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국가 불행한 국민 - 한국경제를 새롭게 이해하기 위한 안내서
김승식 지음 / 끌리는책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성공한국가 불행한국민

(대한민국 소득불평등의 현주소)

 

성공한국가 불행한국민이라는 우울한 타이틀의 이 책은 다소 딱딱해보이는 제목과 궁서체의 선비스러운(?) 표지에 반해서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무척이나 실제적이며 흥미진진하다.

현재 대한민국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책을 읽는 동안 내내 공감대가 형성된다. 이러한 필력은 저자의 독특한 이력에서 기인한다고 생각된다. 저자는 제도권 애널리스트출신 답게 정확한 근거 수치등을 제시하며 독자들을 자신의 논리 세계로 끌어들인다.

 

저자의 필력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저자의 이력이다. 

저자는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이면서 진보성향을 가지고 있는 저널리스트이다.

베스트 애널리스트면 제도권 애널리스트로서는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위치에 오른 것인데 베스트 애널리스트인 상태에서 새로운 변신을 한 셈인 것이다. 소위 기득권이라고 말할 수 있을 또는 본인의 의지 엽부에 따라 기득권분류 될 수 있었을 텐데, 또는 이미 기득권에 몸 담았던 경험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대한민국 사회현상 및 문제를 기득권의 반대쪽 입장에서 상당히 냉철하게 바라보고 있다. 

즉, 현 기득권층 및 신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하여 상당히 논리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가 피부로만 느끼던 부의 양극화가 어느정도 심화되고 있는지를 구체적인 수치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두리뭉실하게 느끼고 있던 것을 정확한 수치로 알게될 때, 깨닫게 되는 것은 한참을 쩔쩔매던 수학문제를 풀어내는 것 같이 묘한 느낌이다.

 

이 책은 상당히 구체적인 사례들과 수치들로, 효과적으로 주제를 전개해 나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부 왜 성공한 국가의 국민이 불행한가 

2부 국민의 삶을 어렵게 하는 사회·경제적 환경이란

3부 열심히 일해도 가난할 수밖에 없는 이유 

4부 다수 국민의 행복을 정책 결정의 우선순위로 

 

1장에서는 GDP의 불평등한 분배를 주요내용으로 다루고 있으며, 2장에서는 구조적인 부의 양극화가 일어나게 된 원인과 배경을 다룬다. 3장에서는 고용을 불안을 통해 심화되는 부의 불평등을 다루고 있으며, 4장에서는 부의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의 방안들에 대하여 언급한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국민처분가능소득의 개인비중은 1975년에 81.4%에 달하며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점차 하향 안정세를 보이다가, 1980년대에서 1990년대 말가지는 74~77%의 일정한 박스권을 형성해왔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인 1999년 말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2011년 개인소득 비중은 62.7%로 1999년 74.7% 대비 무려 12.0%나 축소되었다. 1년간 벌어들인 GDP가 100억원이라면 개인에게 돌아가는 몫은 63억원에 불과하다는 의미가 된다. (중략) 결국 GDP 수치상 국가 경제는 성공하여 점차 부자가 되어가지만 개인의 경제적 삶은 나아진 게 별로 없다는 말이 공식적인 통계자료로 확인되는 셈이다.

 

외환위기 전에는 소득 상위10%계층이나 나머지90% 계층 모두 소득증가율이 경상 GDP증가 추세를 큰 차이없이 따라가는 안정된 경제적 삶을 유지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소득 상위 10%계층은 8%대의 소득 증가세를 유지하며 경상 GDP증가율(7.3%)을 상회한 반면 나머지90%계층은 연평균 4.4% 정도의 소득 증가에 그쳐 GDP증가율의 60%정도밖에 따라가지 못했다. 게다가 90% 소득 계층 내에서도 하위로 내려갈수록 소득증가율은 더욱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상위 10%를 제외한 나머니 계층의 경제적 삶이 어려워진 것은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개인 부문의 비중 축소에도 원인이 있지만, 상위 계층의 소득 점유율 확대에 따른 소득 불평등의 심화에도 큰 원인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세계경제의 형태를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소득집중도를 비교해 보기로 하자. 첫번째는 시장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는 신자유주의 종주국 미국과 이와 유사한 경제구조를 가진 영국과 캐나다등의 자유시장국가군, 두번째는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 북유럽의 사회복지국가군, 세번째는 자유시장국가군과 사회복지국가군의 중간 단계에 있는 혼합경제국가군이다.(중략) 시장의 자유도가 높은 순서인 '자유시장국가군>혼합경제국가군>사회복지국가군' 순서로 상위 계층의 소득집중도 역시 순서대로 높다. 사회복지국가군인 북유럽국가의 소득 집중도는 평균적으로 자유시장국가군의 절반정도에 그친다.

