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여자의 연봉협상법 - 연봉협상 대비 상황별 시나리오 대처법
코르넬리아 토프 지음, 배진아 옮김 / 길벗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그간 많은 자기 계발서적을 접해왔지만 이 책은 좀 특별하게 느껴진다. 좀처럼 건드리기 쉽지 않은 연봉협상에 대한 코치를 해주는 책이니 말이다. 특히 여자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는 이 책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남자들보다 직책의 승진이나 받게되는 보수에 대한 차이를 드러내며 무엇이 여자들이 연봉협상에 능동적이지 못하고 지레 포기하게 하는 것인지를 설명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내가 느끼기에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상사에게 자신이 연봉에 대해 적극적으로 피력하는 사람은 본적이 없다. 물론 내 자신도 아주 공감하는 바이다. 나의 경험을 잠깐 이야기해보자면 어느 회사에 입사지원서를 쓸때에도 희망연봉란은 쉽게 기입하지 못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순간 멈칫 하게된다. 기입을 하자니 나의 연봉에 대해 해당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고 한편으로는 어디에 기준을 둔 연봉을 써야할지 잘 모르겠더라.

 

어쨌든 연봉이라는 것은 직장생활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선택사항일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도 여성보다는 남성들에게 부서의 선택, 승진, 사내 동호회, 해외연수, 큰 프로젝트의 전담 등 그들에게 주어지는 기회의 문이 항상 많다. 이에 반해 여성들은 결혼이나 육아문제로 인해 선뜻 어디에도 쉽게 나서지 못하고 늘 보조라로써의 역할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물론 일부 전문직을 가진 여성들에게는 이와 달리 허용된 범위가 많아지겠지만.

 

무엇보다 사회에서 자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어필하고 인정받게 하며 한 조직이 틀안에서 그래도 보여줄 수 있는 지표 중의 하나는 자신이 받고 있는 연봉, 자신이 그 회사에 기여하는 만큼 받게 되는 보상이 아닌가 싶다. 그런 중요한 연봉 협상에 있어서 여자들은 왜 쉽게 포기하는 것인가? 여기에는 남성들에게는 좀처럼 찾아 볼 수 없는 여자들의 심리적인 면이 작용한다고 한다. 남자들은 원리와 원칙을 중시하는데 반해 여자들은 사람들과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이나 분위기, 감정에 많은 부분 치중하여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처음 채용공고에 나온 연봉과 확연히 낮은 월급을 받고도 쉽사리 왜 이렇게 낮은 급여만이 입금된 것일까요? 하고 선뜻 물어볼 용기를 내지 못했던 나를 떠올려 보면. 그리고 상사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나에 대해 버릇없고 건방진 사람으로 평가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기인했기 때문에 절절히 더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 여자들은 이처럼 조화로운 관계가 깨지는 것에 대한 심리적인 불안과 부담감을 가지고 있단다.

 

이 책은 이런 여성들이 자신이 권리를 정당하게 찾고 자신이 걱정하는 그런 일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연봉을 협상하는데 있어서도 현명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리라. 상사의 성격유형에 따라, 그 회사의 분위기에 따라, 어떤 식으로 연봉협상을 해나가야 하는지를 예시를 통해 보여준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이 샘플 예제로 수록되어 있기에 이해하기 쉽고 그에 따른 대처방안을 바로 적용하여 활용해 볼 수도 있다.

 

실제로 연봉협상을 해본 사람들 중 성공적인 결과를 이루어내지 못한 이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도움책들도 담겨 있다. 연봉협상시 절대 해서는 안될 말들,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어떤식으로 나는 대화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지 등 이 책에서 말하듯이 머리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 그 상황을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되었을 때 자신없다면 연습해야 한다. 나의 오빠에게 남자친구에게 상대자가 되어달라고 한 후 실제로 말로써 응용해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도 문제시 되고 있는 직장내 성차별이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들도 뉴스나 사회지면을 통해서도 많이 접하게 되는데 그들이 느끼는 비애나 어려움, 현실에서 느끼는 이탈감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는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여성들이여, 일어나라. 그리고 정면으로 자신의 몫을 쟁취하라.

