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를 보며 자란다 - 할머니라는 계절
서오자 지음 / 오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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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글

" 우리는 서로를 보며 자란다 ", 이 책의 작가는 손주를 키우는 할머니입니다. 다른 말로는 조부모가 쓰는 육아일기입니다. 대부분의 육아책, 육아일기는 엄마가 쓰는게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맞벌이 가정에서 조부모가 육아를 전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책에서도 서오자 할머니는 두 손주를 키우면서 한 쪽으로는 강아지 포포도 함께 지내며 느끼던 모든 이야기를 이책에 담았습니다. 느긋하면서 여유로운 충청도 남자인 사위, 책임감 강하고 성실한 딸, 첫 째 손주인 웅이, 둘 째 손주이자 막내인 설이, 그리고 작은 강아이 포포까지가 3대 가족입니다. 어찌보면 요즘 같이 핵가족을 넘어 1인가족, 파편가족 시대에 이 정도의 애뜻한 가족도 없으니 부럽기도 합니다. 서오자 할머니가 보고 느끼는 손주사랑이 페이지 마다 쏙쏙 담겨 있습니다.

작가님의 손주가 태어나기 전부터 사실 더 작고 사랑스러운 강아지 포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더 소중한 첫 째 손주 웅이가 태어나니 포포는 어찌할지 몰라 한동안 따로 지내게 했었고, 시간이 조금 흘러 걱정반 기대반으로 포포를 다시 집으로 들여왔죠. 그 순간을 표현하는데, 포포는 낯선 아기의 냄새인 웅이냄새를 열심히 맡다가 작고 소중한 웅이 옆에 가서 눕더랍니다. 비록 페이지에서만 보는 글이지만 그 장면의 상상만으로도 3대 + 강아지의 육아일기는 행복과 사랑스러움만이 가득할 듯 합니다. 또 한켠으로는 그 사랑스러운 조부모 육아일기가 부럽네요.

저도 아이를 둘 키우고 이제는 제법 자라서 자잘한 손을 쓸 일은 없어졌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옛날에 아이들 키우던 때가 추억처럼 올라옵니다. 분명히 자장자장 잠든 것 같은데 눕히려고 내려놓으면 어디선가 천둥이 쳤는지 눈을 다시 말똥말똥하죠. 1시간만 잘려고 하면 그새 다시 응가를 해서 제대로 잠도 못 이루지만, 응가 기저귀를 교체하려고 보면 그 통실통실한 아가 엉덩이를 보고 다시 힘이 솟습니다. 그게 바로 육아의 힘듦을 넘어서는 행복과 사랑이었습니다. 서오자 작가님도 할머니로서 웅이와 설이를 돌보는 과정에서 모든 것이 행복처럼 느껴집니다. 비록 딸의 경력단절을 막기 위해 매일 1시간씩 운전해서 손주를 돌보러 가는 무리한 행군이었지만 그것도 행복해보입니다. 그런데 나중에는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오니까 그것은 또 그것대로 힘들다는 느낌이네요. 사실 저도 똑같이 겪었던 추억들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육아의 행복과 추억을 다시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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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책 쓰기 - 어쩌면 삶이 조금 쩔지도 모르는 책 쓰기 브랜딩
배정화 지음 / 밥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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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글

