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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Quiet -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수전 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콰이어트
(내안의 내향성에 대하여)
이 책을 읽기전에 먼저 자신에게 자문해 봐야 한다
"나는 내향적인가 외향적인가?"
만약 독자가 내향적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자신에 대해서 더 잘 알 수 있다.
만약 독자가 외향적이라면 내향적인 사람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나는 전자였고, 콰이어트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나 자신에 대해서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늦게 만난것은 불행이지만, 지금이라도 읽게 된 것은 행운이다)
콰이어트는 미국인 저자에 의해 미국의 문화를 배경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국내와는 좀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왜냐하면 한국인들은 미국인들과 비교한다면 비교적 내향적인 경우가 많아 미국사회에서 성공의 척도가 되는 '외향성'에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아이들이 수줍음을 타는 것이 걱정되어 학교를 옮기거나 관련된 강의를 듣는 부모들은 드물다(내향적인 사람들은 동양 문화권에서 태어난 것이 다행이다).
이 책은 미국의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의 비율을 2:1정도로 파악하고 있는데, 한국은 아마 그 반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아이들의 사회도 점차 미국의 사교성을 중시하는 사회로 변하고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내향적인 아이들에 대한 이해는 꼭 필요할 것 같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부: 외향성이 롤모델인 세상
2부: 부모가 물려준 성격 vs. 현재 나의 성격
3부: 모든 문화는 외향성만을 선호하는가
4부: 어떻게 사랑하고, 어떻게 일할 것인가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의 사례를 보면 나의 어린시절이 문득 떠오른다.
내향적인 아이들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delicate'가 아닌가 싶다.
나는 스스로를 어느정도 '내향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향적인 나의 특징을 더욱 잘 알게 되었고, 내향적인 사람의 장점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사실을 좀 더 명확하게 알게 되니,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내향적인 사람의 장점을 나에게도 접목시켜서 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콰이어트에서는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은 서로 상호보완하는 관계에 있다고 설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한 성향에 치중하는 사회적인 문화는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현재의 사회 인식은 외향적인 사람을 보다 바람직한 롤모델로 보기 때문에 내향적인 사람은 외향적이 되려고 노력하고 그런 과정에서 발생하는 내적, 외적인 불필요한 소모등으로 인해 내향적인 사람이 피해를 입는다.
특히 이 책의 4부에서는 내향적인 아이들을 어떻게 양육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중요하다. 내향적인 아이들일수록 각별한 부모의 케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내향적인 사람은 사교술도 뛰어나고 파티와 사업 미팅을 즐길 수도 있지만, 잠시 지나고 나면 집에서 파자마 차림으로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가까운 친구, 가까운 동료, 가족에게 에너지를 집중하는 쪽을 좋아한다. 말하기보다는 듣고, 말하기 전에 생각하고, 말보다는 글로 자신을 표현하는 쪽시 낫다고 느낄 대가 많다. 갈등을 싫어하는 편이다. 수다는 두려워하지만, 깊이 있는 논의는 즐긴다.
조용한 사람과 시끄러운 사람이 대체로 비슷한 숫자의 좋은생각(과 나쁜생각)을 떠올린다면, 시끄럽고 더 강한 사람이 늘 이기는 상황을 걱정해야 마땅하다. 좋은 아이디어가 묵살되고 나쁜 아이디어가 채택될 경우가 많을 것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룹역학에 관한 연구들을 보면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진다. 우리는 조용한 사람보다 시끄러운 사람이 더 똑똑하다고 인식한다. 학교 성적이나 SAT 점수, 지능 테스트 점수를 보면 그것이 틀렸다는 점이 드러나는데도 말이다. 한 실험에서 서로 모르는 두 사람이 전화로 대화를 하는데, 더 많이 얘기한 사람이 더 똑똑하고 잘생기고 호감 가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우리는 말 많은 사람을 지도자로 보는 경향도 있다. 누군가 말이 많을수록, 다른 멤버들이 그 사람에게 주목하게 되고, 회의가 길어지면서 그 사람의 권한은 점점 커진다. 말은 빨리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리는 말이 빠른 사람을 더 능력있고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한다.
내가 지난 15년간 만나보고 함께 일해본 가장 효율적인 지도자들 중 일부는 사무실에 틀어박혀 지냈고 일부는 극도로 사교적이었다. 일부는 빠르고 충동적이었지만, 일부는 상황을 곰곰 살피며 한참 고민한 뒤에야 결정을 내렸다. 내가 만난 효율적인 사람들의 한가지 유일한 공통점은 그들에게 '뭔가'가 없다는 점이었다. 즉, 그들은 '카리스마'가 거의 없었고 그 말 자체도 거의 안 썼으며 그 단어가 뜻하는 바대로 행동하지도 않았다.
