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의 다상담 1 - 사랑, 몸, 고독 편 강신주의 다상담 1
강신주 지음 / 동녘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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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에는 4번인가 갔었습니다. 처음 두 번은 사람에 치여서 문간에서 구경만 하다 돌아 갔구요. 나머지 두 번은 아예 10시쯤 가서 새벽 2시 쯤 돌아왔었습니다. 처음 끝까지 버틴 날, 상담 끝나고 사람들이 싸인을 받더라구요. 저는 멀끔 보다가 돌아와습니다. 강신주가 대단하더라도 뭐 저리 싸인까지 받아 하는 일종의 삐닥함같은게 있었습니다. 마지막 상담(종교와 죽음이었죠)에는 새벽4시까지 헬게이트에서 밤을 샜죠. 그 분이 너무 열심히 하기에 졸려도 중간에 나오기가 미안할 정도 였습니다. 정말 마지막이니 뿌리를 뽑겠다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분, 그 순간에는 정말 진심이더라구요. 사실 진심을 대하는 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인지. 저는 졸음을 참아가며 끝까지 남아있었습니다. 누군가가 진심을 보내면 받아 주고 싶어지니까요. 마지막엔 싸인하나 받아도 나쁘진 않겠다 싶었습니다. 근데 바로 들어가시더군요.

 

다상담 서문에 보니까 이런 대목이 있더군요. 상담이 끝나면 외롭고 공허하다고. 사람들 마음을 채워 주려고 노력하시던 분이 오히려 외로웠다니... 좀 알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 분이 외롭다는 걸 눈치챌 수도 있었을텐데..외로움을 상담하시는 분의 외로움은 어떻게 할까요... 아무래도 싸인 하나 받아둘걸 하는 생각이 드네요. 수고하셨어요 강신주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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