책을 읽고, 글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들 작가라는 꿈을 한 번쯤 꿈꿔보곤 합니다. 하지만 본인의 직업을 포기하고 전업 작가로 나선다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고 실제로 그렇게 전업으로 글을 쓰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저도 글쓰기 좋아하지만 그저 꿈만 있을 뿐 취미로 서평을 쓸 뿐 전업은 불가능하죠. 이렇게 따로 직업이 있으면서도 꾸준히 글을 쓰고, 결국 한 권의 책을 출판해서 작가가 되는 것은 굉장히 아주 힘든 길 같습니다. 이 책 "교사의 글쓰기"는 실제 이렇게 현직 교사임에도 틈틈히 꾸준히 글을 써서 책을 출판한 배정화 작가님의 에세이입니다. " 교사의 글쓰기 " 이책은 작자님이 교사생활에서의 지쳐가고 힘들었던 시간을 글쓰기를 통해 이겨냈던 과정을 담은 에세이면서, 어떻게 글을 쓰고 책을 출판할지 알려주는 실용서적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책을 출판한 배정화 작가님이 대단해 보임에도 작가님은 스스로 어릴때부터 그다지 글쓰기에 소질이 있었던 재능형 작가는 아니라고 평가합니다. 이 부분은 저와 같이 꿈만 꾸고 실천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위로가 됩니다. 현직 교사라는 직업은 매일 학생, 학부모, 같은 교사들 사이에서 수 많은 갈등과 고민, 스트레스에 쌓인 직업이죠. 이 과정에서 작가님은 힘겨움과 지침을 경험하다가 항상 생각하던 글쓰기를 통해 또 다른 길을 걷습니다. 책의 중반까지는 작가님의 이야기가 담겨있고 전체를 관통하는 것은 "글쓰기"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공감되는 챕터는 "쓰는 비결은 단지 쓰는 것이다"라는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제목입니다. 작가님은 일단 그저 쓰는 것 자체가 모이고 쌓여서 책이 된다고 합니다. 아주 잘 쓰려고 제대로 된 문장을 만들려고 애쓰지 말고 일단 꾸준히 쓰는 것이 정답이라고 느낍니다.

또한 "하얀 종이에 까만 글씨가 써질 때면 조금 전까지 태어나지 않은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진다"는 표현은 글을 쓰는 모든 이들에게 공감이 절로 나는 표현입니다. 이러한 작지만 소중한 보람과 만족이 글을 계속해서 쓰게 하는 원동력 아닐까요. 작가님도 많은 곳에 투고를 했지만 많은 곳에서 반려되었고, 결국 책을 출간하게 되는 과정도 많이 알려줍니다. 심지어 한 출판사에서 받은 거절메일에 있던 신중하고 마음을 울리는 문장이 마음에 다가왔다는 글도 있습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꼭 책이 아니더라도 단지 하나의 메일뿐이라도 사람을 움직일 수 있나봅니다. 책의 후반부에는 실제로 책을 쓰고 싶은 독자들에게 가장 도움되는 내용이 있습니다. 초보 작가를 위한 책쓰기 비밀노트라고 하여 목차잡기, 제목정하기, 책판형 정하기, 본문쓰기, 퇴고하기, 출간기획서 쓰기, 투고하기 그리고 출간후에 홍보하는 방법까지 깨알같은 꿀팁과 실전 정보가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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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엔 누룽지나 오차즈케로 -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함께했던 혀끝의 기억
후카자와 우시오 지음, 김현숙 옮김 / 공명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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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글

" 마지막엔 누룽지나 오차즈케로 " 이 책은,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재일교포이자 여성 작가인 후카자와 우시오가 쓴 여성에세이 입니다. 일본에서 여성작가로서 여성을 위한 책을 다 수 집필한 저자는 이번에는 "음식"을 주제로 한 에세이를 내었습니다. 음식이란 인간을 표현하기 위해, 한 사람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 쓰일 수 있는 가장 좋은 소재같습니다. 의식주라고 표현하는 진부한 말 조차도 이를 증명하겠지요. 이 책은 그저 가벼운 인생 에세이 같으면서도, 일본에서의 재일교포 및 여성이라는 신분이 주는 불합리함과 어려움에 대해 살짝 살짝 녹여져있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나서 얼음을 꽉꽉 깨물어 먹는 모습을 본 남자는 "난 밀크티를 마시는 애가 좋아"라는 말을 합니다. 밀크티를 마시는 애라는 말의 이면에는 순종적이고 따르며 조신한 일본여자라를 순응적이고 수동적인 신분을 떠올리게 합니다. 커피라는 주제 하나로 더 중요한 주제를 조금씩 넣었습니다.

