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심리학 카페 - 더 이상 혼자가 아닌 그곳
모드 르안 지음, 김미정 옮김 / 갤리온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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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심리학까페

(파리 바스티유의 심리상담소)


표지가 아름다운 이 책은 표지만큼 마음도 아름다운 프랑스의 심리학자 모드 르안이 자신의 18년간의 심리상담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모드 르안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에 '심리학 까페'를 열어 심리상담을 해왔다. 이 책은 18년간 이어진 심리상담의 결과물이다.


다년간의 상담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라서 다양한 사례들이 나온다. 

그러나 그 본질은 간단하다. 그 시작은 다른 사람의 심리에 공감해 주는 것이다. 모드 르안은 공감을 잘해주는 심리상담사이다. 관심을 가져주고 애정을 가지고 대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의 심리는 치료되기 마련이다. 이 책은 그 간단한 법칙을 말하고 있다.


프랑스언론은 모드 르안을 '파리사람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심리학자'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모드 르안은 아마도 자신이 인생가운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타인의 아픔을 더 잘 이해해 주는 상담사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비온뒤의 땅이 더 굳다고 하지 않던가?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그들은 왜 심리학 카페를 찾아온 걸까?

2. 혼자 있을 때조차 마음껏 울지 못하는 사람들

3. 더이상 당신 자신을 아프게 놔두지 마라

4. 심리학이 외로운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심리학까페는 4개의 파트 28가지 테마를 가지고 심리를 통찰한다.

모르 드안은 여성적이고 섬세하게 심리를 치료한다는 느낌이다. 

마치 모성애가 느껴지듯 편안한데, 모르 드안을 보면 심리학에서 여성성이 메리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부 테마들은 좀 식상하고 뻔한 부분도 있다. 

그렇지만, 글로 만나는 것과 실제로 상담을 통해 만나는 것을 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회가 선진화 될수록 질병등 육체적인 고통은 개선되지만, 증후근등 정신적인 고통은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자살율, 이혼율은 후진사회보다 선진사회에서 많다. 

이 책을 보면서 물질적인 비교와 욕심 그리고 정신적인 행복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덧붙임


1. 인간의 심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비슷하지만, 미세한 차이가 있다. 자라온 환경과 문화등의 차이일 것이다. 동양과 서양도 차이가 있지만 북미와 유럽간에도 심리의 차이는 있다. 이 책을 보면 북미와 유럽간의 미묘한 심리차이도 확인해 볼 수 있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그러므로 조금 겸손해져도 괜찮습니다. 더 이상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실망하거나 자책하지 마세요. 우리는 오로지 자기 자신에 대해서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뿐입니다. 이 사실을 분명히 이해할 때에만 세상 모든 일을 자기 책임으로 돌리지 않고, 관련된 사람들과 책임을 나눌 수 있습니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책임감의 배경에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주시하고 있다는 자기 암시도 한몫합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한 재미있는 실험이 있습니다. 심리학자 토머스 길로비치는 실험참가자들에게 부끄러울 정도로 코미디언의 얼굴이 크게 그려진 티셔츠를 입혔습니다. 그리고 평범한 옷을 입은 다섯명의 학생들과 잠시 동안 함께 앉아 있도록 했지요. 그 후 촌스러운 티셔츠를 입었던 참가자에게 그의 옷차람을 알아차린 사람이 몇 명이나 될 것 같은지를 물었고 참가자들은 함께 있었던 학생의 50퍼센트가 자신을 기억할 거라고 응답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의 옷차림을 기억한 사람은 10퍼센트에 못 미쳤습니다. 참가자들은 실제 이상으로 다른 사람이 자신의 모습을 주목할 것이라고 여겼던 것이지요. 이처럼 연예인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듯이 자신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여 필요 이상으로 신경 쓰는 현상을 '조명효과'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연예인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타인의 행도에 관심이 없습니다. 오직 '나'만이 '나'에 대해 관심이 많을 뿐입니다.


