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신, 이순신 - 기적의 승리, 명량
설민석 지음 / 휴먼큐브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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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신 이순신

(영화 '명랑'을 책으로 만나다)

 

영화 '명랑'이 이순신이 왜군어선을 격침하듯이 파죽지세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최단기간 1,000만 관객돌파는 물론 이 추세라면, 한국영화 최다관객기록도 경신할 기세이다.

이런 영화 '명랑'의 흥행과 더불어 주목받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이 책의 저자인 설민석 강사이다. 

설민석 강사는 유명한 한국사강사로서 영화 '명랑'의 개봉에 맞춰서 영화 '명랑'의 배경이 되는 역사를 유투브에 특강형태로 올려서 유명세를 탄 강사이다.

명쾌한 해설과 입담 덕분에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 특강을 보고 '명랑'에 더 관심을 가졌을 것이라고 짐작해본다. 

나는 영화 '명랑'에 대한 특강 전에 영화 '광해'가 상영할 시기에 설민석강사의 특강을 들었었는데 영화와 같이 강의를 들으니 더 역사에 대해 관심이 갔다.

 

각설하고 이 책은 설민석 강사가 특강에서 못다한 이순신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 자세하게 안내하기 위해서 서술한 책이다.

 

이 책은 구성이 좀 독특한데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내 아들 순신이_어머니 초계 변씨가 바라본 이순신

2. 사모하는 서방님_부인 상주 방씨가 바라본 이순신

3. 조선 장수에게 사로잡히다_여진족 장수 우을기내가 바라본 이순신

4. 피곤한 스타일이 납시었다_녹도 만호 정운이 바라본 이순신

5. 전쟁의 신_류성룡이 바라본 이순신

6. 건방진 장수로다_광해군이 바라본 이순신

7. 조선의 바다를 포기하라_권율이 바라본 이순신

8. 사이코 이순신_적장 구루시마가 바라본 이순신

9. 노량, 죽음의 바다_아들 이회가 바라본 이순신

10. 조선의 충신이여, 영원하라_정조가 바라본 이순신

 

 

구성이 독특하다. 

스타 강사 답게 이순신의 지인들 10명을 선별하여 각 인물별로 장을 나누고

(이순신의 어린시절부터 사후까지 시간적인 순서로 나뉘어 있다)

각각의 장에서는 그들이 보는 이순신에 대해 소설-역사-심화로 구분하여 정리하고 있다.

 

1) 소설은 역사를 바탕으로 살을 덧붙인 팩션의 형식을 취하여 이순신에 대해 실제감 있게 구성하여 기억에 잘 남도록 스토리화 하고 있다. 

2) 핵심부분이라고 볼 수도 있는 역사에 대한 부분은 기본과 심화로 나뉘어 역사적 사실을 반복적으로 확인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마도 저자가 스타강사이기 때문에 이런 독특한 책의 구조가 생긴 것 같다.

취학전에는 위인전을 통해, 학생때는 교과서를 통해 수없이 접했던 이순신이지만, 이렇게 영화화되고, 그에 관련된 책을 오랜만에 읽으니 감회가 새롭다.

아직 영화 '명랑'을 보지는 못했지만 이번 휴일을 이용하여 가족들과 관람해야겠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백의종군은 흔히 '흰옷을 입고 군대를 따른다','벼슬없이 군대를 따라 전쟁에 참여한다','아무런 직책없이 일개 평민으로 일한다'등의 의미로 쓰입니다. 원래의 계급을 박탈당하고 일개 병졸로 근무한다는 것이죠. 그렇다고 해서 최하급의 병졸이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실제로는 원래의 직책만 정지될 뿐 어느 정도의 신분은 유지됩니다. 전쟁에 나가 공을 세우면 다시 복질될 수도 있는, 일종의 선의의 처벌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전까지의 공로를 인정하고, 한 번의 잘못은 있었지만 공을 세울 기회를 주며 어서 복귀하기를 바라는 제도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원래 높은 관직에 있었다면 백의종군 기간에도 상황에 따라 군관 한두명의 보좌나 말 등을 제공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순신은 1951년 2월에 전라좌수사로 부임했습니다. 1952년 4월에 임진왜란이 일어났으니 전쟁이 일어나기 전 1년 2개월 정도 전쟁을 대비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주어진 겁니다. 이때 이순신이 전쟁이 일어날 것을 예측했는지 못했는지는 접어두고, 해이해진 군의 기강을 잡고 자신만의 철저한 원칙을 만들어 그것을 끊임없이 군사와 백성들에게 훈련을 시키는 작업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이순신은 전쟁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병력충원, 판옥선과 거북선 등 전선의 건조, 화포, 대포와 같은 총통류의 제작과 관리, 무기체계준비, 그리고 군사훈련등을 1년 이상 철저하게 시행했습니다. 실제로 임진왜란이 벌어졌을 때 조선군대에서 제대로 훈련을 받은 병사는 그나마 이순히 휘하의 전라좌수영 병사들뿐이었습니다.

