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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그리고 SK 와이번스 - 김정준 전 SK 와이번스 전력분석코치가 말하는
김정준.최희진 지음 / 위즈덤경향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김성근
그리고 SK 와이번스>
네이버에 김성근감독을 치면,
아직도 연관검색어로 김성근감독경질, 김성근사퇴이유등이 나온다.
4년간 3번의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을 한 감독, 야신(야구의신)이라 불리던 감독이 시즌중에 사퇴를 하였기에 그 파장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
것 같다.
(본인은 SK의 팬이 아니기에 팬들의 심정을 100% 공감은 못하지만, 심정은 이해가 간다)
이 책은 야신이라 불리던 김성근 감독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SK와이번스의 전력분석팀장이자 그의 아들인 김정준이 쓴 책이다.
때문에 이 책을 읽을 때는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저자도 서두에서 이 점을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사실을 객관적으로 서술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김성근 감독시절 SK와이번스는 절대강자
였다.
2007~2010년 매 시즌 73~84승을 쌓고 승률 0.603~0.659를 기록 하며 장기간 군림했다.
이때 SK야구가 재미없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성근 감독 취임 이후 SK는 최다관중기록을 매년 경신 했다.
첫시즌인 2007년 60만, 2008년 70만, 2009년 80만, 2010년 90만을 경신하였고,
감독사퇴에 따른 보이콧만 아니었다면 2011년도 100만을 경신했을 것이다(실제 2011년 99만).
내가 알기로 김성근 감독은 철저한 스몰볼의
야구를 했다.
점수를 더 내기 보다 철저하게 덜 주는 야구, 이른바 짠물 야구를 했다.
때문에 투수교체도 잦았고 벌떼야구라고 불리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의 다음의 발언을 보면 그의 야구에 대한 철학이 이해가 될 것이다.
"재미있는 야구란게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 내게 야구는 죽기 아니면 살기 싸움이다. 결국은 승리다. 감독 입장에선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한다."
결과적으로는
김성근감독은 강한 카리스마와 실력에도 불구하고, 시즌 중 팀을 떠나야 했다.
감독이 시즌중에 팀을 떠나는 일은 흔치 않고, 그 과정이
언론등에서 대서특필 되었다.
결국 김성근감독의 성적과 업적은 후대에 이르러 재평가를 받을 것이다.
다만 프런트와의 소통 및 언론과의
소통이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점이다.
그 것이 야신을 비운의 감독으로 만들지 않기를 바란다.
이 책을 통한 새로운 발견은
김성근 감독이 특별히 신뢰한 선수 박경완이다.
개인보다 팀워크을 우선시하는 김성근 감독이 절대적으로 신뢰했던 선수
김성근감독이 직접 "박경완이 SK전력의 절반"이라고 했던 선수.
SK선수들은 모두 항상 1루로 전력으로 질주해야 했지만, 박경완은 타격후 1루로 천천히 뛰는 게 허락된 선수였다(물론 나이와 부상때문이지만
이례적)
박경완이 우수한 선수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 수준의 선수인 것은 새롭게 알게 되었다.
박경완은 언젠가 지도자의 길을 걸을 것이다.
전통적으로 배터리가 약한 팀은 예비지도자 박경완의 영입을 고려해 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