물리적으로 연관하는 습관이 익숙한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창조경제라는 개념은 낯설 수 밖에 없다.

 

또한 창조경제는 각국별로 처한 상황과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해석과 적용이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북미에서는 바라보는 특허권과 유럽에서 바라보는 특허권의 적용범위등이 다를 수 있고, 문화와 예술에 특화된 창조경제가 발전된 나라가 있는가 하면 한국정부는 과학과 정보통신분야를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같이 창조경제라는 개념은 워낙에 적용범위가 넓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도 창조경제에 대해서 명확하게 정의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흐름을 파악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사실 이 책은 번역과 구성등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책을 읽고나면 창조경제의 방향과 세계적인 흐름정도는 파악할 수는 있을 것이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이 책에서 창의성은 아이디어를 활용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다. 창의성은 '무에서유'라는 뜻(비교적 드물다)에서든, 무언가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뜻에서든 사람들이 새롭고 흥미로운 것을 말하거나 행하거나 만들 때 생긴다. 이 과정이 어떤 결과를 낳든, 낳지 못하든 창의성은 생겨나는데 그 것은 창의성이 생각과 행동에 모두 존재하기 때문이다.

 

교육은 이름 모를 사람들에게 무엇을 행하는 일이고, 학습은 우리가 자신에게 하는 일이다. 교육은 남들도 다 가기 때문에 대학까지 가지만(그렇다고 잘못이라는 말은 아니다), 학습은 칸아카데미나 세바스찬 스런의 유데이시티 같은 온라인 교육 서비스와 결합하기도 하고 어떤 식으로든  인간의 창조자본을 개선하려는 방법을 시도한다.

 

특허자격을 얻으려면 아이디어는 저작권 작품에 관한 규칙과 비슷한 특허 적격 규칙을 통과해야 한다. 미국 기준은 '자연법칙,물리적현상,추상적 아이디어는 특허대상이 아니'라고 규정한다. 영국에는 네가지 예외범주가 있는데 첫째는 발견이나 과학이론 또는 수학모델, 둘째는 문학이나 연극,음악,예숙작품 또는 기타 모든 미학적 창조품, 셋째는 정신적활동이나 게임, 사업을 하는 제도나 규칙 또는 방법, 컴퓨터 프로그램, 넷째는 정보의 제시다. 또한 '공공정책이나 도덕에 반하는' 아이디어도 배제한다. 이 규칙은 줄기세포나 기타 미생물을 배제하는데 사용되었다.

 

사람들은 문고판보다 양장판을 훔치면 더 큰 죄책감을 느낀다. 더 안좋은 이야기도 있다. 문고판을 훔칠 때 죄의식을 느끼는 사람이라도 똑같은 글을 컴퓨터 하드디스크나 인터넷에서 출력할 때는 그리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사실 잡힐 가능성이 적기도 하지만, 죄책감도 확실히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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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에서 영성으로 - 최신개정판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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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에서 영성으로

(의문은 지성을 낳고 믿음은 영성을 낳는다)

 

초대문화부장관이자 이화여대 교수로 잘 알려져 있는 이어령교수가 쓴 책.

이 책에서 말하는 지성에서 영성으로의 의미는 저자가 서두에서 쓴 글이 잘 표현하고 있다.

 

'지성에서 영성으로' 책 제목은 대담하게 붙였지만 나는 아직도 지성과 영성의 문지방 위에 서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의 도움이 있으면 나는 그 문지방을 넘어 영성의 빛을 향해 더 높은 곳으로 갈 것입니다. 누구보다도 이 글을 아직 주님을 영접하지 못하고 그 문 앞에서 서성거리는 사람들에게 바치고자 합니다.

 

이 책은 무신론자였던 저자가 하나님을 믿기 까지의 여정을 시간순으로 보여준다.