 

이순신은 왜군과 맞서 싸우고자 하는 자신의 의지를 담은 장계를 올립니다.

"임진년으로부터 오륙년간 적이 감히 전라, 충청도를 바로 들어오지 못한 것은 우리 수군이 바닷길을 막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사옵니다. 죽을힘을 다해 항전하면 오히려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지금 만양 우리 수군을 전부 없애버리라고 명하신다면, 이는 적이 가장 다행으로 여길 이유가 될 것이며, 호남과 충청을 거쳐 바로 한양에 이를 것입니다. 이것이 신이 두려워하는 바입니다. 싸울 배가 비록 적지만, 미천한 신은 죽지 않았고, 적이 감히 우리를 가벼이 여기지 못할 것입니다."

이 명문의 장계와 함께 그 유명한 명량해전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정조는 이순신을 굉장히 흠모했던 왕입니다. 정조의 명으로 규장각(조선시대 왕실 도서관이면서 학술 및 정책을 연구한 관서)에서 <이충무공전서>를 만들었는데, 임금이 신하였던 사람의 전집을 만들라고 하는 건 굉장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만큼 정조가 이순신을 공경했다고 할 수 있겠죠. 실제로 이순신 장군 묘의 신도비 비문은 정조가 친히 쓴 것입니다. 비문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우리 장하신 선조께서 나라를 다시 일으키는 공덕을 세우심에 기초가 된 것은 오직 충무 한분의 힘, 바로 그것에 의함이라. 이제 충무공에게 특별히 비명을 짓지 아니하고 누구 비명을 쓴다 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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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속고 있는 28가지 재테크의 비밀 - 현 자산관리사가 폭로하는 금융사의 실체와 진짜 부자 되는 법
박창모 지음 / 알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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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속고있는 28가지 재테크의 비밀

(금융시스템의 이해)

 

당신이 속고 있는 28가지 재테크의 비밀은 일반인들이 간과하기 쉬운 금융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책에 '속고 있는'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금융업은 지식산업이기 때문이다. 

제조업과 같이 실체가 없고 모든 것이 서류와 설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정보의 비대칭이 심한 산업이기 때문에 판매원에게 '속을'소지가 다른산업에 비해 다분히 있다.

 

저자는 그런 불합리를 해소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 같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완벽한 현금흐름 시스템을 구축하라

2. 종잣돈 마련의 벽을 넘어라

3. 불패의 투자원칙은 따로 있다

4. 위험한 재테크의 함정을 피하라

 

이 책은 크게 4개의 장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1장과 2장에서는 은행에서 주로 취급하는 상품인 예적금과 대출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고

3장에서는 증권사에서 주로 취급하는 펀드와 주식투자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루고 있다.

4장에서는 연금과 보험에 대해서 주로 설명하고 있다.

 

가장 공감하는 부분인 4장이었고, 가장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은 3장이었다.

1장과 2장의 내용은 많이 알려진 부분이라 다소 식상한 감도 있었다.

 

금융는 대표적인 지식산업이기 때문에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가장 잘 부합하는 산업이다. 

이 책은 일반인들에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금융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들을 잘 다루고 있는 것 같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이 책을 읽는 나를 비롯한 대한민국의 모든 금융소비자들이각각 금융회사들의 특성과 금융상품의 성격을 잘 이해하고 본인에게 맞는 방식으로 재테크를 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통장을 불리하는 것은 현금흐름 파악을 쉽게 하기 위해서이다. 용도별로 통장을 분리하고 이에 맞게 사용하면 매월 수입과 지출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파악하면 자신의 돈에 대한 통제력도 강해진다.

 

소득공제형 연금상품의 첫번째 문제는 소득공제 혜책이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이 상품의 장점이 세금감면이라고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감면이라고 볼 수 없다. 왜냐하면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대신 연금수령시 연금소득세 5.5퍼센트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단지 세금징수 시점만 미래로 바뀐 것이다. 참고로 소득고제 혜택이 없는 연금상품은 연금수령시 비과세다.

