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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ㅣ 정진홍의 인문경영 시리즈 1
정진홍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정진홍의 인문경영)
이 책은 정진홍교수가 SERI 인문학 조찬특강에서 진행했던 강의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정진홍교수는 경영자들에게 인문을 통한 경영에의 통찰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사실 인문학은 비단 기업의 경영뿐 아니라, 대인관계 및 자신에 대한 경영에 있어서도 뿌리가 되기 때문에 인문학을 통한 통찰하는 능력은 점점 더 중요해 질 것이다.
나는 특히 정진홍교수의 사람공부를 인상적으로 읽었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컸다.
(제목을 통해 알 수 있지만 사람공부는 인문학을 통한 사람에의 통찰을 다루고 있다)
본문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장 역사, 흥륭과 쇠망의 이중주_흥륭사
2장 창의성,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힘
3장 디지털, 그 감각의 제국을 지배하라
4장 스토리, 미래 사회를 사로잡는 힘
5장 욕망, 결코 포화되지 않는 시장
6장 유혹, 소리 없는 점령군
7장 매너,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
8장 전쟁, 먼저 사람을 얻어라
9장 모험, 패배 앞에 무릎 꿇지 말라
10장 역사, 흥륭과 쇠망의 이중주_쇠망사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는 10개의 테마로 분류되어 있다.
1장에서 중국의 흥륭사를 다루었고 마지막장에서는 로마의 쇠망사를 다루고 있는데 다른 장들 보다는 그 의미가 크게 다가온다. 역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으리라.
다만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정진홍교수는 인문학을 통한 통찰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이 책에서 저자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부분은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역사적서술 또는 다른 저서의 서술을 인용하여 사실관계를 전달함으로써 청자와 독자들이 스스로 통찰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할 것이다.
일부장들은 참고문헌을 발췌하여 모아놓은 내용이 거의 전부인 느낌도 있어서 다소 아쉬웠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우리는 왜 인문학에 새삼 주목하는가? 다름 아닌 '통찰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다. 여기서 말하는 통찰은 통찰(洞察)이면서 동시에 통찰(通察)이다. 통찰(洞察)은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꿰뚤어 보는 것을 말한다. 인사이트(insight)다. 아울러 통찰(通察)은 곧 통람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훑어 두루 살펴보는 것이다. 오버뷰(overview)다. 결국 통찰의 힘은 바로 통찰과 통람의 융합이며 인사이트와 오버뷰의 시너지다.
예부터 문사철이라 했다. 문장과 역사와 철학이다. 먼저 문장은 기교의 산물이 아니다. 문장은 사람의 마음이고 영혼이다. 더불어 사는 역사는 포폄이다. 역사라는 거울에 비추어 스스로를 반성하고 나아갈 바를 살피는 것이다. 그리고 철학은 단지 관념의 퇴적이나 사념의 유희가 아니다. 그것은 깊은 생각과 넓은 조망을 통해 삶의 진정한 원리를 발견해가는 살아 있는 운동이다. 이 문사철이 바로 인문학의 본력이다. 문사철은 세간에서 흔히 오해하듯이 결코 박제화된 관념의 집합이 아니다. 그것은 삶의 팽팽한 긴장 속에서 펼쳐지는 거대한 혼의 운동이다.
마오쩌둥은 강희, 옹정, 건륭이 남긴 지혜에 중국의 미래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족인 그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이 놀랍지만 어디까지나 사실이다. 마오쩌둥은 전통적인 화이관을 지닌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중국이 원나라나 청나라 같은 이민족들의 침입과 지배, 융화라는 과정을 통해 새로이 거듭났음을 인지했으며, 중국인을 단순히 오랑캐와 한족으로 구분하는 이원론에 함몰되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흥미와 호기심을 배양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크레이징 데이'를 만들어야 한다. 뭔가에 미치는 날이 있어야 한다. 열정을 분출하며 무엇엔가 몰임하라는 뜻이다. 우리는 죽은 사람에게는 창의를 기대하지 않는다. 즉 날마다 살아서, 날마다 스스로 놀라야 한다. 놀랄 일이 없다는 것은 오감이 죽었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실제로 창의적인 사람은 사소한 것에 잘 놀란다. 단, 놀라는데서 그치는 대신 이 놀람을 기록하고, 이야기하며 재창조한다. 이것이 진정 창의적인 사람이다. 즉 놀람에 대한 리포트를 작성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놀람을 실제적인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종종 괴팍하고 오만하며 이기적이고 몰인정할 수 있다. 실제로 창의적인 사람들 상당수가 괴짜들이며, 양면적이고 복합적인 성격을 가진다.
