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씨네21 터줏대감 중에 오은하 기자라고 있지 않았나요?  정훈이 만화에도 종종 등장하곤 햇는데, 이 분이 만화평론집도 냈죠. 제 기억으론 남편되시는 분이 <친구가 대부보다 낫다>고 말해 화제가 됐고 경제신문인가 근무하셨다가 숫자에 영을 하나 더 붙이는 만행을 저지르신 분이죠(쓸데 없는 게 왜 기억이 날까요) 각설하고, 이 분이 씨네 21에 쓴 칼럼 중에 <프렌즈>를 평론하신 글이 있는데요. 지금 생각나는 내용은 20대가 바라본 30대엿습니다. 보통 20대들은 30대를 엄청 멀리 느끼고, 서른이 지나면 인생이 끝장나는 줄 안다는 거죠. 하지만, 30대에도 삶은 계속되는 것이고 <프렌즈>를 보면 30대만의 공감대가 있다? 비슷한 내용이었습니다. (정확히 기억이 안 나네요. 아마 삽화가 필자가 프렌즈의 등장인물들과 어꺠동무하고 있는 그림이었습니다. 밑에 30대라고 쓰여 있었죠)

 

(여기부터 스포)

 

어제 <미래는 고양이처럼> 을 봤습니다. 음.. 소감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건조했습니다.<미 앤 유 앤 에브리원>에서 워낙 따뜻함을 보여 주었던 미란다 줄라이라  (지금도 마지막에 자막 보면서 화들짝햇던 기억이 납니다. 머야, 저 여자가 감독이었어?)   이 번 영화도 훈훈한 내용이 아닐까 했는데요. 영화 끝나고 전체적으로 객석은 뜨악한 분위기였습니다.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이제 5년 뒤엔 마흔이고 그 이후의 인생은 잔돈같은 거라고 (뭐야 이것들 나보다 더 젊잔아)  엤날엔 이 나이에 뭔가 대단한 사람이 될 줄 알았는데...(그래 후루야 미노루의 그린힐도 그런거야 5년 뒤엔 내가 뭐가 될 수 있을까같은 거)  하지만, 헤어드라이기를 파는 할아버지가 말하죠 " 난 62년동안 아내랑 살았는데 4년 산 자네들은 이제 시작이야. 잘 지냈어도 앞으로 상처주는 일이 생길거야. 자네들은 이제 시작이니까"  그 노인 말마따마 소피가 바람을 피우고 둘은 파국으로 치닫습니다. 고양이를 분양받기로 한 이들은 결국 <아버지,어머니>가 되지 못합니다.( 샘 멘데스의 레볼루셔너리 로드가 생각나네요. 거기서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끝내 아버지가 되지 못합니다)   영화는 짐을 챙기는 소피를 제이슨이 멀거니 바라보는 장면으로 끝납니다. 이들은 다시 화해 할까요?  글쎄요, 아마 영화 오프닝에 "주인들이 웰컴 백이라고 말했어요"라는 꾹꾹이의 나레이션이 흐르는 걸로 보아 아마 이들이 다시 화해하지 않았을까요? 결국 이들은 <리틀 칠드런>일지도 모릅니다 나중에 진짜 어른이 될지도 모르죠. 근데 한번 생각해 보자구. 왜 꼭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가져야 어른인걸까?  혼자 사는 수많은 사람들은 어쩌구? 또 맨날 혼자 방바닥만 긁을 수 밖에 없는 나는 죽으라구?

 

아마 마흔이 되어도 똑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내 인생은 여전히 시시껍질한 문제로 차 있고 삶은 그냥 그렇게 내 앞에 펼쳐져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나는 심드렁한 기분으로 나의 30대를 돌아보겠죠.그리고 다른 30대들을 바라보며 니네도 한철이야하고 읆조리지 않을까요. 먼 옛날 30대의 오은하기자가 그 글을 썼던 것처럼, 그리고 그 때 20대의 내가 그 글을 읽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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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장면- 

1. 중무장한 군인이 영화에서처럼 대오를 갖추고 들판에서 경계하면서 전진한다.. 순간 노인이 뛰어나와서 외친다. "이봐요 거긴 양귀비밭이요. 당신들이 지금 밭을 짓밟고 있어요. 다른 길을 안내해 즐테니 따라와요"

순간 총을 들고 바짝 긴장하며 전진하던 군인들은 <비현실>이 되고 <애들장난> 이 된다. 밭을 가는 노인들은 <현실>이 되고 총을 든 군인들은 전쟁놀이를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물론 이건 전쟁놀이가 아니다. 나중엔 실제 시체가 등장한다. 이 영화를 보는 것은 지구 한 쪽에 존재했었던 어떤인간의 역사와 일대기를 보는 것과 같다. 탈레반과 덴마크군이 전투 준비를 하자 민간인들은 대피를 하기 시작한다. 이 장면을 보면 꼭 탈레반이나 덴마크군이나 불청객처럼 느껴진다. 아무 관계도 없는 심술궃은 아이 둘이 서로 땅따먹기놀이를 하며 심통을 부리는 통에 어른들이 짜증내며 피하는 느낌이랄까. 영화속에 등장하는 아프간 노인의 말마따나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꼴이다.

