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않는 진주
이시다 이라 지음, 박승애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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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너는 아주 좋은 진주 같은 여자야. 화려하게 빛을 내뿜는 다이아몬드가 아니라, 빛을 내면으로 끌어들여 소중하게 간직하는 진주 같은 여자란 말이지. 남자들이 몰라본다고 해도 실망하면 안돼. 좋은 안목을 가진 남자는 매우 드물거든. -p 308』


《이케부쿠로 웨스트게이트 파크》라는 소설로 국내에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작가‘이시다 이로’, 그의 연애 소설은 어떤 느낌일까. 전작들이 일본의 현 사회를 객관적으로 통찰하고 비판하고 있다면 이 연애 소설의 두 주인공들은 자신들이 놓인 상황과 현실을 스스로 주시하고 인생의 방향점을 찾아 스스로 한계를 정해서 나아간다는 점이 차이일 것이다.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이기에, 우리의 내면과 삶에 이토록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칸트가 남긴 행복의 원칙은 첫째, 어떤 일을 할 것. 둘째, 어떤 사람을 사랑할 것. 셋째, 어떤 일에 희망을 가질 것이다. 우리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도 사랑이라는 명제는 함께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긍정의 엔돌핀을 주는 사랑에는 과연 어떤 장애물도 필요 없을까. 타인의 사랑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하면서도 내게 닥친 사랑 앞에서는 주춤거리며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편견을 뛰어넘는 이들의 사랑의 모습을 만나보자.


독신으로 자신의 일을 통해 극도의 외로움을 이겨내고 있는 마흔다섯의 판화가 우치다 사요코는 자신이 자주 가는 단골 카페에서 어느 날 영화감독 지망생인 모토키를 만나게 된다. 갑작스러운 갱년기 장애, 핫플래시 증상이 나타나면서 온몸에 땀이 비오듯 흐르고 열이 나고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쓰러지는 사요코. 모토키에게 신세를 지게 된 이후 고마움의 인사를 건네지만 그는 사요코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고 싶다며 인터뷰를 부탁해온다. 그들은 서로에 대한 설렘과 호감을 느끼지만 17년의 나이차로 인해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진정 나이라는 것은 사랑에 걸림돌이 되는 것일까. 쉽게 단정할 순 없는 문제라 생각되지만 어떤 시선도 의식하지 않고 그(녀)를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다면 어떨까.


사요코에게는 동년배이자 화상 일을 하는 불륜의 상대인 다쿠지가 있다. 본 부인 이외에도 수많은 여자들과의 관계를 맺고 있는 그와 종종 육체적인 사랑을 나누는 그녀. 그를 사랑하는 스토커적인 기질이 있는 한 여인에게 협박의 편지를 받게 되면서 심적인 불안함을 느끼게 되고 모토키에 대한 자신의 진심을 알게 된 그녀는 그와의 관계를 정리한다. 모토키와 인터뷰를 진행해가면서 서로에 대한 벽을 자연스럽게 허물며 다가가는 두 사람의 사랑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단순히 사랑만을 생각하기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이들. 주변의 우려와 시선 그리고 그들이 진정 해야하고 이루어야 할 일들이 눈앞에 있다. 촉망받는 영화감독, 모토키의 앞날을 위해 그녀는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상대가 우울하게 틀어박혀 있는 것을 모토키는 옆에서 조용히 ?봐주었다. 무리하게 힘을 내라고 격려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조용히 손을 잡아주었을 뿐이었다. 스물여덟의 건강한 욕망을 누르고 묵묵히 곁을 지켰다. -p 177』


그녀는 예술가로써 인정받으며 이상적인 생활을 해오고 있었지만 내면의 고독은 늘 밑바닥에 있었고 앞으로 남은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결코 적지 않은 나이차를 극복하고 진심어린 마음을 전할 수 있었던 것은 서로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수반된 사랑이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을까. 작가는 이들의 사랑이 결코 헛되거나 부정적인 것이 아닌 우리가 한번쯤은 꿈꾸었을 사랑에 대한 추억 혹은 환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독자들 스스로가 열린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섬세하게 그들의 내면을 표현하고 있다.


