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심리학 카페 - 더 이상 혼자가 아닌 그곳
모드 르안 지음, 김미정 옮김 / 갤리온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파리의 심리학까페

(파리 바스티유의 심리상담소)


표지가 아름다운 이 책은 표지만큼 마음도 아름다운 프랑스의 심리학자 모드 르안이 자신의 18년간의 심리상담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모드 르안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에 '심리학 까페'를 열어 심리상담을 해왔다. 이 책은 18년간 이어진 심리상담의 결과물이다.


다년간의 상담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라서 다양한 사례들이 나온다. 

그러나 그 본질은 간단하다. 그 시작은 다른 사람의 심리에 공감해 주는 것이다. 모드 르안은 공감을 잘해주는 심리상담사이다. 관심을 가져주고 애정을 가지고 대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의 심리는 치료되기 마련이다. 이 책은 그 간단한 법칙을 말하고 있다.


프랑스언론은 모드 르안을 '파리사람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심리학자'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모드 르안은 아마도 자신이 인생가운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타인의 아픔을 더 잘 이해해 주는 상담사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비온뒤의 땅이 더 굳다고 하지 않던가?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그들은 왜 심리학 카페를 찾아온 걸까?

2. 혼자 있을 때조차 마음껏 울지 못하는 사람들

3. 더이상 당신 자신을 아프게 놔두지 마라

4. 심리학이 외로운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심리학까페는 4개의 파트 28가지 테마를 가지고 심리를 통찰한다.

모르 드안은 여성적이고 섬세하게 심리를 치료한다는 느낌이다. 

마치 모성애가 느껴지듯 편안한데, 모르 드안을 보면 심리학에서 여성성이 메리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부 테마들은 좀 식상하고 뻔한 부분도 있다. 

그렇지만, 글로 만나는 것과 실제로 상담을 통해 만나는 것을 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회가 선진화 될수록 질병등 육체적인 고통은 개선되지만, 증후근등 정신적인 고통은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자살율, 이혼율은 후진사회보다 선진사회에서 많다. 

이 책을 보면서 물질적인 비교와 욕심 그리고 정신적인 행복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덧붙임


1. 인간의 심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비슷하지만, 미세한 차이가 있다. 자라온 환경과 문화등의 차이일 것이다. 동양과 서양도 차이가 있지만 북미와 유럽간에도 심리의 차이는 있다. 이 책을 보면 북미와 유럽간의 미묘한 심리차이도 확인해 볼 수 있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그러므로 조금 겸손해져도 괜찮습니다. 더 이상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실망하거나 자책하지 마세요. 우리는 오로지 자기 자신에 대해서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뿐입니다. 이 사실을 분명히 이해할 때에만 세상 모든 일을 자기 책임으로 돌리지 않고, 관련된 사람들과 책임을 나눌 수 있습니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책임감의 배경에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주시하고 있다는 자기 암시도 한몫합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한 재미있는 실험이 있습니다. 심리학자 토머스 길로비치는 실험참가자들에게 부끄러울 정도로 코미디언의 얼굴이 크게 그려진 티셔츠를 입혔습니다. 그리고 평범한 옷을 입은 다섯명의 학생들과 잠시 동안 함께 앉아 있도록 했지요. 그 후 촌스러운 티셔츠를 입었던 참가자에게 그의 옷차람을 알아차린 사람이 몇 명이나 될 것 같은지를 물었고 참가자들은 함께 있었던 학생의 50퍼센트가 자신을 기억할 거라고 응답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의 옷차림을 기억한 사람은 10퍼센트에 못 미쳤습니다. 참가자들은 실제 이상으로 다른 사람이 자신의 모습을 주목할 것이라고 여겼던 것이지요. 이처럼 연예인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듯이 자신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여 필요 이상으로 신경 쓰는 현상을 '조명효과'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연예인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타인의 행도에 관심이 없습니다. 오직 '나'만이 '나'에 대해 관심이 많을 뿐입니다.


동정이 상대의 감정을 똑같이 느끼는 것이라면, 공감은 상대의 고통을 깊이 이해한 후에 다시 나 자신으로 돌아와 어떻게 하면 그를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상대에게 손을 내밀기 위해서는 마주보고 있는 편이 좋듯이, 타인을 돕고 싶다면 그와 나 사이의 경계가 분명해야 합ㄴ디ㅏ. 고유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울타리와 힘들 때 기대어 쉴 수 있는 멀지도 가깝지도 않는 적절한 거리가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힘들어하는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 꼭 그의 입장이 되어 봐야 한다고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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