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여성성 마주하기 로버트 존슨 융심리학 7
로버트 A. 존슨 지음, 이주엽 옮김 / 동연출판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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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현대 남성의 전장은 관계의 영역이라고까지 강조한다. (마초의 시대는 확실히 갔다.)여성성과의 관계가 남성의 행복 가치, 의미를 결정짓는데 여러 가지 여성성을 섞는 것이 문제의 시작이라고 한다. 저자가 드는 해결책은 명료한 의식으로 구별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명료한 의식으로 구별할 수 있는지까지는 나와 있지 않다. 이 책에서 여성성을 의미하는 단어는 부드러움, 상대성, 이성과 객관성,추상성에 대비되는 감정, 생명의 이미지이다. 남성성은 "거만하게도" 힘과,소유,지배가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생각하지만, 여성성 없이는 행복할 수 없다. 좋은 남성성이 결여되면 무기력하지만 반대로 여성성은 힘과 의미, 가치를 일깨워주는 건 여성성이다. 저자가 드는 여성성의 여러 유형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어머니 콤플렉스와 아니마이다. 저자가 정의하는 어머니 콤플렉스는 패배하고 싶은 의지. 다시 유아로 돌아가 돌봄받고 싶은 욕구, 자살은 어머니 콤플렉스의 승리다. 수많은 남자들이 어머니 콤플렉스에 휘둘리고 평생 계속되는 중세 신화의 용과의 전쟁이다. 정직하고 분명해야 하고 명료함과 의식을 도구로 싸워야 한다.(저자는 어머니콤플렉스의 예로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든다. 그의 남성적 행동이 어머니컴플렉스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아니마는 내면과의 연결성을 통해 남자의 삶에 의미와 가치를 불어넣어 주는 의미의 운반자이고 환히 빛나며 생기를 주는 내면의 성질이다. 인간은 완결성과 전체성을 원하는데 (플라톤의 향연의 거인 이야기.) 남성성이 원하는 것은 자신에게 정당성을 부여하는 여성성이다. 남자의 인정욕구, 여성의 공감욕구는 연애담에서 흔한 이야기인데 저자도 아니마라는 개념으로 결국 같은 말을 한다. 남자는 취약해서 인정받지 못하면 견디지 못한다. “자신의 숙녀가 가볍게 비웃기만 해도 모든 승리는 재로 돌아간다...남자의 힘과 기운의 주인이 그녀이기 때문이다”(혹시 윤통과 그 배우자가 이런 관계일까?) 문제는 이들 원형이 뒤섞이거나 오염될 경우이다. 청년기에 용과의 전투라는 통과의례를 거치지 못하면 중년의 통과의례에서 대혼란에 빠진다. “ 21세에 자기 인생을 두 팔로 꽉 붙들지 못한 남자가 45에 요구되는 희생을 제대로 치르기란 불가능하다,.가져본 적이 없는 것을 비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아니마를 구체적 여성에게 투사하는 예도 나온다. 저자는 20세기의 여성의 반란은 남성아니마 담지자가 되는 것에 대한 여성들의 본능적 거부감 때문이라고 한다.

조셈 캠벨의 글에서 어떤 여학생이 캠벨의 영웅신화에서 여성은 영웅이 될 수 없냐고 물었다는 일화를 본 적이 있다. 조셉 캠벨은 퇴직할 때가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썼던 거 같다. 이 책에서 말하듯 신화는 내면세계이고 상징이다. 탑 안의 공주 때문에 또 기분나빠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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