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침공 EBS 꿈틀동화 4
김태호 지음, 정용환 그림 / EBS BOOKS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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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엄청 멀지는 않은 미래 어느 날, 하늘에서 엄청나게 커다란 크기의 수박 그야말로 그대로의 수박이 지구를 침공합니다. 라는 상상을 시작으로 만들어진 어린이동화책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반세기 정도 후의 미래에 지구에서는 수 많은 우주선을 우주로 쏘아 올렸고 그로 인해 만들어진 우주쓰레기는 걷잡을 수 없이 많아집니다. 그 우주쓰레기와 오염물질들을 우주 밖으로 내보내는 프로젝트가 진행됐는데, 그 중에 한 번의 실수로 우주쪽이 아닌 지구쪽으로 우주선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 우주선과 함께 있던 오염물질과 우주쓰레기는 지구의 대기를 오염시켰고 지구인들은 KF94 마스크가 아닌 방호복과 산소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생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릅니다. OCC라는 단체는 맑은 공기를 생산하는 시설을 만들었고 파이프를 통해 전세계 사람들은 맑은 공기를 제공받으며 실내에서만 생활합니다. 이러한 미래 배경속에서 주인공 호야와 마비, 둘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주인공 호야는 이러한 배경 속 한 연구소에서 일하는 교수님의 조수입니다. 순간이동 장치를 꾸준히 연구하는 연구소에서 호야도 교수님을 따라 배우면서 이제는 베테랑이 됐습니다. 매일 매일 반복하던 실험은 어느새 2400번째 실험을 향해 다가가고, 2400번째 달걀(순간이동 실험체)를 준비하던 중에 기상악화로 엄청난 천둥번개가 나타납니다. 교수님과 호야는 번개 에너지를 이용하기 위해 피뢰침을 빨리 설치하고 순간이동장치에 넣을 달걀이 다 깨지는 바람에 우연히 책상에 있던 ㅎ글자가 쓰여진 모르는 달걀로 실험을 합니다. 그 실험은 처음으로 성공을 했는데 원하지 않는 위치와 시간대로 달걀이 이동하면서 마치 "필라델피아 실험"과 같은 결과를 낳습니다. 그 날 이후 몇리 후 하늘위에는 거대한 수박이 등장하고 군인들은 외계인의 침공이라면서 수박을 공격합니다. 수박은 공격받으면서 수박즙과 수박줄기를 내뿜고 수박줄기는 땅속으로 향하며 이후 수박은 결국 깨지면서 엄청난 양의 빨간색 액체를 쏟아냅니다. 이렇게만 보면 마치 SF 외계인 침공스토리 같지만, 이 내용의 이면에는 지구오염, 환경오염 그리고 그 암울한 미래를 해결하기 위한 친환경적인 해결책에 대한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호야와 마비의 활약을 통해 해결되죠. 아이들을 위한 재미있는 소설 그리고 동화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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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엔진 소리 또 침을 삼킨 후의 말들
정선엽 지음 / 시옷이응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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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와 소설을 정말 좋아하는데 때때로 매력적인 형태의 대화집 또는 연극 시솝시스를 읽곤 합니다. 특히 셰익스피어 4대희극 등의 정극 연극의 대화집은 연극실황에서 느낄수 있는 등장인물들의 세세한 감정과 의사소통의 냄새까지 알 수 있는 최고의 작품 스타일입니다. 이렇게 대화로만 이루어진 형태의 문학은 그 특유의 "맛"이 있기에 매니아들이 많이 있고 잊을만하면 찾게 되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 책 "비행기 엔진 소리 또 침을 삼킨 후의 말들"은 정선엽 작가님이 그 특유의 어투와 말투로 만들어 낸 "100% 대화만으로" 이루어진 대화집입니다. 정선엽 작가님의 전작중에서 "양 백마리"를 읽어봤었는데 그 당시에는 이색적이면서 오묘한 단편집으로 기억하고 독특한 세계관의 단편집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 책 "비행기 엔진 소리 또 침을 삼킨 후의 말들"은 그보다 더 특색이 강하게 드러나는 책으로, 일반적인 대화보다 더욱 더 화자의 존재를 숨기는 형태를 의도적으로 구성했습니다.