 

주택 가격이 일반 국민의 가계에 얼마나 큰 경제적 부담을 주는지 보여주는 지표가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PIR:Price to Income Ratio)'인데, 유엔의 산하 기관인 유엔 인간거주정착센터는 PIR가 3~5배일 때를 적정 수준으로 본다. 새사연의 자료를 보면, 2011년 우리사회의 PIR는 중위 주택 가격을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6.4배, 수도권의 아파트는 8.9배에 달한다. 2012년 3월 현재 서울의 중위 아파트 가격 4억 5000만원을 기준으로 전국 2인 가구 이상 가계소득의 분위별 PIR를 계산해 보면, 하위 소득 20% 계층인 1분위는 31.1배, 하위소득 20%~40% 계층은 14.6배, 중산층 각인 3분위는 10.5배에 달한다. 이 지표는 가계소득을 한 푼도 안쓰고 주택을 사는 데 전액 투자하는 것을 전제로 계산한 것이기 때문에 중산층 이하 계층이라면 평생을 벌어도 서울 지역에서 중간 정도의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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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당신도 깨닫게 될 이야기 - 내 인생을 바꾼 성찰의 순간들
엘리자베스 길버트 외 119명 지음, 래리 스미스 엮음, 박지니.이지연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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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느날 당신도 깨닫게 될 이야기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이야기)

 

과거 초등학교, 중등학교 때에는 학기말이 되면 반별로 학급문집을 만들곤 했었다.

담임선생님의 성향에 따라서 안만들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내 기억에 우리반 담임선생님들은 대부분 학급문집을 만드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계셨는지 학기말이면 삼삼오오 모여서 학급문집을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

 

- 지난 일년간 있었던 일, - 기억에 남는 일, - 소소한 일기, - 독후감, -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 - 선생님께 드리는 글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학급 친구들은 한가지 이상씩 제출하여 그 이야기들을 엮어서 책을 만들었던 것이다. 

학급문집의 제목은 '꾸러기일기'라던지, '잊지못할 우리들의 추억'이라던지 다소 유치한 이름을 가지고 있었고 표지 그림은 항상 반에서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가 그렸었다.

(그림은 내가 주로 그렸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 책 "어느날 당신도 깨닫게 될 이야기"를 읽다보니 어린 시절 친구들과 만들었던 학급문집이 생각난다. 소소하면서도 의미있는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책이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그 당시의 학급문집과 바뀐 것이 있다면 기간이 1년에서 살아온 기간으로, 대상이 반 친구들의 이야기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확장되었을 뿐, 다소유치찬란(?)한 표지 그림까지 이 책은 어린시적의 학급문집과 너무 비슷하게 닮아 있다.

 

게다가 이 책에는 나와 연령대가 비슷한 저자들이 많이 등장한다. 또한 지리적 위치는 차이가 있을지라도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시대상도 비슷하여 더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삶에서의 소소한 이야기에서부터 강렬한 터닝포인트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지만, 겪은 이들에게는 모두 소중한 경험이었을 것이다.