 

보험상품에 대해 사람들이 잘못 인식하고 있는 거은 보험상품을 완제품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보험설계사가 권하는 대로 가입하는데 고객이 원하는 사항을 반영해서 수정이 가능하다. 이미 상품에 가입했더라도 수정이 가능하데 가입 후 계약사항을 변경하는 것을 가리켜 배서라고 한다. 그럼 어떤 경우에 배서를 해야 할까?

첫째는 적립보험료가 많이 포함된 경우이다. 보장성보험은 비용이므로 보장성보험료만으로 구성된 소멸형보험으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이미 가입한 상품에 적립보험료등 저축성보험료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면 배서를 통해 최소 금액으로 줄이자.

둘째는 불필요한 특약이 포함된 경우이다. 과감히 삭제하자. 실비보험의 의무가입특약 등 삭제할 수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최소금액으로 감액을 하면된다.

셋째는 필요한 특약을 추가할 경우이다. 사람들은 보유하고 잇는 보험의 보장 내용이 부실하다고 생각되면 그저 다른 신규상품에 추가로 가입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배서를 통해 특약을 추가하는 것을 먼저 고려하자. 예를 들어 실비보험을 가지고 있다면 따로 운전자보험에 가입할 것이 아니라 기존 보험에 운전자특약을 추가하면 된다.

 

65세 이전에는 사망보험금을 보장받는 것이 보험료 대비 보장의 효율성 측면에서 매우 경제적이다. 보헐료는 저렴한 반면 사망보험금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면 65세 이후에는 효율성 측면에서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은퇴자금이 준비되었다는 전제하에 사망보험금은 필요없는데 보험료가 매우 비싸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종신보험이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죽을 때까지 사망보험금을 보장받을 필요는 없다. 그럼 대안은 무엇일까?

바로 정기보험이다. 정기보험은 일정기간동안만 사망보험금을 보장해주는 상품이므로 65세까지만 사망보험금을 보장 받도록 설계해서 가입하면 최상의 선택이 된다. 사망보험금이 필요하다면 종신보험이 아닌 정기보험에 가입하자. 일반적으로 65세 만기로 가입할 경우 정기보험 보험료 는 종신보험 보험료의 약 30퍼세트 수준으로 상당히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의 보험료 차이만큼 은퇴중비를 할 수 있는 저축여력이 더 생긴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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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만큼 성공한다 - 개정판, 지식 에듀테이너이자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가 제안하는 재미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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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만큼 성공한다

(김정운의 휴테크)

 

노는만큼 성공한다는 꿈같은 제목을 가진 책이 있다.

만약 초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가진 부모가 이 책을 본다면 아마 자녀가 보기전에 얼른 숨기고 싶은 제목의 책이 아닌가 말이다.

단순히 흥미를 유발하고자 책의 제목을 이렇게 붙였다고 하기엔 저자의 이력이 심상치 않다.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따고온 김정운교수이다.

 

김정운 교수는 얼마전 TV프로그램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짧은 프로그램으로 그의 내면을 모두 알수는 없겠지만 솔직하고 재미있는 지식인이라고 느꼈는데, 역시나 이 책도 재미있게 쓰여져 있다.

 

이 책의 플로우를 간략하게 한줄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놀아라 - 감정능력(정서지능)향상 - 행복,성공

 

즉, 이 책은 성공의 전제조건으로 감성지능을 꼽고 있는 것이다.

감정능력이 중요한 이유는 이 책에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최근에 들어서서 창의력과 사회지능, 감성지능이 부각되고 있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다시말하면 이 책은 잘 쉬고 잘 충전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부 나는 놈 위에 노는 놈 있다

2부 삶을 축제로 만들자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지만, 내용은 일맥상통한다. 

(다소 자의적인 해석일지 모르지만) 마음놓고 여가를 즐기라는 것이다. 

 

보수적인 회사에 다니고 있다면 적극공감할 만한 내용들이 많다. 

나는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의 회사에 다니고 있음에도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책의 말미에 가면 다소 스퍼트가 떨어지는 감도 있지만(김정운교수도 좀 쉬어야 되기 때문에), 집중력있게 읽는 다면 한번에 죽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다. 

