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트 Quiet -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수전 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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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내안의 내향성에 대하여)

 

이 책을 읽기전에 먼저 자신에게 자문해 봐야 한다

"나는 내향적인가 외향적인가?"

만약 독자가 내향적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자신에 대해서 더 잘 알 수 있다.

만약 독자가 외향적이라면 내향적인 사람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나는 전자였고, 콰이어트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나 자신에 대해서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늦게 만난것은 불행이지만, 지금이라도 읽게 된 것은 행운이다)

 

콰이어트는 미국인 저자에 의해 미국의 문화를 배경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국내와는 좀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왜냐하면 한국인들은 미국인들과 비교한다면 비교적 내향적인 경우가 많아 미국사회에서 성공의 척도가 되는 '외향성'에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아이들이 수줍음을 타는 것이 걱정되어 학교를 옮기거나 관련된 강의를 듣는 부모들은 드물다(내향적인 사람들은 동양 문화권에서 태어난 것이 다행이다). 

 

이 책은 미국의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의 비율을 2:1정도로 파악하고 있는데, 한국은 아마 그 반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아이들의 사회도 점차 미국의 사교성을 중시하는 사회로 변하고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내향적인 아이들에 대한 이해는 꼭 필요할 것 같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부: 외향성이 롤모델인 세상

2부: 부모가 물려준 성격 vs. 현재 나의 성격

3부: 모든 문화는 외향성만을 선호하는가

4부: 어떻게 사랑하고, 어떻게 일할 것인가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의 사례를 보면 나의 어린시절이 문득 떠오른다. 

내향적인 아이들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delicate'가 아닌가 싶다. 

 

나는 스스로를 어느정도 '내향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향적인 나의 특징을 더욱 잘 알게 되었고, 내향적인 사람의 장점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사실을 좀 더 명확하게 알게 되니,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내향적인 사람의 장점을 나에게도 접목시켜서 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콰이어트에서는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은 서로 상호보완하는 관계에 있다고 설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한 성향에 치중하는 사회적인 문화는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현재의 사회 인식은 외향적인 사람을 보다 바람직한 롤모델로 보기 때문에 내향적인 사람은 외향적이 되려고 노력하고 그런 과정에서 발생하는 내적, 외적인 불필요한 소모등으로 인해 내향적인 사람이 피해를 입는다. 

 

특히 이 책의 4부에서는 내향적인 아이들을 어떻게 양육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중요하다. 내향적인 아이들일수록 각별한 부모의 케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내향적인 사람은 사교술도 뛰어나고 파티와 사업 미팅을 즐길 수도 있지만, 잠시 지나고 나면 집에서 파자마 차림으로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가까운 친구, 가까운 동료, 가족에게 에너지를 집중하는 쪽을 좋아한다. 말하기보다는 듣고, 말하기 전에 생각하고, 말보다는 글로 자신을 표현하는 쪽시 낫다고 느낄 대가 많다. 갈등을 싫어하는 편이다. 수다는 두려워하지만, 깊이 있는 논의는 즐긴다.

 

조용한 사람과 시끄러운 사람이 대체로 비슷한 숫자의 좋은생각(과 나쁜생각)을 떠올린다면, 시끄럽고 더 강한 사람이 늘 이기는 상황을 걱정해야 마땅하다. 좋은 아이디어가 묵살되고 나쁜 아이디어가 채택될 경우가 많을 것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룹역학에 관한 연구들을 보면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진다. 우리는 조용한 사람보다 시끄러운 사람이 더 똑똑하다고 인식한다. 학교 성적이나 SAT 점수, 지능 테스트 점수를 보면 그것이 틀렸다는 점이 드러나는데도 말이다. 한 실험에서 서로 모르는 두 사람이 전화로 대화를 하는데, 더 많이 얘기한 사람이 더 똑똑하고 잘생기고 호감 가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우리는 말 많은 사람을 지도자로 보는 경향도 있다. 누군가 말이 많을수록, 다른 멤버들이 그 사람에게 주목하게 되고, 회의가 길어지면서 그 사람의 권한은 점점 커진다. 말은 빨리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리는 말이 빠른 사람을 더 능력있고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한다.

 

내가 지난 15년간 만나보고 함께 일해본 가장 효율적인 지도자들 중 일부는 사무실에 틀어박혀 지냈고 일부는 극도로 사교적이었다. 일부는 빠르고 충동적이었지만, 일부는 상황을 곰곰 살피며 한참 고민한 뒤에야 결정을 내렸다. 내가 만난 효율적인 사람들의 한가지 유일한 공통점은 그들에게 '뭔가'가 없다는 점이었다. 즉, 그들은 '카리스마'가 거의 없었고 그 말 자체도 거의 안 썼으며 그 단어가 뜻하는 바대로 행동하지도 않았다.

