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하면 떠오르는 건, 가르릉, 울음소리, 활처럼 휜 몸, 세수, 등등그중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울음소리이다. 아기 울음소리와 비슷해서 소름이 돋을 때도 있고 서로 싸울 때 내는 소리 또 한 아주 듣기 싫다. 특히 곤한 잠을 자고 있는 한 밤이라면, 그런 경험은 한두 번쯤 있지 않을까 길가나 주택가에서 쓰레기 봉지를 뜯어 음식을 먹는 고양이를 보면 좋은 감정을 드러내기는 쉽지 않다. 종종 치킨을 먹고 남은 뼈를 꽁꽁 싸서 버려도 어떻게 냄새를 맡았는지 다 헤집어 놓은 걸 보면서 참 깨끗이 도 먹었다 하는 생각도 든다 길 고양이에 대한 안 좋은 시선과 쉽게 친해지기 힘든 것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하지만 요 사이 고양이에 대한 관심을 상상을 초월한다. 고양이에 관한 책 이 수 없이 쏟아지는 걸 봐도 알 수 있다. 그만큼 친밀감도 높아지고 애묘인이 늘어나면서 고양이에 대한 시선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고양이에 대한 책 이야기를 하려다 쓸데없는 이야기 만 잔뜩 한 것 같다헤리엇이 쓴 시리즈 가 이번에는 고양이 이야기 열 편을 묶어 새롭게 나왔다전작에 이어 여전히 동물을 사랑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개와 고양이를 너무 좋아해서 처음에 수의사가 되기로 했다는 그의 서문을 읽어보면 그가 얼마나 좋아하고 사랑했는지를 알 수 있다열 편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각각의 고양이 이야기는 재미와 감동 이외에도 여러 가지 사실을 알려준다아주 오래전 이야기이지만 그 시대 시골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고양이들이 사랑스럽게 그려지고 있다과자가게를 지키 면서 주인과 함께 손님을 맞이하는 알프레드 윤기나는 털을 자랑하던 녀석이 어느 날부터 시름시름 하고 몸은 수척해진다원인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헤리엇 뜻밖의 모습에서 원인을 찾는데 다름 아닌 0 때문이라니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과 헤리엇의 집념이 돋보이는 이야기한 소녀의 손에 들린 채 병원을 찾은 오스카(아내 헬렌이 나중에 그냥 그렇게 부르면서 지은 이름)내장이 다 뛰어나와 살기 힘들다는 생각을 했을 때 살겠다고 외치는 작은 울음소리를 듣고 헤리엇과 트리스탄 은 대수술을 하고 헤리엇의 집에서 헬렌의 극진한 보살핌으로 다시 살아가게 되는데 저녁 늦은 시간 사라졌다 돌아 오기를 반복하면서 헤리엇 부부의 애간장을 녹이는데 어느 날 나타난 주민에게 뜻밖의 사연을 듣고 황당한 표정과 함께 비탄에 젖는다. 그 사연은 ????본드 부인의 고양이 보리스는 수많은 고양이 중에 하나인데 어느 날 치료를 부탁받고 녀석을 잡기 위해 동료와 함께 호기롭게 나서는데 결과는 ??농장 한가운데 천막을 짓고 노숙을 하는 유진그와 함께하는 고양이 에밀리 왕진을 가다 알게 된 그들 과 친해지면서 스스럼없이 차를 마시고 수다를 떠는 사이가 된 헤리엇 유진에게 고양이 에밀리는 가족 이상이다 어느 날 배가 불러 생명을 잉태한 에밀리, 유진은 헤리엇에게 치료를 부탁하는데 ???농장에서 멀리 떨어진 갈대 숲에서 발견된 새끼 고양이 모세 농장주 가 기꺼이 맡아주어 농장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차지하고 살아가는데 며칠 후 농장주로부터 빨리 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도착해서 현장을 보니 기상천외 한 광경이 펼쳐지는데 과연 어떤 풍경 일지?????홀로 사는 노인과 함께 사는 프리스크(깡총깡총뛰어다니다 라는 뜻) 이름대로 왕성한 움직임을 보이는 녀석이 어느 날 죽기 직전의 모습처럼 늘어진 채 헤리엇을 찾아오는데 외견상 아무 이상이 없어 각성제 주사를 놓고 돌려보냈는데 다음날 다시 뛰어다닌 다고 해서 마음을 놓기가 무섭게 또 그전 상태로 찾아오고 다시 주사를 놓고 회복되고 아프고 반복되는 기묘한 상황 속에서 의문을 품은 채 시간은 지나가는데 노인이 아프다는 말을 듣고 직접 집을 방문한 헤리엇 드디어 원인을 찾았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크리스마스에 걸려온 뜻밖의 전화에 왕진을 가는 헤리엇 도둑고양이 데비를 만나게 되고 .녀석과 정을 붙이는 헤리엇 하지만 녀석은 집에 머물지 않고 늘 밖으로 도는데 천성은 어쩔 수 없나 하는 생각에 잊혀 지낼쯤 걸려온 전화 한통 다 죽어가는 모습과 함께 새끼 한 마리가 보이고 그 녀석은 버스터 라 불린다버스터에게는 신묘한 재주가 있었으니 이름하여???헤리엇 부부를 설레게 하는 고양이 가족 어미와 함께 나타난 남매 고양이 올 리 와지니 어느 날 사라진 어미를 빼고 둘 이 나타나 애간장을 녹이는데 먹이를 줘도 멀리 떨어져야 다가오고 친해지기 힘들어하는데 그들에게 어떤 변화가 생길지???이야기의 단편마다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삽화와 함께 귀엽고 앙증스럽게 보여 더욱 재미를 배가 시키고 흥미를 돋구기도 한다헤리엇의 동물을 특히 고양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이야기 곳곳에서 나와 감동을 준다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의사로 때로는 탐정으로 고양이 어미로 변신하는 모습은 읽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p193녀석들은 내(헬렌)가 충분히 시간을 들여 귀여워해줄때까지는 먹이를 쳐다보지도 않아요. 녀석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건 배려와 친밀감이에요˝하지만 나 (헤리엇)한테는 희망이 없어. 녀석들은 나를 보기도 싫어하니까˝˝그건 참을성 있게 해나가지 않으면 안 돼요. 나도 녀석들의 신뢰를 얻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특히 지니가 그래요.인간 사회 나 동물사회나 배려와 친밀감이 없이는 신뢰를 얻기 힘든 사실 그것이 헤리엇의 깨달음 아닐까? 이야기를 읽고 나면 듣기 싫던 고양이 울음도 더욱 친밀감 있게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배려와 친밀감으로 고양이의 신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고양이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