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에게 따지다 - 고통이란 물음에 철학으로 답하다
유호종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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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예전에 수첩에다 내가 싫어하는 리스트를 적어 본 적이 있다. 교통사고로 죽기, 허리디스크에 걸리기,  등등.... 우리가 싫어하는 리스트는 한이 없을 것 같다. 그리스의 모씨가 말한 것처럼 태어나지 않는 것이 인간에게 가장 좋은 것이고 그 다음에 좋은 것은 태어나자 마자 죽는 것이다. 이러한 고통속에서 인간은 왜 살아야 하는 것일까.. 저자는 선동적인 어조를 동원하지 않는다. 무턱대고 삶이 아름답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다만, 고통은 이 세상에 분명 많지만 그래도 의미가 있지 않느냐고 한번 살아보는 것이 그래도 낫지 않겠냐는 투로 조심스레 삶을 권유한다. 신이 있다면 우리가 받는 고통에 있을 것이고 신이 없다면 우리의 고통에 의미가 없다고 화를 낼 일도 없다. 감성은 우리를 고양시키지만 그 고양은 쉽게 사라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대신 이성은 벽돌쌓기와 같아서 끈기가 필요하지만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주장대로 저자는 하나하나 고통에 대한 사유를 펼쳐 나간다. 나갈 수 있는 사유의 방향을 검토해 보고 행여라도 고통을 제거하는 방법에 대해 사유해 본다. 마치 신중한 대학교수님과 차 한잔 마시면서 멘토링을 받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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