동정이 상대의 감정을 똑같이 느끼는 것이라면, 공감은 상대의 고통을 깊이 이해한 후에 다시 나 자신으로 돌아와 어떻게 하면 그를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상대에게 손을 내밀기 위해서는 마주보고 있는 편이 좋듯이, 타인을 돕고 싶다면 그와 나 사이의 경계가 분명해야 합ㄴ디ㅏ. 고유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울타리와 힘들 때 기대어 쉴 수 있는 멀지도 가깝지도 않는 적절한 거리가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힘들어하는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 꼭 그의 입장이 되어 봐야 한다고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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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이노베이터 - 미래의 부는 한류 리더들이 만들 것이다
유재혁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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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이노베이터

(한류의 주역 12인의 이노베이터)


최근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분야가 문화산업일 것이다. 

설탕과 밀가루가 주력이던 CJ그룹은 CJ CGV, CJ E&M등이 그룹의 주력회사로 떠오르면서 문화산업에 가장 잘 적응한 그룹이 되었고, 이제는 CJ그룹을 생각하면 CJ 제일제당보다는 CJ CGV와 CJ E&M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그리고 SM엔터테인먼트, YG, JYP등은 한류를 등에 업고 중국, 일본, 동남아 등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미, 국외수입의 규모가 상당한 규모에 이르거나 국내수입을 앞질렀다. 이러한 한류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또한 국내의 드라마뿐 아니라, 런닝맨등 예능프로그램까지 수출되고 있다. 욘사마와 소녀시대로 시작된 한류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사회를 주도하는 업이 바뀐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문화산업이 있다.

컬쳐 이노베이터는 그러한 문화산업을 선도하는 기업과 기업인들의 이야기이다.


이 책에는 12명의 컬처 이노베이터가 나온다.


SM 이수만, YG 양현석, 키이스트 배성웅, 로엔 신원수, 아이코닉스 최종일, 명필름 심재명, NEW 김우택, 영화감독 윤제균, PMC프로덕션 송승환, 부즈 김부경, 방송작가 김수현, 넥슨 김정주가 이 책의 컬처 이노베이터이다.


개인적으로 SM이나 YG는 시장에 상장된지 오래되었고 많이 알려진 회사라 잘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새롭게 관심을 가지게 된 회사는 키이스트이다. 

업력이 아주 길다고 할수 있는 회사는 아니지만 행보가 예사롭지 않아 관심이 많이 간다.


덧붙임.


1. 연예, 엔터테인먼트는 맨파워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금융업과 비슷하다. 

그런 의미에서 키이스트는 경쟁력있는 회사라고 생각된다. 향후 투자관심종목에 추가해 놓았다.


2. 키이스트는 배용준, 김수현의 특A급 파괴력을 가진 연예인을 전속하고 있으며, 배용준은 일본, 김수현은 중국에 특화되어 균형이 잡혀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배용준, 김수현은 일본과 중국을 대표하는 한류스타로 그들의 인기는 우리가 국내에서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그 두 연예인을 전속하고 있다는 점. 또한 그들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등은 엔터테인먼트를 업으로 가진 회사지만 비교적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3. 단, 배용준과 김수현이 회사의 수익력에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는 점은 리스크이다, 

다만, 배용준, 김수현의 성격,품행이 모범적으로 알려져 있어 스캔들이나 우발사고등이 일어난 확률은 크지 않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워크맨시대에는 가사와 멜로디가 위주인 J팝이 떴지만, 음악을 비주얼로 즐기는 유투브시대에는 K팝이 대세다" 대중음악평론가 강헌


YG는 2014년 말 현재 소속 연예인들의 충성도를 평가하는 지표인 '존속률'이 78퍼센트로 경쟁사 중에서 가장 높다. YG에서 데뷔한 아티스트들은 평균 8년 이상 존속한다. YG에서 데뷔한 지누션과 원타임은 15년 가까이 소속사에 남아서 현역 가수가 아니지만 작사, 작곡, 제작, 홍보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아티스트들이 오래 잔류하는 이유는 YG가 그들의 음악색을 누구보다 잘 살려  줄 수 있는 '인 하우스'제작 시스템 덕분이다.


