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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대중의 탄생 - 흩어진 개인은 어떻게 대중이라는 권력이 되었는가
군터 게바우어.스벤 뤼커 지음, 염정용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2월
평점 :
주말만 되면 광화문은 태극기부대로 가득찹니다. 좌파 젊은 세대들은 이들을 x닥이라고 욕을 합니다. 태극기부대사람들은 소위 산업화시대를 이끈 주역들이고 sns에 능하고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세대는 밀레니얼세대일겁니다. 산업화시대 주역들은 일룰적이고 전쟁을 겪은 세대라고 칭해지지만 반대에 서있는 밀레니얼은 극도의 이기주의와 개인주의적 특성을 들어내는 세대입니다. 태극기부대분들은 문화적으로 대중전성시대를 여신분들입니다. 대중음악이 번성하고 영화와 tv가 대중문화의 중심이 된 첫세대일겁니다. 이에비해 밀레니얼들은 대중문화를 소수화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자기중심적인 자아를 보여주면서, 덕후문화를 주도하고, 같이 즐기는 콘서트장 떼창문화를 만들고, 프로야구장에서 응원문화에 열광을 합니다. <새로운 대중의 탄생>에서는 20세기는 대중의 시대라고 했고, 21세기는 개인주의시대라고 하면서도 21세기 대중활동에 대한 철학적 조망을 해줍니다. 현재시각에 청와대 청원게시판에서는 대통령 탄핵 vs 대통령응원이라는 대립된 주장으로 개인들이 거대한 대중이 되어 첨예한 갈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자들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 사회 문화를 꿰뚫는 수준높은 논평을 만나게 해줍니다. 우리 시대에 대중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계기였습니다.
저자는 베들린자유대학에서 강의를 한 군터 게바우어(1944년생)와 스벤뤼커교수(1975년생)입니다. 그리고 철학을 강의합니다. 군터는 베를린공과대학에서 비트겐스타인으로 박사를 스벤은 자유대학에서 박사(2009년)를 득합니다. 군터는 한국에서 2015년 미메시스라는 책을 출판하여 주목을 받았습니다.
대중의 어원은 Mass와 Crowd라고 합니다. '매스'는 빵을 반죽하다라는 뜻이고 '클라우드'는 짖누르다라는 뜻을 가졌다고 합니다. 개인들을 뭉쳐서 반죽하고 떡매를 치듯 짖누르면 대중은 완성이 됩니다. 프랑스혁명때의 폭력성, 68년도 반전시위때 유럽과 미국에서 보여주었던 대중의 소리가 왜 그렇게 강렬했지는 어원으로도 느끼게 됩니다. 저자들은 대중을 소개하는 서두를 알프레드히치콕의 영화<새>의 한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수시로 새떼들로 부터 공격받는 것을 보여주면서 공포란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대중은 한장소로 우선 모입니다. 그리고 한방향으로 움직입니다. 그리고 일치된 의식과 행동을 보이게 되고 마지막으로 무언가 바꿀수있다는 동조의식이 생기면 대중은 완성됩니다.
대중은 포퓰리즘을 근거로 형성이 됩니다. 포퓰리즘은 '국민으로 내세우는 대중을 대표해서 발언하는 것'이라 정의합니다. 유럽에 시리아사태로 난민들이 유럽으로 유입이 되자 난민반대 vs 인도주의로 여론이 갈려서 우리편과 적으로 나눠서 대중들은 싸우고 있습니다. 난민반대 대중들은 본래의 것을 내세웁니다. '진정한 핀란드인', '프랑스종족'을 앞세웁니다. 그리고 정치적 본질주의를 내세웁니다. 이는 대의민주주의를 거부하는겁니다. 모두 직접해결하겠다는 겁니다. 불만있는 미디어에 광고싣는것을 방해하려고 광고주기업에 전화테러를한다던지, 반대파 정치인에 문자폭탄을 보내기도하는 모습으로 정치 포퓰리즘을 알수가 있습니다.
대중은 그 태생에 따른 아비투스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브루디외가 철학으로 다듬어 놓았지만 본성같은 거죠. HOT의 팬과 젝스키스팬의 아비투스는 같은듯 다른것을 알게되죠. 축구팬으로 보면 바르셀로나팬과 레알마드리드의 팬의 아비투스 형성과정은 다를겁니다. 우리의 아이돌문화하면 조공문화라는 모습도 보이지만 아이돌맴버의 잘못에 대해 누구보다 강한 안티가 되기도 합니다. 아이돌들이 팬덤을 통제를 못해서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유럽의 축구 팬도 아이돌 팬덤보다 더하면했지 절대 못하지 않죠. 대중이란 소수의 스타에 의한 조정물이 아니라는 겁니다.
사회는 극도로 이질화되고 복수화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의 대중보다는 좀더 세분화된 새로운 대중이 등장을 했고 그 세분화된 대중은 좀더 밀도가 높아졌습니다. 우리사회에 밀레니얼세대들은 덕후질에 열광하고 그 동질성에 쾌감과 동지의식까지 느낀다고 합니다. 정치도 동일합니다. 한국의 정치는 인물정치사라고 할수있는데, 삼김시대의 종료와 함께 많이 약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정책보다는 인물중심으로 신뢰와 지지를 주는 방식은 버리지 못했습니다. 이는 밀레니얼들이 HOT, 신화, 젝스키스 들의 팬덤으로 성장한 세대여서인지 덕후식 소형화된 정치대중을 형성합니다. 그리고 그 주장이 맹목적이고 일방적이게 까지 느껴집니다. 개인화되어 있지만 대중으로 표출되는 현재의 모습을 약간이라도 이해할 수있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