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생활자 - 광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말하는 지루한 일상을 유쾌하게 바꿔줄 18가지 발상전환 비법
백만기 지음 / 글담출판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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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크리에이티브 생활자

(광고디렉터에게 배우는 창의력)

 

군대에서 휴가를 나오거나, 새로운 환경으로 이사를 했을 때 나의 버릇 중 하나는 방의 인테리어를 바꾸는 것이다. 그 전까지 아무 불편함 없이 잘 사용하고 있던 가구의 위치를 바꾸거나, 방의 동선을 변경한다. 또는 눈에 거슬리지 않던 물건들을 버리기도 한다.

 

왜 그럴까?

아마도 그 이유는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대하여 마치 처음보는 것처럼 백지처럼 새롭게 받아들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같은 곳, 같은 생활, 같은 사람들 속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던 것이 새로운 곳, 새로운 생활,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새롭게 보이는 것이다. 그 전까지 불편하지 않고 어색하지 않게 사용해 왔던 것들의 불편함과 개선점들이 보이는 것이다. 일상 속에 숨어 있거나 묻혀져 있던 창의력과 아이디어들이 새로운 시각을 통해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다시말해, 일상과 반복은 창의력을 발휘하기에 좋은 조건은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가 무엇이 있을까?

 

이 책의 저자는 일상에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18가지 방법을 크리에이티브 생활자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크리에이티브는 생활과는 잘 어울리는 매치는 아니지만, 가장 크리에이티브하다고 할 수 있는 광고 디렉터의 시각을 통해서 생활속 번득이는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뽑아내는 요령(?)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책에서 말하는 18가지 크리에이티브 기술은 다음과 같다.

 

1 빙의법,2 흡입법,3 작명법,4 탈선법,5 축지법,6 소통법,7 용병법,8 중매법,9 회귀법,10 반전법,11 망상법,12 멈춤법,13 이별법,14 공감법,15 집중법,16 역설법,17 최면법,18 절도법

 

 

제목만 봐서는 어떤 크리에이티브 기술인지 쉽게 와닿지 않는다. 과다하게 여러가지로 세분화 한 느낌도 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빙의법과 역설법이었다. 

빙의법은 마치 빙의된 것처럼 일에 몰입하는 것이고, 역설법은 반대로 생각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또 한 가지 느낀 것은 나이가 어릴수록, 동심을 간직할 수록 창의력을 발휘하기 쉽다는 것이다. 동심을 유지하는 것, 그리고 그 당시의 감정에 충실하는 것이 일상속에서 창의력을 발휘하는 중요한 조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구글등 창의력이 필요한 회사에서는 놀이기구등을 회사에 비치하고, 게임등을 장려하는등 회사에서 즐겁네 놀이하는 시간이 많음에도 더 많은 좋은 아이디어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인용하면

 

강산에의 노래 <삐딱하게>처럼 삐딱하게 굴어서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으면 기분 좋을 리 없겠지만, 광고에서는 좀 삐딱하게 굴어줘야 손가락질 받으며 화제가 될 수 있다. 그렇다. 광고는 손가락질을 받아야 한다. 무관심은 부정적인 반응보다 더 나쁘다. 적어도 광고에서는 그렇다. 광고가 광고스러우면 광고답지 않다. 광고야말로 언제나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한 변신해야 한다. 광고 크리에이티브가 한마디로 뭐냐고 물었을 때 대답할 수 있는 말 중에 하나가 '다르게 만들기'이다.

 

뭔가 독특한 아이디어를 내려다 보면 소재 자체가 노멀하지 않은, 말하자면 우주인 이야기, 동성연애 이야기, 동화같은 판타지, 해괴망측한 상상력등 이런 것들을 주로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의도와는 달리 대부분 공감대를 형성시키지 못하고 사장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반면에 엄마, 아버지, 자식 같은 몇 천번은 우려먹었을 것 같은 빤한 소재는 어떤 각도로 보고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매번 괜찮은 아이디어로 변신되어 태어난다. 이건 공감의 문제인것 같다. 가요경연 프로그램에서도 "엄마","아버지"가 들어가는 제목의 노래는 언제나 방청객을 울음바다로 만들어버리며 경연을 게임셋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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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 펀드 - 땅, 농부, 이야기에 투자하는 발칙한 펀드
권산 지음 / 반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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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 펀드

(대평댁이 운용하는 농산물펀드 운용기)

 

맨땅에 펀드가 무엇일까? 