일반적인 대화집은 화자를 드러내고 누가 말을 건내는 지 나타내는게 일반적인데 이 책은 의도적으로 화자의 존재를 숨깁니다. 정선엽 작가님의 의도를 추측컨데, 화자를 숨김으로서 독자들이 상상만으로 어떠한 대화가 오고가는지 화자들의 상황을 자유롭게 떠올리게 하는 방법으로 보입니다. 비행기가 아직 떠오르기 전, 아직까지 연착으로 인해서 비행기가 뜨기 전까지 바로 옆에 앉아서 그저 좌석에 근처에 있다는 것 말고는 아무런 공통점도 없는 두명의 낯선 이들이 갑자기 대화를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소소하게 이어폰 이야기, 스피커 이야기, 자신의 취미, 화자 중에 한 명이 예전에 좋아했던 추억, 그리고 다른 화자가 예전에 싫었었는데 잘 이유를 모르는 이야기를 서로 털어놓습니다. 왜 이 두명이 서로 겉마음부터 속마음까지 이야기하는지는 아무도 모르고 중요하지 않고, 이야기들 사이에도 어떠한 연결고리도 없는 것 같지만, 조금씩 둘 사이의 컨센서스가 느껴지고 화자들의 관계가 상상으로 그려집니다. 스노우보드 장갑은 처음 껴봤다면서, 스키는 타봤지만 스노우보드는 안 타봐서 몰랐다면서, 마치 골키퍼 장갑과 같았다면서 하는 이런 말을 무심코 지나가듯이 말하는데, 이 모습은 정말 이코노미석의 두 명이 무심코 내뱉는 말 같습니다. 이러한 대화가 지속되면서 오고가는 컨센서스는 두 명의 화자를 상상하게 만드는 오묘하고 독특한 맛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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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로스 - 홍당무 그림책
홍당무 지음 / 소동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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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 힘든 날을 견디고 버티며 살아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점차 외로워지고 힘겨워질 때가 있습니다. 분명히 내 주변에는 친구, 지인, 동료, 가족이 있지만 알고 보면 나 혼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기도 합니다. 요즘 처럼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서 실제로 추운 것이 아니라, 마음이 추워서 괜히 온 몸이 추운 것 같은 느낌 들은적도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몸과 마음을 다독여주고 마음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힐링을 해야 하는데, 이 책 "츄로스"에서도 이러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힘들 때면 항상 여행을 갔다고 하는 홍당무 작가님은 낯선 곳에 가서 진정한 혼자를 느끼고 집에 돌아왔다고 합니다. 외로움을 느낄 때 진짜 혼자인 해외여행을 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면서도 왠지 공감이 깊게 됩니다. 이 책 "츄로스"에서는 작가님의 여행경험을 기반으로 하여 중국 만리장성, 네팔 에베레스트, 인도 타지마할, 터키 파묵칼레, 프랑스 파리 그리고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등장합니다.

츄로스의 주인공은 홍당무 작가님 본인 같으면서도 독자인 나를 대변하는 것도 같습니다. 네팔, 인도, 중국, 터키, 프랑스를 여행하고 나서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들어왔을 그 때, 갑자기 "가방을 잃어버렸다"며 화들짝 놀라는 주인공이 보입니다. 그런데 이 주인공은 이미 여행 기간동안 계속 외로움과 추위에 떨며 왜 그런지 왜 그러지 하면서 의구심에 여행을 계속했습니다. 분명 추운것이 아닌데 계속 춥다는 것이 이상했고, 스페인에 도착하여 가방을 잃어버리면서부터 추위가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혼자 여행하며 자신만을 보고 거울처럼 자신만을 느끼는 동안은 몰랐던 사람들의 따스함을, 가방을 잃어버리고 완벽하게 혼자 남아서야 알게 됩니다. 낯선 타국의 바르셀로나에서 외롭게 서 있는 주인공에게 츄로스를 내미는 낯선 이, 그 츄로스는 인생에서 가장 맛있었습니다. 사람의 따스함, 외로움의 힐링, 그러함을 느끼게 하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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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브라운 - 2024년 상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추천도서
고예나 지음 / 산지니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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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근현대사 전체를 관통하여 가장 독특하면서도 개성적인 사회문화상을 가졌으면서도 역사적으로 뚜렷하게 중요했던 시점이라면 1930년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시대는 조선말기에 조국을 잃고 일제강점기를 겪으면서 독립운동가들이 처절하게 독립을 위해 투장하던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특히 경성을 중심으로 조선말기 문화와 일본문화, 서구문화가 오묘하게 섞인 독특한 배경이 아주 개성적으로 표현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영화 암살과 드라마 경성스캔들 정도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 책 "경성 브라운"도 20세기 초반 조국을 잃은 대한민국의 젊은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를 밝고 경쾌하면서도 묵직하게 그려낸 소설입니다. "경성 브라운"은 경성에 위치한 가배(커피) 업장을 말하며 주인공 중에 한 명인 홍설이 여급으로 근무하는 카페입니다. 바로 이 경성 브라운을 중심으로 역사적인 인물들 고종이 등장하며 홍설과 사랑하는 관계인 독립투사 요한, 이완용의 손자 미스터리 등이 등장하면서 복잡하면서도 흥미롭게 이야기가 얽혀 진행됩니다.

