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묻는 자, 삶을 묻다 - 시인 장의사가 마주한 열두 가지 죽음과 삶
토마스 린치 지음, 정영목 옮김 / 테오리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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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안 좋아 한의원에서 부황을 뜨고, 한의사가 침을 놓을 때마다 느꼈던 고통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 침을 뽑을때 마다 다시 드는 생각 아! 이런 고통을 참을 때마다 아프다는 생각과 함께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마음의 고통도 참기 힘들지만,육체의 고통은 더욱 힘들다.
걸을때마다 오는 고통을 참다 참다 결국은 또 다른 고통으로 치료를 하면서 이제야 살것 같다는 안도의 한 숨을 쉬어본다.

죽음이란 우리에게 이런식으로 항상 다가오게 마련이다.

태어나서 자라기 시작 하면서 수 많은 죽음의 순간을 거치고(자신은 자세히 깨닫지 못 하겠지만 몇번 씩은 경험 해 봤을 것이다.)

여기 죽음을 항상 마주 보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그의 직업은 장의사이자 시인이다.


p164
‘죽은자를 돌봄으로써 산자에게 봉사하는‘ 정신으로 가업을 이어 받은 그가 죽음 을 맞이하고 겪으면서 느낀 생각을 적은 글이다.

p127
‘사랑‘과 ‘죽음‘이 위대한 주제라면,시인의 삶에서 사랑의 죽음은 예측 가능한 수수께끼다.
필멸을 주장하며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그는 그늘진 감정을 다루는 일을 하며,생계를 다른 사람의 죽음에 의존하고 있다.

죽음을 땅에 묻고 삶을 적어 나가는 그는 한편으로는 시를 쓰며 살아간다.

그러한 삶의 이면에는 많은 생각이 있다.

p283
과거와 미래사이를 똑바로 서서 걷는것 우리 시대를 가로 질러 외줄 타기를 하는것은, 나에게는, 살아가는 방식이되었다.
출생과죽음, 희망과후회, 섹스와필멸, 사랑 비애라는 경쟁하는 인력들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 하려고 노력 하는것. 이 모든 대립하는, 또는 거의 대립 한다고 볼수 있는 것들은 시간이 조금 지나면 바위와 단단한 곳들, 비슷한 의미를 갖는 힘들이 되며, 우리는 물살 속에서 균형을 잡는 연어처럼 그 사이를 헤쳐 나간다.
물론 가끔은 우리가 헤쳐 나가든 나가지 못하든 무너지고 말지만.
라는 장의사로써의 생각 

시인의 입장에서는
p147
신의 모든 선물 가운데 최고는 언어다.
이름 짓고 선포하고 찿아내는 힘, 시끄러운 공허로부터 공중의 새, 바다의 물고기, 잔디에서 자라는 것, 또 경멸과 애정, 쾌락과고통, 아름다움과 질서와 그들의 부재를 가리키는 우리의 어휘를 지어내는 힘. ‘누군가가 책임을 지는‘ 세상이라도 모든 끝이 행복한 결말은 아니다. 또 모든 발언이 축복도 아니다. 하지만 모든 죽음에는 어떤 구원이 있다. 모든 상실에는 우리 이름으로 기념되는 부활절이 뒤따르고, 모든 비애는 구애로 돌아갈 수 있다.

필멸성의 맛에서는
p261
만일 인생이 초콜릿 상자와 같은 것이라면, 얼마든지 갯가재 요리 같은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거기에는 살아 있는 자들이 배워야 할 교훈이 있다.
내가 배운 것에는 이런 것이 있다. 우리 가운데 일부는 먹고 달아나고 일부는 먹고 경이로움을 느낀다. 그 가운데 일부는 음미한다.
일부에게는 잔치다.
일부는 먹고 달아나고 일부는 먹고 경이로움을 느낀다. 그 가운데 일부는 사냥하고, 일부는 채집한다.
일부는 도륙하고, 일부는 거두어 들인다.
그 가운데 일부는 신선하고 일부는 발효 되었다. 
그 가운데 일부는 죽었다.
우리의 배고픔이 다 똑 같은 것은 아니다.

결국 삶과죽음을 동시에 보면서 살아가는 그 에게 지금 이 순간은
p273
만일 과거는 나이든 사람들이 다시 찿는 땅이고 미래는 아이가 꿈꾸는 땅이라면, 출생과 사망은 그 땅들과 접한 두 바다다.
그리고 중년은 그들 중간의 순간이며, 우리가 어느 쪽으로도 갈 수 있을 것 같은 때다.
시야가 어느 쪽으로도 툭 트인 경계선이다.
우리는 갈망보다는 경이로 가득 찬다.
두려움은 줄고 걱정은 는다.
이런 것은 중년의 증상 가운데 몇가지에 불과하다. 
늙은 사람은 회고록을 쓰고, 젊은 사람은 이력서를 쓴다. 
중년에는 늘 날씨에대한 논의로 시작하는 일종의 일기를 쓴다. 
우리가 사는 곳은 현재이며, 출생과사망으로 부터 등거리에 있다.
우리는 현재의 배우자가 우리의 첫 연인의 기억만큼, 또는 잡지의 속옷 광고에 나오는 팽팽한 배에 관한 우리의 환상 만큼이나 매력적임을 알게 된다.
혹은
p283
과거와 미래 사이를 똑바로 서서 걷는것, 우리 시대를 가로질러 외줄 타기를 하는 것은, 나에게는, 살아가는 방식이 되었다.
출생과죽음, 희망과후회, 섹스와필멸, 사랑과 비애라는 경쟁하는 인력들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 하려고 노력 하는것. 이 모든 대립하는, 또는 거의 대립 한다고 볼 수 있는 것들은 시간이 조금 지나면 바위와 단단한곳들, 비슷한 의미를 갖는 힘들이 되며, 우리는 물살 속에서 균형을 잡는 연어처럼 그 사이를 헤쳐 나간다. 물론 가끔은 우리가 헤쳐 나가든 나가지 못하든 무너지고 말지만

p32우리는 실패,변칙,부족,부전,정지, 사고 때문에 늘 죽어 가고 있다.

죽음의 의미를 되새기며
p45
우리 삶의 의미, 삶의 기억은 우리의 장례식과마찬가지로,산 사람들에게 속한 것이다.
죽은 사람들이 지금 어떤 존재를 가지고 있든, 그것은 산 사람들의 믿음에 의해서 가지게 된 것일 뿐이다.

ㅡ작가의 말 ㅡ
그렇다면 삶과 살아있음, 죽어감과 죽은 사람들에게서 의미를 찿아내려고 하지 않는 장의가 어디있겠는가?
라고 반문 하는 작가의 생각은
검은 옷을 입고, 주말과 휴일에 일하는 남녀들, 차들을 줄 세우고 몸들을 꺼내는 사람들, 누군가 죽고 누군가 도움을 요청 할 때 어둠 속에서 일어나 나가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아닐까 !

작가가 보고 경험하고 느꼈던 죽음의 순간들과 함께 살아가는 시적 언어들이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 에게 다가올때 우리는 삶과죽음 두 가지를 경험 할 수 있는 책을 만나볼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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