맨땅에 헤딩을 들어봤어도 맨땅에 펀드는 대체 뭘까?

 

그 이름도 위대한 "맨땅에 펀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리산닷컴(www.jirisan.com)이라는 사이트를 먼저 거쳐야 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 검색창에 지리산닷컴 또는 www.jirisan.com을 타이핑 한 뒤 클릭 하면 깔끔한 홈페이지가 하나 등장하는데 바로 그 홈페이지가 맨땅에 펀드의 출발지인 지리산닷컴이다. 그리고 한쪽 카테고리에 맨땅에펀드라는 게시판이 있으며, 그 게시판에 이 책의 근간이 되는 글들이 자리하고 있다.

 

지리산닷컴의 운영자이자 이 책의 저자는 맨땅에펀드를 다음과 같은 의도로 기획했다고 한다. 

 

맨땅에 펀드 투자설명서를 일부 인용하면,

 

정서가 시장 논리를 이기기란 힘듯 노릇이지만 어쩌면 한국농업은 그 가여운 정서에 기대어 힘겨운 호흡을 이어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크고 무거운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은 작은 일입니다.

지리산닷컴(www.jirisan.com)은 마흔 가구 정도 되는 작은 시골 마을과 도시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소통을 위해 펀드라는 도구를 생각했습니다. 소통을 위한 수단은 '밥상'입니다. 정확하게는 밥상을 차릴 수 있는 작물을 키우고 가공하는 비용을 먼저 받고 투자자들에게 제철 농산물을 보내드리는 방식입니다. 펀드 운용 과정에서 발생한 잉여 농산물은 판매를 통해서 펀드 운용 기금으로 사용하거나 수익으로 남을 경우 투자자들에게 배당할 계획입니다. 이 방식 자체는 특별하지도 창조적이지도 않습니다. 다만 펀드 운용 과정에서 매주 펀드를 위한 임대농지의 경작 상황과 마을 이야기를 전해드릴 것입니다.

 

상당히 기발한 발상이 아닌가? 

게다가 요즘 도시에서는 부는 귀농열풍과 유기농을 비롯한 웰빙열풍과도 그 시기가 적절하게 맞아 떨어진다. 아니나 다를까 맨땅에 펀드는 출시와 동시에 전구좌 매진이 되고, 그 이후의 이야기는 이 책에서 소상히 다루고 있다.

 

맨땅에펀드에는 유능한 펀드매니저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수석 펀드매니저 대평댁을 비롯하여 우수한 운용역들은 다름아닌 농사에 능숙한 마을 할머님들이다. 농사에 능숙한 할머니들과 서툰 도시 젊은이들의 좌충우돌 농사일기를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아직 시골생활조차 서툰 농사 초보들이 나선 농사이기에 수익성은 애초부터 기대하기 힘들다. 아마 기존의 투자자들도 그런 점은 충분히 감안하고 투자를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땅에 펀드는 투자한 금액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우리가 먹는 음식에 대한 깨알같은 정보과 그 음식이 투자자들에게까지 전달되기까지의 스토리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맨땅에 펀드는 유기농음식과 스토리 그리고 재미를 갖춘 펀드인 것이다.

