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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커 천만 시대, 당신은 무엇을 보았는가
전종규.김보람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요우커 천만시대
(방한하는 중국인의 물결)
요우커[ 遊客 ]
중국어로 여행객을 뜻한다. 흔히 요우커로 표기하지만 '유커'로 표기하기도 한다.
최근 동대문,명동일대에 나가 보면 중국인들이 굉장히 많다.
일반 직장인들은 알기 어렵겠지만, 상인들에게 요우커들의 파급력은 이미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특히 낮시간대에 나가보면 대부분이 중국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요우커들의 국내 소비가 늘어났다.
이 책에서는 태풍처럼 단기간에 국내 상업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요우커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Part 1 요우커 붐
Part 2 13억 소비자, 그들이 알고 싶다
Part 3 왜 한국인가?
Part 4 왓 요우커 원트
Part 5 요우커 밸류체인
Part 6 요우커 천만시대의 그림자
금융업중에 거시적인 돈의 흐름에 가장 민감한 곳이 증권사이다.
나도 금융투자회사에 재직중이기 때문에, 증권맨들의 시각에 익숙한데, 이 책에서도 익숙하고 친숙한 관점이 보여서 저자의 소개를 찾아보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저자는 중국인 부인과 결혼한 증권사에 재직중인 중국통이다.
최근 홍콩과 중국의 관계, 한류의 부상, 중국정부의 소비촉진과 중국인들의 경제력부상으로 인한 여러가지 톱니바퀴가 맞물리면서 중국인들의 한국 진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1) 이 책에서는 신문과 뉴스에서만 보던 '요우커'들이 한국에 왜 오는지,
2) '요우커'들의 한국방문은 일시적인지, 지속적인지
3) 그리고 '요우커'들의 향후 한국방문은 어떤식으로 이루어지고
4) 그로 인해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비즈니스는 무엇이 있을지까지 아우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한권의 책을 통해 향후 대중국비즈니스의 방향과 적당한 투자처까지 통찰해 볼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되었다.
덧붙임
1. 최근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비즈니스호텔이 생겼다. 서울 외곽인데다 특별할 것이 전혀 없는 주거지역이기에, 뜬금없이 비즈니스호텔이 (그것도 10층이상 대형호텔)등장에 의아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침 출근길에 의문이 풀렸다. 호텔 정문에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대형버스가 몇대가 정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2. 2010년대, 특히 금융위기 이후는 가히 중국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중국은 성장했다. 국내 기업들 가운데는 중국 성장의 과실을 함께 한 기업들(화장품,엔터테인먼트) 일부 있지만, 중국 국내의 규제와 중국과 한국의 정치적인 문제들로 인해 그 과실을 공유하기에는 제한적인 부분이 많았다. 그런데, 이제 상황이 좀 바뀌고 있는 것 같다. 국내로 유입되는 요우커뿐 아니라, 중국인들의 역직구등으로 인해 국내에서 대중국 비즈니스가 많이 활성화 되고 있다.
다음 과실을 국내의 대중국 비즈니스에 있을 것이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지역적인 접근성으로 인해 중국인들은 아무래도 아시아 지역을 목적지로 많이 선택하여 그중에서도 대한민국의 서울과 부산은 중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세계 10대 도시의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보다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은 유럽의 대도시인 파리와 런던, 로마, 베를린을 선호하고 미국의 경우는 워싱턴과 LA가 매력적인 도시로 부상중이다. 중국인은 여행지를 고를 때 관광과 레저, 쇼핑이 원스톱으로 해결되는 곳인지를 우선 본다. 한국이나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인은 여성인 남성보다 더 많으며 이들은 36세에서 45세 사이의 연령대였다. 반면 유럽과 미국을 찾는 사람들은 남자가 더 많았으며 이들은 보통 25세에서 35세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두 부류의 거대 소비 집단이 공존하는 이유는 낮은 도시화율에 그 원인이 있다. 중국은 아직도 도시인구와 농촌인구가 비슷한 유일한 개발도상국가다. 중국의 도시인구는 아직 전체의 52%에 머물러 있다. 그런데 도시와 농촌 간의 소득격차는 무려 3배에 달한다. 중국에 살고 잇는 52%의 인구는 평균 1만 달러 이상의 소득을 구가하고 있는 반면, 나머지 48%의 국민은 불과 3,000달러의 소득으로 생계를 잇고 있다는 의미다. 당연히 이 두 그룹의 소비 행태는 완연히 다를 수 밖에 없다.
기존 중국 여행객의 쇼핑 동선은 주로 공항면세점과 대형할인점, 전통시장과 같이 비교적 단순한 라인으로 연결괴더 있었으나 최근에는 서울 시내 면세점,명동,백화점,동대문으로 쇼핑장소가 빠르게 다변화 되고 있다.
중국의 젊은 소비층, 소황제는 거침없는 소비로 유명하다. 한국 명동이나 제주도, 더 넓게 보면 런던, 파리에서도 젊은 소황제 남녀(24~33세)가 거침없이 소비하는 광경을 목격하기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중국 소비시장의 큰손인 소황제가 이제 한국 여행의 주인공으로 급부상 중이다. 자동차와 통신제품 소비의 절반, 그리고 최근 급격하게 성장하는 온라인 시장에서 그들의 활약은 가히 압도적이다.
눈에 띄는 변화를 보여준 곳은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전문기업 '한섬'이다. 한섬을 자체조사를 통해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 자사 여성복 마인,시스템,SJSJ등의 중국인 매출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서울 명동,압구정,삼성동 소재 백화점에서 중국 신용카드인 은련카드 매출액을 기준으로 조사하면 결과 '시스템'은 무려 71%, SJSJ 역시 63%의 매출이 중국인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마인'은 중국인 매출 비중이 57%에 육박해 절반을 넘어섰다. 눈여겨볼 점은 SJSJ를 제외한 한섬등 다수의 브랜드들은 중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외국인 대상 판촉활동도 하지 않는 브랜드라는 점이다. 그러나 최근의 인기에 힘입어 한섬은 중국 온라인몰 입점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