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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의 인문학 서재 - 투자의 고수는 무엇을 공부하며 어디에서 답을 찾는가
서준식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2월
평점 :
<투자자의 인문학 서재>의 추천사를 벨류리더스 신진오회장과 홍춘욱 이코노미스트가 썼습니다. 이 두분은 추천사계(?)에 어벤저스같은 분들입니다. 특히나 주식과 투자관련해서 이 두분중 한 분에게 추천사를받아도 대박인거죠. 그런데 이 책은 깔끔하게 두분에게 모두 나름 장문의 추천사를 받았습니다. 그만큼 저자의 역량이 업체를 대표하고 이 책의 깊이를 추천자만 보고도 투자에 관심있는 분들은 책제목도 안보고 읽을 겁니다. 물론 추천자 두분의 명성만큼 저자의 명성도 만만치 않죠. 책제목에 '인문학'이 들어가있지만 소위 인문학의 본류인 정통 문학, 사학, 철학 등을 건드리는 책이 아닙니다. 자연과학과 대치되는 개념으로 사용되며, 서양 경제사를 중심으로, <국부론><자본론><케인즈의 일반이론>을 다루고 자신이 25년간 집중해왔던 가치투자에 대한 성찰을 보태는 방식으로 책은 구성됩니다.
저자 서준식은 한국 최고의 채권전문가중 한명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올해 1월까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사장을 역임했습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신한은행과 BNP파리바와의 합자회사이며 주로 펀드를 취급합니다. 업계에서는 가치투자전도사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학교는 고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템플대 경영학석사를 했습니다. 뜻깊은 일은 이책을 출간하면서 25년 펀드매니저생활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앞으로는 강연과 집필을 좀더 집중하겠다고 합니다. 그의 월급쟁이시기를 정리한 책이 되는군요.
1장은 철기시대부터 프랑스혁명시기까지 다룹니다. 철기문명은 인류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철기라는 혁신적 제품으로 돌이나 나무를 사용했을때에 비해 생산성을 올려서 잉여생산이 가능하게 합니다. 잉여생산이된다는 것은 교환가치를 활성화시킵니다. 중세를 암흑기라고 하지만 토마스아퀴나스가 이윤과 이자를 인정합니다. 유태인들을 손가락질했던 이유가 바로 일하지않고 수익을 버는 이자때문이아니었나요. 이슬람에서는 아직도 이자를 인정하지않는것으로 압니다 이태리 메디치가문은 본격적으로 돈의 역사를 그려갑니다. 은행업이 융성화하면서 상업이 부의 원천역할을 합니다. 근대를 연것은 아무래도 영국의 활약이었습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신대륙을 다니면서 새로운 제품을 유럽에 소개할때 영국은 그들을 노략질하는 해적에 불가했는데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부수며 드디어 유럽패권국으로 올라서면서 인도를 차지해서 동인도회사를 만들면서 대영제국의 발판을 만듭니다. 인도와 신대륙에서 각종 농산물과 금은을 들어오면서 부를 쌓은 부르주아들이 왕정과 귀족들에 반기를 들면서 프랑스혁명과 미국독립을 이끌어냅니다.
2장은 4000페이지에 달하는 아담스미스의 <국부론>, 마르크스의 <자본론>케인즈의 <일반이론>을 간략히 요약을 해줍니다. 우선 3가지 가치를 설명합니다. 사용가치(=효용),교환가치(=가격),생산요소가치(=비용)으로 되어 있고 이 3가지가 경제에 많은 부분을 설명한다고합니다.
아담스미스의 <국부론>은 '보이지않는 손'이론이 나온 최초의 경제학서입니다. 이 책에서 이기심이야기, 분업이 부의 원천, 정부의 개입의 최소화 등을 말했습니다. 효용, 비용, 가격으로 이론을 설명하는것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에서는 마르크스가 자본주의의 탁월한 성과를 칭찬한다고합니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몰락한다는것이 사회구성체론이겠죠. 케이즈의 <일반이론>은 앞이론의 정반합으로 나온 이론이라고 합니다. 보이지않는 손이 작동을 하지않으면 정부가 유효수효를 해소해주라는거죠. 신흥국에서 많이 도움을 받은 이론이고, 2008년 금융위기때도 조기에 양적완화를 해서 금융위기를 해소한것도 이런 바탕이 아닐까합니다.
3장은 산업혁명부터 현대 경제까지 다룹니다. 1997년 한국의 IMF체제는 한국의 위기이지만 2008년 미국금융위기는 1929년 경제공황에 비견하죠 두사건의 공통점은 산업혁명의 성숙기였다는점, 빈익빈부익부심화, 가계부채가 증가, 자산버블, 금리인상, 은행들의 파산등을 설명합니다. 한국경제를 살펴볼때, 오일쇼크, 플라자합의로 인한 3저시대, 한국을 벼랑으로 몰았던 IMF 그리고 전세계 경제 공황으로 이끌 뻔했던 2008년 금융위기의 영향을 살펴봅니다. 나름 한국경제가 견실히 잘버터주었지만 가계부채가 1600조에 가깝고 그중 부동산대출이 870조나 된다는 점이 항상 한국의 리스크로 염려가 됩니다.
4장은 저자가 20년간 다져온 가치투자에 대한 대체적인 이야기를 해줍니다. 확증편향, 위험회피효과, 최근성편견, 행동감염, 손실혐오 등으로 손실을 반복한다는겁니다. 환율과 금리에 대한 이해도 매우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더우기 금리와 환율 그리고 주식과의 관계는 매우 연관되어 상호작용하기에 3요소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 그리고 분산투자시 자산과의 상관관계를 꼭 고려하라고 합니다.
그는 경제적 관점에서 모든 현상을 본다고 말합니다. 쉽게 돈의 논리로 인문학을 사용해야 한다는거죠 하지만 그도 부인과의 대화속에 가격,효용,비용 중에 효용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합니다. 워렌버핏은 세계 최고의 부호이지만 그는 자신의 부유함을 위해서는 거의 돈을 쓰지않습니다. 오로지 책을 읽고 투자를 하는데 전인생을 바쳤습니다. 그도 효용을 즐기는 사람이지요. 그렇다고 저자가 독자들에게 효용을 강요하는 것은 아닐겁니다만, 인류역사가 돈을 둘러싸고 흥망성쇠를 해온 가운데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올려서 가치를 극대화하여 꾸준한 수익을 얻는 아이디어를 발견한 고수들의 투자법임을 암시하는 것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