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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망현 內望顯 - 의사와 기자 두 개의 눈으로 바라본 김철중의 메디컬 소시올로지
김철중 지음 / Mid(엠아이디)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내망현
(내시경+망원경+현미경)
이 책의 저자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의사로 10년, 기자로 14년을 살아온 이력이 그것이다.
시대가 다양화 수평화 되면서 여러가지 다양한 업종의 경험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의사출신 기자는 현재도 상당히 희소한 이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러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기에 저자는 의사와 입장뿐 아니라 환자의 입장도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당사자의 입장과 관찰자의 입장을 모두 가져 보았기 때문에 더 명확하게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자는 이 책의 제목을 내망현이라고 지었다고 생각된다.
내망현은 내시경, 망원경, 현미경을 합성한 말이다.
저자는 이 책의 제목처럼 내시경으로 우리 마음을 들여다보고, 현미경으로 무엇이 문제인지 살피고, 망원경으로 어디로 움직여야 하는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PART 1 내시경 | 마음을 들여다보다
PART 2 망원경 | 멀리 내다보다
PART 3 현미경 | 삶을 살펴보다
환자가 서운하고 의사가 억울한것은 서로간에 상호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을 천천히 읽어보면 의사와 환자사이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사회적상황에 대한 통찰과 의학적 지식에 대한 정보도 함께 전달 받을 수 있다. 특히 세번째 파트의 현미경에서는 강호동, 소녀시대등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인들의 사례를 통해 독자들이 보다 흥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기자 생활을 하고 있는 저자 답게 책의 가독성도 상당히 좋아서 빠르고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또 하나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기억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벌어진 일이나 이벤트, 또는 학습된 것을 기억하는 것은 '서술 기억'이다. 우리는 이것으로 일상적인 대화를 나눈다. 서술 기억은 아쉽게도 장기 보존이 안되는데, 더군다나 치매나 뇌졸증, 무산소 손상등 뇌질환에 취약한 부위에 보관된다. 서술 기억은 언제든지 사라질 위험에 놓여 있는 셈이다.
어렸을 때 한번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운 사람은 30년 만에 자전거를 다시 타도 금새 잘 탄다. 그것은 '절차 기억'덕이다. 처음에는 자전거 페달을 밟는 순서와 요령을 외우는 서술 기억에서 시작했지만 이내 습관화된 기억이 뇌와 근육에 박힌 것이다. 그러니 절차 기억은 오래간다.(중략)
따스함과 푸근함, 두려움과 분노등 감성과 관련된 것은 '정서 기억'이다. 이런 원초적 감정과 관련된 정서 기억은 뇌의 한복판 깊숙한 곳, 뇌질환으로 잘 타격받지 않는 '편도체'에 보관된다. 또한 시간이 흐를수록 대뇌 피질 곳곳에 흩어져 파묻히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가장 질긴 기억이 정서 기억이다. 어머니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과 용서할 수 없는자에 대한 분노가 해가 가도 옅어지지 않는 이유는 정서 기억 때문이다.
짜게 먹으면 왜 건강에 안 좋을까. 섭취된 나트룸은 핏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면 삼투압 현상에 따라 염분 농도를 맞추기 위해 혈관속으로 주변의 물이 대거 들어간다. 체내 수분이 혈액으로 가니, 몸은 갈증을 느낀다. 혈액의 볼륨은 늘어나 혈압이 상승한다. 혈관은 이를 움켜쥐려고 갖은 힘을 다쓴다. 그게 만성이 되면 혈관 벽에 근육이 생기듯 딱딱해진다. 그게 동맥경화다. 결국 나트룸 과다섭취는 심장과 뇌, 신장 등 주요 장기를 골병들게 한다. 고혈압,심장병,뇌졸증,만성심부전 등을 일으키고 골다공증의 위험이 커진다. 염도가 높은 음식은 또한 위벽을 헐게 해 위암 위험 요인도 된다.
과거 기마가 주로 회음부를 압박하는 주범이었다면 요즘에는 자전거가 문제가 된다. 딱딱한 삼각형의 자전거 안장이 회음부를 제대로 압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500마일 자전거 경주대회에 참가한 선수 10명 중 1~3명이 경기 후 수 주간 회음부와 음경에 감각 이상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10%는 일시적으로 발기부전 증세도 생겼다. 회음부를 지나가는 신경이 안장에 장시간 눌려 마비되는 이른바 '음부신경압박증후군'이다. 이 때문에 전문의들은 1시간 이상 쉬지 않고 자전거를 타지 말라고 당부한다. 요즘에는 회음부 압박이 덜한 자전거 안장이 나와 있으니, 자전거 마니아라면 '전립선 안장'을 이용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