작가님은 재일교포로서 한국인의 정체성과 일본인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책에 내용을 담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추천사를 지나 첫 번째 챕터는 역시 김치입니다. 지금은 일본에서의 K드라마, K푸드 열풍이 대단해서 김치를 어디서나 먹을 수 있겠지만, 작가님이 처음 6살때 김치를 억지로 먹었을 때는 지금과 달랐죠. 예전에는 조선 절임이라고 불렀던 김치, 난생 처음 강제로 먹었던 김치는 아무맛도 안나는 신맛뿐이었다고 말합니다. 본인이 재일교포 3세이므로 2세인 엄마에 대해 어릴적 한국 배추김치를 만들던 모습으로 아직 기억하다는 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일부가 남아있는 것으로 전달되고 그것이 때로는 혼란으로도 다가올 것 같습니다. 김치하면 곧 마늘인데, 마늘냄새가 나면 한국인이라는 것이 들통날까봐 조심했다는 것, 재일교포 2세인 87세 노모가 된 엄마는 "이제는 마음놓고 김치를 사먹을 수 있어"라고 하는 말은 역사의 한 켠을 느껴지게 합니다.

얼마전에 저는 그 유명했던 런던베이글을 먹어봤는데 그냥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에도 베이글이 나오는데, 작가님도 삼청동에서 줄서먹는 베이글에 들렸었나 봅니다. 형형색색의 베이글을 보면서 느낀 작가님의 의문, 반가움, 흥미로움도 결국 음식이란 그냥 음식일뿐이니 선입견이나 원리원칙이란 없지 않겠냐는 제 생각과 비슷하게 쓰여 있습니다. 베이글, 스시, 컵라면, 프라이드치킨, 고기, 보쌈, 수제 초콜릿, 애프터눈 티, 샌드위치, 그리고 마지막에는 누룽지나 오차즈케로 마무리되는 음식에 대한 여정은 작가님의 눈과 글을 통해 한국/일본을 함께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느낌을 전달받습니다. 내게 너무 익숙한 컵라면을 작가님은 다르게 표현하고, 나는 어색하기 짝이없고 완전히 일본스러운 오차즈케는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보는 것이 바로 에세이의 즐거움 아닐까요. 중간 중간 작가님의 친언니, 심장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언니에 대한 언급이 자주 나오는데, 사람의 모든 추억과 기억은 음식이 매개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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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
이세훈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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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글

요즘은 외롭다는 사람, 고독하다는 사람, 혼자가 더 편하다는 사람이 유독 주변에 많습니다. 물론 혼자 사는 1인가정, 독거노인, 방에서 안 나오는 청년 등 실제로 외로운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면서 주변인들과 부딪혀 가면서도 정작 더 많은 고독과 외로움을 느낍니다.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담론에서 타자에게 다가간다는 것은 매 순간 생각이 넘쳐나는 그의 표현을 환영하는 것이다", 그리고 "타자의 얼굴은 무한을 지녔다"라고도 했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타인을 대할 때 그 무한함 앞에서 윤리적 책임감이 생긴다는 것이고, 이 시대는 너무 빠른 연결때문에 타인이 VR이나 AI같은 아바타 정도로 느껴져 진정한 연결을 느낄 수 없습니다. 많은 이들과 연결되었지만 실제로는 외로움이 해소되지 않는다는 것이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말과 일맥상통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서로의 고유함을 알 때 우정을 깊어진다". 또한 우정에 대해서 "서로가 함께 덕을 추구하는 관계"라고도 말했습니다. 요즘 MZ부터 기성세대까지 친구관계가 어렵고 우정이 무엇인지 인간관계가 너무 얕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서로 우리는 이해한다고 하면서도 진짜인가? 정말 이해하는게 맞나 싶기도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서로 마음의 작은 문을 열기 위해서는 서로 피상적인 수준을 넘어서 속마음이 무엇인지 먼저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저 좋아하는 감정으로 그치지 않고 상호간에 인격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은 이 시대에도 여전히 관통하는 뜻입니다.