교복을 입은 소녀가 언젠가 내게도 영화나 책 속의 멋진 여주인공이 되어 운명같은 사랑을 만나리라 꿈꾸었던 것처럼 오랜만에 만난 연애 소설은 사뭇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설렘과 떨림 그리고 이들의 만남이 과연 성공적인 결말을 맺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긴장 속에 사랑이라는 것은 결국 서로에 대한 믿음과 배려 속에 완성되어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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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와 불멸의 오랑우탄
루이스 페르난두 베리시무 지음, 김라합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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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년에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 이후로 추리소설을 접해본 기억은 별로 없다. 나오키상 수상작이어서 그랬을까. 좀 색다른 재미로 추리소설의 묘미를 느끼게 해주었었다. 이렇듯 가볍게 즐기며 읽는 다른 부류의 책과 달리 추리소설은 읽는 내내 독자들로부터 지속적인 상상과 무언의 예견을 하도록 만든다. 그런 흥미진진함을 잊지 못하고 색다른 추리소설을 읽어보고자 할 때 만나게 된 책이 바로 보르헤스와 불멸의 오랑우탄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에게는 조금 난해한 작품이었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만큼 얇고 가벼운 책이라 덥썩 집어 들었건만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다. 간단히 줄거리를 이야기하자면 이렇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한 추리문학대회에서 밀실 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그 살인자가 누구인지를 밝혀내는데 초점이 맞혀져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야기의 전반적인 상황이 진행되기까지가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특히나 보르헤스라는 작가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나에겐 더군다나 어렵고 이해 불가능한 이야기의 흐름이 계속되었다.


포겔슈타인은 보르헤스와의 만남을 위해 갖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던 중 한 컨퍼런스에 참석하게 되고 곧 보르헤스와 대면하게 된다. 한편, 독일인 요하임 로트코프가 밀폐된 방에서 누군가에 의해 살해되고 마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 사건의 목격자는 포겔슈타인이요, 범인을 추리하는 이는 보르헤스다. 누군가의 갑작스런 죽음, 그 죽음을 둘러싼 범인 찾기. 이것이 추리소설의 기본 패러다임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 속의 이야기는 살인사건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과 검증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닌 이들이 추리해가는 그 과정을 말 그대로 즐긴다고 해야 할까. 보르헤스와 포겔슈타인 그리고 범죄학자인 쿠에르보. 이 세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 이 문제를 접근해 갈 것인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 그 이상의 상상력을 가진 그들.


유일한 목격자인 포겔슈타인의 연이은 증언들로 인해 가설이 세워지고 보르헤스는 많은 문학 작품들과 작가를 언급하고 자신만의 상상력의 나래를 펼친다. 평범한 추리를 거부하는 그들은 자신들만의 추리와 가설을 세워가며 미궁 속으로 빠져들기도 하지만 그 마저도 즐기는 것 같다. 초반의 지루함은 이야기의 중반을 넘어서야 그 실마리가 풀리고 극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추리소설의 긴박감은 조금 모자랄 수 있지만 보르헤스라는 작가를 알고 그 작품들을 읽어본 독자들이라면 책의 즐거움을 더 크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책을 접하기 전후 나의 기대와 만족도는 2%로 부족하다. 보르헤스라는 인물도 낯설지만 이 책을 저자인 루이스 페르난두 베리시무는 일흔살의 포르투갈 출신 작가라고 한다. 독특한 이야기 구성을 선보인 이 작가의 이야기 세계가 생소하게 다가왔지만 추후 다시 한번 읽어보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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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가족
권태현 지음 / 문이당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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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두 맑고 화창한 날을 좋아한다. 그러나 그런 날만 계속된다면 이곳은 사막이    되어버릴 것이다.』 -p 83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통용되는 말.