 

잘 쉰다는 것, 주어진 시간을 소중하게 보낸다는 것, 

나 스스로도 삶을 한번 돌아본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중에 자녀들이 생겼을 때 아이들과 많이 놀아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서구 사회의 변화를 통해 볼 때 생산적 여가 문화와 창의적 경제활동은 동전의 양면이다. 노동시간의 감소는 노동집약적 제조업에서 창의적 서비스업으로의 변화와 필연적으로 맞물려 있다. 상품의 생산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서비스업이란 대부분 여가시간에 이뤄지는 활동과 긴밀한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압축적 근대화로 인한 문제점은 수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면서도 압축적 여가시간의 증대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서는 아무도 걱정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일의 반대말이 여가나 놀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가는 일의 반대말이 아니다. 일의 반대말은 나태다. 사람들이 헷갈리는 이유는 지금까지 일은 남이 시켜서 하는 행위로만 여겨왔기 때문이다. 일이란 내가 자발적으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행위가 아니라 그저 남의 돈을 따먹는 행위였을 뿐이다. 일의 주인이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더럽고 아니꼽지만 참고 견뎌야만 하는 것이 일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일의 반대말은 여가나 놀이가 아니라 나태가 된다. 자신이 하는 일의 주인은 놀듯이 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의 주인이 아닌 사람들에게 일의 반대말은 여가다. 일은 재미없고 여가와 놀이만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쉰 살 먹은 사람의 창의력은 다섯 살 어린이의 창의력의 4퍼센트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어린이가 창의적인 이유는 '낯설게 하기'를 통해 끊임없이 재미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재미를 추구하기 때문에 아무 의미없는 돌 조각으로도 하루종일 놀 수 있다.

아이들의 놀이에서는 정보의 재조합을 통한 '낯설게 하기'가 지속적으로 일어난다. 예를 들어 어른들은 빗자루를 말처럼 타고, 총싸움 칼싸움을 하다가,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아간다. 빗자루라는 정보의 맥락이 청소 도구의 맥락에서 하늘을 날아가는 맥락으로 바뀌면서 빗자루의 '탗설게 하기'가 일어난다. 그 결과로 얻어지는 것은 '재미'다.(중략)

부모들은 이렇게 놀면서 최고의 창의성을 발휘하고 있는 아이들에게서 빗자루를 빼앗고 창의성 학원에 가는 버스에 태운다. 그런 아이들은 자라서 그 부모들은 똑같이 우울한 얼굴로 운전을 하며 앞어서 차선을 바꾸려고 깜박이를 켜는 이들은 절대 용납 못하는, 재미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정보의 크로스오버를 통한 '탗설게 하기'를 아인슈타인은 '조합놀이'라고 불렀다. 그가 만든 'E=mc2'이라는 공식은 이미 있어왔던 에너지, 질량, 빛이라는 개념들의 새로운 조합일 따름이라는 것이다. 구텐베르그의 활자는 와인을 짜내는 원리와 동전을 찍어내는 원리를 조합해서 만든 것이다. 이러한 조합들은 이전에는 누구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조합놀이'를 통한 창의적 아이디어의 생성은 생각의 시각화라는 수단을 통해 이뤄졌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의 습작 노트에는 한결같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다이어그램으로 그러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아인슈타인은 물로이고 다윈이나 다빈치의 습작 노트에서도 이처럼 생각을 시각화한 흔적이 아주 쉽게 발견된다. 이러한 생각의 시각화가 가능한 것은 바로 심상이라고 하는 사고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유난히 사랑받는 사람들은 정서공유를 잘한다. 남의 기쁨, 슬픔, 우울함, 흥분과 같은 정서를 아주 잘 공유해준다. 우리는 상대방의 표정, 눈짓, 몸짓, 목소리를 통해 그 사람이 내 정서를 공유하는지 아닌지를 동물적인 감각으로 느낀다. 우리는 아주 어릴 때 엄마와 놀면서 이 정서공유의 방식을 몸으로 익혔기 때문이다.

 

독일의 내 지도교수는 사람이 하는 일에 'can not'은 없다고 주장한다. 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거짓말이라는 이야기다. 'can not'가 아니고 'will not'이라는 것이다. 할 수 없다고 이야기 하는 것을 잘 들여다보면 다른 일에 비해 우선순위가 밀려 내가 하고 싶지 않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맞는 이야기다. 우리가 쉴 수 없다, 바빠서 도무지 시간을 낼 수 없다고 하는 것은 다른 일에 비해 노는 일, 쉬는 일이 뒤로 밀린다는 뜻이다. 즉 놀고 싶지 않고 쉬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걔속 쉬지 못해 놀지 못하고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내가 선택한 것이다. 쉬는 것, 노는것, 일하는 것, 바빠서 정신없는 것. 이 모든 것은 내 선택의 결과다. 여기서 재미있게 노는 것, 쉬는 것이 뒤로 밀리 이유가 전혀 없다. 우리가 사는 목적은 재미있고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삶의 목적을 항상 뒤로 미룬다.

