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각. 파리를 먹었구만? 파리를 먹었지?"
"예?"
"내 아들이 총각하고 똑같았어."
"미쳤어요?" - P564

"그래. 이러더라. 파리를 먹었다, 파리를 먹었다고."
노파의 말에 의하면, 일만 마리 중에 한 마리 비율로인간의 얼굴을 한 파리가 있는데, 입을 벌린 채 자고 있으면 인간의 얼굴을 한 그 파리가 인간의 성대 냄새를맡고 입 안으로 들어가 버리는 경우가 있다. 성대는 인간의 여러 기관 중에서 가장 달콤한 맛이 나는 곳이라고 한다. 그 파리를 먹어버리면 인간은 미친다. 머릿속에서 파리가 윙윙 날아다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파리가 말하는 대로 움직이게 되고 만다. 어떻게 하면 나을수 있어요? 하시는 물었다.
"낫지 않아."
"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
"사이좋게 지내야지."
"파리하고?"
"그럼. 파리하고 사이좋게 지내려면, 자주 이야기를나누면서 사이좋게 지내면 돼."
노파는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 P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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