타인의 일상적인 이야기들이지만 그들의 삶에서 깨달음을 준 뜻깊은 순간들의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이야기가 소소하고, 스팩타클하고의 경중을 떠나 모든 사연마다 은은한 여운이 묵직하게 남는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장 : 모든 순간이 최고의 순간인 것을 

2장 : 사랑을 검으로, 유머를 방패로

3장 : 인생의 전환기에는 그때마다의 깨달음이 필요하다 

4장 : 떠나보내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5장 : 우리 모두는 각자 있어야 할 곳에 도착해 있다

6장 : 닫힌 문 앞에서 홀로 울지 마라

7장 : 삶은 무한하지 않다.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라

8장 : 이 모든 아름다운 순간들 

 

책의 소제목들이 이 책의 성격을 드러내는 것 처럼 보인다. 가볍지 않으면서도 시적이면서 유쾌하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빨간머리앤을 항상 끼고 다니며 자란 나는 동질감을 갈망했고, 나만의 단짝 친구를 너무나 갖고 싶었다. 그러다 마침내 단짝을 갖게 되자 나는 마치 운동부 남자 친구를 갖게 된 50년대 치어리더가 된 기분이었다. 이 새로운 지위에 내가 집착했던 것은 물론이다. 팀 이름이 적힌 재킷이나 클럽 배지, 커플링 대신 나는 우정 팔찌, 과학 숙제 함께하기, 친구 집에서 자기에 심취했다. 깨질 수 없는 우정의 징표로 반씩 쪼개서 목에 걸고 다니는 우정 목걸이도 만들었다. 그 모든 것 뒤에 숨어 있던 생각은 하나였다. 이런 것들이 부적이 되어 줄거야. 내가 더 이상 '나'가 아니라 '우리'라는 것을 온 세상에 증명해 줄 거야.

 

나를 가련하고 보잘것 없는 인간쓰레기가 된 기분이었고, 그리하여 혼자서 골똘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걸까?

롤랜드가 그 질문에 답을 해 줫다. 그는 궁극의 인간상으로 보였다. 그는 기사도를 지키며 살고 있었다. 그는 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아냈다. 그는 단련돼 있고 지적이며 강건한 인물이었다. 그는 중요한 무언가를 추구하고 있었다. 한 마디로 그는 비중있는 존재였다. 그는 싸움을 먼저 시작하지 않는, 그러나 항상 이기는 사람이었다. 그는 거의 말이 없었지만 일단 입을 열면 현명하고 강렬한 인상의 대사를 읊었다. 나는 침묵이란 입을 다물 때를 아는 일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해 여름부터 나는 대단히 과묵해지기 시작했고, 그 침묵은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지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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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의 도둑들 - 그 많던 돈은 어디로 갔을까
로저 로웬스타인 지음, 제현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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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탐욕의 도둑들

(금융위기의 배경은 탐욕이다)

 

최근 신자유주의의 폐해에도 불구하고, 주류경제학에서 신자유주의를 신봉하는 학자들이 많은 이유는 자본주의의 특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시스템이 신자유주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학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인간의 탐욕이다. 자본주의는 그 시스템 자체에서 오류가 있다고 말하기보다 참여하고 있는 인간의 본성(탐욕)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어떻게 규제하고 적당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지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탐욕의 도둑들은 미국 모기지론으로 부터 촉발된 금융위기의 발생과 그 확산과정을 통해 인간의 탐욕과 시스템의 한계등을 잘 정리하여 서술한 책이다. 금융위기의 발생지가 미국이었지만 그 확산은 전세계로 퍼져나갔고, 유럽의 은행위기에 이르기까지 그 속성은 다양하지만 궁극적으로 위기의 핵심은 인간의 탐욕을 컨트롤 하기 못했기 때문임을 알 수 있다.

 

1) 이 책은 미국과 미국의 금융산업 및 구조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지만, 이를 타산지석 삼아 국내에서도 그에 대비하는 규제나 대응책을 마련하는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 게다가 이 책은 딱딱한 경제현상을 다루고 있지만 내용을 읽어나가는데는 수월하다.

 

로저 로웬스타인이라는 저명한 경제 칼럼니스트이자 작가가 집필 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경제칼럼리스트가 집필한 책 답게 "탐욕의 도둑들"의 표지에는 깔끔한 수트를 입고 돈계단을 올라가는 돼지가 등장하는데 이 표지는 월스트리트의 탐욕스러운 자본가들를 향한 풍자인 것이다.

