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크렴 - 놓치고 싶지 않은 우리의 순간을 담아낸 그림 앨범
심재원 글.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천천히크렴

(엽서로도 손색이 없는 육아그림앨범)


이 웹툰 본기억이 있다. 웹툰이라기 보다 한 컷짜리 만화인데 참 많은 것을 담고 있다. 

나는 아직 아기를 키워보지 않았지만, 이 웹툰을 보고 있으면 마치 내가 아기를 키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아주 깔끔한 그림체에 정성들여 색칠된 웹툰을 보고 있으면, 

마치 그림엽서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앨범_우리의 새로운 여행 여자, 그리고 엄마

두 번째 앨범_그래도 천천히 크렴 가족의 풍경 

세 번째 앨범_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시간이 기르는 나무

네 번째 앨범_시간을 그림에, 다 뜨겁게 기억될 여름 

다섯 번째 앨범_한 장의 추억 


이 책은 제목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직 자녀를 키우고 있지는 않지만 자녀가 얼마나 사랑스러우면 '천천히 크렴'이라고 생각할까?


'천천히 크렴'은 아빠가 그린 육아그림일기다. 

아마도 저자의 가정은 맞벌이 인 것 같다. 그리고 아빠는 야근이 많은 직장인이다. 

아마도 우리나라에는 저자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가정이 많을 것이다. 

그러한 배경이 이 웹툰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공감을 얻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림의 분위기와 느낌이 너무 좋아서 이 웹툰을 좋아한다.

나중에 안 이야기 인데 이 웹툰에 얼굴이 비어있는 이유는(마치 몽달귀신처럼) 자신과 자신의 아이의 얼굴을 상상할 수 있도록 비워놓을 것이라고 한다. 난 그런 이유도 모르고 감각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유야 어찌 되었든 그림의 분위기는 깔끔하다.


덧붙임.


1. 쪽잠을 자면서 그린 그림이라고 하는데 완성도가 높다. 나에게 이런 재주가 있었다면, 여러가지 사업을 했을 것 같다. 하나의 예로 이 책의 그림은 한컷한컷 엽서로 만들어서 판매해도 수요가 꽤나 있을 것이다.


2. 최근에 아빠들이 육아에 대해서 쓴 책들이 많아지고 있다. 아버지의 육아가 부각되는 시대가 아닌가 생각한다. 부담도 되지만, 여러가지 팁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 난 꽤 괜찮은 아버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본문의 글귀중 인상적인 글귀를 인용하면,


사소한 풍경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 - 너와 함께라면

아이는 엄마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

이 책에는 마침표를 찍지 않겠습니다 누군가 또 태어나고 누군가 또 부모가 된다는 것

오늘 마신 커피 한 모금처럼 쉼표로만 채우기에도 모자린게 인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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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과 비정상의 과학 - 비정상의 시각으로 본 정상의 다른 얼굴
조던 스몰러 지음, 오공훈 옮김 / 시공사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정상과 비정상의 과학

(The other side of normal)


왜 사람들을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려 할까?

인간은 너무 복잡하고 미묘한데, 한사람 한사람의 개성조차 너무 다른 인간을 계량적으로 어느범위까지가 정상이고 어느 범위부터는 비정상이라고 구분하는 것이 가능할까?

설사 그것이 가능하다고 해도 그것이 바람직 할까?


이 책은 다소 철학적인 주제를 과학적으로 풀어나가는 책이다. 

철학적인 주제를 논하고자 쓰여진 책은 아니지만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소재는 분명히 철학적인 부분이 있기에, 중간중간 책을 덮고 생각하게 만든다. 정신과학과 철학적 문제의 만남이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 지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정상과 비정상은 같은 곳에 있다 

2. 유전자는 뇌를 어떻게 조율할까? - 기질의 생물학 

3. 민감기에 뇌는 어떻게 달라질까? - 양육의 생물학 

4. 공감은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 마음 읽기의 생물학 

5. 사람을 믿는 것이 왜 중요할까? - 애착과 신뢰의 생물학 

6. 성性은 어떻게 정신 장애가 될까? - 성적 매력의 생물학 

7. 나쁜 기억은 어떤 영향을 끼칠까? - 두려움과 정서 기억의 생물학 

8. 새로운 정상에 대하여 


이 책은 쉽지 않다. 다루고 있는 내용부터 만만항한 책이 아니다. 