저자가 기록했던 일기와 기사, 그리고 시등을 통하여 서술하고 있는데, '지성에서 영성으로'라는 이 책의 제목처럼 그 과정이 한걸음 한걸음 잘 묘사되어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제1부 교토에서 찾다 

제2부 하와이에서 만나다

제3부 한국에서 행하다

제4부 문지방 위의 대화 

 

크리스찬이라면, 이 책의 2부에서 많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녀의 고난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이어령교수의 고백은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특히 '너는 나의 동행자'라는 이어령교수의 시는 개인적으로 너무 감동적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지성에서 영성으로가 크리스찬들 만을 위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논 크리스찬들에겐 1부에서 느끼는 것이 많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어령교수의 교토에서의 사색을 통해 종교와 신에 대한 생각을 한 지성인의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이어령교수의 '지성에서 영성으로'는 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기는 했으나 '축소지향의 일본인'에 대한 개인적인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을 적극적으로 읽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의문은 지성을 낳고 지성은 영성을 낳는다'는 책 소개의 문구가 너무 인상적이라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나는 전 문화부장관이자 당대의 지식인으로 이름이 높은 이어령교수를 잘 모르는 세대를 살았다. 그래서 평범한 한 사람의 에세이를 읽는 기분으로 읽었는데, 오히려 더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이어령교수는 이 책이 논 크리스천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이 책을 집필했던 것 같다. 이어령교수가 이 책을 집필할 당시에는 크리스찬으로서의 삶을 시작한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을 때였겠지만, 크리스찬과 논 크리스찬의 시각은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교토시절을 충분히 사색하며 이 책을 썼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크리스찬으로서 논 크리스찬들이 어떻게 이 책을 읽을지,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어떤 생각을 할 지 많이 궁금하다.

 

어찌 되었든 서두에서 밝힌 이어령교수의 헌사처럼, 아직 주님을 영접하지 못하고 그 문 앞에서 서성거리는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을 더 알게되기를 바래본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방을 가득 채우고서도 나를 구속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으 빛이고 향기이고 바람과 같은 공기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그래요. 이 방안을 물건이나 내 몸뚱어리로 채울 것이 아니라 빛과 향기와 공기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영혼으로 가득 채울 수 있다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문득 한 번도 펴보지 않았던 성경의 한 구절이 떠올랐지요.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태복음 11:28)

 

나는 그때까지 평론, 칼럼, 에세이 같은 산문을 써왔지요. 엄격한 의미로 그것은 창조가 아닙니다. 창조에 대하여 토를 다는 일이지 그글 자체가 창조일 수는 없지요. 그러던 내가 시의 형식을 빌려 기도를 드렸다는 것은 이미 내 마음이 산문에서 시로 옮겨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을 겁니다.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내 교토 일기에는 죽음의 원죄속에서 무언가를 사랑하고 긍정하려고 몸부림친 낭자한 피의 흔적들이 엎질러진 잉크 자국처럼 번져 있습니다. 나에게 하나님은 행복이 아니라 언제나 그렇게 슬픔과 외로움으로 다가오는 존재입니다. 무릅을 깨뜨리거나 코피가 나면 엄마를 부르며 집으로 달려가는 아이처럼 상처를 입어야만 하나님을 부르며 달려가지요.

 

한옆으로는 사람을 그리워하면서 또 한옆으로는 사람을 만날까 두려워하면서 살아온 한달, 동굴  벽에 가위표로 표시하듯 지나가는 날짜와 시간을 가슴 위에 칼질하며서 살아온 한달. 한국이 너무나도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나날들이었습니다. 이제 지금껏 내가 남긴 것들, 내가 먹다 만 그 음식들을 설거지할 때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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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 출산 보고서 : 1%의 선택, 행복한 출산의 권리 - SBS 스페셜 <아기, 어떻게 낳을까 - 자연주의 출산이야기>
SBS 스페셜 제작팀.신정현 지음, 이교원 감수 / 마더북스(마더커뮤니케이션)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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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 출산보고서

(자연주의 출산 이야기)

 

펄벅이 쓴 고전 '대지'에서 왕룽의 아내 오란은 아기를 낳는 날에도 밭일을 하고, 스스로 골방에서 아이를 낳는다. 