1997년 대한민국에 불어 닥친 IMF사태. 그로인해 많은 아버지들이 직장을 잃고 거리로 내몰려야 했고 가족의 해체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불과 몇 년 전의 일이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경제 한파는 우리 사회 전반에 많은 악영향을 낳았던 것입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이토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어린 아이들은 각 사회 보육시설에 내맡겨진 채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부모들로부터 버림받기도 하였습니다.


우리가 피부로 직접 경험한 일이 소설 속의 이들에게도 찾아옵니다. 한 가족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 지은과 내 행복의 소산물인 석진, 석빈, 다예. 그리고 한 가정을 책임지는 이 시대의 우리 아버지 시우입니다. 평범한 소시민인 이들에게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초록기획을 운영하던 남편의 회사가 부도를 맡게 된 것입니다. 어떻게든 회사를 살려보려고 가까운 지인들을 찾아가 사정하고 도움을 청하며 맞부딪힌 현실에서 발버둥치는 한 가정의 가장. 내가 발 부칠 곳이 없다는 험난한 현실을 느끼며 힘겹고 염치없지만 주변 가족들에게 더부살이를 하며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그래도 내게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이 있기에 일어서야 한다고 하루에도 수백 번씩 다짐하는 시우의 모습이 안쓰럽습니다.


IMF 이후에 우리 사회에는 극빈층이 너무나 많이 생겼고 이로 인한 사회 문제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사회가 전적으로 이를 해결하는 데는 쉽지 않은 문제들이 많습니다. 이들에 대한 무관심이 가족의 해제와 더불어 더 큰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 때문이라도 재기해야 한다고 하루 밤낮 쉴새없이 뛰어다니며 일자리를 구하고 지하철 역사에서 밤을 지새우며 말 그대로 노숙자 신세가 되어버린 시우. 자신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하는 것은 또래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멸시를 받는다고 생각하며 현실을 비관하고 전에 없던 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지는 못할망정 자신으로 인해 집도 절도 없이 떠돌아다니는 생활을 하게 한 것에 대한 죄책감과 미안함에 시우는 더없이 힘들어 합니다. 한편, 아내 지은은 한 푼이라도 벌겠다는 일념 하에 학습지 홍보 일을 하지만 차가운 현실의 벽에 마음에 상처를 받고 점차 남편에 대한 원망이 쌓여갑니다.


한 가장의 경제적인 나락이 이토록 가족의 해체와 함께 이들의 가슴에 깊은 멍을 남겨야 한다는 사실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으로써 마음 아프고 허망하게 느껴집니다. 무엇이 이들을 이토록 고통의 굴레에 빠뜨린 것일까요. 한 사람의 잘못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요. 이들의 모습은 바로 우리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거리에 내몰려 가족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자신이 설 자리를 잃어버린 우리 시대의 가장들. 그들도 한 때는 미래에 대한 꿈이 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사회가 그들을 외면하고 다시금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누구를 원망하고 탓하기보다 한시라도 그들이 삶의 의욕을 잃지 말고 원래 자리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야 합니다.



벼랑 끝에 내몰린 심정으로 자신에 대한 비참한 기분을 더없이 느끼며 하루하루 버티어왔을 시우는 끝내 옳지 못한 선택을 하지만 끝내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어둠속에서도 시우가 자신의 생명의 끈을 놓지 못했던 것은 그가 다시금 일어서야 할 이유, 가족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현실의 우리들도 그런 결말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한 핏줄로 이루어진 가족들은 더없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야 합니다.