주인공 홍설은 일본 동경에서 가난한 생활을 하다가 피할 수 없었던 아이의 죽음을 맞이하고 자신도 생을 마감하고자 자살을 합니다. 하지만 알지도 못했던 그 누군가(요한)에게 도움을 받아 목숨을 건지고 조선으로 넘어가 가배집 "경성 브라운"에서 일을 하며 새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러다가 다시 경성브라운에서 우연히 요한을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그러나 사실 요한도 동경에서 독립운동 중에 동료들을 모두 잃고 혼자남은 죄책감에 자살을 시도하려다 홍설을 살리게 되면서 자신도 다시 살게되는 목숨을 주고받은 인연이됩니다. 이후 경성에서 만난 홍설을 사랑하지만 독립운동이라는 대의와 개인적인 짝사랑 사이에서 저울질 하며 고뇌합니다. 또 하나의 매력적인 등장인물 "미스터 리", 역사적 인물인 이완용의 손자로 설정된 가상의 인물로 매국노의 손자이면서도 독립운동의 애국심이 싹트는 감정적으로 이성적으로 복잡함을 가진 인물입니다. 이와 함께 홍설, 명화 등과의 사랑과 질투가 혼재되어 경성브라운은 흥미롭고도 재미있게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경성브라운을 통해 고종에게 가배를 바치게 되면서 고종의 엑소더스 프로젝트에 발을 담그며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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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해도 괜찮아 - 자폐스펙트럼장애 최고 권위자가 알려주는 보호자 행동 지침서, 개정 증보판
배리 프리전트.톰 필즈메이어 지음, 김세영 옮김, 한상민 감수 / 예문아카이브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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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주변에 자폐를 앓고 있는 아이들이 종종 보입니다. 시대적인 변화와 사회문화적인 변화 덕분에 과거에는 자폐를 가진 사람이 사회적으로 손가락질 받았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자폐,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잘 모르는 분도 많지만 주변에 둘러보면 자녀가 앓고 있는 경우가 종종 보입니다. 보통의 부모들은 자녀가 처음 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을 받으면 정신적인 충격과 좌절감, 혼란스러움, 걱정, 우려 등으로 판단력이 흐려지고 슬픔에 무너지기 일쑤입니다. 그리고 수 많은 정보와 자료들 사이에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린지 판단하기 어려운 정보의 홍수속에서 흔들리기도 합니다. 이 책 "독특해도 괜찮아"는 자폐스펙트럼장애의 및 언어치료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진 배리 프리전트의 자폐이야기 신간도서입니다. 배리 프리전트는 발화언어 병리학자이자 언어재활전문가이며 언어치료 임상병리사 자격까지 소유했으며 50년이 넘게 이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고의 전문가입니다. 이 책은 위에서 말했듯이 자폐에 대해 쏟아지는 정보속에서 흔들리는 부모, 전문가의 상담을 받기 전에 지식을 얻고 싶은 부모, 자녀가 자폐진단을 받아서 걱정이 많은 부모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책은 크게 세 파트로 구성되는데, 첫 파트는 "자폐에 대하여 이해하기", 두 번째 파트는 "자폐를 앓고 있는 이와 함께하기", 세 번째 파트는 "자폐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자폐를 이해하는 내용 중에서 "반향어"에 대한 내용이 기억에 남는데, 자폐가 우려되는 아이나 자폐를 진단받은 아이들은 주로 질문에 대해 그대로 대답하는 "반향어" 현상을 보입니다. 반향어는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아이들만의 소통방법이기 때문에 무의미하거나 쓸모없는 대화가 아닙니다. 그들의 반향어를 귀 기울여서 듣고 물어보고 다시 들어보면서 창의적인 언어로 아이에게 대화법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자신의 몸부터 사람들, 주변 환경 모두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게 모두를 두려워하는 아이에게 부모는 스스로 아이가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신뢰를 얻으면서 대화하고 가까이 가야 합니다. 물론 이러한 방법은 부모와 자녀뿐만 아니라 친구, 지인, 친척 그 누구도 해당되는 방법입니다. 이 외에도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대하여 현실적이면서도 구체적인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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