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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걷다 : 본격 동네탐방 스케치
정연석 지음 / 재승출판 / 2020년 8월
평점 :
서울에서 태어나 자라고 지금도 계속 살고 있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동네는 무수히 많다.
늘 다니던 곳 아니면 잘 가질 않아서 그런지 사는곳 주변만 다니는 것이 습관이 된것 같다.
하루가 멀게 바뀌는 도시의 모습들을 보면서 옛날의 정겨움이나 반가움, 친밀감은 이제 느끼기 힘들다.
서울의 법정동이 467개나 된다는데 이고저곳을 구석 구석 돌아다니기는 쉽지 않을것 같다 저자도 20여개의 동과 인연을 맺고 정을 붙이며 살면서 일어났던 추억을 그림과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데 그만큼 서울은 넓고 크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다.
자신이 살아왔고, 앞으로 살아야할 미지의 동네들 그 동네들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그림을 보면서 상상 하다 보면 언젠가는 한 번쯤 가볼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든다.
아울러 지난날들의 추억을 다시 끄집어 보면서 다양한 감정들을 반추 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살았던 동네는 지금쯤 어떻게 변했을까 한 번쯤 둘러 보면서 혹은 미지의 동네를 그냥 정처없이 떠돌며 풍경을 한 번쯤 감상할 수 있는 여유를 느낄 수 있으면 하는 생각이다.
낯선 동네를 찾을 때마다 나는 항상 마을의 가장 높은 곳을 오른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동네는 길과 집의 경계, 높고 낮음의 서열, 넓고 좁음의 구분을 모두 포용한다. 집과 나무와 자동차와 사람이 커다란 경계속에서 적어도 수십 년 동안 스스로 찾아낸 자리를 지키며 나름의 방식으로 질서를 유지한다. 마치 유기체가 세포분열을 통해 성장하듯이 동네는 때로는 허물어지고 때로는 만들어지면서 전체를 유지한다. 그 높고 낮은 지붕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에서 나는 동네를 지금까지 끌어온시간의 흔적을 본다. - P60
그는 동네는 누군가에게는 특별하다. 특별한 동네가 특별한 게 아니라가의 시간과 기억이 동네를 특별하게 만든다. 서울의 표준형 다가구주택과 반은 주차장으로 사용하던 평범한 길이 전부인 동네라도 그렇다. 세상에 특별하지 않은 동네는 없다. - P163
모든 것은 길 위에서 시작되었고, 길 위에서 완성되었다. 140여 장의 그림을 그렸는데 몇몆 그림은 이런저런 이유로 책에 실리지 못했다. 책을만드는 사이에도 풍경은 변하고 있었다. 그전에 작업한 것도 있고 새로작업한 그림도 있지만 그냥 신기로 했다. 그것도 서울의 모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의 법정동은 467개다. 이 책에는 겨우 20여 곳밖에 담을 수없었다. 서울에 올라와 처음 살았던 대조동에서부터 지금 살고 있는 마곡동까지, 책에 실린 곳은 내 삶의 기록을 따라가는 여정이기도 했다. 서울의 평범한 장소들이지만 나에게는 꽤 매력적으로 보였던 장면들이다. 고질적인 게으름으로 미처 그리지 못한 서울의 모습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서울에서의 삶이 계속되는 한, 나는 삶의 장소를 따라가는 여정을 계속할 것이다. 그리고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시 서울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길 위에 설 것이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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