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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소녀
델핀 드 비강 지음, 이세진 옮김 / 김영사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살아오는 내내, 나는 어디에 있든지 언제나 바깥에 동떨어지고 어긋나 있었다.
마치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하는 말이나 소리를 나 혼자만 듣는 것 같았다..
나는 액자 바깥에,보이지 않는 거대한 유리창 저편에서 그네들이 빤히 듣는 말을 나만 못 듣는 것 같았다.p19
난 말이다, 가끔은 그냥 그렇게 있는 게, 내 안에 꽁꽁 갇혀 있는게 더낫다는 걸 안다.
단 한 번의 눈길로도 흔들릴 수 있고, 누군가가 손만 내밀어도 갑자기 자신이 얼마나 연약하고 상처받기 쉬운지 불현듯 절감하기 때문이다.
성냥개비로 쌓은 피랑시드처럼 모든것이 와르르 무너지는 건 잠깐이다.p131
델핀드 비강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속에서 남들이 눈 여겨보아도 대수롭지 않게생각하는 부분들을 끄집어 내면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출간된 역순으로 한권 한권 읽을때마다 느끼는 감정의 소용돌이속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따뜻한 말 한마디와 작은 도움임을 절실히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