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 브라운
고예나 지음 / 산지니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한민국 근현대사 전체를 관통하여 가장 독특하면서도 개성적인 사회문화상을 가졌으면서도 역사적으로 뚜렷하게 중요했던 시점이라면 1930년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시대는 조선말기에 조국을 잃고 일제강점기를 겪으면서 독립운동가들이 처절하게 독립을 위해 투장하던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특히 경성을 중심으로 조선말기 문화와 일본문화, 서구문화가 오묘하게 섞인 독특한 배경이 아주 개성적으로 표현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영화 암살과 드라마 경성스캔들 정도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 책 "경성 브라운"도 20세기 초반 조국을 잃은 대한민국의 젊은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를 밝고 경쾌하면서도 묵직하게 그려낸 소설입니다. "경성 브라운"은 경성에 위치한 가배(커피) 업장을 말하며 주인공 중에 한 명인 홍설이 여급으로 근무하는 카페입니다. 바로 이 경성 브라운을 중심으로 역사적인 인물들 고종이 등장하며 홍설과 사랑하는 관계인 독립투사 요한, 이완용의 손자 미스터리 등이 등장하면서 복잡하면서도 흥미롭게 이야기가 얽혀 진행됩니다.

주인공 홍설은 일본 동경에서 가난한 생활을 하다가 피할 수 없었던 아이의 죽음을 맞이하고 자신도 생을 마감하고자 자살을 합니다. 하지만 알지도 못했던 그 누군가(요한)에게 도움을 받아 목숨을 건지고 조선으로 넘어가 가배집 "경성 브라운"에서 일을 하며 새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러다가 다시 경성브라운에서 우연히 요한을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그러나 사실 요한도 동경에서 독립운동 중에 동료들을 모두 잃고 혼자남은 죄책감에 자살을 시도하려다 홍설을 살리게 되면서 자신도 다시 살게되는 목숨을 주고받은 인연이됩니다. 이후 경성에서 만난 홍설을 사랑하지만 독립운동이라는 대의와 개인적인 짝사랑 사이에서 저울질 하며 고뇌합니다. 또 하나의 매력적인 등장인물 "미스터 리", 역사적 인물인 이완용의 손자로 설정된 가상의 인물로 매국노의 손자이면서도 독립운동의 애국심이 싹트는 감정적으로 이성적으로 복잡함을 가진 인물입니다. 이와 함께 홍설, 명화 등과의 사랑과 질투가 혼재되어 경성브라운은 흥미롭고도 재미있게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경성브라운을 통해 고종에게 가배를 바치게 되면서 고종의 엑소더스 프로젝트에 발을 담그며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