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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승부사들 - 우리시대 최고 감독 10인의 불꽃 리더십
고진현 외 지음 / 꿈의지도 / 2013년 1월
평점 :
대한민국 승부사들
(당시대의 최고의 명장 10인에 대한 고찰)
대한민국만큼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나라도 많지 않을 것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이면 아파트는 불야성을 이루고 새벽에도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그 만큼 스포츠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많다.
스포츠는 특성상 승자와 패자가 나뉠 수 밖에 없다. 그러한 특성 때문에 스포츠가 매력이 있겠지만 경기결과가 나오면 희비가 엇갈리는 것이다.
그러나 승패를 떠나서 경기가 끝나고 나면 가장 많이 구설수에 오르는 사람은 바로 감독이다.
감독만큼 욕을 많이 먹는 자리가 있을까?
그만큼 어렵고 고독한 자리가 감독이다. 그래서 팀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 감독들이 책임을진다는 명목하에 쉽게 교체되는 것이다. 성난 팬들의 분노를 받아내야 하는 자리, 책임은 많지만 권한은 작은 자리.한마디로 파리목숨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시간이 지나도록 사랑을 받는 감독들이 있다.
장수하고 사랑받는 감독들이 가지고 있는 특별함은 무엇일까?
대한민국 승부사들은 그러한 명감독들의 특별함을 찾아가는 책이다. 오랜 스포츠기자 경력을 가진 작가들은 각 감독들의 독특한 개성과 감독들 특유의 철학과 실력에 대하여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감독은 참 매력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승부사들은 그러한 명감독들의 승부의 세계를 확인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나는 너희를 위해 죽겠다/너희는 팀을 위해 죽어라
런던 올림픽 축구 동메달 신화를 만든 준비된 감독, 홍명보
무한한 신뢰를 보내라/그래야 목숨을 걸고 싸운다
믿음의 야구를 꽃피운 가슴 따뜻한 명장, 김인식
광적인 규율로 차돌 같은 팀워크를 만들라/조직 관리의 구루가 되라
배구코트에 삼성신화를 쓰고 있는 ‘코트의 제갈공명’, 신치용
세계가 놀란 신기술의 뿌리는 기본기/기본기에 투자하라
올림픽 첫 체조 금메달리스트 양학선을 조련한, 조성동
학연을 타파하라 동등하게 경쟁시키라/결과에 승복하게 하라
프로농구감독 최초 400승을 달성한 만수(萬手), 유재학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라/심리전의 마술사가 되라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쓴 위대한 승부사, 히딩크
머리부터 발끝까지 챙겨라/단 1퍼센트가 승부를 가른다
한국 쇼트트랙의 살아있는 전설, 전명규
상식을 뒤엎어라 적당히 타협하지 마라/고집스럽게 한 길을 가라
녹색 다이아몬드의 우승 청부사 ‘야구의 신’, 김성근
원칙을 지켜라/헌신을 바탕으로 신뢰하고 교감하라
한국 양궁 불멸의 역사를 쓴 명장, 서오석
분석하고 기록하라/승리의 열쇠는 거기에 있다
한국 핸드볼의 기적을 이룬 열정적인 행동가, 정형균
위와 같이 내노라하는 10인의 감독과 그들의 업적과 철학 그리고 에피소드와 주변 사람들의 평판까지 짧은 책에서 많은 부분을 다각도로 다루고 있다. 특히 후미에 "내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코너에서는 선수, 코치, 관계자등 감독들의 주변인들이 그 감독에 대한 에피소드등이 소개되어 있어 책의 완성도를 더하는 것 같다.
또한 지금까지 익숙한 감독들 김성근, 김인식, 히딩크, 홍명보 외에 서오석, 정형균, 전명규, 조성동, 신치용등 개인의 무지덕분에 새로운 명장들을 만날 수 있었던 점이 이 책의 또하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감독은 삼성화재 배구팀 감독인 신치용 감독이었다. 매서운 카리스마속에 담아있는 배구 철학과 그 결과물이 여느 감독들 못지 않다고 생각이 된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신감독은 새벽 6시 30분 체육관 감독실에 나와 불을 켜고 선수들을 맞았다. 선수단 회식 다음날에도 가장 먼저 체육관에 나오는 사람이 감독이었고, 이러한 감독의 헌신적인 자세는 먹을 빨아들이는 화선지처럼 선수단을 변모시켰다. 감독이 규율을 철저히 지키자 코치들도 따를 수 밖에 없엇다. 하늘 같은 코칭스태프가 팀을 규율을 만들고 지키자 물이 위에서 아래로 자연스럽게 흐르듯 선수단도 변했다.
신치용
어느날, 히딛크 감독은 코칭스태프에게 그림을 보여주며 심각하게 말했다. 나이가 많은 선수들이 어린 선수들에게 지시할 뿐 어린 선수들이 나이 많은 선배들에게 자기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는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한 그림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나이차가 쌍방향 소통을 가로 막는 걸 불만으로 여겼다. 짧은 순간, 아주 작은 실수 또는 아주 작은 변화가 큰 승부를 가르는게 축구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 전원이 어떤 상황속에서도 아무런 제약 없이 긴밀하고 원활하게 소통해야만 월드컵에서 강한 상대를 이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 때부터 히딩크 감독은 모든 선수들에게 '형'이란 호칭을 빼고 이름만 짧게 부르게 했다. 그리고 식사도 매번 서로 자리를 바꿔 앉아 먹게 했다. 홍명보 황선홍 최진철 김태영 유상철 등 고참 5명이 항상 함께 밥을 먹는 모습도 그날로 끝이었다. 그날 부터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선수들이 함께 어울려 밥을 먹었다. 훈련도 '형'.'선배'라는 호칭대신 서로 짧게 이름만 부르면서 했다. 거침없는 쌍방향 소통이라는 카드는 자칫 심하게 경직될 수 있는 군대식 분위기에 숨통을 틔워줬다. 이용수 교수는 "선후배 가릴 것 없이 서로 의견을 적극적으로 주고받는 식사 자리는 왁자지껄한 시장 골목으로 변했고 그 분위기가 훈련장까지 그대로 이어졌다"면서 "선수들간의 활발한 소통은 식탁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회고 했다.
히딩크
유옥렬 현 경희대 코치는 "3년동안 기본기를 한 기억밖에 없다"고 말할 정도다. 기본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그 어떤 기술을 해도 무의미 하다는 것, 일단 기본을 연마한 뒤 그 위에 기술을 채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철칙! 그는 조 감독의 그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고 했다. 유옥렬 코치는 조 감독의 그런 철학이 오늘 날 한국 체조를 발전시킨 밑거름이라고 말한다.
조성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