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계급은 지배이데올로기를 믿지 않아도 된다. 억압의 얼굴을 가리기 위한 민주주의라는 가면도 필요없다. 중간계급의 존재와 의식은 자신들의 지배를 보장해 주는 구조에 깊숙이 통합되어 있다. 억압하는 자들만큼 자기들이 공정하다고 곧잘 믿는 이도 없다. 어떤 식으로든 자기들의 정당성을 믿지 않는 부르주아가 어디 있는가? 그렇게 되면 곧 자기 자신을 부인하는 꼴이 될 것이다. 부르주아가 자신의 정당성을 믿지 않게 되면 주로 자신 - P260

들이 바로 그 불가해한 수수께끼였던 문제를 푸는 것이 될 것이며, 그 다음 논리적 단계로 자멸을 스스로 초래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노동자계급은 자본주의체제 내에서 삶의 조건으로서 체제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집단이다. - P261

임금 봉투의 양은 경과한 시간의 양과 같다. 그 비례관계가 정확하기 때문에 덜 일하면 임금도 줄어들고 더 일하면 늘어난다. 그렇게 고정되어 있는 만큼, 노동력의 연속적이고 가변적인 진정한 특질을 간파하고, 완전히 시간을 바치는 것이 사실 측정될 수 없는 엄청난 인간 에너지를 쏟게 한다는 것의 의미를 놓치기가 너무 쉽다.
임금 봉투에 대한 물신숭배 비슷한 것ㅡ 풀로 붙여 단단하게•봉해져 있고 은화들 때문에 아래쪽이 무거운 봉투를 손가락으로 튀기면서 받은 액수가 얼마인지를 뽐내는 퍼레이드가 화요일마다 펼쳐진다ㅡ이 있어서한주일을 진탕 쏟아붓고 자신이 한 수고를 양화함으로써 노동자의 의식속에는 인간 노동력의 비상한 투여와 잠재력이 매주 지급되는 ‘공정한‘ 임금의 가치밖에 지니지 않은 것으로 인식된다. 보이지 않게 은행계좌로 들어가는 월급수표와 달리, 이런 주당 임금에는 장기적으로 생명력 있는 노력의 가변적인 잠재력과 고정된 임금보상 사이에 얼마든지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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