키이스트 소속 연예인들의 재 계약률은 높다. 일반적인 업계 상황은 연예인들이 전속 계약이 만료되면 더욱 좋은 조건을 찾아 소속사를 떠나는 경우가 많지만, 김수현, 김현중을 비롯해 대부분의 키이스트 소속 연예인들은 재계약을 통해 오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배성웅 사장은 매니지먼트 사업에서 기본을 강조한다. 회사측은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신뢰와 소통을 기반으로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낼 기회를 끊임없이 제공해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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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농구스타 22인
손대범 지음 / 원앤원스타일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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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농구스타 22인

(최고의 현역 NBA스타)


KBL 2014~2015시즌은 얼마전 울산모비스의 3연로 마감했다. 

그 과정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활약은 올해도 대단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예전 농구대잔치시절이 그립니다. 농구는 세련되어졌지만 열기와 열정은 그 시절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나의 학창시절에는 '마지막 승부'라는 농구 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처음 PC가 나왔을 때 가장 많이 하던 게임이 '삑'소리를 내면서 골을 넣던 NBA농구게임이었다. 

당시 중고등학생들은 너도나도 농구화를 신었고(애어조던등) 심지어는 팔목보호대(일명'아대')도 하고 다녔다. 그런 농구세대를 겪었기에 이 책을 통해 NBA의 전설이 된 선수들과의 추억과, 현재 가장 뜨거운 새로운 NBA선수들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부 전설을 쓰고 있는 기록파괴자들 

2부 NBA를 지배하는 새로운 대세들 

3부 전설을 꿈꾸는 뜨거운 영건들 


목차에서 확인되듯이 이 책은 현역 NBA선수만을 대상으로 했다. 

이미 은퇴한 선수들은 이 책의 주 관심대상은 아니다. 그래서 마이클 조단, 스코티 피펜, 올라주원, 오닐등 시대를 풍미했던 NBA스타들은 나오지 않는다. 

그대신, 3부 '전설을 꿈꾸는 뜨거운 영건'에서 차세대 NBA스타들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이 책을 보면서 가장 눈에 띈 선수는 르브론 제임스였다. 

내가 NBA를 한참 볼 때만 해도 루키였던 제임스가 그 동안 엄청난 선수가 되어 있었다. 상당히 많은 기록들이 제임스에 의해 깨어지고, 지금도 깨어지고 있다. 현존하는 최고의 선수로 제임스를 꼽지 않는 사람이 드물다. 게다가 외모도 준수하고 인성도 흠잡을데가 없는 선수다. 스타성이 있다.

시그니쳐 농구화와 유니폼등을 가장 많이 판매한 선수가 이유없이 되는 것이 아니다. 


덧붙임.


1. 개인적으로 NBA에서 가장 좋아했던 선수는 뉴저지네츠의 제이슨 키드였다. 현재는 밀워키벅스의 감독을 하고 있다. 최고의 포인트 가드였던 제이슨키드는 농구의 꽃인 득점보다 득점을 지주원하는 어시스트가 얼마나 화려한지 보여줬던 선수였다. 오랜만에 키드의 어시스트를 유투브에서 찾아봤다. 지금도 이런 어시스트를 할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을 것이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코비는 연습중독자란 말은 듣곤 한다. 만약 하루가 48시간이라면 36시간은 농구연습에 투자할 것이다. 한국이라는 낯선 땅에 와서도 저녁에 개인 훈련일정을 잡아놨을 정도다. 2006년 당시에는 한국에 물리치료사까지 대동했고, 훈련을 할 수 있는 퓌트니스 센터와 체육관도 알아봤었다.


최고가 되고자 하는 승부욕, 남에게 지지 않겠다는 경쟁심은 코비를 키운 원동력이었다. 여름에도 코비는 좀처럼 농구공을 놓지 않았다. 평소 아이들을 대상으로 농구지도를 할 때도 "최고가 되고 싶다면 온 힘을 다해달라."라고 요구했던 코비다. 이처럼 그가 농구를 대하는 자세에는 오늘날 프로선수를 꿈꾸는 많은 유망주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한 긍지도 엄청났다. 코비는 스스로 한계를 극복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는다. "나는 한계를 극복하는 훈련을 끊임없이 하며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라며 말이다.


