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호퍼 자서전 - 떠돌이 철학자의 삶에 관한 에피소드 27
에릭 호퍼 지음, 방대수 옮김 / 이다미디어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마루야마 켄지의 <천년동안에>를 보면 끝없이 흐르는 주인공이 나온다. 한 곳에 정착하고 가정을 이루는 것을 수치로 여기고 개인의 끝없는 자유를 추구하며 한없이 흐르는 존재. 아마도 겐지에게 이런 캐릭터는 자신이 평생 추구한 이상향일 것이다. <도망치는 자의 노래>,<봐라 달이 뒤를 쫓는다> 같은 작품에서도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이다. 그런데, 이런 이상을 정말(!) 현실에서 이루어 낸 사람이 있다는 것을 겐지도 알았을까.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삶. 물론 나중에 부두 노동자로 정착하긴 했지만 이런 사람의 삶을 보면 경악에 가까운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어떤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는 걸까. 어떤 공포나 두려움, 불안도 없었단 말인가. 도시노동자가 되기 싫어서 끝없이 유랑한다. 나는 끝내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마지노선을 이 사람은 벗어난다. 사랑마저도 뿌리치고 유랑하는 모습, 감탄만 나올 뿐이다.  

좀더 자세한 내용이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에릭호퍼가 자신의 이야기를 아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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