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것은 자산에서 시작되었다 - 자산의 격차는 어떻게 개인의 삶을 가르는 핵심 요인이 되었는가
리사 앳킨스.멀린다 쿠퍼.마르티즌 코닝스 지음, 김현정 옮김 / 사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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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대안연에서 예외적으로 투자관련 강의가 열렸을 때 모인 사람들이 전부 푸릇푸릇한 젊은이들이어서 엉? 한 적이 있다. 단순히 요새 애들은 정말 대단해~ 하는 정도로 끝낼 수 있지만, 이 책을 보고나니 내가 시대에 뒤떨어진 인간이었나 보다. 경제학자와 사회학자가 쓴 책이다. 방대한 백데이터를 제시하며 논증하는 벽돌책이 아니라 저자의 핵심주장만 요약해서 실어 놓은 책이다. 어느정도 관련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몇년전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것이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인가?  저자들은 아예 자산의 소유(특히 부동산) 여부로 계급도를 아예 새로 그린다. 임금상승분에 비해 자산가격 상승분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이제 부동산 신규진입은 상속이나 증여 같은 봉건적인 논리 없이 아예 불가능해졌다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더불어 임금상승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교육에 투입되는 비용 역시 감당할 수 없는 것이 되었다. 학자금대출 때문에 헉헉대는 모습이 이제는 보편적 풍경이라는 것이다. 저자가 묘사하는 사회에서 개인들은 싫든 좋든 자본가-투자가가 될 수 밖에 없다. 자산가격의 상승은 임차료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억제된 임금상승은 빈곤으로 이어진다. 개인은 대차대조표를 관리하고 부채를 매입해서 예측을 하고 자산에 투자하는 자본가로서 싫든 좋든 사회에 편입된다. 이 과정에서 저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유동성'이다. 한 발 잘못내딛어 유동성에 문제가 생겨 부채를 갚지 못하면  "한강가기'가 될 수 있다. 그래서, 금융업자들이 지금 세계의 1%를 차지하고 있는 걸까? 저자들이 지적하는 자본이득이 높아지는 이유 중 하나는 조세정책이나 양적완화 같은 정부의 정책이다. 요지가 선언적으로 서술되어 있기 때문인지 번역이 잘못된 건지 몇몇 부분들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래도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한 가지 영감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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