 

비단 고전소설을 빌려오지 않더라도 아이를 집에서 낳았던 것은 그리 오래전의 일이 아니다. 

1~2세대 전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산모는 자연적으로 출산을 했었다. 점차 도시화 되고 의료기술이 발달하여 전문산부인과가 보편화 되면서 자연스럽게 병원에서 출산하는 문화가 생기게 된 것 같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는 99%가 병원에서 출산을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것이다. 

너무 병원출산쪽으로만 치우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병원에서 출산하는 것이 나쁜다는 것이 아니지만 자연적으로 출산이 가능한 사람들 조차도 선택지 없이 모두 병원출산을 해야만 하는 현상은 그다지 이상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즉, 자연출산이 가능한 사람들은 자연출산을 할 수 있도록 관련된 지식을 전달하고 응급시에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이러한 의도로 만든 책이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러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TV프로그램(SBS스폐셜 - 자연주의 출산이야기)을 책으로 다시 엮은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출산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

두려움 없는 출산을 위하여

아기가 행복한 탄생이란

출산의 권리를 지키는 방법

 

자연주의 출산이라는 말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니 그보다 최근에 출산을 한 엄마들중에 병원을 가지 않고 출산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 책은 어느새 우리에게 너무 멀어져 버린 자연주의출산에 대한 입문서라고 볼 수 있다.

 

자연주의 출산 보고서에서는 자연출산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자연주의 출산의 방법부터 주의점과 먼저 자연주의출산을 한 임산부들의 경험담을 통해 우리는 자연주의 출산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아이를 얻는 데에 큰 고통이 따르지만 그만큼 큰 기쁜과 희열을 얻기 위한 대단히 중요한 통과의례이다. 때문에 산고의 의미는 단순하지 않다. 아이를 갖고 태내에서 기르고, 낳는 시간동안 여성은 스스로 만족과 성취감을 느껴야 한다. 그것은 산고의 시간을 넘어야만 가능하다. 두려움으로 회피하는 이들에겐 고통이란 언제나 고통이란 이름일 뿐이다. 그러나 나는 산부인과를 찾는 미래의 어머니들에게 산고는 당당하게 맞이하라고 말씀드린다. 삶의 고통과 기쁨은 동전의 양면이며 결국 같은 것이라고. 고통이 있으면 반드시 기쁨이 주어진 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는 황홀한 경험을 무지의 두려움으로 회피해선 안된다고 말이다.

 

책에서 언급하는 '자연출산'이란 이렇습니다. 일체의 의료적 개입이 배제된 출산으로, 순수하게 산모 본인의 힘으로 의료개입을 하지 않는 서포터들(조산사나 둘라, 때로는 의료진)과 함께 아기를 낳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의료 개입이란 마취제, 촉진제 사용, 제모, 관장, 회음부 절개, 제왕절개등 병원에서 시행하는 모든 개입을 말합니다. 

 

그가 일하는 산타로사 셔터 병원의 산과시스템은 한국의 병원과 조금 달랐습니다. 우선 병원에 온 산모들은 분리된 개인 방에서 진통하고 출산합니다. 요즘은 한국에서 가족분말실이 있어 산모가 남편이 가족에 의지해 진통할 수 있는데 이와 비슷한 구조로 보였습니다. 시설 이용료가 합리적이고, 또한 별도의 신생아실이 없습니다. 엄마들은 출산 직후 분만실에서부터 퇴원해 집으로 가는 순간까지 아기와 함께 있습니다. 이는 '아기는 엄마와 있어야 한다'는 단순하지만 당연한 이유 때문입니다. 신생아실은 7년전부터 미국 전역에서 사라진 추억속의 풍경이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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