 

에스키모는 자기 내부의 슬픔, 걱정, 분노가 밀려올 때면 무작정 걷는다고 한다. 슬픔이 가라앉고 걱정과 분노가 풀릴때까지 하염없이 걷다가, 마음의 평안이 찾아오면 그때 되돌아 선다고 한다. 그리고 돌아서는 바로 그 지점에 막대기를 꽂아둔다. 살다가 또 화가 나 어쩔 줄 모르고 걷기 시작했을 때, 이전에 꽂아둔 막대기를 발견한다면 요즘 살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뜻이고, 그 막대기를 볼 수 없다면 그래도 견딜만 하다는 뜻이 된다.

휴식은 내 삶의 막대기르 꽂는 일이다. 내 안의 나와 끝없는 이야기를 나누며 평화로움이 찾아올 때까지 가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 막대기를 꽂고 돌아오는 일이다.

 

여가를 보낸다는 것은 여유를 갖는다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내게 너무나 중요했던 것을 배경으로 보내고 그동안 잊고 살아왔던 것들, 배경에만 흐릿하게 있어왔던 것들(예를 들면, 아내, 아이들, 내 젊은 날의 꿈같은 것들)을 전경으로 끌어올린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경과 배경을 유연하게 뒤바꿀 수 있는 능력은 쉬어가는 여유가 없으면 절대 생기지 않는다.

 

정말 심각한 문제는 우리가 언제 정말 즐겁고 재미있고 행복한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지금이라도 일상의 사소한 행복에 대해 사려깊게 생각해봐야 한다. 저녁식사 후 아내 손잡고 동네 한 바퀴 도는 것이 정말 행복이다. 일요일 오후 좋아하는 음악 틀어놓고 꼬박꼬박 조는 것이 정말 재미다. 착각하지 말자. 인내는 쓰지만 그 결과가 달콤하리라는 보장은 전혀 없다. 지금 삶이 자신을 속이는 것을 알면서도 참고 인내해서 나중에 많은 돈을 벌면 행복하지고 재미있게 살 수 있으리란 생각을 버려야 한다. 행복과 재미는 그렇게 기다려서 얻어지는 어마어마한 어떤 것이 아니다. 행복과 재미는 일상에서 얻어지는 아주 사소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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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정진홍의 인문경영 시리즈 1
정진홍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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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정진홍의 인문경영)

 

이 책은 정진홍교수가 SERI 인문학 조찬특강에서 진행했던 강의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정진홍교수는 경영자들에게 인문을 통한 경영에의 통찰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사실 인문학은 비단 기업의 경영뿐 아니라, 대인관계 및 자신에 대한 경영에 있어서도 뿌리가 되기 때문에 인문학을 통한 통찰하는 능력은 점점 더 중요해 질 것이다.

 

나는 특히 정진홍교수의 사람공부를 인상적으로 읽었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컸다.

(제목을 통해 알 수 있지만 사람공부는 인문학을 통한 사람에의 통찰을 다루고 있다)

 

본문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장  역사, 흥륭과 쇠망의 이중주_흥륭사

2장  창의성,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힘

3장  디지털, 그 감각의 제국을 지배하라

4장  스토리, 미래 사회를 사로잡는 힘

5장  욕망, 결코 포화되지 않는 시장

6장  유혹, 소리 없는 점령군

7장  매너,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

8장  전쟁, 먼저 사람을 얻어라

9장  모험, 패배 앞에 무릎 꿇지 말라

10장  역사, 흥륭과 쇠망의 이중주_쇠망사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는 10개의 테마로 분류되어 있다.

1장에서 중국의 흥륭사를 다루었고 마지막장에서는 로마의 쇠망사를 다루고 있는데 다른 장들 보다는 그 의미가 크게 다가온다. 역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으리라.

 

다만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정진홍교수는 인문학을 통한 통찰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이 책에서 저자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부분은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역사적서술 또는 다른 저서의 서술을 인용하여 사실관계를 전달함으로써 청자와 독자들이 스스로 통찰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할 것이다.