 

2. 아마도 아리안인 같은 느낌?  잘생기고 젊고 건장하고 몸에 문신을 한 군인이 탈레반  네명을 사살한 후 의기양양해서 무용담을 늘어놓는다. 손으로 총을 쏘는 시늉을 하며 입으로 총을 쏘는 소리를 낸다. "틱틱틱틱틱틱"(자동소총연발음).... 이상하게도 내가 이 장면을 보며 느낀 감정은 그 군인이 <비참하다> 내지는 <측은하다> 였다. 후에 시상을 받는 장면에서도 왠지 이들이 김이 빠져 있다 내지는 아르마딜로 기지가 소외되어 있다는 느낌 뿐이었다.

 

3. 아주 옛날에 나왔던 영환데 샘 멘데스 감독의 <자헤드>란 영화가 있다. 난 이 영화를 보고싶었지만 아직 보지 못했다. 아마 이 다큐멘터리와 비슷한 내용 같았는데, 만약 사실이면 허구를 사실이 입증한 꼴이 되겠군. 더불어 예전 미군이 탈레반 시체에 오줌을 누던 사진이 생각났다. 이제 그 장면을 왠지 이해할 것 같다. (아, 물론 그 미군이 잘했다는 게 아니다. 하지만, 이 다큐에 등장하는 미남 아리안 군인이나 오줌누던 미군이나 본질적인 차이가 없는 것처럼 나에게 느껴진다. 오줌 미군은 단지 아리안 군인보다 한 발자국 더 나갔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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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십대의 탄생 - 소녀는 인문학을 읽는다 다른 탄생 시리즈 1
김해완 지음 / 그린비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해완아 조셉 캠벨의 신화와 인생을 읽어보렴. 도움이 될 거야. 밥을 몇 천그릇을 더 먹은 나도 너랑 똑같은 신세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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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형 수렵채집생활 - ZERO에서 시작하는
사카구치 교헤 지음, 서승철 옮김 / 쿠폰북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저지방 우유를 마신 느낌.깔끔한 문장에 명확한 내용. 다른 삶의 양식을 꿈꾸는 사람에게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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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뱅이의 역습(마쓰모토 하지메) vs 돈 한 푼 안쓰고 일년 살기(마크 보일) vs 호모 코뮤니타스(고미숙) vs zero에서 시작하는 도시형 수집채집생활 (사카구치 교헤)

 

자유!!!!!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것.

일요일날 저녁 개콘을 보면서도 웃다가도 내일 출근을 떠올리며 한숨을 쉬는 사람.  하기 싫은 일을 하며 그렇다고 일을 그만 둘 용기는 내지 못한다. 왜? 불안하니까. 그리고 돈이 없으니까.

 

그래서,아예 노숙 매뉴얼을 가르쳐 주는 책까지 등장. 정 안되면 노숙자들의 도시 채집이라도 배우세요. 이렇게 외친다. 회사 다니면서 우등반이라고 자신하는 당신! 당신 역시 각 잡힌 가난뱅이에요! 진짜 부자들은 몇 년 씩 놀아도 돈이 저절로 굴러 들어오는 시스템을 구축한 사람이에요! 시스템에서 벗어나야 해요! 이런 체제로 자연을 소비하다간 전부 공멸할 거에요!.... 근데 지지리 궁상으로 살 각오를 하지 않는 담에야 시스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럴때 가난뱅이의 선구자 마쓰모토 하지메한테서 다른 사람 한테 빌붙는 법을 배우자. 아니면 사카구치 교헤로부터 도시라는 정글에서 타잔처럼 물자를 채집하는 법이나 상자로 집 짓는 법을 배우자.

 

이들이 전부 주장하는 것은 시스템에서 벗어나세요!!

응? 그럼 난 어떻게 먹고살지? 그럴 때 대안으로 외친다. 공동체를 구성하세요!(호모 코뮤니타스),

증여하세요, 그렇게 해서 공동체를 만드세요!(돈 한 푼 안쓰고 일년 살기),사실 이 주장은 마쓰모토 하지메나 사카구치 교헤의 책에도 기본적으로 깔린 주장이다. 복잡하고 규모가 큰 사회는 결국 그것을 지배하고 관리하는 계층을 요구할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계층이 지배하는 시스템에 부속품처럼 관리된다. 그래서, 대안은 자율적인 소규모 공동체다.

 

웬만하면... 모두 좀 맘 편하게 살자...

 

p.s 슈마허의 <굿 워크>에 나오는 중간기술이라는 것도 이런 흐름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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