지그문트 바우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유동적인 현대인의 삶은 영구적인 유대가 없고 이것이야 말로 삶을 유동적으로 만드는 요소"라고 말입니다. 이 시대에 우리들은 가까운 연결을 만들수록 상처받는 것 때문에 깊은 연결보다 얕은 연결, SNS와 온라인에서의 친구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쉽게 연결된만큼 쉽게 끊어지는 것이죠. 이 과정이 반복되면 여전히 외로움은 해소되지 않고 깊어집니다. 왜 가까워질수록 더 아픈가. 하는 질문의 답은 우리는 다 알고 있습니다. 깊어지려면 내 약한 부분을 드러내야 하고,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하고, 아픔의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알기에 약한 연결을 좋아하게 되는 것이고 그래서 외로움이 지속됩니다. 이 책에 나온 철학자들의 말은 2025년 지금도 그대로 우리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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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밖에 모르던 8년 차 김대리는 어떻게 1년 만에 내 집 마련에 성공했을까?
규동산(김진규) 지음 / NEVER GIVE UP(네버기브업)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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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글

2025년 대한민국 정치, 경제, 사회는 모두 변화하고 있습니다.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돌파했고, 부동산 아파트 가격은 조금씩 올라가는 추세입니다. 전반적인 경기침레로 바닥을 찍고 다시 뛰어 올라 대한민국이 우상향하는 근미래를 그려봅니다. 딱 이럴 때, 우리는 내집마련에 대한 욕심아닌 욕심을 한 번 꿔봐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동산 시황이 불황, 호황, 불장, 상승장, 하락장 어느 시점에 있더라도 내집마련과 아파트 투자의 의지는 쉽게 변치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 부동산과 내집 마련에 꿈이 있는 분이라면, 부동산 인플루언서로 유명한 "규동산"의 첫 부동산책을 추천해봅니다. " 8년차 김대리는 어떻게 1년만에 내집마련에 성공했을까" 제목부터가 상당히 직장인의 마음을 동하게 만드는 문장입니다.

부동산 인플루언서 규동산의 부동산책, 이 책 특정 매물이나 어느 특별지역을 추천하거나 투자가치가 높은 곳을 꼭 집어서 알려주는 투자전략 가이드라인은 아닙니다. 오히려 부동산시장과 이 바닥을 잘 살필 수 있는 전략과 시선, 마인드셋을 정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이드라인입니다. 이런 말이 있죠 "공포에 매수하고, 환희에 팔아라". 지난 2021년에 부동산 시장이 상당히 고점을 찍었을 때, 110만호의 거래량이었으나 재작년에는 73만호였습니다. 이 두 지점에서 교과서적으로 매수/매도를 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규동산님도 거래량이 최고점에 달하는 환희이 순간을 매도의 타이밍으로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가이드합니다. 이렇게 교과서적인 공식을 지키려면 상당한 "마인트컨트롤"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규동산님은 정보의 중요성도 강조합니다.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부동산 지표인 KB부동산과 한국부동산원에서 나오는 수십가지의 지표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같은 일반인들은 수십가지 지표를 다 볼 수 없기 때문에 규동산은 그 중에서 한국부동산원의 "실거래가격지수"만을 꼭 집어서 강조합니다. 책에서는 어디에서 어떤 지표를 어떻게 봐야할지 실제 그래프와 사례를 수록해가면서 설명해줍니다. 또한 잘 모르는 사람도 있을 "프롭테크"를 활용하는 방법도 설명하고 있으며, 2025년 지금 전세가율과 착공 물량을 주목해야 할 이유도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마지막으로 책의 후반 에플로그에서는 저자 규동산의 시선과 이야기를 담으면서 부동산을 투자하고 내집마련할 독자들을 위한 조언을 잊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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