 

지리산닷컴에서 다음 펀드가입자를 모집할 때에는 나도 꼭 참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논으로만 사용하던 땅은 땅콩이 잘 되지 않을 것이란 소리들이 많았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땅콩을 투자자들에게 보내줄 양만큼 생산하지 못하더라도 가을에 뭔 이벤트 건 하나 걸리면 참가한 투자자들에게 땅콩죽만큼은 꼭 맛을 보여주고 싶다는 순결한 생각으로 고집을 부렸다. 개가 먹을 것 한 알, 사람이 먹을 것 한 알. 땅콩 종자는 그렇게 두알씩 투하했다. 종자 값이 5만 6000원이다. 과연 5만 6000원어치 땅콩을 수확 할 수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수확이 많이 힘들 것이란 사실이다. 통상 땅콩은 모래땅에 심는다. 지난 몇 년간 황토에 심었는데 별 이상은 없었다. 그러나 이 땅은 논으로만 사용하던 땅이라 지리산노을 언니의 소감에 의하면 '땅이 사람을 밀어낸다'고 한다. 텃밭에 적합한 땅으로 바꾸는데 제법 많은 시간이 걸리것이다. 무엇보다 들판이라 새와 들쥐, 두더지의 습격이 집요하게 이어질 것이다. 방법은? 사람 발자국 소리를 자주 들려주는 수밖에. 이런 과학적인 수단 이외에는 도무지 방법이 없다. '맨땡에 펀드'니까 하는 짓이다.

 

일요일 아침에 대평댁은 나를 보자마자 "감자 싹이 예삐게 올라오구만"이라고 말을 붙였다. 이틀 전만해도 대평댁의 입장은 비관적 이었다. 그 비관의 바탕에는 '너거들은 힘들다.'는 선입견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밭고랑에 물 고인다, 두덕이 얕다. 비닐을 씌워야 한다, 그래봐야 팽야(계속,주욱~)틀렸다, 고랑방향이 글렀다. 그러던 엄니들은 예쁘게 올라온 감자싹을 보고 모두 자신의 텃밭인 듯 좋아한다. 이미 풀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땅속에서 벌레들이 어린 뿌리와 줄기를 갉아먹기 시작한다. 이제 펀드매니저들을 투입할 시기가 되어 가는 것이다. 그녀들의 손길이 가기 시작하면 그녀들의 마음도 달라질까? 그러면 재미없지 끝까지 아웅다웅해야 재밌지. 비가 그치고 감자 싹이 일제히 머리를 내밀기 시작했다. 우리 감자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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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불짜리 가슴 - 콤플렉스에서 시작한 1인 회사 연 매출 12억이 되기까지
박영글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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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불짜리 가슴

(누나CEO의 창업기)

 

우리나라에 창업가가 얼마나 될까?

그중에 청년 창업가는 얼마나 될까?

그중에 여성 창업가는 얼마나 될까?

그리고 그중에 성공한 사업가는 얼마나 될까?

 

이 책은 젊은 여성 창업가의 이야기이다. 빅사이즈 속옷을 전문으로 하는 온라인 쇼핑몰 '로라'를 운영하는 누나사장님 박영글의 좌충우돌 창업스토리이다.

 

사실 창업스토리는 좌충우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창업이라는 것은 필연적으로 리스크를 수반한다. 창업은 많은 사람들이 시도하지 않을 뿐더러 남들이 한 것을 답습해서는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성공한 창업가들의 이야기는 좌충우돌이며 아찔한 순간도 많다.

그러나 그러한 모든 난관을 이겨낸 후에 얻는 열매는 무엇보다도 달콤할 것이다.

 

누나사장님도 로라의 창업과정이 순탄치하지만은 않았다. 

이 책은 저자의 그러한 노하우를 간접경험하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이다.

 

게다가 향후 인터넷 쇼핑몰 창업에 상당히 관심이 있던 나에게 '백만불짜리 가슴'은 좋은 조언을 해준 누나 같은 책이다. 백만불짜리 가슴을 읽다보면 개인적으로 책의 저자를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창업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은 마음도 든다.

(저자는 사업관련 실수담과 사업에 대한 철학까지 상당히 진솔하게 묘사하고 있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01 내 가슴은 백만 불짜리

02 콤플렉스에서 블루오션을 찾다

03 사장, 직원, 고객 모두 만족하는 회사

04 작은 회사 사장이 알려주는 탄탄 노하우

 

저자는 로라를 창업하기 전에 직장생활부터 2번의 사업 실패와 로라의 창업과정을 시간 순서대로 담고 있어서, 쉽게 읽을 수 있다.