 

이 책은 장점은 팩션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속도감있고 흥미있게 읽힌다. 그러나 책에서 언급되는 배경내용들은 불과 10여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실제 일어났던 일들을 바탕으로 한다. 

 

역사를 통해 과거를 배우고 미래를 추측 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교훈이라면, 탐욕의 도둑들을 통해 인간의 속성과 자본주의에 대한 적절한 규제에 대하여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소한 자본주의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사회적인 현상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에 대한 전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관점을 키우는데 상당부분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프롤로그 최초의 경고

1장 갈림길에서

2장 서브프라임

3장 거짓말쟁이 대출의 탄생 

4장 나이아가라 폭포

5장 약탈자들

6장 숨겨진 가면 

7장 두려움의 부재

8장 예견된 수순 

9장 루비콘 강을 건너다 

10장 비틀거리다 

11장 고양이 떼 몰기 

12장 월가의 잠 못 드는 밤

13장 정화의 불꽃 

14장 여파 

15장 헤지펀드 전쟁

16장 TARP 

17장 몰려드는 폭풍

18장 자본주의의 거품

19장 월가의 종말

20장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보통의 미국인들은 빌릴 수만 있다면 더 많은 돈을 빌렸다. 저축을 다 탕진하고도 계속해서 소비했다. 가계저축은 클린턴이 정권을 잡을 무렵 GDP의 4%였던 것에서 부시의 첫번째 임기가 끝날 부렵엔 -4%로 곤두박질 쳤다. 돈을 빌리는 목적이 무엇이건(집,자동차,생활의 활력소등) 대출이 지탱해줬다.

 

1980~1990년대, 은행 및 보험사를 포함한 많은 투자기관이 비슷한 제한을 받아 세기관(무디스 S&P,피치) 중 하나가 평가한 채권에 투자해야 했다. 따라서 기업은 신용등급을 받도록 강요받았고, 등급 없이는 채권을 파는 것이 불가능했다. 평가기관들은 자신이 인기 있는 상품을 갖고 있음을 깨달았고, 이제 채권의 발행사에 돈을 물리기 시작했다. 예컨데 포드자동차가 채권을 팔길 원한다면 무디스에 돈을 내고 평가를 받았다. 무디스 입장에서는 이 방식이 채권매입자에게 돈을 받는 것보다 효율적이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평가기관을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자리에 가져다 놓았다. 이들은 이제 평가 의견을 투자자에게 팔지 않았다. 자기 이익에 지극히 충실한 채권 발행업체가 시장에서 채권을 팔 수 있도록 '자격증'을 파는 셈이었다.

 

그림자 금융시스템에서 지급 능력은 금고에 있는 자본이 아니라 제3자와의 계약으로 보장되었다. 계약 당사자들은 다른 계약의 사슬 안에서 모두 연결되었다. 개별 기관의 시각에서는 리스크가 줄어들었지만 시스템 전체의 취약성, 즉 한 기관의 몰락이 다른 많은 기관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은 천천히 커지고 있었다. 대중의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투기꾼들은 파생상품 덕에 모든 규칙을 교묘히 빠져나갈 수 있었다. 미묘한 변화는 파생상품이 과거에는 각각 분리되어 있던 금융리스크를 유동적인 무정형의 것으로 바꿔 놓았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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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승부사들 - 우리시대 최고 감독 10인의 불꽃 리더십
고진현 외 지음 / 꿈의지도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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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승부사들

(당시대의 최고의 명장 10인에 대한 고찰)

 

대한민국만큼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나라도 많지 않을 것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이면 아파트는 불야성을 이루고 새벽에도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그 만큼 스포츠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많다.

스포츠는 특성상 승자와 패자가 나뉠 수 밖에 없다. 그러한 특성 때문에 스포츠가 매력이 있겠지만 경기결과가 나오면 희비가 엇갈리는 것이다. 

