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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의 지배 - 인간은 두뇌로 음식을 먹는다
존 앨런 지음, 윤태경 옮김 / 미디어윌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언젠가 들었던 선에 관한 한 가지 일화- 첫 번째 제자가 말했습니다. “우리 스승님은 정말 대단하셔. 명상을 하시면서 물 위를 걸을 수도 있거든. 수양을 많이 하셔서 머리 위에서 차크라가 빛나.”
두 번째 제자가 말했습니다. “우리 스승님도 정말 대단하셔. 배가 고플 때는 음식을 먹고 배가 고프지 않을 때는 음식을 먹지 않거든” (정확한 내용은 아닙니다. 대충 이런 맥락이었어요.)
한 가지 물어봅시다. 대체 왜 먹는가요? 저자가 지적하는 한 가지 사실은 이미 식습관은 육체적 쾌락을 벗어나서 정신적 쾌락으로 이동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배가 고파서 먹는게 아니라 지루해서, 혹은 쾌락을 찾아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먹습니다. 물론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지만 현대는 과거에는 꿈도 꾸지 못할 “그야말로 놀라운” 세계입니다. 음식을 구하기가 이렇게 쉬운 적은 없었다는 것이죠. 하지만, 우리가 과연 풍족한 식생활을 하는 것일까요? 오히려 값싸지만 질이 낮은 식이환경에 처한 것은 아닐까요? 그런데도 우리는 통큰치킨과 패스트푸드를 폭식합니다.왜냐하면 우리가 음식을 바라보고 인지하는 체계는 아직 배고팠던 몇만년 전의 상태에 세팅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런 인지체계가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지, 어떤 요인이 그런 인지체계에 영향을 끼쳤는지 서술합니다. 우리는 왜 배고프지도 않는데 자꾸 먹는 걸까요? 어조가 애매모호하기 때문에 읽다보면 좀 답답해요. 마치 강의만 시작하면 졸음이 오는 교수님 수업을 듣는 기분이랄까요,(보통 이런 교수님들 인간 수면제라고 불리죠. 하는 행실은 완전 에프엠, 범생이들이구요) 전두엽, 측두엽 하는 애기가 눈에 잘 안들어오는 것도 있구요. 하지만, 매번 폭식의 유혹앞에 괴로워하는 다이어터들이 이 책을 보면 영감을 얻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정신을 바꾸는 것이다” 다이어터들에게는 새로운 금언이 될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