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로스 - 홍당무 그림책
홍당무 지음 / 소동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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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 힘든 날을 견디고 버티며 살아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점차 외로워지고 힘겨워질 때가 있습니다. 분명히 내 주변에는 친구, 지인, 동료, 가족이 있지만 알고 보면 나 혼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기도 합니다. 요즘 처럼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서 실제로 추운 것이 아니라, 마음이 추워서 괜히 온 몸이 추운 것 같은 느낌 들은적도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몸과 마음을 다독여주고 마음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힐링을 해야 하는데, 이 책 "츄로스"에서도 이러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힘들 때면 항상 여행을 갔다고 하는 홍당무 작가님은 낯선 곳에 가서 진정한 혼자를 느끼고 집에 돌아왔다고 합니다. 외로움을 느낄 때 진짜 혼자인 해외여행을 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면서도 왠지 공감이 깊게 됩니다. 이 책 "츄로스"에서는 작가님의 여행경험을 기반으로 하여 중국 만리장성, 네팔 에베레스트, 인도 타지마할, 터키 파묵칼레, 프랑스 파리 그리고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등장합니다.

츄로스의 주인공은 홍당무 작가님 본인 같으면서도 독자인 나를 대변하는 것도 같습니다. 네팔, 인도, 중국, 터키, 프랑스를 여행하고 나서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들어왔을 그 때, 갑자기 "가방을 잃어버렸다"며 화들짝 놀라는 주인공이 보입니다. 그런데 이 주인공은 이미 여행 기간동안 계속 외로움과 추위에 떨며 왜 그런지 왜 그러지 하면서 의구심에 여행을 계속했습니다. 분명 추운것이 아닌데 계속 춥다는 것이 이상했고, 스페인에 도착하여 가방을 잃어버리면서부터 추위가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혼자 여행하며 자신만을 보고 거울처럼 자신만을 느끼는 동안은 몰랐던 사람들의 따스함을, 가방을 잃어버리고 완벽하게 혼자 남아서야 알게 됩니다. 낯선 타국의 바르셀로나에서 외롭게 서 있는 주인공에게 츄로스를 내미는 낯선 이, 그 츄로스는 인생에서 가장 맛있었습니다. 사람의 따스함, 외로움의 힐링, 그러함을 느끼게 하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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