덩컨의 별명은 '미스터 기본기'다 사진 속 덩컨은 늘 비슷한 자세다. 화려한 슬램덩크와 고공플레이는 덩컨의 것이 아니었다. 몇몇 선수들처럼 포효하는 자세가 특이한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코트 위에서는 충분히 위력적이다. 전문가들은 덩컨에 대해 센터에게 필요한 모든 기술을 갖춘선수라고 한다. 지금와서 보면 굳이 센터로 한정 지을 것이 아니라 어떤 스타일의 농구팀에도 어울릴 수 잇는 모든 기술을 갖춘 선수라 표현하는 것이 맞을 거다.


NBA 역대 최초의 고졸 신인상 수상자이자, 40득점을 넘긴 최연소 선수이며, 미국을 대표해 올림픽 농구경기에 출전한 최연소 선두, 시그니처 농구화와 유니폼을 가장 많이 팔아치웠고, NBA닷컴에서 가장 조회수가 높은 프로필을 가지고 잇으며, NBA 코트에 올라서기도 전부터 수많은 대기업들이 목메게 만든 선수. 이 많은 영예를 거머쥐기까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걸어왔던 길을 순탄하지 못했다. 그러나 제임스는 자신있게 말한다. "역경은 내 삶의 일부이고, 도전은 나의 모든 것이다"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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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그래피 매거진 3 심재명 - 심재명 편 - 우리 삶은 회화보다 영화에 가깝다, Biograghy Magazine
스리체어스 편집부 엮음 / 스리체어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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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그래피

(명필름의 심재명)


내가 최근 좋아하는 잡지인 바이오그래피의 세번째 인물은 심재명이다.

창간호의 이어령 교수, 두번째 김부겸 국회위원에 이어 세번째로 심재명을 만나고 나니, 바이오그래피의 방향성 그리고 대상자가 되는 인물에 대해 살짝 윤곽이 잡히는 것 같기도 하다.


말하자면 이런 윤곽이다.

유니크한 인물들, 흙속의 진주, 현재보다는 후대에 거론될 인물들 


지난호에서 만났던 국회위원 김부겸에 이어 명필름의 대표인 심재명도 대중들이 친숙하게 알고 있는 인물은 아니다. 나 역시 바이오그래피로 심재명대표를 접하기 전까지는 그녀의 이름조차도 들어본적이 없었다. 그러나 본문을 읽어보면 심재명과 명필름은 그동안 나에게도 그리고 사회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명필름의 영화들에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명필름의 대표적인 영화는 접속, 해피엔드, 공동경비구역 JSA, 바람난가족, 마당을 나온 암탉, 건축학개론, 카트등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접해봤을 타이틀이다. 

또한 개봉 당시에는 참신함등으로 화제가 되었고, 개봉전이나 상영이 종료된 이후에도 사회적으로 영향을 끼친 영화들이 많다. 시대의 흐름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고는 이런 소재의 영화를 만들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영화를 볼때 제작사까지 확인하고 보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명필름의 영화제작 히스토리를 보니 명필름만의 특색이 분명히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심재명 대표가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심지어 나는 감독도 확인하지 않는다. 배우와 줄거리만 보고 선택하는데, 나의 영화선택지에 이제부터는 제작사도 포함될 것 같다)


책에서는 건축학개론의 명필름을 노팅힐,러브액츄어리의 영국의 워킹타이틀을 비교하기도 한다. 

두 제작사의 비교는 사실 공감가는 부분이 많지는 않았지만 워킹타이틀의 영화들도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이 많았다.


덧붙임. 