조금은 거창해보일지도 모르겠으나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닐까 싶다. 좀 더 적극적으로 남성들에게 자신이 직접 누려야 할 권리를 더 이상 양보하지 말고 직접 자신이 그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임을 상기시키고 자신의 능력을 고양하여 멋지게 현명한

여자의 자세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기를 바란다. 연봉협상, 꼭 성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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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문장력 - 논술 수험생.비즈니스맨의 글쓰기 비법
히구치 유이치 지음, 이완 옮김 / 논리와상상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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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부터 나는 글쓰는 것을 유난히 좋아하는 아이였다. 초등학교 땐 문예부에서 활동했고 친구들과 카드와 편지까지 주고 받으며 우정을 나눴었고 그 날의 일상을 기록하는 초록색 표지의 일기장도 몇권씩 모이면 하나로 묶어 보관하기도 했었던 기억이 문득 떠오른다.

지나고보면 다 추억이고 그리운 그 시절의 기억들이지만 무언가를 기록하는 습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걸 보면 글쓰기는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진짜 문장력" 이 책은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는 논술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에게는 간결하고 명확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알려주며, 직장인들에게는 업무와 관련하여 유용히 쓰일 수 있는 이메일 작성법 등 우리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이는 글쓰기의 전략을 예시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글쓰는 것 그 자체에 심히 부담감을 느끼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책을 읽는 순간은 즐겁지만 읽고 난 후의 느낌이나 생각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려고 하면 어떠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몰라 막막한 마음만이 앞서게 된다. 나또한 그런 경험자들 중의 한명으로써 이 책이 필요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중반부쯤 읽었을 무렵, 책의 저자가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이란 사실을 알았다. 히구치 유이치. 저자는 일본의 명문인 와세대 대학을 졸업한 후 교토 산업대 객원 교수직을 겸하고 있으며 많은 이들에게 논술지도 하고 있는 이른바 "논술의 신"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논술이 입시의 당락을 좌지우지 할정도로 요즘, 그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이 크다고 하는데 학생들의 부담은 오죽할까. 그들에게 이 책이 실낱같은 희망을 안겨줄기를 바랄 뿐이다.

 

학생이건 구직자들이건 글쓰는 것은 이제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한번쯤은 건너야 할 산이다.

서두에는 학생들이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는 글, 의견문이나 논설문을 쓰는 방법을 제시한다. 기본적인 형식에 맞는 글쓰기 연습을 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자신의 주장과 소신을 펼 수 있는 좋은 글이 탄생한다는 것을 예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앞뒤 문맥이 맞지 않는 글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혼란만 더 가중시킬 뿐 오히려 핵심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줄 뿐이라는 것.

 

국어시간에 한 소설을 배운다고 치자. 우리는 그 소설의 기-승-전-결의 구조를 파악하고 소단위의 핵심 어귀나 문장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전체적인 내용의 흐름을 공부할 수 있었다. 서론-본론-결론 혹은 문제제기-의견제시-전개-결론 등 소설이든, 수필이든, 시든 우리가 만나게 되는 많은 문학작품들은 저마다의 형식이 있고 그 안에 숨은 주제가 담겨 있는 것이다. 형식에 맞는 글쓰기 훈련을 하다보면 어떤 글도 내 것으로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이 책을 읽으면서 들더라. 글 쓰기도 하나의 전략이 있다는 것.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아닐까.

 

이 책에는 많은 예시 글이 수록되어 있다. 논점이 빗나간 글과 함께 글쓴이의 의견주장이 확실한 글이 함께 비교 예시되어 있기 때문에 독자들은 "아하, 이 부분이 이래서 뭔가 부족하구나. 주제가 빗나간 글이 되었구나." 하며 쉽게 글쓰는 비법을 조금씩 깨달아가게 될 것이다.

 

후반부에는 직장인들에게 어떻게 하면 자신의 색깔을 잘 나타낸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수 있는지 그 방법과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사회로의 설레는 첫발을 내딛는 그 날을 상상하며 나를 가장 잘 표현하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또한 처음에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여 웹사이트를 통해 다른 이들이 작성한 소개서글을 읽으며 참조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어떤게 딱히 나의 마음을 끈 것은 없었던 것 같다. 모두 일편 일률적인 글들과 비슷하게 조합한 자기소개서가 대다수여서 였을까. 자기소개서는 나를 표현하는 또하나의 수단이다.