 

케이건은 특별히 자극을 잘 받는 편도체를 타고난 아이들이 낯선 물체를 보게 되면 꿈틀거리고 소리를 지를 것이라고, 그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좀 더 경계해야 한다고 느끼는 아이로 자랄 것이라고 가정했다. 그리고 결과는 예상과 같았다. 바꿔 말해서, 펑크 로커처럼 팔다리를 휘두르던 4개월 짜리 아기들 즉, '고 반응성'아이들은 회향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 작은 몸이 새로운 물체와 소리와 냄새에 강하게 반응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었다. 조용한 아기들이 조용했던 이유도 앞으로 내향적이 될 아이들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실제는 정 밪대로 신경계가 새로운 것에 별 감흥이 없기 때문이었다.

아이의 편도체가 반응에 강할 수록,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동공도 더 확장되고 성대도 더 긴장하고 침에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도 더 많이 분비될 확률이 높다. 뭔가 새롭고 자극적인 것에 대면할 때 신경이 더 거슬린다고 느끼기 쉽다는 얘기다.

 

사람들은 게임하는 동안 무작위로 잡음을 방출하는 헤드폰을 썼다. 그리고 자기에게 '딱 맞는'수준으로 헤드폰의 음량을 조절했다. 평균적으로, 외향적인 사람들은 72데시벨의 잡음 수준을 선택한 반면 내향적인 사람들은 55데시벨을 선택했다. 자신이 선택한 음량으로 게임을 할 때, 즉 외향적인 사람들은 시끄럽게, 내향적인 사람들은 조용하게 선택한 음량으로 게임을 할 때, 양쪽 다 거의 비슷하게 각성되었다. 그리고 게임도 비슷하게 잘했다.

이제 양쪽 집단에게 잡음 수준을 뒤집어서 내향적인 사람은 외향적인 사람의 잡음수준으로 하고 외향적인 사람은 내향적인 사람의 잡음 수준으로 하게 하자, 모든 것이 뒤바뀌었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시끄러운 잡음에 과도하게 각성되었을 뿐 아니라 성과도 낮았다. 게임을 배우는 데 실패하는 횟수가 5.8에서 9.1로 올라간 것이다. 외향적인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조용한 환경에서 각서이 덜 되어서 평균 7.3회를 틀렸다. 더 시끄러운 조건에서 5.4회 틀린것과 대조된다.

 

섬세함과 양심 사이의 관계는 오랫동안 관찰되었다. 발달심리학자 그라니자 코한스카가 실시한 다음의 실험을 상상해보자. 한 친절한 여성이 아장아장 걷는 아기에게 장난감을 건네주며, 그것이 여성에게 매우 수종한 물건이니까 아주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하다. 아기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 시작한다. 얼마 후 장난감이 극적으로 둘로 쪼개지지만, 애초에 그렇게 되도록 조작되어 있었다.

여자는 성난얼굴로 외친다. "저런" 그리고는 아이가 다음에 어떻게 하는지 지켜본다.

나중에 보니 어떤 아이는 다른 아이보다 자신의 죄악에 더 죄책감을 느낀다. 이 아이들은 먼 산을 보고, 자신의 몸을 감싸고, 더듬대며 잘못을 고객하고, 얼굴을 감춘다. 그리고 가장 죄책감을 느끼는 아이들 가장 섬세하고, 가장 반응성 높고, 가장 내향적으로 되기 쉬운 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모든 경험에 매우 민감하기에, 이 아이들은 장난감이 부서진 여성의 슬픔과, 나쁜 짓을 저질렀다는 불안을 동시에 느끼는 듯하다. 

 

심리학자 제럴드 매슈스가 자신의 저서에서 설명하듯, 내향적인 사람들은 회야적인 사람보다 좀 더 주의 깊게 생각한다. 외향적인 사람은 문제를 해결할 때 빠르고 간편한 접근법은 택하여 정확성과 속도를 맞바꾸며, 하는 도중에 실수를 점점 많이 저지르고, 문제가 너무 어렵거나 뜻대로 안되겠다 싶으면 아예 포기해버린다. 내향적인 사람은 행동하기 전에 생각하고, 정보를 철저히 소화하고, 임무를 좀 더 오래 물로 늘어지며, 쉽게 포기하지 않고, 좀 더 정확하게 한다. 내향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은 주의를 기울이는 방식도 서로 다르다. 알아서 하게 내버려두면, 내향적인 사람은 가만히 앉아서 이것저것 생각하고, 상상도 하고, 과거의 일을 회상하기도 하고, 미래의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외향적인 사람은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편이다. 마치 외향적인 사람은 '지금상태'를 보는 반면 내향적인 사람은 '만약...한다면'이라고 묻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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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달러로 희망파트너가 되다
밥 해리스, 이종인 / 세종(세종서적)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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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달러로 희망파트너가 되다

