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전환매거진 바람과 물 2호 : 무해한 버림 - 2021.가을호
재단법인 여해와함께 편집부 지음 / 여해와함께(잡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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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 지구적으로 인간사회의 움직임이 아주 둔화되고 멈춰가고 있어요. 문화,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비즈니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계산할 수 없는 손실을 입히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이지만, 역설적으로 지구에는 도움을 주고 있다는 말도 있어요. 왜냐하면 인간이 소비를 줄이고 배출을 적게 하며 사회생활을 수동적으로 할수록 지구 환경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는 것이에요. 그만큼 우리 인간들은 수 많은 쓰레기를 버림으로써 지구에서 인간을 제외한 모든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고 있어요.

생태전환매거진 바람과 물, 요새 찾아보기 드문 환경에 대한 전문적인 기고를 담은 매거진이에요. 작가, 기자, 사회운동가, 디자이너, 인플루언서, 투자자 등 다양한 인물들의 인터뷰와 기고문을 이 책에 담았죠. 모든 기고자들의 주제는 지구의 환경에 대한 것이고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인간이 만들고 버리는 것들을 최대한 줄이고 무해하게 하자는 것이에요. "유익하다기 보다는 무해하게" 라는 캐치프라이즈는 제게 큰 임팩트를 줬어요. 지구환경과 생태계, 동물들에게 유익한 영향을 주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무해함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거죠. 국제 전문 저널리스트 구정은님과 해양 생태연구가 김지혜님의 컬럼을 보면 지금의 지구가 얼마나 위험에 처했는지 글과 사진으로 알 수 있어요

가장 좋은 점은 이 책이 매거진으로 많은 전문가들의 컬럼형태로 되어 있기 때문에 다양한 관점을 읽어볼 수 있다는 점이에요. 녹색당의 기후활동가에게는 정치적이면서 사회운동가의 관점을 볼 수 있고, 강은빈대표에게서는 청년들이 바라보는 기후운동에 대해 느낄 수 있어요. 이 두분의 나이차이는 제법 많은 것 같고 서로 소속된 조직과 상황이 다르겠지만 무해한 버림에 대한 관점은 일맥상통하고 있네요. 쓰레기를 급격하게 줄인다는 비현실적인 이야기보다는 현재의 문제점을 사진, 삽화, 그림, 차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하게 인지할 수 있어요. 그리고 각계 전문가들의 각양각색의 의견을 종합해서 나만의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는 것도 아주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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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프게 어른이 되었다 -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어쭙잖은 어른의 이야기
김기수 지음 / 가나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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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인 저는 어느덧 40대의 중년이 되었고 이 책의 작가님은 90년대생으로 제가 보기에는 젊고 멋진 한 분의 청년이에요. 그러나 에세이에 담겨 있는 그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프로필을 모르고 봤다면 나와 비슷한 또래라고 느껴질 수도 있는 말들도 많네요. 작가 자신의 일상 이야기를 충분히 녹여서 담았으면서도 조금 더 사상적인 말들을 많이 넣었는지라 생각에 빠지게 하게 만들어요. 온통 앞만 바라보면서 돈을 벌고 악착같이 살아왔던 지난 십수년을 생각해보면 작가님의 이야기가 지금 나이에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거든요. 취업에서 좌절하고, 진급에서 누락해서 또 좌절하고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될때마다 나를 힘들게 했던 좌절과 자괴감도 다시 떠오르면서 책에서 공감을 느꼈어요

일상은 담았지만 다양한 생각을 많이 녹아넣은 작가님의 에피소드들은 일상이 곧 행복이라는 생각으로 귀결되네요. 엄청나고 대단한 무엇인가를 이뤄내지는 못해도 괜찮고, 단지 하루하루를 버티어 내다가 한달 그리고 일년이 되어도 괜찮아요. 이것을 해보다가 실패하면 다시 저것을 해볼수도 있는 거죠. 책에서도 작가님은 참 많은 것을 시도하고 도전했던 스토리를 전해주는데 그 중에 이 에세이를 쓴 것도 포함되겠지요.

매일 반복되고 지쳐가는 직장인의 개미같은 일상에 지쳐있던 요즘이라서 에세이가 좋은 힐링 치료제로 작용하네요. 일상이 곧 행복이고 이것을 받아들이고 즐겁게 생각해야 겠어요. 학창시절의 연애 스토리, 사소한 감기와 같은 이야기, 친구나 이성과의 다툼과 해결 등의 에피소드에 담긴 작가의 생각중에 일부가 제게 조금 다가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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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잉, 위기의 순간에도 멈추지 않는 마인드셋
보리스 토마스 지음, 오지원 옮김 / 북스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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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잉, 이 책은 위기를 마주하고 경험하고 극복해나가야 하는 경영자들을 위한 저자의 마인드셋 강의이자 선배로서의 조언을 담은 책이에요. 저자는 침대를 제작하는 기업의 오너로서 수 많은 경험을 쌓았고 그 경험을 이 책에 담았어요. 이 책이 다른 경영 지침서들과 차별화 되는 점은 위기극복을 위한 방책을 전술과 전략, 기업전략, 고용, 인적관리, 구조조정 등으로 접근하지 않고 경영자를 위한 마인드셋으로 접근한 것이에요. 저자가 젊었을 때부터 다양한 동서양 철학에 관심이 많았던 것에도 영향을 받은게 아닌가 싶네요. 이 책에서는 경영자가 가져야 할 소양을 겸손, 성찰, 존재감, 신뢰, 책임, 결정, 가치의 총 일곱가지 영역으로 분류해서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어요.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몇 가지 마인드셋을 떠올려 본다면, 우선 성찰에 대한 것이 있네요. 기업가라면 비즈니스 과정속에서 위기를 절대로 100% 피할 수 없으며 위기를 맞이했을 때 심사숙고하지 않고 섣부르게 행동부터 하면 안 된다는 것이에요. 무엇이든 빨리 당장 움직어야 할 것 같은데 그것이 오히려 화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이죠. 충분히 정보를 모으고 내면의 생각을 듣고 그것들을 합쳐서 정리할 시간을 가져야 해요.