 

인사담당자들로 하여금 어필할 수 있도록 자신이 장점을 내세우고 그 간의 근거를 내세워 내가 그 직무를 어떻게 수행할 것이며 입사한 후의 각오를 내세우는 법. 이렇게 4단계의 방법을 거쳐 쓰면 보다 효율적인 글이 된다고 한다. 나의 장점만 너무 내세우는 것도 단점을 주구장창 늘어놓는 것도 그들의 눈길을 끌기는 턱없이 부족하다. 무난하면서도 나를 드러낼 수 있는 글이면 충분하다. 이또한 많은 글쓰기 연습을 통해 해결될 것이겠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에세이나, 작문 그리고 이메일과 편지 쓰는 법에 대한 글도 수록되어 있다. 요즘이야 이메일이 간편해 보편화 되어 있지만 이전 만해도 필체로 써서 주고 받는 편지가 주는 정성과 친밀감에 어디 비할 수 있을까. 타자만 타타탁 치면 의사전달이 이루어지는 간편한 세상에 손글씨로 정성들여 쓰는 편지가 조금은 미련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아직도 나는 편지가 주는 따스함이 참으로 좋다. 특히 내게 더 소중한 이들에게는 편지 한장에 담긴 나의 마음과 온기를 그대로 전하고 싶다. 편지쓰는 법, 봉투 작성법 등을 배우며 공부하던 때가 생각난다. 잊혀졌던 글쓰기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책이다.

 

저자가 말하듯이 이제 글쓰기는 자기를 연출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글을 작성함으로써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할 수 있으며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여 내가 느끼는 것들을 다른 이들과 함께 공감하고 그 안에서 웃고, 울고, 생각하며, 표현하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생각에만 머무는 것은 너무 단편적이다. 내가 느끼는 바를 있는 그대로 표현한 글이 오히려 나를 나타내기에 충분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낀다.

부족한대로 앞으로도 나의 글쓰기는 계속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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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서른하나
야마모토 후미오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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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본 소설을 즐겨 읽는다. 내가 제일 처음 접한 일본 소설은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 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여류작가인 그녀의 작품을 토대로 이후 에쿠니가오리, 요시다슈이치의 작품들을 접했고 이내 그들이 만들어내는 독특하지만 친근한 인물묘사와 섬세하고 간결한 문체가 주는 매력에 빠져 이후로도 일본 문학을 찾게 된것이 아닐까. 그리고 이번에 "야마모토 후미오"라는 작가가 쓴 "내 나이 서른 하나"라는 소설을 만나게 되었다.

 

저자가 서른 하나라는 나이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막연한 궁금함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한다. 나의 예상과는 달리 이 책은 각기 다른 제목의 서른 한개의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단편들 속에는 "서른하나"라는 동일한 나이의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며 저마다의 삶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안에서 서른 한살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서른 한살, 나에게도 머지않아 찾아올 시간이 아니던가. 올해의 시작을 맞이한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올해의 시간이 보름도 채 남지 않았으니 한해 한해를 맞는 것이 살갗에 닿는 것처럼 빠르게 느껴진다. 그리하여 내년이면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설레임보다는 막연한 두려움을 안은 채 한살이 주는 깊이를 더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에서 만나는 서른 하나 그대들의 일상이 곧 나의 미래의 모습일 수도 있기에 좀 더 진지하게 그들의 생각,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게 되더라.

 

저자는 이 책의 표지에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 서른한 살, 사랑을 시작하기엔 늦은 것 같고, 사랑을 포기할 수도 없는 이상한 나이."

 

이 책에서의 등장인물들은 저마다의 삶의 방식을 보여준다. 두 아이를 둔 평범한 주부가 자신의 아들에게 특별한 애정을 쏟지만 아들은 무뚝뚝한 경우, 부부간의 무관심이 남편과의 오랜 별거로 이어지고 결국은 이혼의 막다른 길을 선택하는 여자, 섹스가 하나의 생활이였던 한 여자의 노섹스 선언, 갖가지 징크스를 믿는 여자, 주말마다 여행을 하는 여자, 일상생활에 약이 필수품인 여자, 배우자가 있음에도 불륜을 생활화하는 여자.. 등등 이 책에는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성격의 인물도 있는 반면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성격의 인물들도 등장한다.