일부장들은 참고문헌을 발췌하여 모아놓은 내용이 거의 전부인 느낌도 있어서 다소 아쉬웠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우리는 왜 인문학에 새삼 주목하는가? 다름 아닌 '통찰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다. 여기서 말하는 통찰은 통찰(洞察)이면서 동시에 통찰(通察)이다. 통찰(洞察)은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꿰뚤어 보는 것을 말한다. 인사이트(insight)다. 아울러 통찰(通察)은 곧 통람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훑어 두루 살펴보는 것이다. 오버뷰(overview)다. 결국 통찰의 힘은 바로 통찰과 통람의 융합이며 인사이트와 오버뷰의 시너지다.

 

예부터 문사철이라 했다. 문장과 역사와 철학이다. 먼저 문장은 기교의 산물이 아니다. 문장은 사람의 마음이고 영혼이다. 더불어 사는 역사는 포폄이다. 역사라는 거울에 비추어 스스로를 반성하고 나아갈 바를 살피는 것이다. 그리고 철학은 단지 관념의 퇴적이나 사념의 유희가 아니다. 그것은 깊은 생각과 넓은 조망을 통해 삶의 진정한 원리를 발견해가는 살아 있는 운동이다. 이 문사철이 바로 인문학의 본력이다. 문사철은 세간에서 흔히 오해하듯이 결코 박제화된 관념의 집합이 아니다. 그것은 삶의 팽팽한 긴장 속에서 펼쳐지는 거대한 혼의 운동이다.

 

마오쩌둥은 강희, 옹정, 건륭이 남긴 지혜에 중국의 미래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족인 그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이 놀랍지만 어디까지나 사실이다. 마오쩌둥은 전통적인 화이관을 지닌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중국이 원나라나 청나라 같은 이민족들의 침입과 지배, 융화라는 과정을 통해 새로이 거듭났음을 인지했으며, 중국인을 단순히 오랑캐와 한족으로 구분하는 이원론에 함몰되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흥미와 호기심을 배양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크레이징 데이'를 만들어야 한다. 뭔가에 미치는 날이 있어야 한다. 열정을 분출하며 무엇엔가 몰임하라는 뜻이다. 우리는 죽은 사람에게는 창의를 기대하지 않는다. 즉 날마다 살아서, 날마다 스스로 놀라야 한다. 놀랄 일이 없다는 것은 오감이 죽었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실제로 창의적인 사람은 사소한 것에 잘 놀란다. 단, 놀라는데서 그치는 대신 이 놀람을 기록하고, 이야기하며 재창조한다. 이것이 진정 창의적인 사람이다. 즉 놀람에 대한 리포트를 작성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놀람을 실제적인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종종 괴팍하고 오만하며 이기적이고 몰인정할 수 있다. 실제로 창의적인 사람들 상당수가 괴짜들이며, 양면적이고 복합적인 성격을 가진다.

 

장 폴 사르트르는 진지하게 "아버지가 아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일찍 죽는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아버지의 권위가 클수록 아이들은 무언가를 결정할 경험과 기회를 잃게 된다. 즉 자립심 있는 아이로 자라나려면 어렸을 때부터 실패하고 좌절할지라도 스스로 결정하는 일이 많아야 한다. 실제로 아이를 성인과 동등하게 대접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지적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감성 시장에서 팔리는 욕망의 상품은 말 그대로 '이야기가 있는 상품'들이다. 그 이야기에는 감성 바이러스가 담겨 전염성을 가진다. 상품의 질이 아닌 상품에 담긴 이야기가 승부수를 던진다. 예를 들어 나이키를 보자. 아무리 나이키라도 오래 신으면 밑창이 닳기는 매한가지다. 하지만 난이키는 '승리, 신화, 불패'등의 이야기를 제품에 담음으로써, 동일한 질의 신발보다 몇 배 비싼 값임에도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몰블랑 만년필도, 루이비통 핸드백도 같은 원리다. 사람들은 물건 자체가 아닌 그 상품에 담기 이야기를 산다. 감성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기꺼이 비싼 대가를 지불하면서 '이야기가 있는 상품'을 선택하고, 그것을 자신의 삶에 접목하고, 스스로 그 감성 바이러스가 넘실대는 이야기 속으로 뛰어든다. 결국 감성 시장은 감성 바이러스가 넘쳐나는 '이야기 상품'이 지배한다.