그러나 요즘 가장 뜨거운 학문중에 하나인 정신과학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있는 부분이 많다.


저자는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고자 이 책을 쓴 것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저자는 뇌와 호르몬을 비롯하여 생명에 자연적으로 발현되는 정상적인 프로세스를 정리하고 서술함으로서 이러한 정상적인 프로세스가 생명체에 어떤 역할을 하며, 이 프로세스가 조금이라도 어긋날 경우 어떤 현상들이 일어나는지를 서술함으로서 정상과 정상에서 벗어난 것을 구분하고자 하는 것이다.


참으로 세심한 배려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그 덕분에 우리는 우리의 뇌와 호르몬등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추가적으로 배울 수도 있다.  


덧붙임.


1. 정신과학, 복잡계 경제학, 뇌과학, 진화심리학은 교집합이 있는 학문이라고 생각된다. 순수학문이라고 하기도 뭐하고 학문이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학자들에게는 최근 가장 뜨거운 분야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 학문들에 근간에는 통찰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주에 대한 이론은 '만물이론'이라는 하나의 이론으로 풀어내려고 했던 스티븐 호킹처럼 최근 학문의 근간에는 통찰이 숨어 있다.


2. 생물학은 미묘하다. 소량의 호르몬으로 우리의 생활방식이 바뀐다. 눈에 보이는 육체뿐 아니라 정신까지 건강해야 건강한 사람이듯이, 우리뇌와 호르몬도 정상적인 범위에서 조절이 되어야 한다. 이에 대한 연구는 당분간 가장 뜨거운 화두가 될 것이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한편 수줍음/대담함 영역의 정반대 쪽에 있는 아이들, 즉 인생 초기부터 기질적으로 대담한 아이들의 경우는 어떠한가? 이 아이들은 낯선 상황에 대담하게 접근한다. 그들은 충동적이며 위험을 감수하는 경향이 있다. 이 아이들이 그리는 궤적은 기질적으로 내성적인 아이들과는 상당히 달라 보니다. 거의 1000명에 가까운 아이들을 대상으로 성인이 될 때까지 이어진 한 연구를 보면, 세 살 때 '과소 통제'되었던 아이들은 성인이 되면 폭력범죄, 알코올중독, 부주의한 성관계, 음주운전 등 위험한 행동에 연루되는 경우가 좀 더 많은 것으로 보였다.


고작 아홉개의 아미노산 한줄로 이루어진 옥시토신은, 산모가 아기를 세상으로 밀어내는 데 도움을 주고 모유가 나오도록 하며, 산모의 뇌를 움직여 우는 영아를 갓난아이로 여기도록 만든다. 출산일이 다가오면서 사놈의 뇌하수체에서는 일연의 화학적 억제가 일어나며, 이를 통해 옥시토신의 양이 증가한다. 이때 옥시토신을 맥박이 뛸 때마다 산모의 혈류로 방출된다. 산모에게 출산 기미가 보이면, 옥시토신은 자궁이 수축되도록 촉진시키며, 분만이라는 고통스러운 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와 동시에 산모의 혈액에서 나오는-아마도 태아의 뇌에서도 나올-옥시토신은 아기가 자신의 힘으로 시련에 맞서나가도록 기반을 마련해준다.(중략)

한편 산모가 아기를 보고 냄새를 맡고 살갗을 만지면 뇌가 자극을 받아 옥시토신이 방출된다. 그리고 이는 자신의 영아를 사랑하고 돌보도록 산모를 준비시킨다. 어떻게 하냐고? 이에 대한 해답은 바로 옥시토신이 뇌의 보상회로를 자극해 우리에게 즐겁다는 느낌을 전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모든 것에 담겨있는 경제성과 효율성은 감탄스러울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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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경영전략 공부하라 지금 당장 경제 시리즈
김남국 지음 / 한빛비즈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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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지금당장 경영전략공부하라

(경영전략실무)


경영전략이 공부하면 배워지는 것인가? 