(소액대출 키바 이야기)

 

Kiva에 대한 이야기는 국내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가끔 Kiva에 대해서 아는 사람을 만나기도 하는데 대부분 '기부'와 관련된 국제단체로 잘못 알고 있다. Kiva의 목적이 불평등의 해소이긴 하지만 방식이 기부하는 형태는 아니다.

 

아마도 국내에는 마이크로크레딧(미소금융)이 활성화 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 국내에도 기부에 대한 인식은 널리 퍼지고 있지만, 마이크로크레딧에 대한 법규가 아직 정비되지 않아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 비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권에 재직하면서 평소 마이크로크레딧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과 Kiva의 사례를 통해 세계적으로 마이크로크레딧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세상의 불공정성을 목격하다: 리비에라, 두바이, 더 월드

2. 피할 수 없는 질문을 만나다: 싱가포르, 발리, 베이징

3. 대답을 찾아 헤매다: 시카고, 피지, 브로드웨이

4. 키바로 결정하다: 샌프란시스코

5. 문제 속으로 들어가다: 쿠스코

6. 돈에는 종교도, 인종도 없다: 사라예보

7. 척박한 땅에서도 싹은 자란다: 나이로비

8.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었죠?: 르완다

9. 실망하고 다시 희망하라: 다르에스살람, 안드라프라데시, 태평양

10. 용서를 배우다: 하노이, 캄보디아

11. 원점으로 돌아오다: 카트만두

12. 평범하고 놀라운 힘, 믿음: 인도

13. 더 사랑하면, 당신이 이긴 겁니다: 베이루트

14. Yes, and...: 미국

 

이 책의 구성은 독특하다.

키바라는 비영리단체를 소재로 했지만, 여행작가의 이력을 가진 저자에 의해서 쓰여졌기 때문에 형식은 여행기와 비슷하다.

이 책의 5장부터 저자는 키바가 제휴하고 있는 현지 MFI를 찾아 세계방방곳곳을 누빈다.

키바와 연결되어 있는 현지 MFI들은 주로 낙후된 지역들이 많기 때문에, 저자는 풍토병등 여러가지 애로사항도 겪는다. 그 과정에서 각 국가들의 역사와 문화를 알게되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하나의 덤이다.

 

키바의 발전과 성공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신자유주의와 자본주의가 득세하는 세계에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불평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그러한 갭을 줄이고자하는 노력이 개인과 민간단체들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생태계에서 생물의 시체나 배설물등의 유기물을 분해하는 분해자처럼 자체적인 정화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키바와 성격은 사뭇 다르지만 팝펀딩, 머니옥션등일 마이크로크레딧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 마이크로크레딧시장의 활성화도 기대해 본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세계에서 가장 번영하는 도시에 왔어도 나는 또 다시 출생 로또를 만난것이다. 출생 로또의 불운은 어쩔수 없는 문제이다. 그것은 세상 어디에서나 마찬가지다. 그리스의 알바니아인들, 미국의 멕시코인들, 프랑스의 모로코인들, 남아프리카의 짐바브웨인들은 이미 출생에서 차별은 받는다. 그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서 힘들게 일해야 한다. 

그 질문이 다시 생각났다. 어디를 가든 나는 그것을 피할 수가 없었다. 나의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어떻게 해야 내가 가본 적도 없고 아는 바도 없는 나라들의 가난한 마을 사람들은 삶을 개선시킬수 있을까?

 

이 대출은 풍과 기타 대출 신청자들에게 직접 가는 것이 아니다. 대출은 현지의 소액대출기관(MFI)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MFI는 현지의 비영리 은행이나 신용 조합 혹은 그와 유사한 조직으로서 그들의 기준에 따라 고객들을 심사하고 승인한다. 키바는 꼼꼼한 조사과정을거쳐서 42개국의 100여개 MFI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당신이 키바에 25달러를 빌려주면 키바는 무이자로 그 돈을 현지 MFI에 보낸다. 그러면 현지 MFI는 당신이 선택한 고객들에게 그 돈을 따로 배정한다. 고객들이 상환하면 그 돈은 키바로 돌아오고 키바는 그 돈을 당신의 계좌로 넣어준다.

