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아파트, 대단지의 생애 - 건설·거주·재건축의 40년 케이 모던 2
이인규 지음 / 마티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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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은 자산에서 시작되었다>(리사 앳킨스.멀린다 쿠퍼.마르티즌 코닝스/사이)와 이 책이 주장하는 공통점. 근로소득으로 자산을 취득하기는 이제 불가능하다. 이제 개인은 좋든 싫든 대출을 받고 투자가가 되고 자본가가 된다. 그 양태를 대단지 아파트 재건축이라는 그리드로 묘사한 책. 근데 둔촌주공아파트가 어디야? 하고 묻는 나 같은 부동산알못에게 감을 잡게 해주는 책이다. 읽기 쉽고 단순한 서술이 장점이고 너무 디테일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투자가 마인드가 장착된 대단지 아파트 주민들은 이제 하나의 이익집단으로 선거와 정치와 사회에 영향을 미친다. 그게 사회에 이로울까? 당연히 아니다. 이들의 최종목적은 바다건너 실리콘밸리의 개객끼들처럼 이윤이기 때문이다. 평범한 시민들이 자본가가 되는 순간. (아마도 중간계급이겠지. 애초 건설당시부터 이 곳이 진짜 서민을 위한 자리는 아니었으니까.) 건조하게 서술된 재건축과정에서 실제로는 얼마나 많은 악다구니와 싸움,협잡과 갈등이 있었을까. 편한 마음으로도 읽을 수 있는 책인데 읽고 나면 알 수 없는 혐오감이 왜 느껴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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