 

꼭 서른 한살이라고 규정짓지 않아도 미혼의 여성이든 기혼의 여성이든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그 안에서 그들이 느끼는 심리표현이 잘 나타나 있어 그들의 삶에 나또한 빠져들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아들 편을 읽을 땐

큭큭 나도 모르게 웃음이 유발되더라. 무뚝뚝한 성격에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아들, 하지만 그런 아들에게 더 큰 관심과 표현을 기대하는 엄마. 실제 우리 집의 상황과도 조금 견주게 되어서 였을까.

 

서른 하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정을 이룰 나이. 이르면 꼭 닮은 2세까지 볼 수 있는 나이.

서른 하나.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에서 즐거움 느끼고 만족을 느끼고 성공을 꿈꿀 수 있는 나이.

서른 하나. 새로운 일을 찾아 어디든 떠날 수 있고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희망적인 나이.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그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선택의 결과도 달라지겠지만 진정 우리가 꿈꾸고 원하는 목적은 '행복한 삶'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인생에 정답은 없듯이 아직 많은 삶을 살아보지 않은 내가 그들을 이해하기엔 턱없이 모자라어설프기 짝이 없지만 꼭 나이로 한정 지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나이가 무슨 상관 이랴' 내가 좋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의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이 책은 단편으로 된 소설이지만 내가 만나본 서른 한가지의 삶의 이면을 통해 만나게 되는 종착지는 바로 "나=자아"인 것이다.

 

거울을 통해 바라보게 될 서른 하나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아직 그 나이를 맞닥뜨리지 않은 이들에게는 설레임과 두려움의 마음일 것이고, 서른 하나가 과거가 되버린 이들은 잊혀졌던 과거의 나를 추억하며 그 때 내가 무엇을 갈망했고 누구를 좋아했고 어떤 꿈을 꿈꾸며살았었는지를 되새겨볼 수 있을 것이며, 바로 지금 서른 하나의 나를 그려가고 있는 이들에게는 또하나의 도전과 용기,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길을 모색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스물 여섯의 나는, 아직 가보지 않은 미래. 그 날에 대한 기대와 설렘 그리고 두려움의 마음으로 머지않아 다가올 그 날을 위해 기다린다. 그래서 더 궁금한 내 나이 서른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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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뽀스 2006-12-19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상실의 시대, 키친으로 시작해서 일본소설을 주로 읽고 있습니다. 요즘은 이사카 코타로, 오쿠다 히데오, 온다 리쿠쪽이구요. 야마모토 후미오는 그 중에서도 애정이 듬뿍 가는 작가랍니다. 연애중독, 블루 혹은 블루, 플라나리아 강추합니다. ^^: (알라딘에 야마모토 후미오 계라는 게 있답니다. 저도 계원! ㅋㅋ)

실비아 2006-12-19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선 코멘트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 야마모토 후미오의 책은 첨이었는데, 왕팬이신가봅니다. 추천해주신 다른 책들도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진실을 담는 시선, 최민식 - 우리시대 마이스터 3
최민식 지음 / 예문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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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진에 관심을 가진지는 불과 얼마 되지 않았다. 어렸을 때만 해도 사진찍는걸 유난히 싫어하던 아이가 지금은 일상을 사진으로 남기고 그 시간을 기억하고 추억을 되새기는 일이 어느덧 생활 속 즐거움 중 하나가 되었으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내가 생각해도 참 많은 변화다.

 

불과 몇 년전부터 디지털카메라의 보급으로 모든 이들에게 카메라는 하나의 트렌드이자 필수품이 되었고 그 이후 사진에 대한 관심을 가진 이들이 모여 하나의 동호회를 구성하고 모임을 가지면서 또하나의 취미생활이자 사회적인 문화로까지 자리를 잡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사진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과 매력에 빠져들던 어느 날 인터넷 서핑을 하던 중 우연히 접한 몇 장의 흑백사진을 통해 많은 감흥을 받은 적이 있다. 아직도 기억한다. 그 날의 그 사진들을, 기억을...외팔과 외다리로 달리는 한 남자,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어머니..카메라 하나로 그들의 힘든 삶의 모습을 생생히 담아내는 한 사진작가를 알게 되었던 것이다. "최민식"이라는 분을.

