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괴로움과 깨달음 - 미처 몰랐던 불교, 알고 싶었던 붓다 ㅣ 종교문해력 총서 2
강성용 지음 / 불광출판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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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 대해서 완전히 초짜라면 약간의 허들이 있고 ‘들은 풍월’이 있다면 재밌게 읽을 수 있다. ‘들은 풍월’의 정확한 의미를 짚어주기 때문이다. 사문유관이 구라라는 것은 전부터 알고 있었고 고타마 싯다르타가 왕자가 아니고 귀족 정도라는 것(지금이면 당대표 아들 정도 될까?), 고타마가 이름이 아니라 성이고 싯다르타도 후에 덧붙여 졌다는 것 등 어렴풋이 알던 것을 이 책을 읽으며 확실히 했다. 새로 알게된 것은 붓다를 출산한 어머니의 이름을 영원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마야 부인'의 마야는 이름이 아니라 일종의 대명사이다. 즉 '마야부인'은 '부인 부인'이라는 뜻에 가깝다. 아마 이 책에 나오는 방법론이 문헌학일 것이다. 산스크리트어의 어미 변화와 철자를 따져가며 문헌을 비교해서 붓다의 최초 육성을 더듬어 가는 작업인데 슬쩍 보기만 해도 갑갑하다. 맨 땅에 헤딩해가며 삽질해가는 작업이라는게 문외한인 내가 봐도 기겁할 거 같다. 정말 고맙게도 이 책은 그런 답답한 과정은 생략하고 학자들의 노고를 거친 결과물만 소개하고 있다. 책은 주로 초전법륜이나 중도 같은 붓다 최초의 가르침과 붓다 성도시 상황을 다루고 있다. 불교와 자이나교를 주로 언급하는데 마치 약간의 유전자 차이가 인간과 원숭이를 나누는 것처럼 약간이 차이가 불교와 자이나교를 구분하게 한다고 한다. 나는 전부터 팔정도가 의아했는데(‘바른 생계’에서 ‘바르다’는 게 대체 무슨 의미인가?) 팔정도가 최초에는 출가자들을 위한 계율이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바른 생계는 걸식을 의미하는 것이다. ‘바른 판단’은 ‘삶은 고해’라는 판단을 의미하며 출가자가 걸식하며 수행해서 결국 선정에 이르는 과정을 요약한 것이 팔정도인 것이다 .팔정도가 일반 재가자들로 확대된 것은 후기의 일이라고 한다. 12연기도 후대에 정립된 것이고 최초에는 3연기 내지는 8연기였다고 한다. 붓다가 과연 윤회를 말했을까? 스티븐 배철러같은 불교무신론자는 붓다가 윤회나 업을 비유적 의미에서 썼다는 쪽이지만(<어느 불교무신론자의 고백>) 이 책에 의하면 붓다는 의식의 미세입자가 윤회한다고 했다. 나는 빨리어 경전을 원시불교의 최초의 모습으로 신뢰했는데 이 책을 보면 그것도 약간 아닌 것 같다. 붓다가 쓴 언어는 인도 동북부의 마가디 방언인데 팔리어는 인도 서북권의 언어이고 경전이 쓰여진 것도 붓다 사후 100년 후라고 한다. 즉 팔리어 경전도 한 번 ‘필터링’된 경전인 것이다. 과연 붓다의 최초 육성에 다가갈 수 있을까? 저자는 그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부분은 캐치해낼 수 있다는 쪽이다. ‘정혜쌍수’라는 단어로 불교의 두가지 흐름을 짚어내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약간의 집중력은 필요하지만 읽고 나면 왠지 똑똑해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 지적인 포만감을 가득 안겨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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