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햄버거 하나로 시작한 기업이 어떻게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로 성장했을까?
밥 랭거트 지음, 이지민 옮김 / 성안당 / 2020년 11월
평점 :
올 해 읽은 책 제목 중에서 가장 길어요.
‘햄버거 하나로 시작한 기업이 어떻게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로 성장했을까?’
제목은 길지만 관심을 끌게 잘 지었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맥도날드에 대한 이야기라는 책 소개 때문에 호기심도 생겼어요.
그런데 이 책은 저의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훌륨함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 책은 맥도날드의 투쟁의 역사가 담겨 있어요.
저자는 25년이 넘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력한 전부사장 밥 랭거트입니다.
책의 첫 장에 맥도날드의 지원을 받아서 쓴 책이 아니라고 적고 시작한 책입니다.
자화자찬이라고 오해할까 봐 이런 말을 쓴 것 같아요.
언젠가부터 맥도날드의 이미지는 비만 확산, 삼림파괴, 저 임금, 동물학대 등 사회의 기생충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NGO가 맥도날드를 비판했고, 전 세계에서 맥도날드에 혐오 감정을 가진 사람도 늘어났죠.
맥도날드는 이러한 상황에서 가만히 멈춰있지 않았습니다. 그들 나름의 치열한 투쟁을 했다는 것이 이 책에 들어있네요.
물론 이 책은 맥도날드의 입장에서 기록된 것이기에 그들을 비판한 NGO의 입장에서 보면 답답하고 화가 치밀 내용이 있을 수도 있겠죠.
제가 이 책에서 확신한 것은 하나였습니다.
기업의 변화, 그것의 힘!
기업 하나의 변화가 지구에 끼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했습니다.
특히 기업과 NGO가 협력할 경우 사업과 지구 환경이 모두 번성할 수 있어요.
맥도날드는 1991년, ‘쓰레기 경감 활동 플랜’을 발표했는데요.
여기에는 환경의 3R(줄이기, 재사용, 재활용)을 시행할 42개의 프로그램이 담겨 있었죠.
맥도날드가 종이 냅킨의 두께를 1인치만 줄여도 연간 종이 사용량 300만 파운드를 절약할 수 있었어요.
맥도날드는 식품 제공 용기나 매장 건설에도 재활용품을 사용하는 노력을 했습니다.
맥도날드의 노력은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끼쳤죠.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변화하면
다른 이들이 따라와 업계 표준이 되고
추가 비용은 새로운 투자가 되어
업계 전체에 자연스럽게 자리잡게 된다. -106p-’
쓰레기 줄이기 노력을 하고 나니, 다음으로 동물복지에 대해서 비판받습니다.
맥도날드에서 사용하는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의 생산 방식이 매우 동물 학대적이라는 것이었죠.
맥도날드는 이것을 인정하고 동물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동물 복지를 위하는 업체와 계약하고 도살 방식도 바꾸었습니다.
도살 방식을 바꾸자 동물이 스트레스를 덜 받아 양질의 고기가 나왔습니다.
동물을 대우하는 방식을 바꾼 것은 큰 비용 부담 없이 기업에게도 이익을 주었죠.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격은 끊이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맥도날드가 비만 아동의 주범으로 몰리죠.
해피밀 장난감에 들어 있는 프탈레이트 성분도 아이들의 몸에 해롭다며 비판받습니다.
왜 자꾸 맥도날드만 건드렸을까요?
그 이유는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묻기 위해서죠.
맥도날드의 변화는 다른 기업들의 변화도 끌어내기 때문이었죠.
다행히 맥도날드의 경영진은 이것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었고, 몸에 좋은 메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과일을 제공하고 샐러드 같은 몸에 좋은 메뉴를 판매합니다. 해피밀에서는 청량음료를 제외했습니다.
이러한 노력 말고도 맥도날드는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했습니다.
직원 이직률이 높은 것을 낮추기 위해서 가치를 공유하고 직원 교육에도 노력했습니다.
이 책이 훌륭한 이유는, 맥도날드가 어떻게 하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많은 이익을 냈는지의 내용이 담긴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는 맥도날드가 작은 비판도 무시하지 않고 매일, 조금씩, 개선 가능한 것을 찾는 노력이 들어 있습니다.
고객과 소통하고 동물과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가능성 사업은 단순히 선행을 베푸는 행위가 아닙니다.
맥도날드는 이 노력이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활동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햄버거 하나로 시작한 기업이 어떻게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로 성장했을까?’
이 질문의 답에 대해서 밥 랭거트 전 부사장은 아주 멋진 답을 내놓았습니다.
미국의 비지니스 잡지 포춘지에 등장하는 500대 기업 중 대부분이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담당자를 두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소비자로서 기업을 바라보는 시선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저도 앞으로 CSR에 노력하는 기업에 더욱더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앞으로도 맥도날드는 비판 받을 일이 많을 것이고, 그때마다 노력할 일도 많을 것입니다.
책을 읽고 나니 맥도날드의 행보가 기대되네요.
이미 맥도날드를 퇴직한 분이 이런 책을 펴낸 것이 무척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녀와 손자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후손들의 미래를 염려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이 책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에 고민하는 다른 기업에게 유용한 사례로 전해질 것입니다.
한국의 여러 기업도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