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영화평을 찾아 봤는데 대부분 너무 추상적인 것 같다. 나는 평론에 대해 쥐뿔도 모르지만, 하나의 이미지를 다른 영화와 연결시킬 수 있었다

<우리도 사랑일까> 아마 이 영화를 떠올린 사람이 많을 듯 싶다. <사랑할 땐..>의 포스터에도 나오는 해맑은 표정으로 뛰어가는 주인공의 모습, 영화 중 가장 생동감이 넘치는 이 장면의 진실은... 실은 주인공 율리에가 바람피러 뛰어가는 모습이라는 거다.. 이에 정확히 매치되는 장면이 <우리도...>에서 나온다. 주인공 미셸 윌리엄스가 남편을 배반하고 해변에서 새로운 애인을 만나는 장면, 이 불륜의 장면이 이토록 해맑고 아름다울 수가! <베놈>에서 그저그런 모습으로 나오는 미쉘 윌리엄스가 아니다. 이 영화에서 미셸 윌리엄스는 정말 사랑스럽다. 어찌 두 영화 모두 배신의 장면을 가장 생동감있고, 투명하고,아름답게 그린다.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폭발시키는 모습이라 그럴까. 물론 두 편의 영화 모두 불륜 권장 영화는 아니다. <사랑할 때는..>을 보고 있으면 재, 좀 이기적인 거 아냐 , 하는 느낌도 들고- 여친으로부터 독설을 들은 남친은 너무 상처받아서 말이 안 나온다라고 하는데 공감하는 남자들 많을 듯- <우리도..>에는 새것도 곧 헌 것이 되지”, “인생의 빈 곳을 모두 채울 순 없어같은 선문답이 나온다. 강신주,고미숙 등 지금 이 시대의 현자들이 말하는 것들 중의 하나가 "사랑은 무상하고 그렇기 때문에 아름답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들이 말하는 사랑은 일종의 수행이고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이다. 이 영화들은 영원할 것 같던 사랑이 지고, 새로운 사랑이 자라는 과정에서의 무상함, 그 과정에서 반짝이는 순간들을 묘사한 영화들이랄까. 설사 그게 환승연애의 과정이라도 말이다.. 반짝이는 두 장면 모두 왠지 생동감과 발랄함, 동시에 처연함이 느껴지는 이유는 그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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