또한 책의 말미에는 쇼핑몰 창업을 위한 절차등을 부록으로 담고 있는데 쇼핑몰 창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상당히 유용한 정보들로 채워져 있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처음 로라에 입사한 직원들은 전 직장에서의 판매 습과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반품을 막으려는 경향이 있다. 나는 반품이 줄어든다고 해서 회사가 이익을 보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반품하는 고객이 침묵하는 고객보다 고마운 존재다. 반품하는 고객은 본인의 시간과 수고를 들여 관심을 표하는것이다. 반품이 잘 받아들여지고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면 다시 고객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침묵하는 고객은 그 순간부터 다시는 그 회사를 찾지 않는다.'는 내용의 기사를 직원들에게 메일로 보내면서, 고객에게 제품을 팔려고 하지 말고 친절하게 최대한 많이 입어보게 하는 것이 직원들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빅사이즈 속옷을 팔기로 결심하고 가장 고민한 것은 어디에서 물건을 구해 오느냐였다. 무역회사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해외에서 물건을 수입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해당 제품 제조사들이 1년에 한 번씩 여는 전시회에 참석하는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전시회에 가면 제조사와 직접 상담을 하기 때문에 중간 유통 단계 없이 물건을 수입해 적정 마진을 볼 수있다. 

 

나는 2년 반동안 수익이 생기면 광고비와 물건 사입에 지속적으로 투자했다. 수익이 적어도 광고를 관두지 않았고 물건 사입량을 줄이지 않았던 건 적지만 꾸준히 늘어가는 매출 상승세와 빅 사이즈 속옷도 싸고 예쁜 걸 살 수 있어서 고맙다는 고객들의 반은에서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수익이 나지 않았지만 정규직원도 고용하고, 외주 업체와 계약해서 업무를 분리하는 등 내가 모든 일을 밤새워 하지 않아도 되도록 회사 시스템을 하나씩 만들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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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역습
에드워드 테너 지음, 장희재 옮김 / 오늘의책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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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역습

(인간이 고안하고 발전시킨 9가지 물건의 은밀한 이야기)

 

사물의 역습이라는 미스터리영화와 같은 제목을 가진 이 책의 원제는 "Our Own Device"이다. 

우리(인류)가 직접 고안하고 발전시킨 물건들이라는 의미로 쉽게 받아들이면 될 것이다. 

그런데 옮긴이는 왜 굳이 사물의 역습이라고 번역하였을까?

아마도 옮긴이는 우리가 최초에 고안한 사물이 시대가 바뀌면서 처음의 용도와 다르게 사용되고, 또한 그러한 사물로 인해 인간의 생활등이 바뀐것을 고려하여 이 책의 제목을 사물의 역습이라고 번역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사물이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용도와 형태가 바뀔때 마다 인간에게 네거티브한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니기에 사물의 역습이라는 이 책의 제목만을 가지고 이 책의 내용을 오해해서는 안될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약간의 오해를 가지고 이 책을 읽었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01 테크놀로지, 테크닉 그리고 우리의 몸 

02 젖병, 태어나 가장 먼저 접하는 테크놀로지 

03 조리, 단순한 디자인과 실용성으로 전 세계를 홀리다

04 운동화, 활동적인 삶을 이끈 신발의 혁명 

05 업무용 의자, 인류의 앉는 자세를 바꾸다 

06 안락의자, 건강을 위한 도구가 비만의 상징이 되다 

07 음악 건반, 복잡한 수공예품에서 대중적인 악기로 

08 텍스트 자판 , 효율적인 필기법과 여성 고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다 

09 안경, 인쇄 매체 발달이 낳은 위대한 산물 

10 헬멧, 부상을 막는 군사 도구가 자존감까지 키워주다 

 