케이건은 특별히 자극을 잘 받는 편도체를 타고난 아이들이 낯선 물체를 보게 되면 꿈틀거리고 소리를 지를 것이라고, 그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좀 더 경계해야 한다고 느끼는 아이로 자랄 것이라고 가정했다. 그리고 결과는 예상과 같았다. 바꿔 말해서, 펑크 로커처럼 팔다리를 휘두르던 4개월 짜리 아기들 즉, '고 반응성'아이들은 회향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 작은 몸이 새로운 물체와 소리와 냄새에 강하게 반응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었다. 조용한 아기들이 조용했던 이유도 앞으로 내향적이 될 아이들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실제는 정 밪대로 신경계가 새로운 것에 별 감흥이 없기 때문이었다.
아이의 편도체가 반응에 강할 수록,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동공도 더 확장되고 성대도 더 긴장하고 침에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도 더 많이 분비될 확률이 높다. 뭔가 새롭고 자극적인 것에 대면할 때 신경이 더 거슬린다고 느끼기 쉽다는 얘기다.
사람들은 게임하는 동안 무작위로 잡음을 방출하는 헤드폰을 썼다. 그리고 자기에게 '딱 맞는'수준으로 헤드폰의 음량을 조절했다. 평균적으로, 외향적인 사람들은 72데시벨의 잡음 수준을 선택한 반면 내향적인 사람들은 55데시벨을 선택했다. 자신이 선택한 음량으로 게임을 할 때, 즉 외향적인 사람들은 시끄럽게, 내향적인 사람들은 조용하게 선택한 음량으로 게임을 할 때, 양쪽 다 거의 비슷하게 각성되었다. 그리고 게임도 비슷하게 잘했다.
이제 양쪽 집단에게 잡음 수준을 뒤집어서 내향적인 사람은 외향적인 사람의 잡음수준으로 하고 외향적인 사람은 내향적인 사람의 잡음 수준으로 하게 하자, 모든 것이 뒤바뀌었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시끄러운 잡음에 과도하게 각성되었을 뿐 아니라 성과도 낮았다. 게임을 배우는 데 실패하는 횟수가 5.8에서 9.1로 올라간 것이다. 외향적인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조용한 환경에서 각서이 덜 되어서 평균 7.3회를 틀렸다. 더 시끄러운 조건에서 5.4회 틀린것과 대조된다.
섬세함과 양심 사이의 관계는 오랫동안 관찰되었다. 발달심리학자 그라니자 코한스카가 실시한 다음의 실험을 상상해보자. 한 친절한 여성이 아장아장 걷는 아기에게 장난감을 건네주며, 그것이 여성에게 매우 수종한 물건이니까 아주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하다. 아기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 시작한다. 얼마 후 장난감이 극적으로 둘로 쪼개지지만, 애초에 그렇게 되도록 조작되어 있었다.
여자는 성난얼굴로 외친다. "저런" 그리고는 아이가 다음에 어떻게 하는지 지켜본다.
나중에 보니 어떤 아이는 다른 아이보다 자신의 죄악에 더 죄책감을 느낀다. 이 아이들은 먼 산을 보고, 자신의 몸을 감싸고, 더듬대며 잘못을 고객하고, 얼굴을 감춘다. 그리고 가장 죄책감을 느끼는 아이들 가장 섬세하고, 가장 반응성 높고, 가장 내향적으로 되기 쉬운 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모든 경험에 매우 민감하기에, 이 아이들은 장난감이 부서진 여성의 슬픔과, 나쁜 짓을 저질렀다는 불안을 동시에 느끼는 듯하다.
심리학자 제럴드 매슈스가 자신의 저서에서 설명하듯, 내향적인 사람들은 회야적인 사람보다 좀 더 주의 깊게 생각한다. 외향적인 사람은 문제를 해결할 때 빠르고 간편한 접근법은 택하여 정확성과 속도를 맞바꾸며, 하는 도중에 실수를 점점 많이 저지르고, 문제가 너무 어렵거나 뜻대로 안되겠다 싶으면 아예 포기해버린다. 내향적인 사람은 행동하기 전에 생각하고, 정보를 철저히 소화하고, 임무를 좀 더 오래 물로 늘어지며, 쉽게 포기하지 않고, 좀 더 정확하게 한다. 내향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은 주의를 기울이는 방식도 서로 다르다. 알아서 하게 내버려두면, 내향적인 사람은 가만히 앉아서 이것저것 생각하고, 상상도 하고, 과거의 일을 회상하기도 하고, 미래의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외향적인 사람은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편이다. 마치 외향적인 사람은 '지금상태'를 보는 반면 내향적인 사람은 '만약...한다면'이라고 묻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