경영전략을 잘 알면 성공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가?


내 주변을 보면 벌써 자수성가하였거나, 자수성가할 만한 뿌리가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사고와 시각은 범인들과 다른 부분이 있다. 주변에 그런 지인들이 많다보니 나도 또래보다는 좀 더 통찰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경영학을 배웠다고 해서 훌륭한 경영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경영은 책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이라기 보다는 일정부분은 타고나며, 나머지는 경험을 통해 배울수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경영학과 실무의 중간지점에 적절하게 포지셔닝을 하고 있다.


그것은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한 경영전략에 대한 학습이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훌륭한 경영 전략이란 무엇인가? 

2 내·외부환경분석을 통한 전략 수립 

3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와 신사업 전략 

4 사업경쟁력 강화 전략 

5 혁신 전략 


경영전략 [Business strategy, 經營戰略]


변동하는 기업환경 아래서 기업의 존속과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환경의 변화에 대하여 기업활동을 전체적 ·계획적으로 적응시켜 나가는 전략.


나는 길지 않은 회사생활을 했지만, 대주주가 바뀌고, 그에 따른 여러분의 최고경영자를 만났다. 

그 과정에서 직접겪지는 않았지만 최고 경영자에 따라 경영전략실 또는 전략기획실이 어떤 분위기로 변화하는지 간접적으로 그렇지만 멀지않은 위치에서 지켜봐온 구성원으로서 경영전략은 정의를 내리기가 모호하다.


열심히 일하고자 하면 그 어느부서보다도 열심히 일할 수 있고, 시간을 보내고자하면 특별히 하는 일 없이도 회사는 굴러간다. 그러한 모호함 속에서 진짜 통찰이 탄생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은 의사결정과 경영전략에 대한 Ceo의 어떤 통찰력의 중요함을 다시한번 일깨워 주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사업을 하는 경영자들이나, 조직의 경영전략실의 엘리트들 뿐만 아니라, 학생부터 주부까지 삶에 있어 다양한 경영을 해보고자 하는 사람들도 읽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넥센은 당근과 채찍보다 훨씬 효과적이며 즉각적인 행동을 유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침을 만들어 시달했다. 그 내용은 '3구 이내에 승부하라','변화구도 유인구로 쓰지말고 스트라이크로 집어넣어라','포수는 1구 때 절대로 움직이지 말고 2구 때에도 심각한 이유가 없으면 움직이지 말라'는 지침을 제시했다. 만약 이 지침을 지키다가 안타를 맞아도 절대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선언했따. 사사구가 유발되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진단하고, 이를 줄일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행동지침을 제시하자 실제로 사사구가 줄어들었다.


거시환경분석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이 PEST분석이다. PEST는 각각 정치/법률(political/legal), 경제(Economic), 사회/문화(Social/Culture), 기술(Technological)을 의미한다. 각 항목별로 우리 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 무엇인지 추출한 다음, 시사점을 도출하면 된다.


실제 이런 문화를 이룩한 곳이 있다. 아마존이다.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영업이익률이 1%에 불과하거나 적자도 자주 낸다. 제조업도 아닌 유통업에서 선두업체의 영업이익률치고는 형편업이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자사 이익을 희생해서 싸게 판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주주들이 싫어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시가총액이 160조원에 달할 정도로 주식시장에서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아마존의 사업 모델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비용을 최소화해 고객들에게 싼 가격대에 좋은 경험(다양한 상품, 쉬운 결제, 강력한 추천서비스, 빠르고 안전하며 저렴한 배송등)을 제공하고 여기에 만족한 고객들이 다시 아마존을 찾으면 규모의 경제가 실편되 더 싼값에 물건을 구매하는 순화구조의 정착이다.