 

가난의 가장 큰 원인은 가난이라는 사이클 그 자체이다. 구체적인 예를 하나 들어보기로 하자. 가난하면 교육을 받지 못하게 된다. 교육을 받지 못하면 모든 것이 힘들어진다. 수입을 벌어들이는 것, 천연자원 부족을 해결하는 것, 더 좋은 정치 환경과 근로 조건을 위해 싸우는 것, 다른 사람들과의 갈등을 해소하는 것등을 제대로 하려면 교육적 배경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먼저 가난의 사이클을 깨뜨리는 것이야말로 다른 모든 일을 한결 수월하게 해낼 수 있는 첫 걸음이 된다. 소액 대출은 전쟁을 종식시키고, 부정부패를 뿌리뽑고, 정치적 평등을 성취하지는 못하지만 가족의 식탁에 빵을 올려놓고 아이들은 학교에 보내게 해준다. 이렇게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그렇지 못한 아이들에 비해 성공할 기회가 훨씬 많아진다. 가난한 일꾼들에게 미래에 대해여 생각하고 계획할 도구를 제공하는 것은 절망의 사이클을 깨뜨리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마이크로파이낸스, 마이크로크레디트, 미소금융 등으로 불리는 소액금융은 저소득층 또는 일반 은행의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금융서비스를 말한다. 자활의지가 있으나 담보나 자본이 없어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 저소득층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으로 빈곤구제가 가능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제3세계의 빈곤문제와 경제적 불평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중요한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볼리비아의 핑카(FINCA), 브라질의 악시온(ACCION),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이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다. 그라민 은행과 그 설립자인 무함마드 유누스는 2006년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삶을 바꾸는 대출(loans that change lives)'이라는 기치를 내건 키바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소액금융 중에서도 소액 대출에 집중한 비영리 자선단체로 특히 개인용 소액대출부분에서 세계최고의 온라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2005년 출범한 후로 2014년까지 77개국에 진출해, 총 262개의 현지 MFI와 일하고 있다. 이제까지 키바에 투자한 사람의 수만 해도 120만여 명에 달하며, 투자금액은 8,000만달러 투자상환율은 98.84퍼센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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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신, 이순신 - 기적의 승리, 명량
설민석 지음 / 휴먼큐브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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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신 이순신

(영화 '명랑'을 책으로 만나다)

 

영화 '명랑'이 이순신이 왜군어선을 격침하듯이 파죽지세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최단기간 1,000만 관객돌파는 물론 이 추세라면, 한국영화 최다관객기록도 경신할 기세이다.

이런 영화 '명랑'의 흥행과 더불어 주목받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이 책의 저자인 설민석 강사이다. 

설민석 강사는 유명한 한국사강사로서 영화 '명랑'의 개봉에 맞춰서 영화 '명랑'의 배경이 되는 역사를 유투브에 특강형태로 올려서 유명세를 탄 강사이다.

명쾌한 해설과 입담 덕분에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 특강을 보고 '명랑'에 더 관심을 가졌을 것이라고 짐작해본다. 

나는 영화 '명랑'에 대한 특강 전에 영화 '광해'가 상영할 시기에 설민석강사의 특강을 들었었는데 영화와 같이 강의를 들으니 더 역사에 대해 관심이 갔다.

 

각설하고 이 책은 설민석 강사가 특강에서 못다한 이순신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 자세하게 안내하기 위해서 서술한 책이다.

 

이 책은 구성이 좀 독특한데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내 아들 순신이_어머니 초계 변씨가 바라본 이순신

2. 사모하는 서방님_부인 상주 방씨가 바라본 이순신

3. 조선 장수에게 사로잡히다_여진족 장수 우을기내가 바라본 이순신

4. 피곤한 스타일이 납시었다_녹도 만호 정운이 바라본 이순신

5. 전쟁의 신_류성룡이 바라본 이순신

6. 건방진 장수로다_광해군이 바라본 이순신

7. 조선의 바다를 포기하라_권율이 바라본 이순신

8. 사이코 이순신_적장 구루시마가 바라본 이순신

9. 노량, 죽음의 바다_아들 이회가 바라본 이순신

10. 조선의 충신이여, 영원하라_정조가 바라본 이순신

 

 

구성이 독특하다. 

