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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 도쿄, 불타오르다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5월
평점 :
(약간의 스포일러)
동명의 영화가 있어서 원작의 존재를 알게 됐다. 23년 일본 미스터리 대상을 휩쓸었다는데 두꺼운 분량에도 불구하고 휴일 아침부터 가끔 딴 짓하면서 본 게 저녁까지 무리없이 읽었다. 그러면서도 ‘질린다’거나 ‘책만 읽으니 머리가 후끈거린다’는 느낌이 없는 걸 보니 분명 웰메이드 추리소설이다. 영화로 치면 관객이 딴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관객을 요리한다는 느낌이랄까, 이야기가 빈틈없이 꽉꽉 채워져 있다. 문장은 당연히 쉽고 책장은 훨훨 넘어간다. 하지만, 결말이 약간 고구마랄까. 헐리우드식 엔딩에 익숙하다면 분명 불만족이다. 스포일러라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결말의 반전도 뒷통수를 친다는 느낌보다 미야베 미유키 추리소설같은 ‘사회파 장르’가 떠오른다. 저자가 재일교포 3세라는데 아주 칙칙한 편견과 상상력을 발휘해보자면 일본사회의 소수자로서 받은 차별과 배제(어디까지나 나의 상상이다.)에 대한 보복으로 이 소설에서 일본 사회에 폭탄을 투척한 거 아닐까. 범죄자도 당신의 연대에 끼워주느냐는 범인의 대사에서 일본 특유의 철통같은 울타리에서 배제된 사람의 느낌이 난다. 영화는 결말을 어떻게 각색했을까? 아마 원작대로라면 흥행에서 마이너스가 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