그러나 승패를 떠나서 경기가 끝나고 나면 가장 많이 구설수에 오르는 사람은 바로 감독이다. 

 

감독만큼 욕을 많이 먹는 자리가 있을까?

그만큼 어렵고 고독한 자리가 감독이다. 그래서 팀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 감독들이 책임을진다는 명목하에 쉽게 교체되는 것이다. 성난 팬들의 분노를 받아내야 하는 자리, 책임은 많지만 권한은 작은 자리.한마디로 파리목숨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시간이 지나도록 사랑을 받는 감독들이 있다. 


장수하고 사랑받는 감독들이 가지고 있는 특별함은 무엇일까? 

대한민국 승부사들은 그러한 명감독들의 특별함을 찾아가는 책이다. 오랜 스포츠기자 경력을 가진 작가들은 각 감독들의 독특한 개성과 감독들 특유의 철학과 실력에 대하여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감독은 참 매력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승부사들은 그러한 명감독들의 승부의 세계를 확인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나는 너희를 위해 죽겠다/너희는 팀을 위해 죽어라 

런던 올림픽 축구 동메달 신화를 만든 준비된 감독, 홍명보 

 

무한한 신뢰를 보내라/그래야 목숨을 걸고 싸운다 

믿음의 야구를 꽃피운 가슴 따뜻한 명장, 김인식 

 

광적인 규율로 차돌 같은 팀워크를 만들라/조직 관리의 구루가 되라 

배구코트에 삼성신화를 쓰고 있는 ‘코트의 제갈공명’, 신치용 

 

세계가 놀란 신기술의 뿌리는 기본기/기본기에 투자하라 

올림픽 첫 체조 금메달리스트 양학선을 조련한, 조성동 

 

학연을 타파하라 동등하게 경쟁시키라/결과에 승복하게 하라 

프로농구감독 최초 400승을 달성한 만수(萬手), 유재학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라/심리전의 마술사가 되라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쓴 위대한 승부사, 히딩크  

 

머리부터 발끝까지 챙겨라/단 1퍼센트가 승부를 가른다 

한국 쇼트트랙의 살아있는 전설, 전명규 

 

상식을 뒤엎어라 적당히 타협하지 마라/고집스럽게 한 길을 가라 

녹색 다이아몬드의 우승 청부사 ‘야구의 신’, 김성근 

 

원칙을 지켜라/헌신을 바탕으로 신뢰하고 교감하라 

한국 양궁 불멸의 역사를 쓴 명장, 서오석 

 

분석하고 기록하라/승리의 열쇠는 거기에 있다 

한국 핸드볼의 기적을 이룬 열정적인 행동가, 정형균 

 

위와 같이 내노라하는 10인의 감독과 그들의 업적과 철학 그리고 에피소드와 주변 사람들의 평판까지 짧은 책에서 많은 부분을 다각도로 다루고 있다. 특히 후미에 "내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코너에서는 선수, 코치, 관계자등 감독들의 주변인들이 그 감독에 대한 에피소드등이 소개되어 있어 책의 완성도를 더하는 것 같다.

또한 지금까지 익숙한 감독들 김성근, 김인식, 히딩크, 홍명보 외에 서오석, 정형균, 전명규, 조성동, 신치용등 개인의 무지덕분에 새로운 명장들을 만날 수 있었던 점이 이 책의 또하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감독은 삼성화재 배구팀 감독인 신치용 감독이었다. 매서운 카리스마속에 담아있는 배구 철학과 그 결과물이 여느 감독들 못지 않다고 생각이 된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신감독은 새벽 6시 30분 체육관 감독실에 나와 불을 켜고 선수들을 맞았다. 선수단 회식 다음날에도 가장 먼저 체육관에 나오는 사람이 감독이었고, 이러한 감독의 헌신적인 자세는 먹을 빨아들이는 화선지처럼 선수단을 변모시켰다. 감독이 규율을 철저히 지키자 코치들도 따를 수 밖에 없엇다. 하늘 같은 코칭스태프가 팀을 규율을 만들고 지키자 물이 위에서 아래로 자연스럽게 흐르듯 선수단도 변했다.