스타 강사 답게 이순신의 지인들 10명을 선별하여 각 인물별로 장을 나누고

(이순신의 어린시절부터 사후까지 시간적인 순서로 나뉘어 있다)

각각의 장에서는 그들이 보는 이순신에 대해 소설-역사-심화로 구분하여 정리하고 있다.

 

1) 소설은 역사를 바탕으로 살을 덧붙인 팩션의 형식을 취하여 이순신에 대해 실제감 있게 구성하여 기억에 잘 남도록 스토리화 하고 있다. 

2) 핵심부분이라고 볼 수도 있는 역사에 대한 부분은 기본과 심화로 나뉘어 역사적 사실을 반복적으로 확인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마도 저자가 스타강사이기 때문에 이런 독특한 책의 구조가 생긴 것 같다.

취학전에는 위인전을 통해, 학생때는 교과서를 통해 수없이 접했던 이순신이지만, 이렇게 영화화되고, 그에 관련된 책을 오랜만에 읽으니 감회가 새롭다.

아직 영화 '명랑'을 보지는 못했지만 이번 휴일을 이용하여 가족들과 관람해야겠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백의종군은 흔히 '흰옷을 입고 군대를 따른다','벼슬없이 군대를 따라 전쟁에 참여한다','아무런 직책없이 일개 평민으로 일한다'등의 의미로 쓰입니다. 원래의 계급을 박탈당하고 일개 병졸로 근무한다는 것이죠. 그렇다고 해서 최하급의 병졸이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실제로는 원래의 직책만 정지될 뿐 어느 정도의 신분은 유지됩니다. 전쟁에 나가 공을 세우면 다시 복질될 수도 있는, 일종의 선의의 처벌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전까지의 공로를 인정하고, 한 번의 잘못은 있었지만 공을 세울 기회를 주며 어서 복귀하기를 바라는 제도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원래 높은 관직에 있었다면 백의종군 기간에도 상황에 따라 군관 한두명의 보좌나 말 등을 제공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순신은 1951년 2월에 전라좌수사로 부임했습니다. 1952년 4월에 임진왜란이 일어났으니 전쟁이 일어나기 전 1년 2개월 정도 전쟁을 대비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주어진 겁니다. 이때 이순신이 전쟁이 일어날 것을 예측했는지 못했는지는 접어두고, 해이해진 군의 기강을 잡고 자신만의 철저한 원칙을 만들어 그것을 끊임없이 군사와 백성들에게 훈련을 시키는 작업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이순신은 전쟁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병력충원, 판옥선과 거북선 등 전선의 건조, 화포, 대포와 같은 총통류의 제작과 관리, 무기체계준비, 그리고 군사훈련등을 1년 이상 철저하게 시행했습니다. 실제로 임진왜란이 벌어졌을 때 조선군대에서 제대로 훈련을 받은 병사는 그나마 이순히 휘하의 전라좌수영 병사들뿐이었습니다.

 

이순신은 왜군과 맞서 싸우고자 하는 자신의 의지를 담은 장계를 올립니다.

"임진년으로부터 오륙년간 적이 감히 전라, 충청도를 바로 들어오지 못한 것은 우리 수군이 바닷길을 막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사옵니다. 죽을힘을 다해 항전하면 오히려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지금 만양 우리 수군을 전부 없애버리라고 명하신다면, 이는 적이 가장 다행으로 여길 이유가 될 것이며, 호남과 충청을 거쳐 바로 한양에 이를 것입니다. 이것이 신이 두려워하는 바입니다. 싸울 배가 비록 적지만, 미천한 신은 죽지 않았고, 적이 감히 우리를 가벼이 여기지 못할 것입니다."

이 명문의 장계와 함께 그 유명한 명량해전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정조는 이순신을 굉장히 흠모했던 왕입니다. 정조의 명으로 규장각(조선시대 왕실 도서관이면서 학술 및 정책을 연구한 관서)에서 <이충무공전서>를 만들었는데, 임금이 신하였던 사람의 전집을 만들라고 하는 건 굉장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만큼 정조가 이순신을 공경했다고 할 수 있겠죠. 실제로 이순신 장군 묘의 신도비 비문은 정조가 친히 쓴 것입니다. 비문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우리 장하신 선조께서 나라를 다시 일으키는 공덕을 세우심에 기초가 된 것은 오직 충무 한분의 힘, 바로 그것에 의함이라. 이제 충무공에게 특별히 비명을 짓지 아니하고 누구 비명을 쓴다 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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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속고 있는 28가지 재테크의 비밀 - 현 자산관리사가 폭로하는 금융사의 실체와 진짜 부자 되는 법
박창모 지음 / 알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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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속고있는 28가지 재테크의 비밀

(금융시스템의 이해)

 

당신이 속고 있는 28가지 재테크의 비밀은 일반인들이 간과하기 쉬운 금융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책에 '속고 있는'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금융업은 지식산업이기 때문이다. 

