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센스 노벨
스티븐 리콕 지음, 허선영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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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웃을 일이 많지 않아요. ㅠㅠ

TV 예능을 봐도 시끄럽기만 하고 재미가 없고요.

뭐 재밌는 책 없을까 찾아보다가 북미식 유머가 담긴 소설이 있다고 해서 이 책을 펼쳤어요.

‘난센스 노벨’

난센스는 이치에 맞지 않거나 평범하지 않은 것을 의미하죠. 난센스 노벨이라니 흥미가 생겼어요.

작가는 스티븐 리콕인데 1869년생이고 지금은 세상을 떠나고 없습니다.

유머 작가로 유명해서 사후에 최고의 유머 문학 작품을 쓴 캐나다 작가에게 주는 ‘스티븐 리콕 유머상’이 생겨났다고 해요.

난센스 노벨에는 8개의 단편 소설이 실려 있어요. 각 소설의 설정은 과하지 않고 평범한데, 그 평범함 속에 엉뚱함이 들어 있어서 독특해요.

[보물을 독차지하기 위해서 선원들을 하나둘씩 바다에 빠뜨리는 선장과 주인공. 마침내 단둘만 몰래 뗏목에 올라 표류하게 되었으나, 식량을 챙기다가 그만 졸도한다. 통조림을 딸 수 있는 도구가 없다! 결국 그들은 제비뽑기를 하는데...]

[정혼자는 마음에 들지 않고 낯설고 엉뚱한 남자에게 마음을 빼앗긴 여자. 낯선 남자는 여자에게 자꾸만 마음의 정표를 달라고 요구한다. 여자는 금화를 꺼내서 그것을 반으로 쪼개어 지니자고 제안했지만 남자는 싫다고 한다. 여자는 동전을 쪼개는 것은 우리의 사랑을 훼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서 싫다고 하는 것이라고 감동하며 남자를 멋대로 오해한다. 그런데 남자의 요구는 끝이 없다. 여자의 재산을 야금야금 가져간다. 여자는 오히려 기뻐하며 남자가 자신과 도망을 치자는 것인줄 오해하는데......]


예전에 한국에서도 이런 식의 짧은 소설이 유행했었죠. 최불암시리즈, 만득이 시리즈, 사오정 시리즈처럼 캐릭터 하나를 가지고 쓴 단편들도 생각나네요.

난센스 노벨은 그냥 가벼운 유머만 모은 것이 아니라 뭔가 의미심장함도 들어 있어요. 약간 블랙코미디 느낌이죠.

북미식 유머가 정말 이렇나요? ㅎㅎ 저는 북미쪽 문화를 잘 몰라서 소설을 읽는 시간이 신선했어요.

그럼 한국식 유머는 뭐지? 책을 읽는 동안 이런 생각도 해보았어요. 한국식 유머는 뭔지 잘 모르겠어요. ㅎㅎ

소설은 자세한 내용을 말하면 스포일러가 되니까 리뷰는 이 정도만 말씀드릴게요.

책 소개에 ‘서커스를 보는 듯 기이하고 기묘하다’는 내용이 있는데 딱 잘 어울리는 표현입니다.

가볍게 읽을 킬링타임 소설 찾으시는 분은 부담 없이 선택하세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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