 

신치용

 

어느날, 히딛크 감독은 코칭스태프에게 그림을 보여주며 심각하게 말했다. 나이가 많은 선수들이 어린 선수들에게 지시할 뿐 어린 선수들이 나이 많은 선배들에게 자기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는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한 그림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나이차가 쌍방향 소통을 가로 막는 걸 불만으로 여겼다. 짧은 순간, 아주 작은 실수 또는 아주 작은 변화가 큰 승부를 가르는게 축구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 전원이 어떤 상황속에서도 아무런 제약 없이 긴밀하고 원활하게 소통해야만 월드컵에서 강한 상대를 이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 때부터 히딩크 감독은 모든 선수들에게 '형'이란 호칭을 빼고 이름만 짧게 부르게 했다. 그리고 식사도 매번 서로 자리를 바꿔 앉아 먹게 했다. 홍명보 황선홍 최진철 김태영 유상철 등 고참 5명이 항상 함께 밥을 먹는 모습도 그날로 끝이었다. 그날 부터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선수들이 함께 어울려 밥을 먹었다. 훈련도 '형'.'선배'라는 호칭대신 서로 짧게 이름만 부르면서 했다. 거침없는 쌍방향 소통이라는 카드는 자칫 심하게 경직될 수 있는 군대식 분위기에 숨통을 틔워줬다. 이용수 교수는 "선후배 가릴 것 없이 서로 의견을 적극적으로 주고받는 식사 자리는 왁자지껄한 시장 골목으로 변했고 그 분위기가 훈련장까지 그대로 이어졌다"면서 "선수들간의 활발한 소통은 식탁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회고 했다.

 

히딩크

 

유옥렬 현 경희대 코치는 "3년동안 기본기를 한 기억밖에 없다"고 말할 정도다. 기본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그 어떤 기술을 해도 무의미 하다는 것, 일단 기본을 연마한 뒤 그 위에 기술을 채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철칙! 그는 조 감독의 그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고 했다. 유옥렬 코치는 조 감독의 그런 철학이 오늘 날 한국 체조를 발전시킨 밑거름이라고 말한다.

 

조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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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이상희 옮김 / 책만드는집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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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데미안

(성장통 : 어른이 되는 과정)

 

중학교때 감명깊게 읽었던 소설 칸에 늘 적었던 소설의 제목이 헤르만헤세의 "데미안"이었는데,

(아마 데미안의 주인공이 그 당시 나의 모습과 닮았다고 생각을 했던 기억이 때문이었을 것이다)

벌써 십수년의 세월이 지나 데미안을 다시 읽게 되었다.

(당시엔 데미안인 청춘소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다시 만난 데미안은 무척 철학적이었다)

 

사실 데미안의 주인공은 싱클레어라는 소년이다. 그리고 싱클레어는 다름아닌 이 책의 작가 헤르만헤세의 어린시절을 모티브로 삼은 인물이다. 그러므로 어떻게 보면 데미안은 헤르만헤세의 자서전에 소설의 형식을 가미한 팩션이라고 볼 수도 있을것이다. 

각설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이름은 "싱클레어"가 아닌 "데미안"인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의 제목이자 책에 등장하는 주요인물인 데미안은 다름아닌 싱클레어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 친구의 이름이다. "막스 데미안" 중성적이고 선과 악이 공존하는 듯한 이 이름에 어울맞게 데미안은 신비한 이미지로 싱클레어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두 개의 세계

카인

강도

베아트리체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야곱의 투쟁

에바 부인

결말의 시작

 