제조업과 같이 실체가 없고 모든 것이 서류와 설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정보의 비대칭이 심한 산업이기 때문에 판매원에게 '속을'소지가 다른산업에 비해 다분히 있다.

 

저자는 그런 불합리를 해소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 같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완벽한 현금흐름 시스템을 구축하라

2. 종잣돈 마련의 벽을 넘어라

3. 불패의 투자원칙은 따로 있다

4. 위험한 재테크의 함정을 피하라

 

이 책은 크게 4개의 장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1장과 2장에서는 은행에서 주로 취급하는 상품인 예적금과 대출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고

3장에서는 증권사에서 주로 취급하는 펀드와 주식투자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루고 있다.

4장에서는 연금과 보험에 대해서 주로 설명하고 있다.

 

가장 공감하는 부분인 4장이었고, 가장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은 3장이었다.

1장과 2장의 내용은 많이 알려진 부분이라 다소 식상한 감도 있었다.

 

금융는 대표적인 지식산업이기 때문에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가장 잘 부합하는 산업이다. 

이 책은 일반인들에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금융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들을 잘 다루고 있는 것 같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이 책을 읽는 나를 비롯한 대한민국의 모든 금융소비자들이각각 금융회사들의 특성과 금융상품의 성격을 잘 이해하고 본인에게 맞는 방식으로 재테크를 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통장을 불리하는 것은 현금흐름 파악을 쉽게 하기 위해서이다. 용도별로 통장을 분리하고 이에 맞게 사용하면 매월 수입과 지출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파악하면 자신의 돈에 대한 통제력도 강해진다.

 

소득공제형 연금상품의 첫번째 문제는 소득공제 혜책이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이 상품의 장점이 세금감면이라고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감면이라고 볼 수 없다. 왜냐하면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대신 연금수령시 연금소득세 5.5퍼센트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단지 세금징수 시점만 미래로 바뀐 것이다. 참고로 소득고제 혜택이 없는 연금상품은 연금수령시 비과세다.

 

보험상품에 대해 사람들이 잘못 인식하고 있는 거은 보험상품을 완제품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보험설계사가 권하는 대로 가입하는데 고객이 원하는 사항을 반영해서 수정이 가능하다. 이미 상품에 가입했더라도 수정이 가능하데 가입 후 계약사항을 변경하는 것을 가리켜 배서라고 한다. 그럼 어떤 경우에 배서를 해야 할까?

첫째는 적립보험료가 많이 포함된 경우이다. 보장성보험은 비용이므로 보장성보험료만으로 구성된 소멸형보험으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이미 가입한 상품에 적립보험료등 저축성보험료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면 배서를 통해 최소 금액으로 줄이자.

둘째는 불필요한 특약이 포함된 경우이다. 과감히 삭제하자. 실비보험의 의무가입특약 등 삭제할 수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최소금액으로 감액을 하면된다.

셋째는 필요한 특약을 추가할 경우이다. 사람들은 보유하고 잇는 보험의 보장 내용이 부실하다고 생각되면 그저 다른 신규상품에 추가로 가입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배서를 통해 특약을 추가하는 것을 먼저 고려하자. 예를 들어 실비보험을 가지고 있다면 따로 운전자보험에 가입할 것이 아니라 기존 보험에 운전자특약을 추가하면 된다.

 

65세 이전에는 사망보험금을 보장받는 것이 보험료 대비 보장의 효율성 측면에서 매우 경제적이다. 보헐료는 저렴한 반면 사망보험금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면 65세 이후에는 효율성 측면에서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은퇴자금이 준비되었다는 전제하에 사망보험금은 필요없는데 보험료가 매우 비싸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종신보험이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죽을 때까지 사망보험금을 보장받을 필요는 없다. 그럼 대안은 무엇일까?

바로 정기보험이다. 정기보험은 일정기간동안만 사망보험금을 보장해주는 상품이므로 65세까지만 사망보험금을 보장 받도록 설계해서 가입하면 최상의 선택이 된다. 사망보험금이 필요하다면 종신보험이 아닌 정기보험에 가입하자. 일반적으로 65세 만기로 가입할 경우 정기보험 보험료 는 종신보험 보험료의 약 30퍼세트 수준으로 상당히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의 보험료 차이만큼 은퇴중비를 할 수 있는 저축여력이 더 생긴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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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만큼 성공한다 - 개정판, 지식 에듀테이너이자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가 제안하는 재미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노는만큼 성공한다

(김정운의 휴테크)

 

노는만큼 성공한다는 꿈같은 제목을 가진 책이 있다.