 

그 이후 최민식 사진작가님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그간 직접 셔터를 눌러 담아낸 많은 이들의 인물사진과 우리네 인생을 살아있는 그대로 하나하나 정성들여 찍은 그 분의 작품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담아내고 큰 감동과 울림을 받곤 했다. 그런 분의 책을 이번에 내가 접하게 된 것이다. 한평생 사진만을 생각하고 사진을 통해 자신의 삶을 대변하여 온 최민식님, 그 분의 이야기가 에세이 형식으로 소탈하고 편안 문체로 다가온다.

 

진실을 담는 시선. 그렇다. 표지에서도 말해주고 있듯이 이 책은 우리네 모습을 찍고 그 안에서 진실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사람들, 삶의 모습, 가난으로 인한 굶주림을 허덕이던 우리네 모습을, 밤낮 가리지 않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오늘도 보따리를 매고 장을 나서는 어머니들..우리의 지난 과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것은 오로지 몇 초의 순간이었던 것이다.

 

최민식 사진작가는 한국 사진예술의 1세대로 한국 전쟁 이후 줄곧 우리 삶의 현장을 고스란히 담아온 분으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낸 분이기도 하더라. 정부로부터 많은 압박도 당했었고 이유없이 끌려가 조사를 받아야 했으며, 해외로의 출국조차 허용되지 않아 해외 시상식장에도 설 수 없었던 분. 아마도 그것은 어떤 거짓과 허구를 일절 덧되지 않고 그의 눈으로 본 그대로를 사진에 담아 모든 이들에게 고하고자 했기 때문이리라. 정말 생각지 않은 놀라운 일이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자 했던 한 인간의 예술활동을 그 토록 억압하고 작품 활동에 편견과 오해의 시선을 보내며 입막음을 하려 했던 우리 정부의 과거사가 참 안타깝고 씁쓸하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민식 작가는 본연의 작품활동을 줄곧 해왔으며 해외에서 많은 주목을 끌고 상을 타는 영예까지 안았으니 실로 대단하고 그 분의 인내와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최민식님의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해보고자 한다.

 

.. 사진은 우리로 하여금 인간과 사회의 근원적인 물음들에 진지하게 답하도록 해준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리얼리즘은 인간의 삶을 전제로 하며, 살아 움직이는 인간과 사회 없이는 사진도 예술도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나의 사진은 바로 이런 상황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한다. (- p79)

 

.. 사진은 예술이다. 예술은 화려함으로 그 가치가 결정되지 않는다.

.. 감상자의 마음에 얼마나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 지의 여부가 작품의 수명을 결정한다.다행스럽게도 내가 찍은 흑백사진들은 작품으로 남아 아직도 호흡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p90)

 

.. 나는 왜 사진을 창작하는가? 그 중에서도 왜 인간을, 그것도 가난한 사람을 표현하는가? 사진 창작은 어느덧 내 삶의 전부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내게 사진은 예술이라기보다는 삶 그 자체다. 그런 의미에서 사진은 인간이 걸어온 길의 흔적과 그 의미를 찾는데 오랜 세월을 보낸 작업이다. (- p180)

 

사진을 자신의 삶 전부라고 당당히 말하는 최민식님, 그 분의 사진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얼마나 위대하고 멋진가. 사진을 좋아하고 하나의 예술로 인정하여 우리네 삶을 이야기하고 진실로 받아들일 수 있는 그 날이 진정 기다려진다. 단 한장의 사진만으로도 우리에게 말없는 외침, 소리없는 울림을 주는 그 절실함을 앞으로도 느껴볼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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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경제학
유병률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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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우리 어머니 세대들만 해도 여자들이 본인의 권익을 찾는데 있어서 가정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의 폐쇄적이고 억압된 편견의 틀이 항상 존재해왔다. 특히 우리나라는 가부장적인 풍토가 아주 오래전부터 조성되어 왔고 그런 분위기가 당연시되어 왔기 때문에 늘 여자들의 몫은 남편, 자식 그 이후에나 허락되었었다. 하지만 지금 현대 사회에서는 어떠한가? 여성들은 본인의 의사에 따라 일을 할 수도 있고 자신의 능력을 펼치고 남자들 못지 않게 자아를 실현하고 그런 가운데 당당하게 자신의 경제적인 자립을 이끌어 가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 어려움과 편견의 시선들이 남아있긴 하지만 말이다.