의대나 병원도 없는데다, 학교 브랜드의 후광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호서대 간호학고도 마찬가지다. 간호사에게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인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직업전선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믿음으로 교수진은 인성을 강조했고, 실제 교육 내용에 이런 철학을 반영했다. 훌륭한 간호사에 대한 책을 읽고, 글을 쓰게 했으며, 선배 간호사들과의 만남을 통해 '공부 1등이 아니라 환자를 제대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최고의 간호사를 만든다'는 교훈을 체감하게 했다. 탄탄한 기본기와 인성을 갖춘 졸업생들이 현장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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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가 그렸어
김진형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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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가 그렸어

(딸바보 육아일기)


출산을 앞두면 지나가는 작은 여자아이들만 봐도 왜그렇게 귀엽고 흐뭇하다. 

전에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던 작은 생명체들의 몸짓이 경이롭고 아름답기까지 한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예비아빠의 마음을 설명해주고 공감해주는 책이다.


이 책에는 먼저 아이들 키운 저자의 육아에 대한 팁과 아이의 성장과정을 담아낸 그림을 통해 간접적으로 육아를 체험해 볼 수 있다.

(특별히 딸을 가진 아버지라면, 이 책에서 공감하는 내용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예비아빠기

2. 아빠 됐어요

3. 아빠 한살

4. 아빠 두살

5. 아빠 세살

6. 아빠 네살


엄마의 임신부터 아이가 네살이 될때까지 소소한 생활속 이야기들을 그렸다.

아빠 한살, 아빠 두살의 목차에서 알 수 있듯이, 첫 아기를 가진 초보아빠의 설레는 경험담을 그리고 있다. 내가 나중에 아빠가 된다면, 저자와 비슷한 과정을 거칠 것을 생각하니 '아빠미소'가 지어지면서도 책임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책에서 특별한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일상적이고 평범하지만 공감갈 만한 이야기들이 이 웹툰이 인기를 끌었던 비결일 것이다.

아직 육아를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딸바보가 그렸어를 통해 아기를 키우는 방법에 대해서 다양하게 공감할 수 있었다. 특히 초보 부모들을의 애환(?)을 잘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키울때의 팁을 배울 수 있다.


기저귀 타이밍, 목가누기, 목욕, 울음의 이유, 트림, 모유수유, 배변훈련등 이 책의 소제목들이 모두 아기를 키우는 팁이 된다. 가정이 점차 핵가족화 되면서 육아 전문가인 할머니들에게서 전해지는 지혜가 단절된 가정이 많아지다 보니, 초보 엄마 아빠는 처음하는 육아가 서툴 수 밖에 없는데, 이 책을 통해 미리 육아에 대해 생각해 본 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의 또 한가지 장점은 그림의 톤이나 분위기가 예쁘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아빠가 그린 그림이다보니 막 아기자기하면서 이쁜 것은 아니지만, 깔끔하고 담백한 분위기와 압축되어 있는 그림들이 예쁘다.


책의 후반부로 가면서 아이가 한살한살 자라갈수록 아이를 키우는 것이 단순히 아이만을 키우는 것이 아님이 잔잔하게 전해진다.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도 함께 자라는 것이다.


덧붙임.


1. 초보부모들에게는 육아가 어렵다. 많은 부모들이 첫째에게 미안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육아를 몰라서, 처음 겪는 일이라 어떻게 아기도 부모도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둘째부터는 한결 육아가 수월해 지는 이유는 한번 키워봤기 때문에 아기에 대해 좀 더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핵가족화, 도시화가 진행될 수록 초보 부모들은 육아의 지식을 얻을 곳이 없다. 이것은 사회적으로도 고민하고 풀어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너를 재우다가 새벽하늘이 참 예쁘다는 걸 알게 되었고

너를 잘 먹이려다보니 인내심이 늘게 되었고

너와 걷다보니 그냥 지나치던 들꽃을 보게 되었고

너를 가르치려다 보니 내가 먼저 조심하게 되었고

그렇게 알게 되었어 네가 자랄 때 나도 자란다는 걸

너를 키우는게 곧 나를 키우는 거라는 걸

육아는 육아다(育兒는 育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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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원의 승부사들 - 사모펀드 최고수들이 벌이는 혈전
박동휘.좌동욱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1조원의 승부사들

(자본시장 첨탑의 끝에 서있는 사모펀드와 키맨들)


사모펀드는 그 자금의 규모에 비해 일반에게 잘 알려져 있지는 않다. 

