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경제학
유병률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과거 우리 어머니 세대들만 해도 여자들이 본인의 권익을 찾는데 있어서 가정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의 폐쇄적이고 억압된 편견의 틀이 항상 존재해왔다. 특히 우리나라는 가부장적인 풍토가 아주 오래전부터 조성되어 왔고 그런 분위기가 당연시되어 왔기 때문에 늘 여자들의 몫은 남편, 자식 그 이후에나 허락되었었다. 하지만 지금 현대 사회에서는 어떠한가? 여성들은 본인의 의사에 따라 일을 할 수도 있고 자신의 능력을 펼치고 남자들 못지 않게 자아를 실현하고 그런 가운데 당당하게 자신의 경제적인 자립을 이끌어 가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 어려움과 편견의 시선들이 남아있긴 하지만 말이다.

 

"여자 경제학" 이 책을 쓴 유병률 기자는 과거 한국일보 취재기자로 우리의 현실을 직접 취재하면서 겪은 과정속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이전 "서른살 경제학"이라는 책을 통하여 많은 이슈를 일으켰고 경제에 대한 많은 이들의 관심과 대중화를 이끌었다고 한다. "서른살 경제학"이라는 책을 비록 접하진 못했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20대 여성으로써 그의 최근 신간인 "여자 경제학" 이라는 책이 오히려 더 나의 관심을 이끌기에 충분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소위 현대의 젊은 세대들, 특히 그 중 여성들에게 앞으로 닥쳐올 미래를 대비하여 지금부터 우리가 어떤 준비를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특히 경제적인 자립을 하기에 미비한 여성들에게 하루 하루의 끼니만을 챙기며 남편에게, 가족에게 의탁하며 사는 것은 훗날 자신에게 비참한 현실을 안겨줄 뿐이라고 고하며 더 이상 지지부진하게 있을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젊어서 무언가 배울 수 있고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시작하라고 경고한다. 자신만의 일을 찾거나 경제적으로 떳떳하게 일어나 자립을 꿈꿀 수 있는 준비를.

 

여성들은 결혼이라는 딜레마로 인해 실상 본인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도 항상 불안한 입장에 처해있다. 가정과 육아, 이 두마리 토끼를 다 잡는 데에는 사회적 여건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고 무엇보다 직장내에서 여성들의 이런 약점을 이용, 오히려 퇴사를 종용하기도 하고 여성직장인들 스스로가 끝내 손을 먼저 놓아버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렇다고 외벌이로는 현실적으로 가정경제를 꾸리기 힘들기에 맞벌이 부부들의 부담은 더욱이 가중되기 마련이고 사회적으로 이런 안정망이 하루빨리 구축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고는 하나 승진이나 임금면에서는 아직도 남성들보다상대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대우를 받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경제적인 자립을 꿈꾸기에는 현실적으로 너무나 힘든 입장에 처해있다. 이를 즉시하고 지금부터라도 경제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미리 준비하는 태도를 갖춰야 함을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욕심도 경제적인 독립을 꿈꾸기엔 턱없이 부족한 현실속의 나의 모습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들여다 볼 수 있었으며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을 어떤 식으로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되더라. 실질적으로 은행에서의 거래라고 하면 저축만을 떠올리곤 했었는데 이것만으로는 노후를 위한 보장은 전혀 이룰 수 없다. 여성들은 안정적인면만을 바라고 남성들은 좀 더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보인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도 많이 공감하게 되더라. 나부터도 조금이라도 손해보게 될 일은 우선적으로 피하기 일쑤였으니까.

 

남자들에게 의존하는 시대는 이제 아니다. 여성들도 섬세하고 꼼꼼한 장점을 부각시켜 지금부터 경제에 대한 눈을 새롭게 띄기 위한 시각부터 키워야 하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이것만이 지금보다 좀 더 나은 나의 미래를 만나는 방법일 것이다. 자신의 희소성을 높이는 일. 남들이 갖고 있지 않은 나만의 장점을 부각시켜 나의 가치를 드높이는 일이 지금 해야할 일이다.

 

곰같은 아내보다는 여우같은 아내를 원한다는 이 시대. 이젠 이 말도 이렇게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경제에 대해 'ㄱ'자도 모르는 여자보다는 경제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여 웬만한 남성보다 높은 투자수익을 올리는 현명한 여자를 이상향으로 손꼽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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