고난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순간에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그 고난을 슬기롭게 이겨나간다면 훗날 위기의 순간도 추억할 수 있겠지요. 가난으로 인해 한 가족이 겪게 될 파란만장한 삶의 이면을 바라보며 우리는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옳은 것인지는 우리 자신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두운 삶의 굴곡에서 멈추어 서지 말고 나를 믿고 따라줄 수 있는 가족이 있다는 것을 마음속에 되새기며 사는 사람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세상에 내가 살아 숨 쉬는 이유는 오로지 가족이 있기 때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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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날고 싶은 여자를 위한 셀프 리더십
정영순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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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때부터 내성적인 성격으로 말수가 별로 없고 항상 또래들의 뒤편에 서 있었다. 조용하고 말수가 별로 없는 아이. 그런 성격이 꼭 나쁘다고 단정할 순 없으나 그 당시엔 활발하고 또래들과 말도 잘하고 무슨 일이든지 적극적으로 나서서 활동하는 친구들이 나에겐 늘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또한 중학교 때 담임선생님께서 나의 성격을 변화시켜주시려고 일부러 발표도 시키고 이야기도 건네주시고 얼마나 노력을 하셨던가. 한 아이에게 특별한 관심을 주시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 지금 생각해도 참 감사한 일이다.


성격은 삶을 살아가는데 많은 영향을 미친다. 성격 그 자체는 쉽게 변화는 것이 아니지만 본인 스스로의 노력에 따라 삶을 대하는 시각이나 태도에도 많은 결과를 보인다. 적극적이고 뭐든 앞장서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준비를 하고 끊임없이 도전한다. 반면에 소극적이고 남들 앞에 서길 꺼려하는 성격의 사람들은 대부분 타인의 의견에 따라가기 십상이고 자신의 소신대로 밀고 나가는 일이 별로 없다. 그간 나의 모습은 어디에 속할까. 아마도 전자의 태도를 가지고 살아간 것은 아닐까.


‘세상을 날고 싶은 여자를 위한 셀프 리더십’이 책은 이처럼 생각과 사고에 머무른 채 꿈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여자들을 위한 자기계발서다. 마음속으로는 하루에도 열 두 번씩 「영어도 배우고 춤도 배워야지. 여행도 가고 싶어. ~도 될 거야」이런 식으로 수없이 다짐하고 이야기하는 사람들.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사고에만 머무른 채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이들에게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찾아 지금 바로 행동하라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비전은 바로 자기 자신의 내면에서 나오는 것이고, 그것을 이루기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꿈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의지라는 것이다. 의지력이 약한 나에게 자극이 될 만한 말들이 속속들이 숨어 있어서 지금의 나를 되돌아 보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저자는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인 듯하다. 금융기관에서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그리고 국제 출판 에이전트 및 비즈니스 컨설턴트까지 다방면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불혹의 나이에도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독일 유학길에 오르는 이 시대 진정한 도전정신의 소유자가 아닐까. 누구나 생각할 순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바로 실천하기는 참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극소수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나래를 펼치기 위한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 간다. 여기서 분명한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닐까. 나에 대한 새로운 가치 기준을 세우고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현명히 생각해 볼 계기를 이 책을 통해 만들어 가게 된다.


스스로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내가 진정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 그 일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으면 저절로 흥겹고 힘이 날 것이다. 그 이후에 허락된 시간 안에서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 최상의 결과를 만들도록 노력하면 눈앞에 성공은 그리 머지않아 보인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여성들 혹은 앞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는데 있어서 좀 더 확고한 지침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가볍게 읽기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세상을 날고 싶은 이 시대의 모든 여성들을 위해서,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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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가계부
제윤경 지음 / Tb(티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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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재테크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은 과히 놀랄만합니다. 언제부터였을까요. 새해소망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부자가 되는 것’이라고 답합니다. 자신의 일이나 건강에 대한 기원보다 남보다 먼저 부를 축적하는 것, 이것이 나의 진정한 꿈이자 소망으로 둔갑해 버린 것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저마다의 욕구를 채우기에 분주합니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위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요.


