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도 없는 아이
크리스티안 화이트 지음, 김하현 옮김 / 현암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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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조용한 마을에서 2살짜리 아이가 사라진다.
그리고 28년이 지난 후 전말이 드러나기 시작한 납치 사건은 모든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는다.

˝이 아이의 이름은 새미 웬트입니다.
이건 새미의 두 번째 생일날 찍은 사진이에요.
그리고 3일뒤 아이는 사라졌습니다.˝

킴벌리 리미는 멜버른에서 사진 강사로 일하며 평범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날 한 남자가 접근해 그녀가 28년 전 미국에서 일어난 납치 사건의 사라진 아이라고 말한다.
믿을 수 없어 하는 그녀 앞에 하나 둘 씩 증거가 나타나고, 행복한 어린 시절과 부모님에 대한 기억은 사실 자신이 납치된 아이라는 기억으로 뒤집혀간다.
누구를 믿어야 할지 혼란스럽던 그녀는 직접 어린 시절을 찾기위해 납치된 마을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상상도 하지 못했던 진실이 펼쳐지는데....(책 뒷표지인용)

살다보면 한 두번쯤은 하게되는 생각 특히 부모님에게 심하게 꾸중을 들을때면 너는 다리에서 주워왔다 라는 말을 들어본 경험이 있을것이다.
혹은 자신을 너무나 가혹하게 대할때면 친부모가 어딘가에 있지않나 하는 생각 해본적이 있을것이다.
그런 상상의 나래가 만일 사실이라면 어떤 심정일까?
그것도 입양이 아닌 자신을 납치했다는 끔찍한 의심이 간다면 이런 가정하에 리미는 자신의 정체성에 큰 혼란을 느끼면서 사실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낯선 남자를 따라 미국으로 향한다.
자신의 진짜 부모를 찾기위해!

의심과분노속에 하나 둘씩 드러나는진실속에서 마침내 드러나는 모든 상황은 가히 상상을 뛰어넘는(약간 오버하자면)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데?

하루 아침에 바뀐 자신의 이름과가족들이 낯설어지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일련의 종교와연관성이 있는데 과연 믿음이 자신의 자녀들까지 교화시킬만큼 중요한것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다.

사라지고 없어지는 수 많은 아이들 그들을 잃어버렸을때의 아픔과상실을 간접적으로 겪어봐도 동정과연민을 느낄 수 있는데 인면수심을 배제한 채 벌이는 치졸한 납치나 유괴는 이 땅에서 사라져야할 범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울러 종교라는 믿음의 진리가 자신의 피붙이까지 시험하게 만든다는 사실이 너무나 황당하고 안타깝다.
신에 대한 믿음과열망이 한 소녀의 잔잔한 일상에 크나큰 소용돌이를 일으킬 만큼 심각한 상황으로 이끌어 갔는데 정작 부모는 자식을 죽음으로 치부하는 옹졸하기 그지없는 선택을 하다니 기가 막힐뿐이다.


"새미를 찾으면 다시 사이가 좋아질 거라고 믿던 시절도 있어요. 한 조각이 사라져서 온전하지 못한 거라고, 그 조각을 다시 찾아서 제자리에 끼워 넣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리라 생각했죠. 하지만 인생이 그런 식으로 돌아가진 않잖아요? 누나는 쏜살같이미디어 앞으로 달려가고, 엄마는 … 뭐랄까, 엄마는 엄마고요."
내가 그 잃어버린 조각이군요." 나는 스튜어트의 말을 곰곰이생각하며 말했다. "이상하지만 나도 어렴풋하게 늘 그런 기분을느꼈어요. 항상 나머지 퍼즐 조각을 찾았고, 그걸 찾아내면 모든게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죠. 여러모로 우린 비슷한 점이 많네요."
‘나도 그렇게 느꼈어요." 스튜어트가 말했다. "저기, 킴?"
"괜찮아요?"
내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클레어한테 난 괜찮다고 전해줘요"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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