목차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듯이, 이 책에서 인간이 고안하고 발전시킨 9가지 물건은 각각 젖병, 조리, 운동화, 업무용 의자, 안락의자, 건반, 텍스트자판, 안경이다. 조리와 운동화, 업무용 의자와 안락의자, 건반과 텍스트자판은 약각 비슷하고 역사적으로 상호연관이 있어서 크게 분류를 하자면, 젖병, 신발, 의자, 자판, 안경의 5가지로 분류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5가지 사물은 오랜기간동안 우리와 밀접하게 연관을 맺어왔다. 즉 다른 관점에서 보면 5가지 사물과 관련된 사업은 시기별로 흥망이 있었지만 계속해서 관련 사업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의미있는 통찰이었다고 생각된다. 최근 가장 핫한 기업들은 IT,소프트웨어지만, 인간에게 꼭 필요한 물건을 만드는 회사들은 망하지 않을 것이다.

 

사물의 역습은 놀라울 정도로 방대한 자료 수집을 통해 쓰여진 좋은 책이다. 

각 사물의 역사는 물론 관련 기업들과 시대적인 배경까지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1) 사진등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각적인 자료들이 다소 부족했다는 것이고, 

2) 역사와 기업등에 너무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사물과 인류의 관계에 대한 부분이 비교적 부족했던점이 다소 아쉽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한편 걸음을 촉진하기 위한 테크놀로지가 오히려 자연스러운 발달을 지연시키기도 한다. 유아가 있는 가정의 약 92퍼센트가 보행기를 가지고 잇다. 이 바퀴 달린 의자는 아이들이 기는 것을 바우기도 전에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을 돕는다. 그러나 여러 연구에 따르면 보행기를 이용하는 유아들이 그렇지 않은 유아보다 앉거나 기는 것이 평균적으로 한 달 정도 늦으며 지능검사에서도 낮은 점수를 기록한다. 유아들이 주변 환경을 남험하고 상호작용하는 행위를 보행기가 제한하기 때문이다.

 

산업사회의 사람들은 신발의 보호 없이 발바닥이 외부에 노출되면 금방 상처를 입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발이 이렇게 민감해진 것은 애초에 신발을 신어서다. 맨발로 일주일 정도 생활하면 발에 두꺼운 보호막이 형서오디는데, 이 보호막은 일반적인 굳은살과는 달리 발과 땅이 직접적으로 닿을 때 느껴지는 만족감을 차단하지 않으면서 발을 보호한다. 오늘날에도 10억 이상의 인구가 여전히 맨발로 생활하며 이들 중 일부는 매우 거친 환경에서 살아가지만 발에 상처를 입지 않는다.

 

고대 지중해 지방에서 전 세계로 퍼져 몸의 습관을 혁신한 도구 중 등과 허리를 변화시킨 도구로 의자가 있다면 손가락에는 건반과 자판, 즉 키보드가 있다. 샌들과 신발에 따라 우리의 걸음걸이가 정해지고, 의자에 따라 작업 방식과 휴식하는 방법이 정해지는 반면, 키보드는 앉는 자세뿐만 아니라 사고 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키보드는 음악을 연주하고 작곡하는 양쪽 모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키보드는 또한 목소리와 펜이라는 제한 적인 도구에 갇혀 있던 은밀한 이야기들을 꺼내어 전파해주기도 한다. 샌들과 안락의자처럼 키보드는 위리 몸과 환경이 상호작용하는 접점으로서 처음 등장한 이래로 꾸준히 우리 곁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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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망현 內望顯 - 의사와 기자 두 개의 눈으로 바라본 김철중의 메디컬 소시올로지
김철중 지음 / Mid(엠아이디)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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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망현

(내시경+망원경+현미경)

 

이 책의 저자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의사로 10년, 기자로 14년을 살아온 이력이 그것이다. 

 

시대가 다양화 수평화 되면서 여러가지 다양한 업종의 경험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의사출신 기자는 현재도 상당히 희소한 이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러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기에 저자는 의사와 입장뿐 아니라 환자의 입장도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당사자의 입장과 관찰자의 입장을 모두 가져 보았기 때문에 더 명확하게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자는 이 책의 제목을 내망현이라고 지었다고 생각된다. 