 

"여자 경제학" 이 책을 쓴 유병률 기자는 과거 한국일보 취재기자로 우리의 현실을 직접 취재하면서 겪은 과정속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이전 "서른살 경제학"이라는 책을 통하여 많은 이슈를 일으켰고 경제에 대한 많은 이들의 관심과 대중화를 이끌었다고 한다. "서른살 경제학"이라는 책을 비록 접하진 못했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20대 여성으로써 그의 최근 신간인 "여자 경제학" 이라는 책이 오히려 더 나의 관심을 이끌기에 충분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소위 현대의 젊은 세대들, 특히 그 중 여성들에게 앞으로 닥쳐올 미래를 대비하여 지금부터 우리가 어떤 준비를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특히 경제적인 자립을 하기에 미비한 여성들에게 하루 하루의 끼니만을 챙기며 남편에게, 가족에게 의탁하며 사는 것은 훗날 자신에게 비참한 현실을 안겨줄 뿐이라고 고하며 더 이상 지지부진하게 있을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젊어서 무언가 배울 수 있고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시작하라고 경고한다. 자신만의 일을 찾거나 경제적으로 떳떳하게 일어나 자립을 꿈꿀 수 있는 준비를.

 

여성들은 결혼이라는 딜레마로 인해 실상 본인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도 항상 불안한 입장에 처해있다. 가정과 육아, 이 두마리 토끼를 다 잡는 데에는 사회적 여건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고 무엇보다 직장내에서 여성들의 이런 약점을 이용, 오히려 퇴사를 종용하기도 하고 여성직장인들 스스로가 끝내 손을 먼저 놓아버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렇다고 외벌이로는 현실적으로 가정경제를 꾸리기 힘들기에 맞벌이 부부들의 부담은 더욱이 가중되기 마련이고 사회적으로 이런 안정망이 하루빨리 구축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고는 하나 승진이나 임금면에서는 아직도 남성들보다상대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대우를 받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경제적인 자립을 꿈꾸기에는 현실적으로 너무나 힘든 입장에 처해있다. 이를 즉시하고 지금부터라도 경제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미리 준비하는 태도를 갖춰야 함을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욕심도 경제적인 독립을 꿈꾸기엔 턱없이 부족한 현실속의 나의 모습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들여다 볼 수 있었으며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을 어떤 식으로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되더라. 실질적으로 은행에서의 거래라고 하면 저축만을 떠올리곤 했었는데 이것만으로는 노후를 위한 보장은 전혀 이룰 수 없다. 여성들은 안정적인면만을 바라고 남성들은 좀 더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보인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도 많이 공감하게 되더라. 나부터도 조금이라도 손해보게 될 일은 우선적으로 피하기 일쑤였으니까.

 

남자들에게 의존하는 시대는 이제 아니다. 여성들도 섬세하고 꼼꼼한 장점을 부각시켜 지금부터 경제에 대한 눈을 새롭게 띄기 위한 시각부터 키워야 하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이것만이 지금보다 좀 더 나은 나의 미래를 만나는 방법일 것이다. 자신의 희소성을 높이는 일. 남들이 갖고 있지 않은 나만의 장점을 부각시켜 나의 가치를 드높이는 일이 지금 해야할 일이다.

 

곰같은 아내보다는 여우같은 아내를 원한다는 이 시대. 이젠 이 말도 이렇게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경제에 대해 'ㄱ'자도 모르는 여자보다는 경제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여 웬만한 남성보다 높은 투자수익을 올리는 현명한 여자를 이상향으로 손꼽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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