가족뿐만 아니라 동료, 선후배, 친구들의 경조사에 이어 나와 연결고리를 맺고 있는 이들과 인맥을 유지하고 사회생활을 해나가려면 최소한의 자금마련은 필수적입니다. 이에 발맞추어 가까운 서점에만 가도 이미 수많은 재테크 서적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마다 독자들의 눈길을 끄는 재테크 관련 서적들은 정말 부지기수입니다. 그 가운데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책을 선별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마치 사막에서 바늘 찾기와 다를 바 없지요.


재테크에 대한 관심을 입증하듯 가계재무전문가는 21세기 유망직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에야 주목을 끌고 있지만 선진국에서는 이미 알려진 직종이라고 하는데요. 이 책의 저자인 제윤경씨는‘SBS 잘살아보세’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중산층 서민들이 맞닥뜨린 가정경제의 문제점을 짚어주고 현 시대의 흐름에 맞는 새로운 해법을 찾도록 도와주는 전문가입니다. 과연 그녀는 재테크의 해법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까요.


우리시대의 평범한 40대 가장들의 이야기를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동기동창이기도 한 하늘, 광수, 문식, 재벌. 어느 날 부부동반 여행을 떠난 이들은 허심탄회하게 자신들의 가정경제를 이야기합니다. 의사인 아내의 고소득에도 불구하고 부채에 대한 이자와 터무니없는 보험료, 이로 인해 저축은 생각해 볼 수도 없는 광수부부. 부채는 없지만 전업주부인 아내와 4~5년 후면 퇴직을 염두 해 두어야 하는 자신들의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는 문식부부. 사업을 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가정경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이에 대한 관심조차 없었던 재벌부부. 어린 시절 아버지의 사업부도로 집을 잃고 어렵게 생활했지만 아버지가 남기고 가신 가계부를 통해 어려운 가운데서도 틈틈이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하는 하늘. 자신 소유의 집 한 채 없는 형편이지만 꼭 필요한 것만 쓰고 구체적으로 일목요연한 재테크를 이미 실천하고 있는 부부. 이들이 놓인 상황은 바로 현재 우리들의 모습인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도 이들과 같은 맞벌이 부부들이 참 많습니다. 부부가 같이 일을 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아이들이 양육과 교육을 책임질 수 없는 상황입니다. 뿐만 아니라 부부의 노후문제까지 준비해야 하는 현시대에 우리에게 재테크는 미래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선택인 것입니다. 돈이 삶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최소한 생계를 유지하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우리는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부자는 일부 선택받은 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또한 우리의 편견임을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현재 경제패턴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좀 더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계획을 세운다면 머지않아 우리도 부자의 대열에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을 저자는 강조합니다.


하늘 아버지의 가계부를 들여다보면 어려운 가운데서도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 좀 더 아끼고 남은 돈을 저축하여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게 한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자식들에게 나의 부를 남겨주려고 하는 것보다 어렸을 때부터 경제관념이 바로설 수 있도록 지도해주고 독려해주는 것이 진정 이 시대 부모들의 몫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듯이 현명한 부모는 이 시대를 훗날 짊어지고 갈 우리 아이들에게 옳고 바른 습관을 심어 줍니다. 오늘 비록 가난하더라도 이는 먼 미래의 부자가 되기 위한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가족 모두가 함께 미래를 위한 계획표를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끝이 보이지 않는 긴 강을 건넙니다. 부자가 되기 위한 길도 이와 비슷합니다. 현재의 흐름에 맞는 재정계획을 마련하고 한 계단씩 밟아나가다 보면 나의 가족과 아이들이 함께 웃을 수 있는 행복의 꿈이 저 멀리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맞벌이를 하는 부부,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 재테크에 대한 지침을 받고 싶은 이 시대 부모들 모두에게 좋은 교과서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쉽게 간과하고 지나칠 경제관념도 쏙쏙 짚어주니 독자들은 많이 공감하고 새로운 실천방안도 강구해 볼 수 있습니다. 허풍에 찬 부자가 아닌 똑똑하고 현명한 부자가 되는 길을 이 책을 지도삼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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