발행시장 자체만으로 봐도 문턱이 낮지 않은데, 어느정도 발행시장에서 레코드가 쌓여야 진입이 가능하 시장이 사모펀드 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사모펀드는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자본의 규모가 커질수록 리스크관리가 중요할 것이다. 


사모펀드시장은 맨파워로 움직이는 전형적인 금융산업 중 최첨단에 위치해 있는 지식산업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각 사모펀드들은 중요 의사결정을 하는 운용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펀딩의 규모등이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 

그들을 일명 '키맨'이라고 하는데, 이 책에서는 사모펀드의 특성에 맞게 각 사모펀드를 운용을 좌우하는 '키맨'들의 성향까지도 조사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장 최고수들의 진검승부 

2장 치열한 M&A 전쟁 

3장 해외 M&A 시장 개척 

4장 기업과의 은밀한 동거 

5장 자본 시장의 종합예술 

6장 투자의 정석 

7장 단 한 번의 실패가 초래한 공중분해 

8장 100% 안전한 투자는 없다 

9장 사모펀드를 움직이는 사람들 


이 책에는 기라성 같은 사모펀드들과 그들의 딜에 대한 이야기가 한가득 나온다. 

모두 대한민국의 M&A시장에서 이슈가 되었던 굵직굵직한 건들이다. 

이 책에서 나오는 사모펀드는 MBK파트너스, 보고펀드, KKR, KTB PE, H&Q AP코리아, 어피너티, IMM인베스트, 칼라일그룹, 블랙스톤 등 국내 토종 사모펀드부터, 해외의 유수의 글로벌 사모펀드까지 다양하다. 그리고 실제 딜소싱을 했던 사례등을 통해 각 사모펀드들 및 주요 '키맨'들의 특성 및 M&A과정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사모펀드는 말 그래도 '공모'가 아닌 '사모'이기 때문에 주로 전문투자자들 중에서도 일부가 참여한다. 그래서 대중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저 위의 사모펀드의 이름을 들어본 사람을 극히 일부 일 것이다. 금융권에 종사하는 사람들 조차도 각 사모펀드의 이름 및 규모는 잘 모른다. 

즉, 사모펀드시장은 일부 기관투자자들을 비롯한 큰손들이 좌우한다. 소위 그들만의 리그인 것이다. 


반면에 사모펀드의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최소 몇 천억에서 부터 조단위까지 돈을 굴리는 사모펀드는 눈에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우리사회와 경제에 이미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2013년말 기준으로 토종사모펀드 시장의 규모만 50조원에 이르고 있다.


이를 야구에 비유하면 메이저리그와 아시아독립리그정도로 비교할 수 있을까?

어쩌면 그 정도를 넘어서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급에 나올만한 수준과 중고교 아마야구와의 차이라고 비유해도 무방할 것이다. 


덧붙임.


1. 국내의 사모펀드의 발전사도 눈부시다. 국내시장에서는 국내 사모펀드들이 가지는 강점이 분명히 있는 것 같다. 


2. 자본시장은 냉정하다. 돈은 조금이라도 수익률이 좋은 곳으로 몰린다. 사모펀드시장은 태생적으로 부익부 빈익빈이 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다양한 사모펀드가 자생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나도 나중에 사모펀드시장에 직접 참여해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본 입찰 이틀 후인 6월 22일 매각 자문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의 박장호 대표는 롯데, MBK파트너스, 칼라일그룹에 최후통첩을 보냈다. 법적 구속력이 있는 입찰을 한 후에도 인수가격과 조건을 끌어올리기 위한 프로그레시브 딜(가격경쟁을 유도하는 경매식 호가 입찰)이 진행된 것이다. 경쟁자의 가격을 모르는 상태에서 가격을 올릴지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자칫 상대방보다 높은 가격을 쓰고도 다시 가격을 높이는 일이 생길 수도 있는 어려운 결정이었다. 이른자 '죄수의 딜레마'를 활용한 매각기법으로 인수후보들은 모든 가능한 정보망과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들을 동원해야만 했다.


