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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소년의 정신 - 하루키 읽는 법 ㅣ 세계문학공부
양자오 지음, 김택규 옮김 / 유유 / 2021년 6월
평점 :
과문한 탓인지 침묵의 카르텔인지 국내에서 하루키를 비평한 책이 의외로 없지 않을까. 몇 번 평론한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견강부회’라는 느낌이 강했다. 반면 이 책은 하루키 독자라면 그래 나도 느꼈어, 하고 통쾌해 할 수 있는 책이다. 어려운 문학이론이나 난해한 문장 없이 쉽지만 논리적인 설득력이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오이디푸스, 카프카라는 렌즈를 끌어와서 교양이라는 측면에서도 풍성하다. 오래전에 한국 문학계에 신인 작가들의 하루키 표절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대만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나 보다. 그런거 보면 작품의 질을 떠나서 하루키가 대단한 것 같다. 뭐 개인적으로는 ‘청춘 3부작’이 그냥 자기애의 표현이라는 말은 맞는 것 같지만. 하루키를 제대로 읽으려면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소품을 눈여겨 보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 예시가 하루키가 쓴 재즈에세이다. 하루키 독자라면 그렇게 하루키월드가 확장되어 가는 것도 수고로움을 감수하고 환영할 것이다. 그런데 어디서 하루키 소설의 핵심이 ‘자기가 하지 않은 일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라는 문장을 본거 같은데 이 책에 비슷한 개념은 나오지만 같은 문장은 나오지 않는다. 아니 이게 ‘자기가 하지 않은 일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어른이다’라는 문장이었나. 어쨌든 이 책에서 말하는 하루키 문학의 핵심키워드는 ‘책임’과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