그리고 경영자는 자신이 충분한 책임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결정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야 해요. 그렇다고 모든 결정이 다 성공적일 것이라는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되며, 현실을 인식하고 자신의 책임에 대해 의식해야만 보다 더 성공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어요. 또한 내가 그 어떤 영향도 미칠 수 없고 결정할 수 없는 불가항력의 상황도 있을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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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한 개 반 수호천사 카드 반짝반짝 빛나는 아홉살 가치동화 6
조경희 지음, 류주영 그림 / 니케주니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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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민국이는 초등학생이고 평범하게 생기고 평범하게 사는 남자아이에요. 약간 다른 점이라면 얼마전에 여행길에 돌아오던 중에 차사고로 인해 엄마가 병원에 누워있다는 것이 다르네요. 민국이는 자신의 아홉살 생일날 멋진 생일잔치를 해주기로 한 아빠가 약속을 안 지켜서 삐졌지만 아픈 엄마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기도 해요. 그러면서 학교에 가는 민국이는 평소에 자신을 괴롭히던 늑대같은 아이들에게 가방심부름을 또 맡게 되네요.

민국이는 늑대같은 아이들에게 기분 나쁜 괴롭힘을 당해고 아무말을 못하는 평범한 초등학생이에요. 그러던 어느날 길에서 카드를 하나 주워드는데 별 한개 반이 그려진 카드였어요. 반짝 반짝 빛나는 카드에서 수호천사 고양이가 나타나는데 그 때부터 민국이와 함께 다니게 되요. 하지만 슈퍼맨과 아이언맨 같은 대단한 수호전사가 아닌 별 한개 반 짜리 고양이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네요. 민국이는 괜히 더 짜증내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게 되요.

수호천사와 함께 있으면 멋진 생일잔치도 만들어주고 늑대와 같은 괴롭힘도 없애줄 것 같았지만 결국 하나도 해결되는 것은 없어요. 여전히 괴롭힘 앞에서 한 마디도 못하고 누명을 받아도 말을 못하는 민국이었죠. 하지만 수호천사 고양이와 함께 다니면서 경험을 하고 아픈 엄마의 병문안을 가서 엄마를 바라보며 느끼는 민국이는 결국 용기의 씨앗을 얻게 되네요. 마음속에서 한 줄기 용기의 빛을 얻게 되면서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좋은 청소년 소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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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게 뭐야, 내가 좋다는데 - 모로 가도 뭐든 하면 되지
이해범 지음 / 들녘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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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책 제목이 나를 끌어당기는 느낌을 받았었어요. 알 게 뭐야, 내가 좋다는데... 모로 가도 뭐든 하면 되지, 이 제목이 왜 나의 마음을 움직였는지 생각해봤는데 아마도 요즘 개인적으로 참 힘든 시즌이라서 그런가봐요. 나름 큰 결심을 가지고 시작했던 최근의 이직이 예상과 달리 너무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서 그렇거든요. 업무적으로는 이미 포기를 하기 직전이고 인간관계까지 절벽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시점이라서 참 힘들어요. 왜 굳이 편한 길을 놔두고 힘들게 이직을 했는지 후회하고 있거든요. 그 와중에 옆에서는 잔소리인지 조언인지 충고인지 모를 말들을 해대는데 그냥 놔두면 좋겠어요. 어떻게든 모로 가든 뭐든 하면 되는데 말이에요.

87년생이라는 이해범 저자는 잘 나가는 베스트셀러 작가도 아니고 유명한 인플루언서도 아니며 일찍 은퇴한 멋진 FIRE족도 아니에요. 그저 평범하게 살다가 이것 저것 시도해보고 잘 되다가 안 되다가 반복하는 지극히 노멀한 시민같아요. 운동을 했던 이력이 있어서 운동으로 먹고 살다가 왠지 자신의 꿈을 향해 작가로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이것도 잔고는 바닥이라죠. 그런데 모로 가도 앞으로 뚜벅 뚜벅 가면 된다면서 폼이 나는 오늘을 사는 한량이라고 소개하는 것을 보면 부럽기도 하면서도 공감가는게 많아요.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고 수영도 하고 철인3종 경기도 하는 것을 보면 이 시간에 충실한 저자의 스토리가 재미있네요. 수영강사로 첫 자리에 설 때 스스로를 처음이라고 밝혔던 모습에서는 은근한 멋도 느껴졌어요.

모로 가도 가족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기만 하면 된다는 것도 공감이 많이 가는 내용이에요. 저도 한 가족의 일원으로서 삶을 살면서 타인에게는 가면을 쓰고 살면서도 굳이 가족에게는 왜이렇게 모질게 대하는지 후회하거든요. 저자가 아버지의 시한부선고를 듣는 것과 엄마, 누나와 대화하고 핸드폰 번호를 저장하는 등의 이야기도 마음을 울리네요. 우리네 삶은 아주 사소하지만 소중한 것들, 예를 들어 같이 밥을 먹는다거나 같이 전화 한통화를 하는 등의 행위에서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 사소함이 없어진다는 것은 굉장히 단순하지 않는 것이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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