장 폴 사르트르는 진지하게 "아버지가 아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일찍 죽는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아버지의 권위가 클수록 아이들은 무언가를 결정할 경험과 기회를 잃게 된다. 즉 자립심 있는 아이로 자라나려면 어렸을 때부터 실패하고 좌절할지라도 스스로 결정하는 일이 많아야 한다. 실제로 아이를 성인과 동등하게 대접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지적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감성 시장에서 팔리는 욕망의 상품은 말 그대로 '이야기가 있는 상품'들이다. 그 이야기에는 감성 바이러스가 담겨 전염성을 가진다. 상품의 질이 아닌 상품에 담긴 이야기가 승부수를 던진다. 예를 들어 나이키를 보자. 아무리 나이키라도 오래 신으면 밑창이 닳기는 매한가지다. 하지만 난이키는 '승리, 신화, 불패'등의 이야기를 제품에 담음으로써, 동일한 질의 신발보다 몇 배 비싼 값임에도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몰블랑 만년필도, 루이비통 핸드백도 같은 원리다. 사람들은 물건 자체가 아닌 그 상품에 담기 이야기를 산다. 감성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기꺼이 비싼 대가를 지불하면서 '이야기가 있는 상품'을 선택하고, 그것을 자신의 삶에 접목하고, 스스로 그 감성 바이러스가 넘실대는 이야기 속으로 뛰어든다. 결국 감성 시장은 감성 바이러스가 넘쳐나는 '이야기 상품'이 지배한다.
산업시대의 최고 우상은 포드 자동차를 만든 헨리 포드였다. 정보화 사회의 최고 우상은 빌 게이츠였다. 그렇다면 드림 소사이어티의 최고 우상은 누가 될 것인가? 사람들은 입을 모아 스티븐 스필버그를 꼽는다. 꿈과 감성 그리고 이야기가 주도하는 드림 소사이어티의 상징적인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만의 콘텐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굳이 스필버그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드림 소사이어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과거의 전쟁에서는 총이나 칼같은 하드웨어가 중요했다. 또 얼마 전까지는 그것을 구동시키는 소프트웨어가 주목받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스토리를 만들고 내러티브를 생산해내는 콘텐츠웨어가 지배하게 될 것이ㅏㄷ. 즉 문화전쟁, 이야기 전쟁이 총, 칼, 폭탄의 전쟁을 압도하게 될 것이다.
아이젠하워의 진짜 무기는 특유의 미소도, 탁월한 균형감각만도 아니었다. 그의 가장 큰 무기는 바로 복잡한 문제를 단순명료하게 풀어낼 줄 아는 능력이었다.
'아이젠하워원칙'이란 말이 있다. 이는 어지러운 혼돈 상태를 단순하게 정리 정돈하는 방법을 담고 있다. 아이젠하워 원칙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따로 마련한 빈 책상 위나 빈 공간 바닥을 4등분 한다. 그리고 4등분한 공간에 각각 번호를 매기고 1번공간에는 버릴 것을, 2번 공간에는 다른사람에게 지시해 처리할 것을, 3번 공간에는 연락할 것들을, 4번 공간에는 지금 당장 직접 처리할 것을 배치한다. 그러면 정작 책상위는 일이 진행될수록 점점 더 말끔히 치워진다. 이게 아이젠하워 원칙의 실행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