2005년 3월 1일, 하버드 동문이 윤종하 현 MBK파트너스 부회장을 비롯해 김병주 회장과 인척간인 부재훈 대표와 홍콩 헤드였던 케이시 쿵, 일본 헤드였던 켄스케 시즈나카 등 6명의 칼라일그룹 멤버들과 함께 아시아 지역 펀드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15억 달러짜리 'MBK 1호 펀드'를 만들면서 사모펀드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가 독립을 선언하자 칼라일그룹은 발칵 뒤집어졌다. 창업주와 함께 매일매일 중대 사안을 결정하던 매니지먼트 커미티의 멤버가 그것도 아시아 헤드들을 모두 이끌고 독립했으니 충분히 그럴만했다. 


김병주 회장이 사채를 출연해 2007년에 설립한 MBK장학재단 홈페이지에 그의 인생관을 엿볼 수 있는 글귀가 눈길을 끈다.

"인생의 시작은 태어난 때가 아니라 나를 인식하고 움직인 그때부터다."

사람의 운명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표현이다. 김회장은 항상 이런 자세로 세상을 살아왔다. 세계적인 기업, 칼라인그룹에서 아이사인으로는 최초로 부회장까지 올랐던 것을 결코 행운과 우연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해외 대형 사모펀드가 번성했던 1980년대에는 차입인수를 통한 레버리지 효과만으로도 큰돈을 벌 수 있었다. 인수대상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받아 기업을 인수한 뒤, 기업이 보유한 현금을 활용해 부채를 갚았다. 이렇게 되면 살 때와 동일한 값에 재매각을 하더라도 이익을 얻는 효과가 생긴다. LBO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었던 1980년대엔 인수대상기업의 현금흐름을 담보로 인수금융을 조달한 수 있는 능력 자체가 사모펀드의 핵심 역량이었다. 


KKR은 1976년 제롬 콜버그 주니어와 그의 사촌인 헨리 크래비스, 조지 로버츠가 설립한 회사로 그들의 이름 앞글자를 따서 사명을 정했따. 세 사람은 한때 월 가 5대 투자은행이었떤 베어스턴스에서 함께 일했다. 특히 크래비스와 콜버그는 LBO 기법의 전문가였다. 콜버그는 1987년에 은퇴했고 현재는 크래비스와 로버츠가 KKR을 이끌고 있다. KKR은 세계 LBO의 역사를 써내려갔다 1980년대 세계 최대 식품유통업체 세이프웨이스토어즈, 베터리업체 듀라셀, 세계적인 음식료업체 RJR나비스코를 연이어 인수했다. 특히 RJR나비스코를 LBO방식으로 인수해 일약 스타로 부상했다. 당시까지 역대 최대 빅딜로 기록됬던 RJR나비스코 인수 뒷얘기는 <문 앞의 야만인들>이란 책으로 출간돼 크래비스의 악명을 널리 알렸다.


어피너티의 역사는 KKR보다는 짧지만 한국 시장에 훨씬 더 특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UBS캐피탈의 아시아퍼시픽팀이 통째로 독립해 설립한 사모펀드 운용사이며, 그동안 하이마트, 더페이스샵등을 통해 한국 M&A시장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사실상 실패한 거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무적을 자랑했다. 본사가 홍콩에 있고, 국내 금융당국에 등록한 적이 없어 형식상 외국계 사모펀드로 분류되지만 어피너티는 어떤 곳보다도 한국적인 펀드로 평가받았다. 박영택 부회장만 해도 19년간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며 소위 한국적인 기업 관행에 정통한 인물이다. 작은 거래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지만, 어피너티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큰 거래에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싶었다. 그러던 차에 오비맥주 인수전은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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