 

산업시대의 최고 우상은 포드 자동차를 만든 헨리 포드였다. 정보화 사회의 최고 우상은 빌 게이츠였다. 그렇다면 드림 소사이어티의 최고 우상은 누가 될 것인가? 사람들은 입을 모아 스티븐 스필버그를 꼽는다. 꿈과 감성 그리고 이야기가 주도하는 드림 소사이어티의 상징적인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만의 콘텐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굳이 스필버그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드림 소사이어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과거의 전쟁에서는 총이나 칼같은 하드웨어가 중요했다. 또 얼마 전까지는 그것을 구동시키는 소프트웨어가 주목받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스토리를 만들고 내러티브를 생산해내는 콘텐츠웨어가 지배하게 될 것이ㅏㄷ. 즉 문화전쟁, 이야기 전쟁이 총, 칼, 폭탄의 전쟁을 압도하게 될 것이다.

 

아이젠하워의 진짜 무기는 특유의 미소도, 탁월한 균형감각만도 아니었다. 그의 가장 큰 무기는 바로 복잡한 문제를 단순명료하게 풀어낼 줄 아는 능력이었다.

'아이젠하워원칙'이란 말이 있다. 이는 어지러운 혼돈 상태를 단순하게 정리 정돈하는 방법을 담고 있다. 아이젠하워 원칙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따로 마련한 빈 책상 위나 빈 공간 바닥을 4등분 한다. 그리고 4등분한 공간에 각각 번호를 매기고 1번공간에는 버릴 것을, 2번 공간에는 다른사람에게 지시해 처리할 것을, 3번 공간에는 연락할 것들을, 4번 공간에는 지금 당장 직접 처리할 것을 배치한다. 그러면 정작 책상위는 일이 진행될수록 점점 더 말끔히 치워진다. 이게 아이젠하워 원칙의 실행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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넨도 디자인 이야기 - 10가지 디자인 발상법과 4가지 회사경영법
사토 오오키.가와카미 노리코 지음, 정영희 옮김 / 미디어샘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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넨도, 디자인 이야기

(사토의 디자인 경영)

 

"판매와 직결되지 않는 다면 그것은 디자인이 아니다"라는 책의 문구는 최근에 디자인이 마케팅에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가를 알 수 있다. 

애플의 아이폰을 시작으로 디자인은 그 자체로 마케팅이기 때문에 더 많은 기업들이 디자인에 신경을 쓰고 있고 앞으로 디자인의 중요성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즉, 디자인은 마케팅의 단계를 넘어서서 기업의 아이덴티티까지 아우르고 있는 것이다. 그런 시대에 수 많은 기업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는 '넨도의 디자인'의 비밀이 무엇일까 궁금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넨도의 발상

2. 넨도의 경영법

 

넨도는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다. 

그러므로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독자들은 넨도의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고 이 책을 펼쳤을 것이다. 

이 책의 1장 '넨도의 발상'에는 그러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 준다. 

넨도의 디자인이 왜 차별화되는지, 넨도의 디자인의 원류는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잘 알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사진이 등장하여 이해를 돕는다. 사진 뿐 아니라 아이디어 스케치등을 다양하게 삽입되어 있다. 넨도의 디자인은 심지어 이 책에도 녹아 있다.

 

그런데 나에게 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2장의 '넨도의 경영법'이었다.  

나도 모르게 넨도는 디자인회사라는 선입견이 생겼을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이 책을 읽고 넨도라는 디자인회사와 창업자인 사토의 경영에 대해서 깜짝 놀랐기 때문이다.

 

넨도의 경영철학은 세계적인 유수의 기업들 못지 않게 경제적이고 합리적이었다. 오히려 더 뛰어난 부분도 많이 있었다고 생각된다. 

 

은연중에 예능과 상경을 구분해서 생각해 왔던 나로서는 충격적인 발상이 많았다. 

흔히들 예능을 하는 뇌와 수학등을 하는 뇌를 구분하곤 한다. 

그러나 넨도의 사토 오오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인 것 같다.

 

이렇게 폭넓게 사고하는 디자이너가 있었기에 '넨도'라는 회사가 전세계인 기업들이 줄을 서서 디자인을 맡기고 싶은 회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면적인 전개는 기업의 특성을 끌어내는 것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 사토의 생각을 인용해보자.

"디자인의 면적인 전개는 타사가 쉽게 카피 제품을 내놓지 못하게 하는 역할도 합니다. 현재 수준의 기술이라면 상품 하나를 카피하는 건 그리 어려은 일이 아니지요. 그러나 면적인 전개를 해나갔다면 단지 카피 제품 하나가 출시되었다는 것만으로는 그다지 큰 위협이 되지 않아요. 콜렉션이라는 생각으로 복수제품에 개연성을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죠. 횡적으로 연결된 상품군이라는 발상을 통해 비즈니스의 근간에 디자인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넨도의 디자인 방식 가운데 '한발 물러선다'는 사고법이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압도하기 보다 고객의 능ㄹ력이나 상품의 힘을 최대한 살려내기 위해 한발 물러선다. 합기도와 같은 방식이다. 사토는 말한다.