1. 명필름의 영화들을 찾아본김에 안본 영화들을 하나씩 보고 있다. 처음 정주행 한 영화는 '관능의 법칙'이다. 이 영화를 보고나니, 명필름의 영화들이 성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다. 그리고 특유의 섬세한 느낌이 있다. 특히 여성의 관점에서 보는 '섹슈얼'에 대한 부분이 섬세하다. 영화제작자가 영화의 연출에도  관여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심대표의 영향도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2. 마크 트웨인은 출판사에 '2일 내에 두쪽짜리 단편을 써줄 것'을 요구 받고,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2일 내에 두 쪽짜리는 불가하다. 2일 내에 30쪽 짜리는 가능하다. 두 쪽짜리는 30일이 필요하다." 즉, 짧은 글을 쓰기가 긴 글을 쓰기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바이오그래피의 서문은 항상 놀랍다. 군더더기 없는 짧은 글에 책 전체가 녹아 있다.


3. 심대표는 열등감에 대해서 자주 언급하는데(특히 외모), 내가 보기엔 귀엽고 예쁘다. 지금사진도 예전사진도.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회화와 영화는 사각의 프레임에 내재한다는 점에서 동일하지만 프레임의 작동 방식은 상이하다. 프랑스영화 비평가 앙드레 바쟁(1918~1958)에 따르면 회화의 프레임은 내부로, 영화의 프레임은 외부로 향한다. 다시 말하면 회화의 프레임은 현전하는 세계와 회화의 세계를 구분하지만, 영화의 프레임은 현저하는 세계의 일부(내화면, on-screen)로 여겨진다. 영화를 볼 때 관객은 프레임의 존재를 망각하고 프레임 바깥에서 비가시적 영역(외화면, off-screen)이 있음을 의심하지 않는다. 감독이 제시하는 내화면과 관객이 상상으로 채우는 외화면의 상호 작용으로 영상의 서사와 의미가 탄생한다.


심 대표는 성공의 원동력으로 결핍과 열등감을 꼽았다. 그에겐 모든 게 부족했다. 그래서 채울 수 있었다. 남부럽지 않는 삶을 사는 지금도 결핍은 여진히 남아 있다. 어머니의 부재와 시대적 상황과 사회 현실과 부조리에 그는 아직 결핍을 느낀다. 그리고 모자란 만큼 그는 다시 채운다. 심재명을 읽어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


시놉시스는 한두 쪽 이내로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한 글이다. 등장인물의 성격과 주요 사건을 간략히 제시한다. 시놉시스가 완성되면 열 쪽 안팎의 트리트먼트를 작성한다. 영화의 구조와 사건의 순서가 여기서 결정된다. 트리트먼트가 끝나면 비로소 시나리오 집필에 착수한다. 장면 설정과 해설, 대사와 지문을 삽입하면 한 편의 영화를 만들기 위한 모든 설계가 끝난다. 국내에서 개발되는 시나리오는 연간 2천 편의 상회한다. 그중 스크린에 걸리는 작품은 200여 편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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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미국 진보 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
조지 레이코프 지음, 유나영 옮김, 나익주 감수 / 와이즈베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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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생각하지마

(인지언어학과 현실정치)


어느날 누군가 당신에게 뜬금없이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라고 말을 건냈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당신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무엇일까? 

아마도 생각하지 말아야 할 코끼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것이다. 

그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이다. 나도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커다란 회색 코끼리를 생각했다. 

이것을 인지언어학이라고 한다.


인지언어학(認知言語學, 영어: cognitive linguistics, CL), 위키백과


인간 마음의 본질, 더 나아가 인간의 본질을 규명하기 위한 학제적 연구의 일환으로서 ‘언어, 몸과 마음, 문화’의 상관성을 밝히려는 언어 이론이다


이 책은 이러한 인지언어학을 바탕으로 보수와 진보의 현실 정치에 적용한 책이다.

현실정치에 적용하는 핵심은 '프레임'이다. 보수정당과 진보정당이 각자 자신의 프레임을 어떻게 인지언어학을 통해서 적용하고 있는지 자세하게 파헤치고 있다.


책의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저자는 진보정당을 우호하는 입장에서 이 책을 썼다.