내망현은 내시경, 망원경, 현미경을 합성한 말이다.

저자는 이 책의 제목처럼 내시경으로 우리 마음을 들여다보고, 현미경으로 무엇이 문제인지 살피고, 망원경으로 어디로 움직여야 하는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PART 1 내시경 | 마음을 들여다보다

PART 2 망원경 | 멀리 내다보다

PART 3 현미경 | 삶을 살펴보다

 

환자가 서운하고 의사가 억울한것은 서로간에 상호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을 천천히 읽어보면 의사와 환자사이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사회적상황에 대한 통찰과 의학적 지식에 대한 정보도 함께 전달 받을 수 있다. 특히 세번째 파트의 현미경에서는 강호동, 소녀시대등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인들의 사례를 통해 독자들이 보다 흥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기자 생활을 하고 있는 저자 답게 책의 가독성도 상당히 좋아서 빠르고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또 하나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기억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벌어진 일이나 이벤트, 또는 학습된 것을 기억하는 것은 '서술 기억'이다. 우리는 이것으로 일상적인 대화를 나눈다. 서술 기억은 아쉽게도 장기 보존이 안되는데, 더군다나 치매나 뇌졸증, 무산소 손상등 뇌질환에 취약한 부위에 보관된다. 서술 기억은 언제든지 사라질 위험에 놓여 있는 셈이다.

어렸을 때 한번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운 사람은 30년 만에 자전거를 다시 타도 금새 잘 탄다. 그것은 '절차 기억'덕이다. 처음에는 자전거 페달을 밟는 순서와 요령을 외우는 서술 기억에서 시작했지만 이내 습관화된 기억이 뇌와 근육에 박힌 것이다. 그러니 절차 기억은 오래간다.(중략)

따스함과 푸근함, 두려움과 분노등 감성과 관련된 것은 '정서 기억'이다. 이런 원초적 감정과 관련된 정서 기억은 뇌의 한복판 깊숙한 곳, 뇌질환으로 잘 타격받지 않는 '편도체'에 보관된다. 또한 시간이 흐를수록 대뇌 피질 곳곳에 흩어져 파묻히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가장 질긴 기억이 정서 기억이다. 어머니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과 용서할 수 없는자에 대한 분노가 해가 가도 옅어지지 않는 이유는 정서 기억 때문이다.

 

짜게 먹으면 왜 건강에 안 좋을까. 섭취된 나트룸은 핏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면 삼투압 현상에 따라 염분 농도를 맞추기 위해 혈관속으로 주변의 물이 대거 들어간다. 체내 수분이 혈액으로 가니, 몸은 갈증을 느낀다. 혈액의 볼륨은 늘어나 혈압이 상승한다. 혈관은 이를 움켜쥐려고 갖은 힘을 다쓴다. 그게 만성이 되면 혈관 벽에 근육이 생기듯 딱딱해진다. 그게 동맥경화다. 결국 나트룸 과다섭취는 심장과 뇌, 신장 등 주요 장기를 골병들게 한다. 고혈압,심장병,뇌졸증,만성심부전 등을 일으키고 골다공증의 위험이 커진다. 염도가 높은 음식은 또한 위벽을 헐게 해 위암 위험 요인도 된다.

 

과거 기마가 주로 회음부를 압박하는 주범이었다면 요즘에는 자전거가 문제가 된다. 딱딱한 삼각형의 자전거 안장이 회음부를 제대로 압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500마일 자전거 경주대회에 참가한 선수 10명 중 1~3명이 경기 후 수 주간 회음부와 음경에 감각 이상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10%는 일시적으로 발기부전 증세도 생겼다. 회음부를 지나가는 신경이 안장에 장시간 눌려 마비되는 이른바 '음부신경압박증후군'이다. 이 때문에 전문의들은 1시간 이상 쉬지 않고 자전거를 타지 말라고 당부한다. 요즘에는 회음부 압박이 덜한 자전거 안장이 나와 있으니, 자전거 마니아라면 '전립선 안장'을 이용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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