성경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통해 이 소설은 기존의 체제와 그를 벗어나고픈 욕망을 지닌 청소년의 심리상태에 대하여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 적어도 나의 심리와 비교해 보았을 때는 상당히 날카롭다. 왜냐하면, 십수년이 지나 어른이 된 지금 내가 "데미안"을 읽고 어린시절의 심리를 생각해 낼 정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마치 독자의 마음을 너무 잘 읽고 있어서 다음장을 읽은 것이 두려울 정도로 선과 악의 심리에 대하여 잘 묘사하고 있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내 인생의 목표는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아주 밝고 깨끗하고 굉장히 뛰어나며 정돈된 것이었지만, 그것에 이르는 길은 매우 멀었으며 그곳에 이르기 위해서 학교에 다녀야 하고 공부를 해야 하고 시험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그 길은 항상 다르고 어두운 세계 곁을 지나가야 했는데 그곳을 통화하다 그곳에 머물거나 잠기는 일도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말이다. 나는 이러한 길을 갔던 탕아들의 이야기를 열정적으로 읽었다. 이러한 책에는 상상 아버지와 선으로 돌아가는 것이 구원받는 훌륭한 일이라고 되어 있었다. 그래서 나도 이러한 것만이 좋은 것, 선한 것, 그리고 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한 자와 탕아들이 나오는 이야기 부분이 더욱 흥미로웠고, 솔직히 말해 어떨 때는 탕아가 속되하고 다시 구원받는 이야기가 마음에 들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사실을 말하지 않았고 생가하지도 않았다. 그것은 단지 어떤 식으로든 존재하는 것, 즉 감정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예감과 가능성에 불과했다. 하지만 나는 악마를 상상할 때 그가 변장을 했든 안 했든 간에 길위나 시장, 음식점에 있는 것으로 생각될 뿐 절대로 우리집에 있다고는 생각 할 수 없었다.

 

나는 데미안의 얼굴을 보았다. 나는 단지 제 나이에 맞는 어린아이의 얼굴이 아닌 어른의 얼굴을 하고 있는 데미안을 본 것만은 아니었다. 나는 그 이상을 보았으며, 그의 얼굴이 단지 어른스러운 것이 아니라 다른 어떤 것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느꼈다고 확신했다. 그 안에는 여자의 얼굴 같은 것이 있었던 것도 같다. 그러나 순간 어른 같지도 아이 같지도 않은, 늙은 것 같지도 젊은 것 같지도 않은 어쩌면 천 살을 더 먹었거나 혹은 시간을 초월한, 우리가 사는 곳과는 다른 시간의 흐름에 의해 인장이 찍힌 사람의 얼굴은 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만약 동물이라면, 또는 나무나 하늘의 별이라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어른이 되어 그 당시 내 느낌에 대해 지금 말하는 것을 그때에는 정확하게 이해하지도 못했고 정확하게 느끼지도 못했지만, 무언가 비슷한 것을 느끼긴 했다. 아마도 그는 아름다웠을 것이다. 아마 그는 내 마음에 들었거나, 아니면 내 마음에 반감을 일으켰을 수도 있다. 그것 또한 정확히 구분할 수 없었다. 단지 내가 보았던 것은 그가 우리와는 다른 사람이고, 그는 동물이나 유령과도 같았으며, 또는 환영같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정확히 어땠는지도 모르겠으나 그는 우리 모두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달랐다.

 

데미안은 왜 고전이 오랜세월을 두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지 고전의 위대함을 다시 일깨워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데미안을 읽으면서 어린시절에는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아니 생각할 수조차 없었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동안 나의 삶의 방식과 사고가 많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어린시절에는 생각도 못했을 만한 선과 악 그리고 관습과 일탈, 종교에 대한 생각이 이 책 데미안을 읽는동안 새롭게 재해석 되었다. 작가 헤르만 헤세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 책을 썼는지도 부분부분 깨달아지는 것이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데미안을 읽다보니 헤르만헤세의 내면이 투영되어 보이는 것 같다. 신학을 전공했었던 그의 관념과 환경 그리고 삶 속에서의 갈등이 내가 과거에 생각했었던 생각들과 묘하게 오버랩 되면서 작가의 통찰력과 인간의 속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

 

소설은 체질상 잘 읽는 편이 아니지만, 

(뭔가 결론이 없는 텍스트를 읽는 느낌과 비현실적이다라는 느낌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고전을 읽을 때면 생각치도 못한 깨달음과 사색의 시간을 주는 것 같다. 데미안과 같은 고전명작은 읽어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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