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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달러로 희망파트너가 되다
밥 해리스, 이종인 / 세종(세종서적)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25달러로 희망파트너가 되다
(소액대출 키바 이야기)
Kiva에 대한 이야기는 국내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가끔 Kiva에 대해서 아는 사람을 만나기도 하는데 대부분 '기부'와 관련된 국제단체로 잘못 알고 있다. Kiva의 목적이 불평등의 해소이긴 하지만 방식이 기부하는 형태는 아니다.
아마도 국내에는 마이크로크레딧(미소금융)이 활성화 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 국내에도 기부에 대한 인식은 널리 퍼지고 있지만, 마이크로크레딧에 대한 법규가 아직 정비되지 않아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 비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권에 재직하면서 평소 마이크로크레딧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과 Kiva의 사례를 통해 세계적으로 마이크로크레딧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세상의 불공정성을 목격하다: 리비에라, 두바이, 더 월드
2. 피할 수 없는 질문을 만나다: 싱가포르, 발리, 베이징
3. 대답을 찾아 헤매다: 시카고, 피지, 브로드웨이
4. 키바로 결정하다: 샌프란시스코
5. 문제 속으로 들어가다: 쿠스코
6. 돈에는 종교도, 인종도 없다: 사라예보
7. 척박한 땅에서도 싹은 자란다: 나이로비
8.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었죠?: 르완다
9. 실망하고 다시 희망하라: 다르에스살람, 안드라프라데시, 태평양
10. 용서를 배우다: 하노이, 캄보디아
11. 원점으로 돌아오다: 카트만두
12. 평범하고 놀라운 힘, 믿음: 인도
13. 더 사랑하면, 당신이 이긴 겁니다: 베이루트
14. Yes, and...: 미국
이 책의 구성은 독특하다.
키바라는 비영리단체를 소재로 했지만, 여행작가의 이력을 가진 저자에 의해서 쓰여졌기 때문에 형식은 여행기와 비슷하다.
이 책의 5장부터 저자는 키바가 제휴하고 있는 현지 MFI를 찾아 세계방방곳곳을 누빈다.
키바와 연결되어 있는 현지 MFI들은 주로 낙후된 지역들이 많기 때문에, 저자는 풍토병등 여러가지 애로사항도 겪는다. 그 과정에서 각 국가들의 역사와 문화를 알게되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하나의 덤이다.
키바의 발전과 성공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신자유주의와 자본주의가 득세하는 세계에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불평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그러한 갭을 줄이고자하는 노력이 개인과 민간단체들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생태계에서 생물의 시체나 배설물등의 유기물을 분해하는 분해자처럼 자체적인 정화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키바와 성격은 사뭇 다르지만 팝펀딩, 머니옥션등일 마이크로크레딧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 마이크로크레딧시장의 활성화도 기대해 본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세계에서 가장 번영하는 도시에 왔어도 나는 또 다시 출생 로또를 만난것이다. 출생 로또의 불운은 어쩔수 없는 문제이다. 그것은 세상 어디에서나 마찬가지다. 그리스의 알바니아인들, 미국의 멕시코인들, 프랑스의 모로코인들, 남아프리카의 짐바브웨인들은 이미 출생에서 차별은 받는다. 그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서 힘들게 일해야 한다.
그 질문이 다시 생각났다. 어디를 가든 나는 그것을 피할 수가 없었다. 나의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어떻게 해야 내가 가본 적도 없고 아는 바도 없는 나라들의 가난한 마을 사람들은 삶을 개선시킬수 있을까?
이 대출은 풍과 기타 대출 신청자들에게 직접 가는 것이 아니다. 대출은 현지의 소액대출기관(MFI)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MFI는 현지의 비영리 은행이나 신용 조합 혹은 그와 유사한 조직으로서 그들의 기준에 따라 고객들을 심사하고 승인한다. 키바는 꼼꼼한 조사과정을거쳐서 42개국의 100여개 MFI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당신이 키바에 25달러를 빌려주면 키바는 무이자로 그 돈을 현지 MFI에 보낸다. 그러면 현지 MFI는 당신이 선택한 고객들에게 그 돈을 따로 배정한다. 고객들이 상환하면 그 돈은 키바로 돌아오고 키바는 그 돈을 당신의 계좌로 넣어준다.
가난의 가장 큰 원인은 가난이라는 사이클 그 자체이다. 구체적인 예를 하나 들어보기로 하자. 가난하면 교육을 받지 못하게 된다. 교육을 받지 못하면 모든 것이 힘들어진다. 수입을 벌어들이는 것, 천연자원 부족을 해결하는 것, 더 좋은 정치 환경과 근로 조건을 위해 싸우는 것, 다른 사람들과의 갈등을 해소하는 것등을 제대로 하려면 교육적 배경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먼저 가난의 사이클을 깨뜨리는 것이야말로 다른 모든 일을 한결 수월하게 해낼 수 있는 첫 걸음이 된다. 소액 대출은 전쟁을 종식시키고, 부정부패를 뿌리뽑고, 정치적 평등을 성취하지는 못하지만 가족의 식탁에 빵을 올려놓고 아이들은 학교에 보내게 해준다. 이렇게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그렇지 못한 아이들에 비해 성공할 기회가 훨씬 많아진다. 가난한 일꾼들에게 미래에 대해여 생각하고 계획할 도구를 제공하는 것은 절망의 사이클을 깨뜨리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마이크로파이낸스, 마이크로크레디트, 미소금융 등으로 불리는 소액금융은 저소득층 또는 일반 은행의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금융서비스를 말한다. 자활의지가 있으나 담보나 자본이 없어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 저소득층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으로 빈곤구제가 가능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제3세계의 빈곤문제와 경제적 불평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중요한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볼리비아의 핑카(FINCA), 브라질의 악시온(ACCION),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이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다. 그라민 은행과 그 설립자인 무함마드 유누스는 2006년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삶을 바꾸는 대출(loans that change lives)'이라는 기치를 내건 키바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소액금융 중에서도 소액 대출에 집중한 비영리 자선단체로 특히 개인용 소액대출부분에서 세계최고의 온라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2005년 출범한 후로 2014년까지 77개국에 진출해, 총 262개의 현지 MFI와 일하고 있다. 이제까지 키바에 투자한 사람의 수만 해도 120만여 명에 달하며, 투자금액은 8,000만달러 투자상환율은 98.84퍼센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