만약 초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가진 부모가 이 책을 본다면 아마 자녀가 보기전에 얼른 숨기고 싶은 제목의 책이 아닌가 말이다.

단순히 흥미를 유발하고자 책의 제목을 이렇게 붙였다고 하기엔 저자의 이력이 심상치 않다.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따고온 김정운교수이다.

 

김정운 교수는 얼마전 TV프로그램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짧은 프로그램으로 그의 내면을 모두 알수는 없겠지만 솔직하고 재미있는 지식인이라고 느꼈는데, 역시나 이 책도 재미있게 쓰여져 있다.

 

이 책의 플로우를 간략하게 한줄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놀아라 - 감정능력(정서지능)향상 - 행복,성공

 

즉, 이 책은 성공의 전제조건으로 감성지능을 꼽고 있는 것이다.

감정능력이 중요한 이유는 이 책에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최근에 들어서서 창의력과 사회지능, 감성지능이 부각되고 있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다시말하면 이 책은 잘 쉬고 잘 충전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부 나는 놈 위에 노는 놈 있다

2부 삶을 축제로 만들자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지만, 내용은 일맥상통한다. 

(다소 자의적인 해석일지 모르지만) 마음놓고 여가를 즐기라는 것이다. 

 

보수적인 회사에 다니고 있다면 적극공감할 만한 내용들이 많다. 

나는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의 회사에 다니고 있음에도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책의 말미에 가면 다소 스퍼트가 떨어지는 감도 있지만(김정운교수도 좀 쉬어야 되기 때문에), 집중력있게 읽는 다면 한번에 죽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다. 

 

잘 쉰다는 것, 주어진 시간을 소중하게 보낸다는 것, 

나 스스로도 삶을 한번 돌아본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중에 자녀들이 생겼을 때 아이들과 많이 놀아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서구 사회의 변화를 통해 볼 때 생산적 여가 문화와 창의적 경제활동은 동전의 양면이다. 노동시간의 감소는 노동집약적 제조업에서 창의적 서비스업으로의 변화와 필연적으로 맞물려 있다. 상품의 생산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서비스업이란 대부분 여가시간에 이뤄지는 활동과 긴밀한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압축적 근대화로 인한 문제점은 수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면서도 압축적 여가시간의 증대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서는 아무도 걱정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일의 반대말이 여가나 놀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가는 일의 반대말이 아니다. 일의 반대말은 나태다. 사람들이 헷갈리는 이유는 지금까지 일은 남이 시켜서 하는 행위로만 여겨왔기 때문이다. 일이란 내가 자발적으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행위가 아니라 그저 남의 돈을 따먹는 행위였을 뿐이다. 일의 주인이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더럽고 아니꼽지만 참고 견뎌야만 하는 것이 일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일의 반대말은 여가나 놀이가 아니라 나태가 된다. 자신이 하는 일의 주인은 놀듯이 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의 주인이 아닌 사람들에게 일의 반대말은 여가다. 일은 재미없고 여가와 놀이만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쉰 살 먹은 사람의 창의력은 다섯 살 어린이의 창의력의 4퍼센트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어린이가 창의적인 이유는 '낯설게 하기'를 통해 끊임없이 재미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재미를 추구하기 때문에 아무 의미없는 돌 조각으로도 하루종일 놀 수 있다.

아이들의 놀이에서는 정보의 재조합을 통한 '낯설게 하기'가 지속적으로 일어난다. 예를 들어 어른들은 빗자루를 말처럼 타고, 총싸움 칼싸움을 하다가,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아간다. 빗자루라는 정보의 맥락이 청소 도구의 맥락에서 하늘을 날아가는 맥락으로 바뀌면서 빗자루의 '탗설게 하기'가 일어난다. 그 결과로 얻어지는 것은 '재미'다.(중략)