"중요한 건, 한방에 상대를 쓰러트리기 위해 필살의 일격을 가한다거나 힘으로 굴복시키려는 디자인 작업을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목청 높여 주장하고 큰 소리를 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메시지가 무엇이고 또한 어떤 환경에서 어떤 식으로 전달할 것인가이다. 구매자 스스로가 관심을 갖는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한발 물러서 보거나 목소리를 작게 해보는 디자인 수법. 이솝우화 <북풍과 태양>이 주는 교훈과도 닯았다.

"특히 이 방식은 수많은 상품으로 넘쳐나는 환경 속에서 효과를 드러내죠"

 

위화감이란 넨도 디자인의 중추가 되는 사고법으로, 넨도를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키워드다. 사토가 말하는 '매일매인 일상 속에서 느끼는 위화감'이란 무엇일까? 한반만으로 알아차릴 수 없었던 요소가 반복을 통해 알아채기 쉬운 것으로 바뀌는 것을 말한다.

"애를 쓰면 쓸수로 아이디어는 도망쳐버려요. 목적의식을 가지면, 즉 안테나를 세우면 자기 주변에 울타리를 치게 되죠. 주변을 볼 수 없게 만들어 버립니다. 잃어버린 물건을 아무리 찾으려 해도 찾아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죠. 일부러 포거스를 맞추지 않으려 합니다. 초점을 설정하지 않은 눈으로 전체나 주변에 있는 것들을 멍하니 바라보다 보면, 보다 더 넓은 세계가 보입니다. 주변의 상황을 인삭하며 다음 순간을 추측하는 스포츠 선수의 주변시력과 비슷하죠."

 

"디자인이란 꽃다발을 선물하는 것과 같다는 명언이 있어요. 이것은 단순히 상대방의 요청에 수독적으로 응하는 방식이 아니라, 관찰과 이해를 통해 '상대가 본질적으로 원하는 것'을 예측해 제공해야 한다는 걸 의미합니다. 즉 다지이너로서 꼭 지녀야 할 본질을 '꽃다발을 선물한다'고 표현한 것이죠. 그 말에 공감합니다. 그리고 '모으고 묶는' 우리의 디자인 방식은 약간 다른 의미에서 꽃다발이나 부케에 근접한 것이라 생각햐요. 한 송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꽃, 그러나 그 꽃들을 모아 또 다른 아름다움을 만들어가는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요."

 

넨도의 디자인 방식 중, 서로 관련없는 것들의 공통점을 찾아 연길시키는 방식이 있다. 사토는 그것을 '타닌동'아리 부른다.

닭고기과 달랼로 조리하는 오야코동과 달리 타닌동은 닭고기 이와의 고기과 달갈로 조리하는 음식이다. 넨도가 말하는 디자인에서의 타닌동이란'아무런 인연도 점접도 없는 두가지를 연결시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머리속 전혀 다른 폴더에 저장되어 있던 데이터가 갑자기 링크되면서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질 때가 있죠.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일수록 임팩트가 강력해집니다. 고저 차이에 의한 '격차'가 생겨나기 때문이죠. 전혀 접점이 없는 두 사람이 만나게 됐다고 해봅시다. 그런데 알고 보니 서로가 이런 저런 식으로 이미 연결되어 있었다는 거죠. 그때의 놀라움과 타닌동 디자인에서 받는 놀라움은 비슷합니다. 아니면 'A라고 쓰고 B라고 해석한다. 그이유는 C다' 와 같은 TV코미디 프로그램의 수수께끼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A,B는 전혀 접점이 없는 두가지를 일컫고 C는 그 둘 사이의 공통점이 도는 거죠."

 

기존과 정반대의 것을 적극 수용하는 기업의 모승에서도 엿볼 수 있든, 현대는 사고의 약진이 필요한 시대다. 디자인이란 인간의 존재를 염두에 둔 사회적인 행위다. 계획을 수립하고 궁리를 거듭해 사물과 공간, 또는 그것으로 영위되는 우리의 생활 자체에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는 활동이다. 지금의 디자인이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은 이제껏 우리가 상관없다고 여긴 사고방식이나 영역간의 연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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