(코끼리는 미국 공화당의 상징, 민주당을 상징하는 것은 당나귀이다)

그렇지만 이 책의 논조가 그다지 정치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보수와 진보의 아젠다과 그 아젠다를 효과적으로 전파하는 방식의 차이를 객관적으로 비교하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부 프레임 구성 이론과 적용 

2부 프레임 밖에 있는 것을 어떻게 프레임에 넣을 것인가 

3부 구체적인 쟁점의 프레임 구성 

4부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5부 이론에서 행동으로 


이 책은 초반부는 탁월하다. 엄청난 몰입도를 준다. 

특히 보수층의 관점을 '엄격한 아버지'상으로 묶어서 설명하는 부분은 무릅을 치게 만든다. 

'엄격한 아버지'상의 프레임으로 보수진영을 바라보는 것은 아주 탁월한 통찰이다. 이 한가지만으로도 이 책은 읽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그리고 그러한 통찰은 미국의 공화당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새누리당과 보수진영을 이해하는데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그러나 아쉬운점은 후반부이다. 프레임의 분석은 놀라울 정도로 참신하지만, 그 이후가 미흡하다. 

민주당에 대한 프레임의 분석도 아쉬운점이 있으며, 저자가 제시하는 대안도 처음의 울림에 비해 직접적으로 와닿지는 않는다. 즉 후미로 갈수록 몰입도가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인지언어학과 프레임에 대한 고찰에 힘입어 미국의 민주당과 오바마는 재선에 성공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나는 오바마의 당선에 저자의 프레임에 대한 고찰이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지만, 적지않은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덧붙임


1. 이 책의 맹점이 하나를 꼽자면, 프레임을 쉽게 바꿀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프레임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2. 그렇다고 프레임이 영구불변고정되는 것은 아니다. 프레임은 바뀌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저자가 언급하는 지식등 통함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바뀌는 경우가 많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프레임이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정신적 구조물이다. 프레임은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과 우리가 짜는 계획, 우리가 행동하는 방식, 우리가 행동한 결과의 좋고 나쁨을 결정한다. 정치에서 프레임은 사회 정책과 그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 만드는 제도를 형성한다. 프레임을 바꾸는 것은 이 모든 것을 바꾸는 일이다. 그러므로 프레임을 재구성하는 것은 곧 사회변화를 의미한다.


'엄격한 아버지'모형은 다음과 같은 전제를 깔고 시장가합니다. '세상은 본래 험한 곳이고, 앞으로도 험할 것이다. 왜냐하면 바깥세상에는 악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 세상은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살아기기가 힘들다. 어디에나 승자가 있고 패자가 있으며 절대 선이 있고 절대 악이 있다. 어린이들은 나쁜 본성을 갖고 태어난다. 옳은 일을 하기보다는 자기 마음에 드는 일만을 하고 싶어한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따라서 우리는 자녀를 선한사람으로 빚어내야 한다.(중략)

엄격한 아버지 모형에서는 도덕과 물질적 번영이 서로 결부되어 있습니다. 자녀를 도덕적으로 바로잡는 바로 그 훈육이 물질적 부를 약속하기도 하는 것이죠. 이 두 가지를 연결하는 것은 바로 개인의 책임과 사익의 추구입니다. 기회와 개인적 책임, 절제력이 있을 때 사익을 추구하면 물질적으로 부유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업은 더 부유해질수록 더 큰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 규제를 피해야 한다. 그 결과 그들은 자신의 사업 비용을 타인에게 전가하고 그럼으로써 더더욱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 현상에는 '비용의 외부화'라는 멋진 이름이 붙어 있다. 그 좋은 예가 바로 위험한 폐기물을 투기해서 납세자들에게 그 처리 비용이나 그로 인한 고통을 전가하는 일이다.(중략) 심지어 여러분이 회사 웹사이트를 검색하거나 고객 센터에 전화를 걸고 대기하느라 시간을 보낼 때에도 비용은 외부회되고 있다. 기업이 고객 응대 직원을 너무 적게 고용해서 이윤을 얻는 동안 바로 여러분의 시간이 소비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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