부모들은 이렇게 놀면서 최고의 창의성을 발휘하고 있는 아이들에게서 빗자루를 빼앗고 창의성 학원에 가는 버스에 태운다. 그런 아이들은 자라서 그 부모들은 똑같이 우울한 얼굴로 운전을 하며 앞어서 차선을 바꾸려고 깜박이를 켜는 이들은 절대 용납 못하는, 재미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정보의 크로스오버를 통한 '탗설게 하기'를 아인슈타인은 '조합놀이'라고 불렀다. 그가 만든 'E=mc2'이라는 공식은 이미 있어왔던 에너지, 질량, 빛이라는 개념들의 새로운 조합일 따름이라는 것이다. 구텐베르그의 활자는 와인을 짜내는 원리와 동전을 찍어내는 원리를 조합해서 만든 것이다. 이러한 조합들은 이전에는 누구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조합놀이'를 통한 창의적 아이디어의 생성은 생각의 시각화라는 수단을 통해 이뤄졌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의 습작 노트에는 한결같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다이어그램으로 그러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아인슈타인은 물로이고 다윈이나 다빈치의 습작 노트에서도 이처럼 생각을 시각화한 흔적이 아주 쉽게 발견된다. 이러한 생각의 시각화가 가능한 것은 바로 심상이라고 하는 사고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유난히 사랑받는 사람들은 정서공유를 잘한다. 남의 기쁨, 슬픔, 우울함, 흥분과 같은 정서를 아주 잘 공유해준다. 우리는 상대방의 표정, 눈짓, 몸짓, 목소리를 통해 그 사람이 내 정서를 공유하는지 아닌지를 동물적인 감각으로 느낀다. 우리는 아주 어릴 때 엄마와 놀면서 이 정서공유의 방식을 몸으로 익혔기 때문이다.

 

독일의 내 지도교수는 사람이 하는 일에 'can not'은 없다고 주장한다. 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거짓말이라는 이야기다. 'can not'가 아니고 'will not'이라는 것이다. 할 수 없다고 이야기 하는 것을 잘 들여다보면 다른 일에 비해 우선순위가 밀려 내가 하고 싶지 않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맞는 이야기다. 우리가 쉴 수 없다, 바빠서 도무지 시간을 낼 수 없다고 하는 것은 다른 일에 비해 노는 일, 쉬는 일이 뒤로 밀린다는 뜻이다. 즉 놀고 싶지 않고 쉬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걔속 쉬지 못해 놀지 못하고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내가 선택한 것이다. 쉬는 것, 노는것, 일하는 것, 바빠서 정신없는 것. 이 모든 것은 내 선택의 결과다. 여기서 재미있게 노는 것, 쉬는 것이 뒤로 밀리 이유가 전혀 없다. 우리가 사는 목적은 재미있고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삶의 목적을 항상 뒤로 미룬다.

 

에스키모는 자기 내부의 슬픔, 걱정, 분노가 밀려올 때면 무작정 걷는다고 한다. 슬픔이 가라앉고 걱정과 분노가 풀릴때까지 하염없이 걷다가, 마음의 평안이 찾아오면 그때 되돌아 선다고 한다. 그리고 돌아서는 바로 그 지점에 막대기를 꽂아둔다. 살다가 또 화가 나 어쩔 줄 모르고 걷기 시작했을 때, 이전에 꽂아둔 막대기를 발견한다면 요즘 살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뜻이고, 그 막대기를 볼 수 없다면 그래도 견딜만 하다는 뜻이 된다.

휴식은 내 삶의 막대기르 꽂는 일이다. 내 안의 나와 끝없는 이야기를 나누며 평화로움이 찾아올 때까지 가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 막대기를 꽂고 돌아오는 일이다.

 

여가를 보낸다는 것은 여유를 갖는다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내게 너무나 중요했던 것을 배경으로 보내고 그동안 잊고 살아왔던 것들, 배경에만 흐릿하게 있어왔던 것들(예를 들면, 아내, 아이들, 내 젊은 날의 꿈같은 것들)을 전경으로 끌어올린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경과 배경을 유연하게 뒤바꿀 수 있는 능력은 쉬어가는 여유가 없으면 절대 생기지 않는다.

 

정말 심각한 문제는 우리가 언제 정말 즐겁고 재미있고 행복한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지금이라도 일상의 사소한 행복에 대해 사려깊게 생각해봐야 한다. 저녁식사 후 아내 손잡고 동네 한 바퀴 도는 것이 정말 행복이다. 일요일 오후 좋아하는 음악 틀어놓고 꼬박꼬박 조는 것이 정말 재미다. 착각하지 말자. 인내는 쓰지만 그 결과가 달콤하리라는 보장은 전혀 없다. 지금 삶이 자신을 속이는 것을 알면서도 참고 인내해서 나중에 많은 돈을 벌면 행복하지고 재미있게 살 수 있으리란 생각을 버려야 한다. 행복과 재미는 그렇게 기다려서 얻어지는 어마어마한 어떤 것이 아니다. 행복과 재미는 일상에서 얻어지는 아주 사소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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